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즐겁고행복해야할육아,
나는왜이토록힘들고불안한걸까?”
『잠이오는이야기』유희진작가강력추천,
불완전해서더완벽한괴짜육아법
코로나19가기승인가운데,가정내크고작은아동학대의심신고가급격히늘었다.전문가들은가정보육시간이늘어남에따라서부모와자녀의대면시간이길어진것을그직접적원인으로파악하지만,이보다는평소우리사회의가정내정신적유대나교감에는문제가없는지먼저분석되어야마땅할것이다.즉,극단적으로학대문제까지거론되기이전에평소우리가가지고있는아이키우는일의의미에대해재고해볼필요가있다.
한국부모들의육아관은독특하다.국제사회에는아동에대한체벌금지법이존재함에도불구하고한국은오랫동안체벌허용국가로분류되어왔고,부모의체벌이‘사랑의매’혹은‘가정사’라며관대하게다뤄졌다.그러는한편,아동ㆍ청소년의학습시간및교육비는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최고수준에이를만큼교육열이높다.
한마디로,그동안한국부모들은자녀의삶에기여하고관여하는성향이짙었다.물론‘다잘되라는마음에서’라는이유로,자녀의삶에부모가적극개입하는열성과희생이허용되어왔을뿐아니라,때론숭고하다고평가되기도했다.또한그과정에서부모자신의‘나다움’을상실하는것이고생과희생이라는이름으로포장되었다.‘가족을먹이고돌보느라자기삶을포기한엄마’,‘가장노릇을위해묵묵히기계처럼일하는아빠’등으로말이다.부모의희생을밑거름으로해서만들어진자녀의교육적ㆍ사회적성공은곧,부모로서의성공기준이되었다.개입한만큼기대도크고,부모의계획대로되지않을경우에오는서로의심리적타격도크다.그리고이는결국아이키우는일의불안함과긴장으로다가오기도한다.
최근에이런우리의육아문화에경종을울리며색다른시선을제시하는책『부모는관객이다』가출간됐다.이책의각글에는감동적이고위트있는그림일기가함께소개된다.국민수면동화『잠이오는이야기』를쓴유희진작가는,우연히박혜윤작가가블로그에연재하던글을발견하고자신의현실육아에적용해본후그림일기를그려왔다.서로의글과그림에감동받은두작가는,또다른부모들에게도이독특한육아법이긍정적인영향을미칠것을기대하며이를엮어책으로출간한것이다.
이책에서는상위권성적,뛰어난사회성과리더십,재능을잘키운성공등을육아목표로삼지않는다.대신,부모가아이를낳고키움으로써자기다움을더발견하고,동시에아이도스스로의삶과이야기를만들고자한다.그방법은너무나간단하다.‘아이를잘관찰하기’딱하나뿐이다.아이의성장과생각,스스로의발전을부모가옆에서지속적으로지켜봐주는것말이다.
내아이의미래,
만들어줄까아니면지켜봐줄까?
잠들기어려워하는아이들에게잠에대해긍정적인식을심어주어호평받은베스트셀러그림책『잠이오는이야기』의유희진작가.그는어느날아이들에게잔소리덜하는방법을찾아보다한블로그에서‘잔소리안하는법:모르면된다’란글을읽으며육아생활의터닝포인트를찾았다.이를쓴박혜윤작가의모든글을읽고서현실육아에적용하며개종에버금가는변화를경험한것이다.박혜윤작가는아이와부모의본성모두를존중하는육아를지향하면서,부모는아이에게뭔가를가급적‘안해야한다.’고주장한다.부모가완벽하지않은부분은아이가채우면서스스로의이야기를만들어간다는것.그동안아이를더잘키우기위해불안해하고힘들어하던부모들에게‘안할수록아이가더잘큰다.’라니,이보다쉽고편한육아가어디있겠는가?그런데유희진작가는이육아법을실천하면서그핵심이바로‘관찰’에있음을깨닫는다.부모로서의고생과희생을최소화하되대신절대소홀히해서는안되는것,또한지속적으로열심히해야하는것이바로‘관찰’이었다.
대부분부모들의시선은지금이아닌,미래의아이에가있다.육아란,부모의기준에행복하고성공적인아이의미래를만들어주기위한장기프로젝트이며,그렇기에우리는이육아라는실험을설계하고오류를조정하느라바빴다.여기에서저지르는가장큰실수는바로눈앞의아이를놓친다는것이다.이책에서말하는관찰이란,부모자신의시선이나기준으로아이를보거나부모가원하는방향으로답을유도하는것이아니다.대신,지금아이그대로의모습을읽고부모의의견을배제한진짜질문을해주는것이다.가령,아이가그림을그리면“잘했다.”,“이건색이이상하지않아?”등어른의의식을표현하는대신에“이건뭐야?”,“왜이렇게그렸어?”등을묻는다.그러면아이는스스로생각하는힘을기른다.나아가부모가그랬듯,자기도타인과세상을관찰하며질문을해나간다.이렇게아이는자기만의이야기를만들어유일무이한삶을살아가는것이다.이책의목표는이처럼‘나다운삶을사는아이’를키우는데에있다.
이책은총세파트에서세가지메시지를제공한다.1파트‘나답게자라는아이:시작도끝도,바라봐주기’에서는아이가자신이어떤사람인지발견하고이를받아들이는과정을말하며,이때부모가함께할수있는방법을일러준다.2파트‘세상과연결되는길:불완전해서나다울수있는자유’에서는아이가타인이나세상과건강한관계를맺으며고유한자신다움을키워나가는법을소개한다.3파트‘가족:우리라는경쟁력’에서는아이가개인적성공과성취가아닌,언제나사랑하는가족안에서자아와세상에대한긍정적인믿음을쌓아가는사람이되는방법을소개한다.
‘나다움’과‘가족의의미’를돌아보게하는
완벽하고행복한육아의비밀
이책의메시지는참특이하다.
‘아이에게화내거나훈계하는대신사물을경험함으로써배우게한다.’
장자크루소의『에밀』에소개된내용이기도한이의의미는다음과같다.아이를혼내는대신,사물이나상황자체를아이가경험하게하여그제한을스스로받아들이고,그안에서자유롭게선택과결정을하도록하는것이다.가령,앞에놓인벽은주어진사물이다.우리는벽을뚫고가겠다는생각대신에,벽이아닌문을통해벽너머로간다.그렇다고해서벽이우리를가로막았다거나자유가억압당했다고생각하지않는다.이처럼이책에서의육아란,자유가무한에가깝게주어지지만(화내거나잔소리하지않음)벽으로서의제한(안되는것은안되는것)을아이가깨닫게해주는일이다.
아이가음식을쏟았을때부모는화내지도,대신치워주지도않는다.뭔가쏟는것은언제든발생할수있는사건일뿐이다.“그러게엄마가조심하라고했잖아.”,“왜쓸데없이음식을들고다니며먹어?”라고혼내는대신에,아이에게음식물건더기를먼저걷어내는법,타월을아껴서효율적으로닦는법,다른이들에게알려2차피해를막는법등을‘말로만’일러줄뿐이다.아이에게화낼필요가없다.음식을쏟은것은객관적인사실(사물)일뿐이니아이는이에대해겁먹을필요없이적절한행동을배우는기회를얻는다.이렇게자란아이는앞으로실수했을때이를만회하고해결하는법을스스로생각할줄알게된다.
이책이소개하는독특한육아관은이뿐만아니다.작가들은여느부모들이말하는것처럼“아이들을차별없이공평하게키운다.”는게불가능하다고말한다.“내가잘우는너보다참을성많은언니쪽이더편한이유는,내가이성적인성향의사람이기때문이야.어떤사람은감정표현이풍부한너를더사랑스럽다고생각할거야.”라는안심을얻고자란아이는공부를더잘하거나,더참을성있거나,더예쁜형제에게서열패감을느끼는대신,각자의고유성을인정하는힘을키운다.이처럼부모는각각의성향에맞도록다르게,즉공평하지않게사랑을준다.
이러한육아의바탕에는가족애가있다.개인의성취와성공을강조하기보다,현재아이들의모습을지켜봐주고,이들이궁금해하는것에성실히대화해주며,정서와행복의뿌리가되는단단한가족애말이다.이때아이는부모의설계대로사는아바타가아닌,자기이야기를만들며더불어타인에게도너그러워지는사람으로자란다.언제든우리를관찰해주는부모가옆에있기에이들은모든질문을할수있으며,자신의선택이실패하더라도늘사랑하고지지해줄가족이있다고믿는다.이렇게자기다운삶을가꾸는아이들은사춘기나위기상황에서도불안해하지않는다.앞으로의삶에서스스로의방식을찾아나갈뿐이다.
『부모는관객이다』에서말하는성공적인육아란바로이런것이다.가족에대해생각해보고,부모와아이가한개인으로서자기다움을찾아가는과정말이다.내아이에게사회적성공과부유함이아닌,행복과사랑이라는유산을주고싶은부모에게추천할만한특별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