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장편소설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장편소설

$14.21
Description
열아홉 펜싱 소녀의 재앙 극복 프로젝트!
화상 흉터로 인한 열등감,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살고 있던 스무 살 산골 소녀 원나. 어느 날, 완전히 다른 형태의 “따돌림”과 외로움에 직면하여 자신을 찢고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성장담 성격의 소설이다. 스스로를 고립시켜 버린 주인공을 끄집어내기 위해 '좀비'라는 소재를 가져왔고, 소설의 세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지만 좀비가 전면화된 아포칼립스는 아니다. 여기서 좀비는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주인공을 고립시켜 스스로 자기를 극복하고 나오게 하기 위한 장치. 좀비를 죽이고, 좀비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좀비가 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저자

김보현

2011년문예지《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에단편소설「고니」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올빼미소년』으로,2015년『팽:내가죽어누워있을때』로‘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우수상을받았다.2017년장편소설『누군가이름을부른다면』을출간했다.

목차

1부.aloneinthelight
0.2018년4월14일X원나-나도같이가
1.1년전가을X미라-그날
2.2018년4월14일X원나-사다코
3.2018년4월18일X원나-충청북도홍안군지동면두수리
4.2018년4월19일X원나-적어도한번쯤은
5.2018년4월20일X원나-홍안낙농고등학교
2부.aloneinthedark
6.2018년4월20일X철종-그날
7.2018년4월20일X원나?집으로
8.2018년4월21일X원나?엄마…!
9.2018년5월1일X원나?기브앤테이크
10.2018년7월28일X원나?1004krz
3부.happytogether
11.2018년8월1일X영군?그날
12.2018년8월1일X원나?옥수수계약
13.보름
14.2018년8월17일X원나?코로나
4부.bealone
15.2018년8월31일X정?그날
16.2018년8월31일X원나?협상
17.2018년8월31일X태구?그날
18.터널
19.프렛,알레!

출판사 서평

세상이무너졌다
눈을떠주위를살펴보니나혼자밖에없다
자,당신은어떻게할것인가
빛나는유머와묵직한통찰력으로무장한김보현의첫장편소설
계간《자음과모음》에단편소설〈고니〉로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김보현의첫장편소설《누군가이름을부른다면》이은행나무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이작품은화상흉터로인한열등감,자신때문에아버지가죽었다는자괴감으로스스로를고립시킨채살아온열아홉산골소녀원나가완전히다른형태의따돌림과외로움에직면한채스스로를찢고세상에나오게되는성장...
세상이무너졌다
눈을떠주위를살펴보니나혼자밖에없다
자,당신은어떻게할것인가
빛나는유머와묵직한통찰력으로무장한김보현의첫장편소설
계간《자음과모음》에단편소설〈고니〉로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김보현의첫장편소설《누군가이름을부른다면》이은행나무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이작품은화상흉터로인한열등감,자신때문에아버지가죽었다는자괴감으로스스로를고립시킨채살아온열아홉산골소녀원나가완전히다른형태의따돌림과외로움에직면한채스스로를찢고세상에나오게되는성장기라말할수있겠다.좀비바이러스라는예상치못한사건이눈앞에서벌어지고그거대한폭풍우가우리삶을밀어내지만또다르게인간의가장기본적인삶에대한희망의끈을놓지않으려는의지를따듯한감성으로그려내보인다.극악무도한‘좀비’라는재앙앞에반대로그좀비화된사람들을보호하고감싸안는산골소녀원나.괴물같은사람들과싸우는이야기가아닌그들을‘생존자’로부터보호하고지켜내려는이야기를전개하면서어두운비극이랄수있는상황을좀더밝고따듯한쪽으로옮겨오고자한다.이제막세상을향해첫발을디딘소녀원나의당당하고다부진삶에대한진솔한결기앞에어쩌면우리는,어른보다더성숙한생의의지를어느시골소녀를통해만나게될것이다.아울러주인공원나처럼,당당하고다부진신인의첫장편을펴낸‘김보현’이란이름을기억해주시길바란다.삶의가장기본적인사람의자리,사랑의자리를은은하고담담하게조형해내는그솜씨는,앞으로한국문학의미래에보탬이되리라확신한다.
좀비와싸우는이야기가아닌그들을보호하고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이야기
채열명도살지않은산골마을,대륙과대륙으로대도시에서도시로,도시에서산골마을까지전이되어온비껴갈수없는참담한재앙좀비.화재로인해아버지를잃고자기때문에아버지가죽었다는죄책감속에서하루하루를풀죽은채살아가는산골소녀원나.급작스런교통사고로식물인간이된엄마의병수발을들면서산골마을사람들의따듯한보호아래대가족같은시골생활을보내게된다.우연히재능을발견하게된펜싱(고교대표)만이유일하게그녀에게관심을끌뿐특별히벌어질일도,사건사고조차없는산골마을에갑자기휘몰아치듯불어온참담한재앙이원나에게직면한다.
Z,일명좀비바이러스.감염자는사람을물거나먹는다.계속뉴스를보고,문자메시지를보면서왔지만실감이나지않았다.사람이사람을,그것도산채로먹는다니.그건오로지상상의영역이었다.하지만여기,원나의눈앞에,알고지내온사람들이죄다감염되어있었다.상상력의영역으로점프했던감각이갑자기현실로곤두박질쳤다.맥박이펄떡거렸다.원나는높은산에오른것처럼귀가멍했다.눈에보이는모든것들이악다구니를쓰는것만같았다.
(본문116쪽)
순식간에자신을제외한가족같던마을사람들모두감염자가되어버린다.죄책감과열등감에짓눌려특별히하고싶은것도,되고싶은것도없던원나에게불현듯‘생존’이라는분명한목적이놓이게된것.그러나원나는두려움을버리고그들을죽이지않고보호해야겠다는생각을한다.그리고그들을치료해줄백신이언젠가는올거라는생각만으로원나는그들을지키기위해마을회관한쪽에펜스를친다.또서로가서로를물지않기위해펜싱마스크를씌우고펜싱슈트를입힌다.
식욕도수면욕도사라지고오로지‘주광성’만생긴사람들을실내에만가둬둘수가없었다.결국두사람은아침일찍어른들을마을회관마당에모아놓고비가오거나흐린날,밤이되면마을회관건너편의비닐하우스로이동시켰다.비닐하우스안에는이동식소켓을켜두었다.
“마을잔치하는것같습니다.북적북적합니다.이러면외롭지않습니다.”
(본문116쪽)
예상치못한자연재해와다를바없는사건이눈앞에벌어진다면,원나뿐아니라우리는몰랐던자기의모습을혹은당신의참진짜모습을발견해낼수있지않을까.그것이그리아름답거나따듯하지않다해도말이다.원나는한순간좀비가되어버린마을사람들을마냥버릴수가없었다.그들은죽은것도아니고산것도아니었다.원나는그런그들을보며띄엄띄엄웃다가결국은눈물을쏟거나어딘가잔뜩얻어맞기라도한것처럼무서웠지만가족같은마을사람들을결코버릴수는없었다.그런와중에살아남은생존자‘영군’을만나게된다.아이돌연습생인영군이원나에의해마을에오게되고,더불어좀비들을사냥하는정이다시마을에찾아와마을을위험에빠뜨리고자하는계획하에다른생존자무리들을불러들인다.
“세상은망했어.마을도예외는아니야.이런생활이얼마나갈것같아?1년?2년?언젠가는태양광판도고장날거고,기름도떨어질거야.아니,그때까지기다릴필요도없어.그전에다른생존자들한테습격을받을지도몰라.이제곧겨울이올거고,사람들은점점더굶주릴테니까.너굶주린사람들이얼마나난폭해질수있는지알아?”
(본문315쪽)
삶과죽음의경계에선사람들을삶쪽으로끌어당기는
어쩌면좀비는삶과죽음의경계에선사람들을상징한다.그들에겐죽음과삶의요인이반씩섞여있고인간은간혹그들과투쟁하거나대체로그들에게굴복했다.어느산골마을,그‘좀비’로부터가족과같은사람들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이소설은삶과죽음의경계에놓인사람들을삶쪽으로끌어당기기위해혼신의힘을다하는한소녀의생의의지를보여준다.그생의의지를통해자신을돌아보며동시에그고통으로인해타인의마음까지이해할수있는,소설의중요한미덕가운데하나가바로그것일테다.잔혹하고잔인하지만인간은,고통으로인해자신을돌아보며그고통으로인해타인의마음과서로교통할수있다는명확하고중요한사실을깨닫는다.아마도작가김보현은그소설의중요한미덕을이한권의소설을통해말하고있는셈이다.
▣줄거리요약
화상흉터로인한외모콤플렉스때문에자발적왕따로살고있던스무살산골소녀원나.그녀는자신으로인해부모가잘못되었다는죄책감에사로잡혀있는상태다.식물인간엄마의병수발을들면서산골마을사람들의따듯한보호아래대가족같은시골생활을보낸다.우연히재능을발견하게된펜싱(고교대표)만이유일하게그녀에게관심을끌뿐.어느날특별히벌어질일도,사건사고조차없는산골마을에갑자기완전히다른차원의"따돌림"에그녀는직면한다.자신을제외한모든사람들이좀비가되어버린것.일곱가구.노인들과필린핀에서시집온마리아.어린아이유미.가족같았던그들모두좀비가되어가는데,열등감에짓눌려특별히하고싶은것도,되고싶은것도없던원나에게"생존"이라는분명한목적이생긴다.그들을죽이지않고보호해야겠다는것.언젠가는그들을치료해줄백신이분명히올거라는생각만으로원나는그들을보호하기위해혹은키우기위해마을회관한쪽에펜스를친다.하지만곧산골에생존자인7년차아이돌인영군이찾아오게되고,더불어좀비들을사냥하는정이가마을에찾아와원나와그들을위험에빠뜨리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