지금은 집을 지을 시간

지금은 집을 지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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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혼이란 무엇인가?
집은 무엇인가?
저자 이종건은 영혼이 쪼그라든 부박한 시대를 견디기 위해 혹은 진실로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순수했던 그때를 그리워하며, 생각을 추스르며 『지금은 집을 지을 시간』을 썼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일부를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내 영혼의 집은 좁아 당신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집을 넓게 해주소서. 집이 폐허 상태입니다. 당신이 복구해주소서. 당신의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는 것이 집에 많습니다.”
‘영혼의 집’이라는 말이 마음에 탁 걸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 우리의 생활 세계는 ‘영혼’이라는 말이, 그에 따라 ‘영혼’에 대한 생각이 오래전에 종적을 감췄다고 저자는 말한다.
군사 독재 시대와 함께 이른바 정신의 지도자들이 모두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의식의 공백을 자본주의 경제 체제와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이론이 채워버린 탓이라고 덧붙인다.
의식을 책임져야 할 종교, 철학, 예술 등 인문학이라 불리는 문화 영토가 시장에 맥없이 흡수돼 생명과 삶의 환경을 책임지는 집 또한 상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한탄한다.
이종건은 이 책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 영혼의 문제는 뒷전에 팽개친 채 혹은 망각하거나 처분한 채 오직 경제 성장만 몰두하며 달려온 결과가 아닐까? 경제에 영혼을 바친 보상이 아닐까? 기술과 경제가 주도하는 세계에 영혼의 자리는 정녕 없는 것일까? 영혼을 정말 쓸모없는 것일까? 우리는 영혼이 없이도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저자

이종건

조지아공과대학교건축대학에서역사·이론·비평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15년건축비평지『건축평단』을창간해편집인겸주간을맡고있다.『텅빈충만』,『문제들』,『건축없는국가』등여러권의건축비평서를냈다.에세이『인생거울』과『건축사건』을,장편소설『건축의덫』을썼다.옮긴책으로는『차이들:현대건축의지형들』,『건축텍토닉과기술니힐리즘』등이있다.우리를둘러싼시공간과삶의환경을숙고하고자건축비평이아닌다른장르의글쓰기도꾸준히시도한다.

목차

프롤로그가난한영혼의집

1부집
집이없는사람들
집은무엇인가?
집과거주는어떤관계인가?
집은장소인가공간인가?
집은왜돛이어야하는가?

2부세계의비밀
의미는실존의근거다.
우리를구성하는세계와세계들
진정한세계의핵심은신비다
신비는성스러움의사태다
다른의식은다른앎을낳는다

3부실재의진상
존재는즉자며의미는대자다
진리는공작의산물이다
즉자적대자가절대정신이다
인간은우주적존재다

4부위대한허구
우리의내면을압박하는현실
현실의폭력에맞서는내면의폭력
줄곧하강해온허구의중심
은총이찾아드는영혼
우아함이라는영혼의몸짓

5부영혼의집
무시간에머물기
사물만나기
목적없이기다리기
공허마주하기
무시간이현상할공간짓기

에필로그다시정신으로

후주

출판사 서평

가난한영혼을위해
우아한정신을위해

저자이종건은원고를탈고하며또다시질문을던진다.세상은예전보다훨씬어지럽고더곤란한형국이다,그런데세상이평화와기쁨으로머물때가언제잠시라도있던가?단한번이나마진실하고,정의롭고,아름다웠던적이있던가?
우리는탐진치에묶여탐내어그칠줄모르는욕심,마음에맞지않는경계에부딪쳐내는미움과화,그리고사리를판단하지못해저지르는어리석음으로부터충분히자유롭지못하기때문이라고까닭을답변으로대신한다.
저자는일찍이영혼이부재한시대에‘영혼의집’을짓기위해스토이시즘을염두에뒀다.스토이시즘은번잡한속세에서영혼의기쁨을누리며살수있는현실세계의지혜다.대부분아파테이아를‘금욕과냉정’으로오인하는스토이시즘은사람의모든사태를우리자신이어찌할수없는부분과통제를벗어난부분으로나눈다.그리고전자에속하는의식을이성적으로명철하게유지함으로써우리가어찌할수없는사태들을고요하게받아들이는것을목표로삼는것이다.
이종건은이책의말미에자신의생각을정리한다.물질주의와피상적오락에중독된스마트폰좀비를양산하는우리의생활세계를건강하게회복할수있는길은우리내면에구금된영혼을챙겨살피는데있다고역설한다.그리하는데가장효과적방책으로시적정신을회복하는일이긴요하다고덧붙인다.우리는늘현실의다급한경제문제로압박받지만,그보다더절박하고절실한것은하루하루인간답게살고인간답게죽는것이라며거기에시적태도는가히필수적이라고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