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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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상, 김유정 서거 81주기 추모… 19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두 문학 천재의 삶과 우정, 문학!
이상과 김유정. 두 사람은 서로의 예술혼을 이해했던 절친한 문우이자 단짝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채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19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는 이상, 김유정 두 문학 천재가 문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빚어낸 삶의 희로애락을 오롯이 담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남긴 주옥같은 글 중 삶이 직접 투영된 에세이만을 엄선, 당시 그들이 느꼈던 외로움과 고독, 삶의 순간순간 여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작품을 연대순으로 실었으며, 속어와 방언 역시 그대로 살려서 작품의 맛과 읽는 재미를 살렸다. 또한, 두 사람 사후 그의 벗들이 슬픔을 억누르며 그들을 추억하는 글을 함께 담아 감동과 가슴 먹먹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이상

본명김해경.현대문학을논할때결코빼놓을수없는시인이자,소설가,수필가,모더니즘운동의기수로‘시대를앞서간천재작가’로불린다.27년이라는짧은생애를살았지만,그가우리문학사에남긴업적은매우크다.특히그의작품에내재한특유의난해함은지금까지도수많은해석을낳고있다.
학창시절미술에재능을보여화가를꿈꾸기도했지만,경성고등공업학교(서울공대의전신)건축과를우수한성적으로졸업한후조선총독부건축기수로근무하게된다.
1930년총독부기관지《조선》에장편소설〈12월12일〉을연재하고,1931년《조선과건축》에일본어시〈이상한가역반응〉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1934년‘구인회’에가입하여김기림,이태준,박태원,정지용,김유정등당대최고의작가들과교유했고,같은해《조선중앙일보》에연작시〈오감도〉를연재하였으나독자들의비난으로중단해야했다.일상적인언어체계의질서를부정했기때문이다.
소설〈날개〉역시그내용의난해함과형식의파격으로인해발표당시큰화제가되었다.이로인해초현실주의의선구자,심리소설의개척자등으로평가받고있기도하다.
사업실패후1936년가을일본으로건너간후불령선인(사상불온혐의)으로체포되었다가병보석으로석방된후동경제국대학부속병원에서폐결핵으로숨을거두었다.1937년4월17일새벽4시,그의나이27세였다.

목차

프롤로그-이상,김유정,두문학천재가빚어낸삶의희로애락

이상다시읽기

김유정다시읽기

이상,김유정을추억하다

에필로그-희유의투사,김유정

출판사 서평

아,이상!아,김유정!
채서른도되지않은삶을살면서
문학이라는도구를통해빚어낸삶의희로애락!

1937년4월17일.한젊은이가일본도쿄에서돌연사망한다.그에앞서,20여일전에도스물아홉의젊은이가사망한일이있었다.두사람은서로의예술혼을이해했던절친한문우이자단짝이었다.연이은갑작스러운비보에그의가족과벗들이받은충격은매우컸다.이에얼마후합동추도식을올리며두사람의죽음을애도하였다.

이상과김유정.혜성같이나타났다사라졌다는표현이어울릴만큼짧은삶이었지만,그들은우리문학사에큰획을그은천재들이었다.하지만살아생전그들과그들의작품은끝내빛을보지못했다.미친사람의헛소리라거나어린아이의말장난,혹은촌스럽고수준낮은잡설이라고치부되었기때문이다.그러다보니두사람모두가난과고독과싸우며신산한삶을살아야했고,결국젊은나이에불귀의객이되고말았다.

1935년봄,김유정의신춘문예당선을축하하는자리에서처음만난두사람은판이한성격의소유자였다.김유정이낯을심하게가린여린감성의소유자였다면,이상은말그대로모던보이요,투사와도같았다.그러니성격적으로는절대어울릴수없는사이였지만,어찌된일인지유독잘어울렸고,우정역시남달랐다.둘다몹시가난한데다,폐병과사랑의열병을앓았으며,하는일마다잘풀리지않는등동병상련의정을느꼈기때문이다.

삶이직접투영된에세이만을연대순으로엄선,
신산했던삶의여정을생생하게느낄수있어…

해학과풍자로대변되는김유정의글과허무와초현실주의로대변되는이상의글을생각하면얼핏두사람사이의공통분모가없어보이는게사실이다.하지만두사람은여러면에서서로닮아있다.그러다보니서로를생각하는마음역시매우컸고,때로는작품속에서로의삶을투영하기도했다.예컨대,이상이소설체로쓴[희유의투사,김유정]을보면김유정의모습을매우유머러스하게그리고있다.하지만그것이오히려더큰슬픔으로다가오는것은왜일까.채서른도되지않은삶을살다간그들의삶에관한안타까운반추이리라.

《우리서로에게별이되자》는이상,김유정두문학천재가문학이라는도구를통해빚어낸삶의희로애락을오롯이담고있다.특히두사람이남긴주옥같은글중삶이직접투영된에세이만을엄선,당시그들이느꼈던외로움과고독,삶의순간순간여정을생생하게느낄수있도록했다.이를위해작품을연대순으로실었으며,속어와방언역시그대로살려서작품의맛과읽는재미를살렸다.또한,두사람사후그의벗들이슬픔을억누르며그들을추억하는글을함께담아감동과가슴먹먹함을동시에느낄수있도록했다.

감동과가슴먹먹함이동시에느껴지는
이상,김유정문학의에스프리!

그렇다면그들은왜그렇게일찍떠나야만했을까.또자기몸보다더사랑하던시는,소설은어찌잊고갔을까.

김기림과채만식은금방이라도터져나올것만같은눈물과슬픔을애써억누르며,먼저간벗에관한기억을다음과같이끄집어낸다.짐짓,태연해보이지만,그안에는온갖감정이녹아있다.그래서그들의이야기는더욱슬프다.

상은오늘의환경과종족의무지속에두기에는너무나아까운천재였다.상은한번도잉크로시를쓴일은없다.그는스스로제혈관을짜서‘시대의혈서’를쓴것이다.그는현대라는커다란파선에서떨어져표랑하던너무나처참한선체조각이었다.…(중략)…상의죽음은한개인의생리의비극이아니다.축쇄된한시대의비극이다.
-김기림,[故이상의추억]중에서

유정은단지원고료때문에소설을쓰고,수필을썼다.4백자한장에대돈50전야라를받는원고료를바라고,그는피섞인침을뱉어가면서도소설을,수필을쓰지않을수없었던것이다.이렇게해서쓴원고의원고료를받아서그는밥을먹었다.그러다가유정은죽었다.그러나이것이어디사람이밥을먹은것이냐?버젓하게밥이사람을잡아먹은것이지.
-채만식,[밥이사람을먹다─유정의굳김을놓고]중에서

모든죽음은큰슬픔을머금고있다.‘그’라는존재의부재가가져오는허전함과공허함이마음을쑤셔놓기때문이다.그래서일까.《소설가구보씨의일일》을쓴작가박태원은“이상이없는서울은너무도쓸쓸하다”고했으며,채만식역시김유정의죽음을두고“될수만있다면나같은명색없는작가여남은갖다주고다시물러오고싶다”고했다.

누구보다도가슴아팠을그들의절절한슬픔과외로움이두사람의굴곡진삶과함께더욱가슴을아리게한다.

[책속으로추가]

세상에법없이도살사람이유정임을절절히느꼈다.공손하되허식이아니요,다정하되그냥정이요,유정에게어디교만이있으리오.그는진실로톨스토이(유정의마지막일작[따라지]의등장인물로누이에게얹혀살며글을쓰는무기력한존재)였다.될수만있다면나같은명색없는작가여남은갖다주고다시물러오고싶다.
-채만식,[유정과나]중에서

눈에띄게삐쩍마른김유정을바라보며이상이물었다.
“김형(김유정),각혈은여전하십니까?”
“그날이그날같습니다.”
“신념을빼앗긴것은건강이없어진것처럼죽음의꼬임을받기쉽더군요.”
“김형!김형(이상.이상의본명은‘김해경’)은오늘에야건강을빼앗기셨습니까?인제,겨우오늘에야말입니까?”
그러자이상은잠시머뭇거리는가싶더니유정에게다음과같은제안을한다.
“김형!김형만괜찮다면,저는오늘밤으로치러버릴작정입니다.”
오래전부터생각해오던동반자살을제안한것이다.그러나김유정은일언지하에그제안을거절한다.자기는내년에도소설을쓰겠다는것이었다.
“저는명일의희망이이글이글끓습니다.”
비쩍마른김유정의가슴이부풀었다구겨졌다하는것을본이상은더는아무말도하지못한채한참동안그모습을지켜보다가못내슬픈얼굴로뒤돌아서야했다.
“김형!저는내일아침차로동경으로떠납니다.”
“그래요?또뵙기어려울걸요.”
이말을끝으로김유정은부끄러운줄도모르고큰소리로울었다.그것이두사람의살아생전마지막만남이었다.
-[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