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산화 SF 장편소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산화 SF 장편소설)

$13.59
Description
신인 작가 이산화가 선보이는 진정한 사이버펑크의 정수!
참여형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17년 3월에 연재를 시작하여 그 해 8월까지 6개월동안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의 응원 및 감상을 이끌어 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낯설지만 동시에 낯익은 근미래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달콤살벌한 추적 스릴러이다. 탄탄한 과학적 식견과 밀도 있고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로 색다른 소설적 재미를 선사하며 기계와 인간 존재의 결함(오류)에 대해 본질적 질문까지 던진다.

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지하도시 블랙포레스트. 그곳은 꿈을 이루려는 인간들의 열망이 일으키는 다양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쁘띠-4의 조사관 도나우벨레 역시 왼쪽 다리를 의체로 바꿀 날을 꿈꾸며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수수께끼 투성이지만 방세는 꼬박꼬박 잘 내는 룸네이트 할루할로. 어느 날 할루할로의 전신의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를 일으킨다. 도나우벨레는 의식불명 상태가 돼버린 룸메이트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절망에 빠진 도나우벨레는 할루할로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비밀을 파헤치기로 결심하는데….
저자

이산화

지은이:이산화
어린시절부터과학을좋아했고,중학생때친구따라서소설을쓰기시작했는데,그러다보니물리화학을연구하러대학원에발을들였다가대학원을졸업할즈음엔어느새SF작가가되어있었다.단편집『단편들,한국공포문학의밤』에「증명된사실」을,『과학동아』2017년12월호에「지옥구더기의분류학적위치에대하여」를실었다.스스로의한계를알면서도위험한경계선을향해과감히손을뻗는이야기의오싹오싹한즐거움,그리고라즈베리셔벗을좋아한다.  

목차

프롤로그
번역상의오류
설계상의오류
계산상의오류
동작상의오류
인간의오류
에필로그
부록-이름에대하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SF계의주목받는신인,이산화의놀라운장편데뷔작출간!
치밀하게구축된세계관에서펼쳐지는달콤살벌한사이버펑크SF


『오류가발생했습니다』는인공신체기관을가진주인공‘도나우벨레’와신비로운룸메이트‘할루할로’를중심으로
총다섯편의에피소드가옴니버스식으로구성되어있다.온갖사건과사고가끊이지않는기업이지배한도시‘블랙포레스트’,낙원이지만오로지부자들만살수있는도시,그리고오토마톤이관리하고있는‘레드벨벳’에서그들의활약이펼쳐진다.

초반부는도나우벨레가자신이속한조사관팀쁘띠-4멤버들과함께의뢰들어온사건을조사하며벌어지는긴장감있는에피소드가스릴감있게전개된다.

고기부분은다뜯겨나가고칩과의체만상업구역의뒷골목에버려지는사건이일어난블랙포레스트.
일명‘고기강탈자’로명명된범인의의도를파악하는과정에서메시지[HONEYCAKE]의번역오류가일어나고마는데…

케이크가부스러진하얗고까만조각사이사이로,검붉은덩어리가검붉은액체위에둥둥떠오른채.인공안구는고맙게도초점을자동으로맞춰가장큰덩어리에찍힌이빨자국까지선명하게보여주었다.그광경에균형을잃은왼쪽다리가통을툭건드리자,덩어리가반쯤액체속으로가라앉으며잠겨있던부분이대신떠올랐다.다섯개의창백한손가락이었다.
“이건상상이상이네.”
뱃속의케이크를토해내려는걸간신히참으면서,나는그렇게밖에말할수없었다.(본문중)

어느날오류가발생했다.그리고모든것이멈췄다.
그리고블랙포레스트와레드벨벳,인간과오토마톤의정체가서서히드러나기시작한다.


도나우벨레는사건을해결해가면서수수께끼의룸메이트할루할로와일상을즐기며평범한나날을보낸다.
그러다갑자기할루할로가[미안해]라고메시지를보낸그날이후,완벽했던할루할로의의체는조금의미동도없이도나우벨레옆에가만히누워만있는데…의체전문가들을모두찾아가물어봐도다들아무런이상없다는말뿐.하나밖에없는자신의룸메이트이자연인할루할로를다시찾기위해온힘을다하는도나우벨레와조사관쁘띠-4멤버들.그런데할루할로의존재를조사할수록레드벨벳과오토마톤을둘러싼더욱거대한비밀이드러나기시작한다.레드벨벳과블랙포레스트를둘러싼음모속에서도나우벨레가레드벨벳을지배하고있는오토마톤‘디비니티’의정체를파헤치면서인간과기계의관계,더나아가인간과기계란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미안해]

그때할루할로는이런메시지를보냈다.오작동하는내몸을꼭껴안으면서.아무리생각해도앱에휘둘려서민폐나끼친내가미안해할상황이었는데,과연수수께끼의룸메이트다웠다.저항할수없는의체의품에안긴채나는눈앞에떠오르는메시지창을멍하니바라보았다.여전히무슨소린지모르겠다는생각을하면서.

[알게될거야]
[내일이끝나면]
[그리고]
[보답도할게]

할루할로의의체가내몸을더욱강하게껴안았다.(본문중)

온라인소설플랫폼‘브릿G’SF분야베스트작품
『오류가발생했습니다』,드디어책으로독자를만나다.


낯설지만동시에낯익은근미래의도시에서펼쳐지는달콤살벌한추적스릴러『오류가발생했습니다』는다양한장르소설들이업로드되고있는참여형온라인소설플랫폼‘브릿G’에17년3월에연재를시작하여그해8월까지6개월동안연재되며많은독자들의응원및감상을이끌어낸작품이다.
첫장편소설임에도불구하고특유한군더더기없는문장과구성력을바탕으로사이버펑크특유의세계관과모습을실감나게표현하고있다.처음에는가벼운수사물로시작하는이야기로비춰지지만인물과사건의관계,이야기의형태가분명해질수록‘가까운장래에인간본성,기술및각각의조합에대한아이디어를표현’하는사이버펑크장르본연의모습과더불어독특한캐릭터들이펼치는이야기의몰입감은더욱높아진다.인간과기계장치와의관계,결함과그결함을용서하는행위,낙원과파국등철학적질문을품은메시지또한이야기의구조를탄탄하게받치고있다.

『오류가발생했습니다』의또다른재미요소로모든등장인물의이름이세계각국의다양한디저트이름에서따온점이다.하나의롤러코스터같은스토리를다읽고,등장인물이름의유래를찾아보는것도작품의여운을길게이어지게만든다.

한국에서가장취약한장르인SF소설,그변방의장르에서새로운작가의탄생은매우어려운일이다.
그럼에도『오류가발생했습니다』는마치노련한작가가쓴듯막힘없이SF적재미와문학적재미까지담보하고있는작품이다.작품을다읽고나면SF소설을좋아하는사람도,그다지선호하지않는사람에게도놀랍고도새로운경험을선사할동시에곧장작가의다음작품을기대하게만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