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모험 (철학자 이진경이 만난 천년의 수학)

수학의 모험 (철학자 이진경이 만난 천년의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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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 수학사를 바꾼 위대한 발견들, 역설이 만든 경이로운 사유들
수학자들은 자연을 수학화하려는 야심가들이었다.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갈릴레오는 물체의 자유낙하를 수학 공식으로 바꾸었고, 케플러도 태양계 행성의 운동 법칙을 눈이 멀도록 계산했다. 라이프니츠와 뉴턴은 지구상의 모든 운동을 미적분 공식으로 간단히 계산하려고 했다. 미적분의 발견은 자연을 계산가능성의 세계로 포섭하려는 보편수학의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0은 아니지만 0에 가까운 '무한소'의 역설이 수학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풀리지 않은 역설은 수학의 지반을 아슬아슬하게 흔들었다. 불완전한 무한소 개념 위에서 정립된 해석학, 2천 년간 불변의 진리로 여겨졌던 평행선 공리를 뒤엎은 비유클리드기하학, 모든 집합들의 집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칸토어의 역설 등 모순과 역설 앞에서 수학은 기초가 취약한 지식 체계임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안정적이고 불변적인 수학의 기초를 확립하려는 수학자들의 고투는 계속되었다. 기하학은 불변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고, 칸토어는 수의 기초를 확고히 하고자 집합의 개념을 창안했지만 역설에 부딪혀 좌절하고 만다. 역설은 논리학과 수학 전반의 문제였다. 힐베르트는 수학의 형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리계의 모든 명제가 증명 가능하고(완전성), 서로 모순된 결과를 끌어내지 않는다는 것(무모순성)을 증명하려는 야심한 기획을 내놓지만, 어떤 공리계도 자신의 완전성과 무모순성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괴델의 정리로 수학자들의 진리 게임은 무산된다.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는 수학자들이 좋아하는 진리란 수학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이 책은 1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근대 과학혁명의 기초를 세운 수학자들의 위대한 발견과 도전을 다룬다. 운동에서 법칙을 발견하고 수학의 계산가능성을 확장한 미적분으로부터 수학의 개념을 파생ㆍ변환하면서 확립된 해석학, 기하학, 집합론에 이르기까지 수학사를 바꾼 발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학자들의 극한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나아가는지도 볼 수 있다.
저자

이진경

전환기한국사회의토대를분석한『사회구성체론과사회과학방법론』을써서24세에이진경이라는필명을얻었다.본명은박태호.서울대사회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논문‘서구의근대적주거공간에대한공간사회학적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지식공동체‘수유너머104’에서연구활동을하며서울과학기술대학교기초교육학부에서강의하고있다.사회주의붕괴이후근대성에천착해『철학과굴뚝청소부』를썼고,자본주의와근대성의변혁을모색한『맑스주의와근대성』,『근대적시ㆍ공간의탄생』,『철학의모험』,『이진경의필로시네마』를썼다.푸코,들뢰즈,가타리의철학과함께자본주의의외부에서삶의탈주를꿈꾸며『노마디즘』,『철학의외부』,『역사의공간』,『불온한것들의존재론』등30여권의책을냈다.

목차

프롤로그
상상력이만드는경이로운수학의세계
수학에왕도는있다|철학으로수학을사유하다|권위를내버린유쾌한수학속으로

제1장
수학의초상화들_진리게임을넘어서
진리게임|수학자와봉숭아학당|모든수학이론이수학적진리와무관하다는것의수학적증명|수학의본질은자유다|수학의초상화들

제2장
근대과학혁명과수학_자연을수학화하라!
마술과과학|갈릴레오,혹은과학의탄생신화|자연의수학화|우주의수학과수학적우주|과학의힘,수학의힘|분석적이성의바깥

제3장
계산공간의탄생_수학화된세계를향한첫걸음
코끼리-기계와뭉개진탑|예술의가치를계산하다|계산할수있는수와계산할수없는수|화폐,계산하는세계의문|두눈속의계산공간|기하학의대수화|-2와의근본적차이|기하학적인수와대수적인수|기하학의흔적을지우자!|해석기하학의초대장|수학적계산공간의탄생

제4장
수학의마술,혹은마술사의수학_미적분학의‘비밀’
악마의수학,수학의악마|캘큘러스박사의운동화(運動畵)|운동화의물리학|캘큘러스박사의비밀|무한소와미분비|운동의물리학에서접선의수학으로|미분법을뒤집어원시함수로!|곡선의면적,혹은□으로○만들기|적분,무한히얇게쪼개합치는기술|무한소의융통성|적분을하면모든면적이같아진다고?|오,미분법의영광이여!

제5장
세계를수학화하려는꿈_17~18세기수학의풍경
캘큘러스,해석학의시대|계산가능한세계를향하여|보편수학,혹은수학의이념|17~18세기수학의네가지축|17~18세기의수학적공간

제6장
해석학의위기,기하학의모험_엄밀성의강박과위험한창안사이
스페이드나라의앨리스|마침내수학의위기가도래하리니|?2?2?2?2?2?2……=0?|마녀의역설|온세상이다들어가는구슬|새로운기하학의공적을빼앗기다|구슬공간의기하학|구슬공간과유클리드공간|근대수학,위기와모험|해석학의위기|비유클리드기하학과새로운대수학

제7장
산수와대수의힘_수학의천국으로가는길
‘끄달려선안된다’는생각에끄달리다|칼리가리의세예언|‘존재한다’는것만으로도충분한가?|수학적수수께끼의단서들|가우스가준뜻밖의선물|기하학의기초,기하학의분열|마술사칼리하리를만나다|메피스토왈츠|해석학의산수화|변환의불변성과기하학|모든점에서연속인데모든점에서미분불가능한함수|수학과도(道)

제8장
집합론,무한을셈하다_무한집합의역설들
19세기의수학정신|표준해석학과범기하학|칸토어박사,판도라의상자를열다|자연수만이실재한다?|수란무엇이며무엇이어야하는가?|무한을세는방법|셀수있는무한,셀수없는무한|대각선을공략하라!|길고짧은건재보면똑같다|연속체의농도|우주공간의모든점들을바구니안에담는방법|초한수,무로부터나온무한들|집합론의역설

제9장
역설없는수학을찾아서_수학기초론의세가지길
무한소의역설에서무한대의역설로|자연수와실수사이의심연|역설의시대|이발사의역설,거짓말쟁이의역설|자기에대해말하지말라|내용없는형식으로서의수학|형식체계의무모순성은해석에의존한다|형식주의,논리주의,직관주의|배중률과귀류법을포기하자!|공리계의완전성과무모순성|수학적엄밀성의진혼곡

제10장
불완전성의정리_수학의심연,혹은열린경계
수학과원초적본능|서로그리는손의역설|내재하는외부|CAP(ComputerAidedPrison),완전한감옥|아킬레스와괴델|‘이명제는증명할수없다’를증명할수있다면|문장을수로바꾸는방법|괴델수와괴델의정리|자연수,너마저도!|연속체가설로아킬레스를……|감금의연속체,탈출의연속체|결정불가능한명제와열린경계

제11장
두개의수학삼각형_19세기수학의풍경
‘계산’의시대에서‘기초’의시대로|두개의수학삼각형|19세기수학적기획의선들|기초없는수학을위하여

에필로그
수학의외부를상상하는즐거움
추상과횡단|수학의외부

출판사 서평

2천년을지배한평행선공리를뒤집은비유클리드기하학,
부분이전체와같아지는집합론의역설,
공리계스스로무모순성을증명할수없음을증명한괴델의정리.

역설이만든위대한발견에서
천재수학자들의경이로운사유를읽는다!

철학과수학을넘나드는사유의모험
수학적사고는계산을확인하는협소한체계가아니다.수학은전제나공리를의심하는근원적사유의공간이다.이런점에서비판적사유를제공하는철학이라해도좋을만큼본질적이다.수학은자명해보이는것에대해서도이유를따져묻고적절한가의여부를증명한다.그래서집합론의창시자칸토어는“수학의본질은자유다”라는유명한말을남겼다.지배적인사고에얽매여서는수학적사유를창안할수없기때문이다.
이런의미에서수학은하나의‘사고방식’이며‘삶의방식’이다.이는근대초기의중요한수학자들이과학자인동시에철학자였다는사실에서알수있다.역으로대부분의철학자들이수학을통해자신의새로운사유를발전시켰다는것역시수학이철학적사유의지반임을말해준다.
그런의미에서수학은이미하나의철학이다.그것은당연시된모든것에의문의화살을쏘고종종그기반을뒤집어버리는전복적이고혁명적인사유의양상들을담고있다.집합론을창시한칸토어는당대수학자들로부터미치광이취급을받았지만그의시도는새로운사유를촉발하고자극함으로써수학의지반을광대하게넓혔다.그래서수학공식과정리에는수학자들의갈등과고통,꿈틀대는사유의궤적이스며있다.이책을만나는독자들은수학이그동안한번도접해보지못한거대한사유체계라는점을깨닫게된다.

철학자이진경의어깨에올라수학을보다!
철학자이진경은수학을가지고논다.캘큘러스박사와메피스토가영혼을걸고내기를해서탄생한미적분학,비유클리드기하학의세계를여행하는이상한나라의앨리스,괴델의불완전성의정리를대담하게극화한프렌지오감옥탈출이야기등역동적이고반전있는이야기가펼쳐진다.
동화,소설,희곡,시나리오,편지등형식을넘나드는글쓰기로보통사람들도충분히접근가능한수학으로변주했다.수학사의주요장면장면이재미있는시트콤이되었다가촌극으로넘어가기도하고진리퀴즈로독자의사고력을시험한다.기구한수학자의인생드라마도펼쳐진다.난해하기그지없는이론,공포스러운공식이유머가득한생생한이야기로다시태어났다.이야기에는뼈때리는철학적사유가숨어있다.
철학자이진경은단순히수학천재들이발견한공식의원리나수학사의흐름을기술하는데서멈추지않는다.새로운상상력으로그뿌리까지흔들어버리는사유의방식,익숙한관념에갇힌낡은사고를깨우는수학적발상법을들려준다.수학을그저끔찍한과정으로이해하는많은사람들에게수학은약동하는시대정신이며삶의문제임을이야기한다.이책은수포자인많은학생들과수포자였던많은성인독자들을즐거운사유의모험으로안내한다.

*이책은『수학의몽상』의전면개정판이다.오늘의시점에맞게문장을손보고,흐른시간만큼확장된저자의철학적,수학적사유를보완하고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