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플로베르 (양장본 Hardcover)

귀스타브 플로베르 (양장본 Hardcover)

$22.88
Description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귀스타브 플로베르 정통 평전 .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으로 19세기 문학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감정 교육』으로 자전적 소설의 흐름을 창조해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의 문학적 여정을 정통으로 다룬 평전이 국내에 출간된 적이 없다. 양차대전 사이에 가장 큰 인정을 받았던 프랑스의 문학 비평가 알베르 티보데가 쓴 이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그의 일대기와 작품들을 차근차근 짚어나가고 있다. 플로베르는 열 살 때부터 문학 습작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활동과 관계를 문학으로 귀결 지었기에 그의 일대기는 자연스럽게 창작 연대기가 된다. 이 책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초년 시절 작품부터, 널리 알려진 『보바리 부인』 『살람보』 『감정 교육』 등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티보데의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소개되고 있다. 또한 조르주 상드, 기 드 모파상, 에밀 졸라, 공쿠르 형제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당대 문인들과 플로베르가 나누었던 교류의 내용도 담겨 있어 19세기 문단 분위기와 그 흐름을 엿보게 해준다.
저자

알베르티보데

1874년4월1일프랑스투르뉘에서태어나1936년4월16일제네바에서사망했다.양차대전사이에가장인정받았던프랑스의문학비평가,수필가,작가였으며앙리베르그송의제자로베르그송주의에깊은영향을받았다.철학교수자격증을획득한뒤에는1893년부터디종아카데미에서가르쳤다.1914년8월에는지역연대의하사로입대해전쟁터로떠났다.그의배낭에는투키디데스의『펠로폰네소스전쟁사』를포함한몇몇명저가들어있었다.
장폴랑은티보데의비평방식을두고이런말을했다.“문학을사랑하는것은쉽다.티보데는그보다훨씬멀리나아갔다.그는작가들을사랑했다.그는책의첫페이지에서부터작가의기발한표현을,세번째페이지부터는미묘한발명을,그리고마지막으로는세네카의강물이나베르길리우스의대하에실려온충적토를부각하는것을즐겼다.”
1922년에처음출간되고1935년에개작된티보데의이책이오늘날여전히우리에게새로운정보를주고문학적가치를일깨워주는까닭은그가귀스타브플로베르를사랑했기때문이다.이책은문학사에서처음으로플로베르의삶과작품에대한통합적관점을제공함으로써,그에게서낭만주의자와사실주의자라는이중의호칭을떼어내고마침내플로베르가한사람의위대한고전적작가라는사실을보여주고있다.
티보데가남긴주요저서로는『귀스타브플로베르』『베르그송주의』『소설의독자』『교수공화국』『비평의생리학』『스탕달』『문학에관한고찰』등이있다.그는1924년부터죽을때까지제네바에서프랑스문학을강의했고,1912년부터평생《라누벨르뷔프랑세즈》에글을기고했다.2008년투키디데스센터(파리제2대학에속한연구소)는국제관계에대한프랑스어권작품의작가에게수여하는‘알베르티보데상’을제정했다.

목차

1.초년
2.여자들
3.동방여행
4.플로베르의실험실
5.보바리부인
6.살람보
7.감정교육
8.성앙투안의유혹
9.부바르와페퀴셰
10.맺는말

연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문학에대한절대적사랑외에그무엇도열망하지않았던삶
문학이삶이된다는것을온몸으로보여준위대한작가
귀스타브플로베르의치열한창작연대기

“이국의전사가자신의말과함께묻히듯난내원고들이나와함께땅속에묻히기를바라.”
-1852년4월3일플로베르가루이즈콜레에게보낸편지

국내에처음선보이는귀스타브플로베르의정통평전

그간플로베르의인생과작품세계를다룬책이있긴했으나그의일대기와주요작품전체를세밀하게분석한평전이국내에서출간된적은
없다.플로베르가문학사에남긴무게와자취가크다는데에이견이없다는점을생각하면이번에선보이는티보데의『귀스타브플로베르』는여러면에서각별한의미를지닌평전이다.
물론많은사람에게플로베르가『보바리부인』의작가로만기억되는것이사실이다.『보바리부인』은당대평단에여러학술적논란을일으켰을뿐만아니라,“미풍양속과종교를해쳤다”는이유로사법당국에피소되는가하면,다른한편에선일반대중의열렬한지지를받기도했다.더욱이플로베르의이후발표작품중그무엇도『보바리부인』의명성을넘어서지는못했기에현대의일반대중이그를보바리부인의남자로기억하는것도무리는아니다.
하지만이소설하나만으로플로베르의작품세계를모두설명하기는어렵다.그의인생과문학적여정을모르고서는『보바리부인』이어떻게탄생했는지알수없다.게다플로베르는자신을세상에알리는일에는무관심한채마치수도사처럼작업실에만칩거하는삶을살면서평생개인의욕망보다는예술가의의무를중시했던작가였다.그렇기때문에그의문학적여정을순차적으로짚어가는이평전이더욱각별할수밖에없다.
“펜을잡기시작한날부터플로베르는거의언제나자신에게는오직문학밖에없다고생각했다.
그에게세상은문학의대상또는소재이거나,
그렇게될수있을때에만그속에서살가치가있는것처럼보였다.[…]
문학적사실은그에게종교적사실이광신자에게띠는절대적중요성을띠었다.”(본문152~153쪽)

일대기가창작연대기가된다는것
사랑도우정도문학으로귀결되다

이책은1장에서는플로베르의초년시절,2장에서는젊은시절의연인루이즈콜레와의이야기,3장에서는20대후반에떠났던동방여행,4장에서는그의대표작이된『보바리부인』이탄생하기까지의내외적배경을다룬다.독자들은1장을펼치는순간티보데가왜이책을연대기로서술했는지알수있다.
플로베르는열살의어린나이에창작활동을시작했고,친구들과함께쓴희곡을공연할계획을세웠다.열세살때는문우(文友)슈발리에에게다음과같은편지를보낼정도로창작에몰두해있었다.“내머릿속과펜끝에15세기프랑스의왕비가없었다면아마도난삶에진저리를냈을거야.그리고이미오래전에총알한방으로삶이라고부르는이우스꽝스러운농담으로부터해방되었을거야.”그의문학적자질은떡잎부터푸르고무성했던것이다.티보데의말처럼“흰종이위에검은글씨로쓰인글은그에게아주어릴적부터삶의목표가되었다”.
어릴때부터그에게우정은문학적동반자의또다른이름이었다.소싯적친구들인슈발리에,르푸아트뱅,,부이예,뒤캉도모두‘문학’이라는키워드로그와연관돼있었다.이런점에서이책은슈발리에가족과르푸아트뱅가족이플로베르에게하나의‘문학가족’이었다고설명하고있다.특히“나의문학적양심,나의심판자,나의나침반,나의산파”라고불렀던친구부이예가사망했을때플로베르는자신의머리반쪽은부이예의묘지에머물것이라며애통해했다.그에게친구란자신의창작과하나의팀을이루는핵심요소였으며,문학이삶의전부였던그에겐언제든결별할수있는연인보다소중한존재였다.
자연히그가펼친연인과의사랑도남달랐다.한무명작가에불과했던스물다섯살의플로베르가시인으로서이미명성을떨치고있던루이즈콜레와연인이되었을때,그는그녀가기혼녀인동시에여러남성의연인이라는사실에개의치않았다.오히려영향력있는남자들에게소홀히대하지말라고말하는가하면,그녀에게“연약한여성성에대한강박관념”을버리라고촉구하면서‘문학을주고받는연인관계’를공고히하고자했다.그들의이러한대화는서로주고받은편지에기록돼있는데,티보데는그들이이별했을때생긴편지의공백을누구보다안타까워했다.
“불행히도아무도루이즈콜레처럼그에게매일같이글의하루치할당량을요구하지않았던터라,우리로서는『보바리부인』의진전에대해정보를얻을수있었던것과는달리『살람보』의집필과정에대해알수있는게별로없다.”(본문234~235쪽)
옮긴이박명숙역시플로베르의편지들덕분에“우리는『보바리부인』의창작과정과작가로서의미학형성과정을마치생중계를보듯상세히알수있게되었다”라고말하고있다.플로베르에겐우정도사랑도모두문학안에서이루어졌으며,이런관계들속에서그의문학적실험이이루어진셈이다.

자신을실제와다르게상상하는주인공의등장:
첫발표작『보바리부인』부터유고작『부바르와페퀴셰』까지

티보데는이책의5장부터9장에이르기까지본격적으로플로베르의주요작품들을하나하나짚어나간다.5장에서는출세작인동시에고난을안겨준『보바리부인』(1857)을,6장에서는동방여행에서얻은영감으로탄생해순수예술주의의기치를높인『살람보』(1862)를,7장에서는사실주의문학의변천사에강력한영향을미친작품『감정교육』(1845,1869)을다룬다.이어8장에서는정신적쇠퇴기에처했던작가가자기자신을투영한작품『성앙투안의유혹』(1872)을,9장에서는작가말년의자화상이자유고작인『부바르와페퀴셰』를분석한다.또한각장마다해당작품들의적절한인용,플로베르가집필과정에서지인들과나눈편지인용문등이자연스럽게녹아들어가그의작품세계와문학적삶을깊이이해하도록돕고있다.
특히티보데는‘보바리즘(자신을실제와다르게상상하는인간의특성)’이라는신조어를낳으며사회적통념을뒤흔들었던플로베르의첫출간소설『보바리부인』의문학사적반향을중요하게다루고있다.옮긴이박명숙은이를다음과같이요약하고있다.“『보바리부인』의등장은도덕적이거나교육적인목적을위한경향소설및작가의생각이나열정이나기벽을표현하기위한구실이되는소설,실제삶과현실에서는결코만날수없는영웅적인인물들이등장하는소설등으로이루어진문학의구체제에마침표를찍었다.”이말은“『보바리부인』은한특정인의전기라기보다는인간적삶에대한전기로볼수있다”라고한티보데의말과같은맥락에서이해될수있다.이러한이유로플로베르는사실주의문학을완성한작가로여겨지게되었다.
그러나정작플로베르자신은사실주의작가로평가받기를거부하며,오히려사실주의에대한반감으로이작품을썼다고이야기한다.플로베르는무엇보다작품의형태와스타일및예술성을중시하는작가였으며,자연과학적태도로사물을치밀하게분석하고묘사하고자했다.보바리부인의실제모델이있으리라는세간의추측에대해서도그는“『보바리부인』은실화와는아무런관련이없습니다.이것은철저하게꾸며낸이야기입니다.난그속에나의감정이나삶을조금도담지않았습니다.그반대로이이야기가실제있었던일이라는환상은작품의비개성적측면에서비롯된것입니다”라고항변했다.플로베르에게‘사실’이란곧지어낸사실을의미했고,자연과학적인관점에서치밀하고도섬세하게정제된것을의미했다.
더불어플로베르는작가란소설속인물들의입을빌려자기생각을말해서는안되며,그의목소리를알아보게해서도안된다고주장했다.작가란오로지작품만으로이야기해야하며,자신의삶이아닌작품만을남겨야한다는것이다.그가자신의이런주장에얼마나충실하고자했는지는루이즈콜레에게보낸편지를통해서도알수있다.

“작품을출간하는즉시작가는자기작품에서내려와야하는거야.
평생무명의작가로산다고해도난하나도슬프지않을거야.
내원고들이나하고오래도록남을수만있다면난그것으로족해.
그러려면엄청나게큰무덤이필요할테지만말이지.
이국의전사가자신의말과함께묻히듯난내원고들이나와함께땅속에묻히기를바라.
나로하여금광활한평원을가로지를수있게해준것이바로내원고들이었거든.
-1852년4월3일루이즈콜레에게보낸편지”(‘옮긴이의말’중에서)

평전으로서는보기드문친근하고유머러스한문체:
집요하고도성실한기록으로분석한플로베르의문학적여정

티보데의이평전은플로베르사후42년만에처음세상에나왔다.티보데는연대기적서술을따르면서도중요한학술적논의,즉플로베르의소설들이당대와이후의문학사에미친영향,그의작품들을둘러싼심리적,문체적,사회학적토론과논박,오늘날의문학인들에게도유효한문제의식(작가는작품으로만얘기해야하는가!)등을담아냈다.또한플로베르는자신의원고와함께무덤에묻히기를바랐을만큼작가개인의존재가드러나지않기를바랐지만,티보데는집요하고도성실하게그가남긴수많은편지와지인들의회고등을그러모아그의문학적여정을분석했다.
특히이책은평전으로서는드물게유머러스한문체를자랑한다.티보데는때때로플로베르의인간적면모를그대로드러내독자에게웃음을선사한다.일례로작품을쓸때마다집필의고통을호소하는플로베르의편지를인용하면서“그가밤늦게내뱉는신음소리에속지말자”라고독자에게속삭인다.플로베르자신이누구보다자기작품의가치를잘알고있었으며,그무엇보다글쓰기를사랑했기때문이다.또한이책은조르주상드,기드모파상,에밀졸라,공쿠르형제등우리에게도익숙한당대문인들과플로베르가나누었던교류의내용도담아19세기문단분위기와그흐름을엿보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