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맛

강원도의 맛

$16.00
Description
73세 할머니의 강원도식 ‘힐링 먹방’ 에세이
작가를 꿈꿨던 소녀, 칠순에 방언이 터졌다
권여선 작가, 김민식 PD 강력 추천!!!
유쾌하고 따뜻하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칼럼 연재작

[강원도의 맛]의 저자 전순예 작가는 1945년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산골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 작가를 꿈꿨으나, 먹고사느라 바빠 꿈을 접어두었다가, 환갑에 글을 쓰기 시작해 칠순에 방언이 터졌다. 작가는 글이 너무 쓰고 싶어 환갑 넘어 글쓰기 교실 몇 군데를 다녔는데, 어려운 문학 용어도 모르고, 젊은이들과 어울리기엔 물정도 모르는 할머니라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에라, 그냥 내 식대로 쓰겠다고 쓰기 시작한 것이 결국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자신이 보고 듣고 겪고 느낀 것을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가다보니, 우연한 기회에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2년간 ‘강원도의 맛’ 칼럽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1950~60년대 강원도 산골의 풍경이 담겼다. 그 시절 해먹던 음식, 사람들, 사투리, 풍습, 집징슴 산짐승 물고기, 산의 나무와 나물, 논과 밭의 작물들을 비롯한 자연 환경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작은 재료도 아껴 풍성히 차리고 골고루 나누던 음식, 굶는 사람 딱한 사람 챙기던 밥, 이웃집 고양이도 잊지 않고 챙기며 ‘같이 살자’는 살뜰한 마음, 그것이 강원도의 맛이다. 큰 사건이 없어 역사에도 기록될 일 없는 작은 동네에서 어우러져 먹고살아간 이야기, 조그만 동물과 식물 이야기 들을 작가는 집요하게 기억하고 써냈다. “평생 마음으로 생각으로 써온”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

전순예

저자전순예
1945년강원도평창군평창읍뇌운리어두니골에서농부의딸로태어났습니다.어머니를도와여섯살부터부엌일을했습니다.국민학생때큰오빠가빌려다준동화책[집없는천사]를읽고감동해작가가되기로결심했습니다.동생들을보느라비오는날만학교에갈수있었지만,학교문예반에서동시와동요,산문을쓰며꿈을키웠습니다.하지만꿈은꿈으로남겨둔채먹고사느라바빴습니다.그래도팍팍한삶을버티게해준건눈감으면펼쳐지던아름다운고향의풍경과어린날의추억이었습니다.평생마음으로만,생각으로만그리던고향에대한글을환갑이되어다시쓰기시작했습니다.강원도산골에서해먹던소박한음식과,함께나누어먹던사람들,풍성하고아름다운자연을떠올리며쓴이글이여러분에게도따뜻한기억을불러내주었으면좋겠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산좋고물좋은자그마한동네,어두니골8

1부꽃이피던그때그시절
며느리와시아버지가싸우게된원인‥풋고추석박김치17
미역을메고오빠가돌아왔다‥미역국22
이로박박긁어먹다‥우유가루떡27
공기천판내기결전의날들‥주먹밥31
보솔산수리취누가다뜯어갈까?‥수리취떡36
할머니의누에사랑‥꽁치구이41
멀리까지나물뜯으러가는날‥곤드레밥46
전나무잎으로살아난팔불출할아버지‥전나무물52
나물한다래끼와바꿔먹는다‥요술양념장57
아이가계란을깨뜨려도좋다‥계란찜62
고기맛이나는맛있는가루‥미원국66
산에서나는으뜸가는자연간식‥송기70
신랑이제대하기전에한글을배우자‥삶은감자75

2부동네사람들과함께살아가다
옥선이네집에서퉁소소리를듣다‥강냉이냉죽85
탄탄하고씩씩하게자란찐돌이네아이들‥개구리구이90
쌀보다옥수수가맛나네‥풋강냉이기정95
삼복더위에여자들끼리가는피서‥생떡미역국100
낮에도맘놓고수영할수있는옷‥고얏국105
아침에따서바로요리해먹다‥첫물고추무침110
옥자는많이컸습니다‥삶은강냉이114
영철이아부지,왜호박잎을안먹어유?‥호박잎쌈122
삼치라우여울물을타고온아이들‥골뱅이죽126
빠지직빠지직가재씹는소리‥가재죽131
동네에서큰솥단지째끓여먹던죽‥어죽135
천렵꾼들이모였습니다‥쏘가리회140
어렵게수확한보리를타작할때‥보리밥147
꼬투리를하나하나까야한다‥파란콩순두부153
마낙쟁이가된큰오빠와작은오빠‥장어죽161

3부온가족이일을하다
무슨일을하든고비를잘넘겨야한다‥단풍들이깻잎169
집안에큰소리가나는원인‥꽃계란174
하늘이세상을만들때그렇게만들었단다‥도토리밥180
돌아서면먹고돌아서면배꺼지는타작날‥타작밥185
바느질보다미꾸리를잡고싶습니다‥미꾸리찜190
세번째큰무로뽑아오거라‥고등어머리찌개198
오늘자네만믿네‥동동주202
온가족이호박을줍는동안‥연두색호박국210
모두묵쳐먹고가시길바랍니다‥도토리묵214
노래자랑에노란원피스를입고나간수희‥전병219
옥순이가찾던중앙청꼭대기같은밥‥밤밥226
이밥에채김치넣고양푼째올리는제사상‥이밥230
뱀이밤한테얻어맞고나한테달려들었어‥삶은밤235
시누이와올케가열심히만든떡‥추석송편240
도야지내장국먹는보름미리잔치‥돼지국밥246

4부한가한날,술한잔같이하다
둘은구덩이파고여덟은등두드리는거‥꽁맨두253
한바가지할머니의마지막감자떡‥나이떡258
메밀로만들어콧등치던어머니음식‥꼴두국수264
김장날,속을데우기위해먹는죽‥배추밑동죽268
평생에한번은실컷먹어보자‥굴비구이273
혼자있을새가없는일교어머니‥메밀적277
억부어머니가마음대로먹을수있는양식‥미꾸리탕286
고기는눈닦고보아도보이지않습니다‥밀만두295
내언제한번먹게해주꾸마‥총각무동치미302
그해겨울은고소했네‥잣죽307
촌스런나물을먹고가는대화할머니‥콩비지밥311
어메는어디가고언나들끼리쌀을빻나‥절편316
고추는머리쪽을들고먹어야한다‥콩죽과고추장아찌321
대보름에처녀들은밤새노래합니다‥찰밥326
백사를잡았다고소문냅시다‥감기약331
60년만에자유의몸이되다‥팥죽336

작가의말346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추가]
병인네진풀(음력7월에썰어발효시켜다음해거름으로쓰기위해베는풀)하는날입니다.
병인이어머니는병인이의친구를가만히뒤란으로불러술독에서구디기(쌀알이구더기같이생겼다고하는말)가동동뜨는동동주를한대접퍼주면서“오늘자네만믿네.”하십니다.여간해서먹어볼수없는귀한동동주입니다.노리끼리하면서도맑고투명한색깔에쌀알이동동뜹니다.이렇게많은동동주를먹어보기는난생처음입니다.
동동주한대접을벌컥벌컥마시고나니돼지고기한점을새우젓에찍어줍니다.달착지근한것이아주입에짝붙는맛입니다.기분이날아갈것같습니다.(……)그귀한동동주를“자네만믿는다”며큰대접으로하나아낌없이퍼주시다니.병인이어머니가고마워서열심히진풀을베어나릅니다.잘자라서거름이될만한풀을골라힘에버거울만큼씩져나릅니다.너나할것없이다들산더미같이많이지고다닙니다.(……)모두고된하루였지만기분좋게병인이네집을나섰습니다.이제삼거리에서헤어져야합니다.그런데왠지모두쭈뼛거리며가지않고할얘기가있는것같습니다.한친구가말을꺼냈습니다.
“오늘아침에일찍병인이네집에갔는데병인이어머니가나를뒤란으로불러술독에서구디기가동동뜨는동동주를한대접퍼주시면서오늘자네만믿는다는거여.안주도돼지고기를새우젓에찍어주지않나.그러니내가일을소홀히할수가없어열심히했지.”
옆에있던친구도병인이어머니가눈을끔적하기에따라갔더니동동주를주면서“자네만믿네.”해서열심히했답니ㅏ.한친구는여럿이있을적에옆구리를꾹찌르면서오라하기에갔더니동동주를주면서“자네만믿네.”했답니다.한명도동동주를얻어먹지못한친구가없습니다.
-[오늘자네만믿네_동동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