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를 울린 과학책 (10인의 과학자들이 뽑은 내 마음을 뒤흔든 과학책)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 (10인의 과학자들이 뽑은 내 마음을 뒤흔든 과학책)

$14.65
Description
과학자들이 강력 추천하고 맥락을 잡아준 20권의 책
열 명의 과학자 및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한 해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과학과 비과학 분야의 책을 각각 한 권씩 선택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서평집이자 과학책 가이드북. 생물학, 물리학, 생화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20권의 책을 통해 과학과 인간을 이야기한다. 고용 안정성은 물론 삶의 안정성까지 흔들리고 있는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저자들은 한 해 동안 감명 깊게 읽은 책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지, 과학은 어디까지 세상의 비밀을 밝혀냈는지, 그 사실들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과학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질문은 무엇인지, 과학기술이 빚어내는 미래의 풍경은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비과학서 서평은 평범한 일상 속에 수많은 과학적 사건들이 숨어 있음을 생생하게 펼쳐 보이고, 세상사를 과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해준다.
저자

강양구

1977년목포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했다.어릴적부터줄곧'과학기술자'를꿈꿔오다대학을다니면서과학기술과사회의관계를고민하게되었다.함께고민하던이들이모여'과학기술민주화'를위한실천을모색하다,그인연으로1997년참여연대과학기술민주화를위한모임(현시민과학센터)이결성될때막내로참여했다.2003년부터'프레시안'에서과학·환경담당기자로일하고있다.부안사태,경부고속철도천성산터널갈등,대한적십자사혈액비리,황우석사태등에대한기사를썼다.특히황우석사태보도로'앰네스티언론상',‘녹색언론인상'등을수상했다.'과학기술과사회'의관계를성찰하면서,한국사회를바꾸려는이들의목소리를널리알리는데관심이많다.황우석사태의파국을1년전에예견했다고해서화제가된'과학기술의덫에걸린언론'등의글과,황우석사태7년간의전모와그것이한국사회에던지는의미를밝힌'침묵과열광',과학기술은누구를위해존재해야하는지성찰한'세바퀴로가는과학자전거',석유없는세상을준비하는세계곳곳의실천을기록한'아톰의시대에서코난의시대로'등의저서가있다.

목차

초대하는글

강양구
인류세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휴먼에이지』
가장좋아하는책은무엇입니까?『섬에있는서점』

김범준
나는가치있는존재인가『맥스테그마크의유니버스』
괴물을없애는방법『미스함무라비』

김상욱
정보란무엇인가?『인포메이션』
그래도같이울면덜창피하고조금힘도되고그러니까『운다고달라지는일은아무것도없겠지만』

송기원
우주에서어떻게오늘내가존재할수있는가『빅히스토리』
쓰라려목메는삶『바깥은여름』

이강환
우리몸은생각보다강하다『솔직한식품』
세상을바꾸려면냉정해야한다『냉정한이타주의자』

이은희
폭주와조율의사이에선과학자의고뇌『생각한다면과학자처럼』
최상류층의특이습성에대한인류학적관찰『파크에비뉴의영장류』

이정모
강한남자는육아를하기위해존재한다『수컷들의육아분투기』
작은기쁨들로큰슬픔을견디듯이『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

이지유
과학자를만드는호기심에관하여『랩걸』
달리기+음식=인생『달리기의맛』

정경숙
수용과거부사이『숙주인간』
현대미술에주목해야하는이유『현대미술은처음인데요』

황정아
우주를사랑했던위대한그녀들을향한헌사『로켓걸스』
단한명의다정한어른『힐빌리의노래』

출판사 서평

과학책에도전할용기를주는과학자들의가이드북

과학이교양이된시대,과학자들은어떤과학책을어떤방식으로읽어나갈까?과학이외의문학작품이나논픽션,에세이를읽을때과학자의시선은보통사람들과다를까?『과학자를울린과학책』은열명의과학자및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한해동안가장인상깊었던과학과비과학분야의책을각각한권씩선택하고함께나누고싶은이야기를담은서평집이다.
이책의저자들은수십년간과학을공부하고,연구하고,강의해온뛰어난과학자들이지만이들도과학책을소설책처럼술술읽어나가는건아니다.김범준교수는일단손에잡은책은아무리읽기힘들어도무조건끝까지읽는다는원칙을세워놓고어떻게든붙잡고계속읽어야만좀더이해하게된다고말한다.이강환관장은자신또한다른분야의과학책을읽을때는용어가어렵다면서용어에익숙해지면더쉽게읽을수있다고조언한다.이정모관장은종이쪼가리에간단한계산을하면서양과시간,크기를가늠하며읽는다고귀띔해준다.이지유작가는과학지식을생산해내는과정은상상도할수없이고되다고토로한다.생산과정이고되다면그지식을이해하는과정또한고될수밖에없다.
그동안과학책이너무어려워차마도전할엄두를못냈던사람이라면이제『과학자를울린과학책』이라는가이드북을들고과학책탐험을떠나보자.과학자가골라낸좋은책을배경지식과함께읽어나가면과학책읽기의망설임이한뼘낮아질것이다.

우주를,인간을이해하려는과학자들의책읽기

저자들은과학의역사가끊임없이인간중심의세계관에서탈피해온역사였다고입을모은다.옛사람들은간절히원하면하늘에서비를내리게할수있다고믿었다.그러나이제인간은물리적공간에서물리적법칙의지배를받으며구체적으로몸을지니고살아가는존재라는것이분명해졌다(140~142쪽).지동설의발달은우리가발을딛고사는지구도태양계의일개행성이라는사실을,천문학의발달은이광막한우주,영겁의시간속에서우리인류는좁은공간,찰나의순간을살다가가는존재임을알려주었다(46쪽).우리처럼울고웃던인간이하늘로올라가별이되는게아니라인간은별먼지로만들어진존재에불과하다(94쪽,111~112쪽).무언가를끊임없이먹어야하는종속영양생물인인간에비해광합성을발명해낸식물은위대해보이기까지한다(204쪽,187쪽).인간의‘자유의지’도환상이자기생생물의조작에불과하며‘의식’이란정보가어떤복잡한방식으로처리될때의느낌에불과할지모른다(54쪽,210쪽,45쪽).
이렇게인간이특별하지않다는깨달음이있기에,우리인간은소중하다는것이저자들의통찰이다.세상을사실그대로보는관점때문에인간이할수있는것들이늘어났고인류가도달할수있는우주적범위가확장되었다(142쪽).아직까지는,우주를이만큼이나이해하는종은우리밖에없다.인간은숱한죄를지었지만,이를만회할의지와능력과기회를갖고있기도하다(23쪽).

우리인간이우리우주안에서특별하지않듯이,우리우주가특별할이유가어디있겠는가.우리우주의광막한공간,영겁의시간안에서우리인간존재가하나도특별하지않음을깨닫게한과거의물리학발전의마지막단계에드디어우리가서있는것이아닐까.바로,우리가위치하고있는이어마어마한우리우주도사실하나도특별한것이아니라는깨달음말이다.그렇더라도여전히유효한것이있다.특별하지않다고소중하지않은것은아니다.우리모두는,나나,내아이나,독자나,우리나라나,모두다하나도특별하지않지만그래도정말소중하다.‘우리’우주도말이다.?김범준,47~48쪽

『과학자를울린과학책』은과학책을일상어로쉽게풀어내면서이세상을조금더다른,조금더큰시각에서바라보고서로에대한이해와연민으로공생하는방법을제시한다.

과학자들이세상을바라보는방식

저자들은과학책을읽으면과학지식을배울수도있지만과학적으로생각하는법,과학자들이세상을바라보는방식을간접적으로경험할수있다고조언한다.

과학자들은,따로과학적으로생각하는법등을배우지는않지만과학이라는분야에서교육을받다보면물에닿은종이가서서히젖어들어부풀어오르듯그렇게과학적사고방식에익숙해진다.단위의환산을통해실질적인크기를가늠하고그래프를그리고모델을만들어경향성을파악하고핵심적인구조를읽어내는법을배운다.다양한조건과사례들사이에서결과에결정적인영향을미치는인과적원인과결과를변화시킬수있는상관적변수를찾아내길원하고,통계를바탕으로추산된확률이실질적인환경에서일어나는가능성을타진한다.?이은희,139~140쪽

이사고방식은마치숨쉬기처럼자연스러워서,한번익숙해지면다른방식으로생각하기가어려워진다.과학자들은일상의작은사건도과학적으로접근한다.이를테면천체물리학자정경숙박사는지난여름심한장염에걸렸다.박사는양쪽팔에줄과전선을대롱대롱달고서는자기몸속에서벌어지는“숙주를차지하려는미생물간의전쟁”이어떻게진행되는지관찰하고“우리몸의70%정도가수분이라는사실”을목격하는기회로삼았다.한달내내항생제를먹어체온이떨어지고체력이급격하게방전된상황에서도두터운이불을둘러쓰고앉아장내세균과항생제,근육과체온유지에대한호기심을풀기위해다양한책들을찾아읽기시작했다(208~209쪽).
통계물리학자인김범준교수는현직판사가쓴법정소설에서도과학을읽어낸다.법조계에서말하는‘전관예우’는과학에서이야기하는‘늘어나는되먹임(positivefeedback)’의과정을잘보여준다.전관예우가있다고믿는사람이많을수록,전관변호사에게사건이많이몰리고,따라서전관은승소가능성이높은사건을골라수임할수있다.결과는?당연히전관변호사의승소율이높아진다.이에따라더많은사건이몰려승소가확실한사건만수임하니승소율은더높아진다(56~57쪽).
문제의본질은법원에대한빈약한신뢰인데,자꾸오해라고목소리를높이는것만으로는해결할수없다.김범준교수는우리사회에만연한이러한‘괴물’을없애려면괴물이살수도있어보이는음산하고혼탁한호수물을맑게하는일이선행되어야한다면서흥미로운연구결과를소개한다.혼탁한호수는햇빛이바닥에닿지않아물속식물이잘자라지못하고,곤충이나물고기도거의없어오염물질을정화할능력이전무하다.일단혼탁해지면호수는계속혼탁한상태를유지할수밖에없다는뜻이다.물을다시맑게하는것은쉽지않다.하지만일단물이맑아져다양한생물종이공존하는건강한호수생태계가이루어지면,스스로의자정능력으로맑은물을유지할수있다.물을맑고투명하게해‘괴물’을추방하면,앞으로올수도있을미래괴물의출현도미리막을수있다는말이다.밑바닥까지훤히보이는호수에괴물이숨을곳은없다(58쪽).
『과학자를울린과학책』은‘세상은원래그래’라는우리의상식과고정관념을잠시내려놓고과학자들이어떻게생각하는지그리고그생각을어떻게현실에적용하는지진지하게관찰해볼계기를제공한다.

쓰라린상처도같이울면힘이된다

『과학자를울린과학책』에서다루고있는책중절반은비과학책이다.과학책서평이객관적인‘팩트’의영역에서과학적발견과발명을친절하게풀어주고있다면비과학책서평은저자들의자전적인이야기와내면의풍경을보여준다.
김상욱교수는병약한몸,자폐에가까운성격,반복되는실연,치부같은가난,가까운이들의예기치않은죽음…,늘울고싶었던유년기와청년기의좌절과방황을담담하게털어놓는다(77~84쪽).송기원교수는늘시간에쫓기는팍팍한삶,대상도불분명한끝도없는경쟁,마음에큰상처를받았던사건을조곤조곤이야기한다(99~101쪽).황정아책임연구원은가난과뿔뿔이흩어진가족,가정폭력으로인한불안정한감정의트라우마를언급한다(244~247쪽).

나를포함한빈곤층아이들대부분은‘회복탄력성’이매우낮다.거절당하는일에무뎌지기가힘이들고,어떤일이든한번좌절하면다시일어서기가힘에부친다.안정적인가정에서다정한가족들의지지를받고성장한아이들은소소한작은실패에크게연연하지않고담대해지기쉽다.최근한국사회에서유행하는금수저,흙수저론을인용하자면,나는애초에남들보다한참뒤에있는불공평한출발선에서있었던지독한흙수저였던셈이다.초중고등학교시절을지나면서내가간절히원했던한가지는제발출발선이라도공정하길,나에게‘기회의평등함’이라도주어지길.그한가지였다.?황정아,247쪽

여성과학기술인이20%도채안되는현실과달리,책의50%를차지하고있는여성과학자들의글도마음을울린다.연구분야마다구체적인수치는차이가있지만,여성과학자들은조직에서홍일점인경우가많다.여성이라는이유로대학생일때는물론,과학자로우뚝선지금도,일을잘해내든못해내든항상먼저주목을받는다.이렇게남자들에게둘러싸인삶을살아오면서터득하게되는요령은되도록여성이라는티를내지않는것,되도록튀는행동을하지않는것이었다.게다가과학자라는직업자체가이미업무강도가상당한데여성과학자는결혼하고아이를낳으면육아와가사문제까지해결해야한다.받을수있는도움은모두끌어다사용해도일?가정의균형을유지하는것은여전히버겁기만하고,언제까지이위태로운생활을버틸수있을까하는일상의무거움이짓눌러온다(234~236쪽).
저자들은책을통해자신들이맞닥뜨렸던쓰라린상처를털어놓고,동시대를사는이들의보편적인고민으로확장해내고,이를다시‘과학’이라는키워드안으로포섭해낸다.“그래도같이울면덜창피하고조금힘도되”고세상이조금은바뀔지도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