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 (우리가 ‘여신’ 칭송을 멈춰야 하는 이유)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 (우리가 ‘여신’ 칭송을 멈춰야 하는 이유)

$14.00
Description
벗겨지고, 눕혀지고, 눈이 감겨
남성의 눈요깃감이 된 비너스.
‘예술’로 포장되었던 시각 문화 속 여성 혐오를 파헤친다!
소위 ‘명작’ 속의 ‘아름다운 여성’을 우리는 오늘도 현실에서 마주한다. 하얀 피부에 찰랑이는 머리칼, 누구도 해치지 않을 것 같은 여린 눈썹, 왈칵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커다란 눈망울, 가녀린 몸의 여성들. 이 기준에 맞는 ‘아름다운 여성’을 우리 사회는 ‘여신’이라고 떠받든다. 그러나 이러한 칭송은 그들을 우리와 같은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구경하고 평가하고 상상하는 ‘대상’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 책은 시각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린 여성 혐오를 걷어치우고, 비판적으로 이미지를 읽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

이충열

이름만보고남자라고오해받는일이자주있다.그래서인지어릴적부터성별고정관념에대해의문이많았다.미술을좋아했지만돈이많이든다기에일찌감치포기했다가,이과와문과를거쳐이십대후반에결국현대미술을전공하게됐다.‘정상가족이데올로기’,‘국가주의’,‘외모지상주의’등을주제로작업을했다.최근에는미술제도밖에서전시를시도하며,‘여성의눈으로본서양미술사’와페미니즘미술강의,원근법적시각에의존하지않는감각드로잉워크숍등으로밥벌이를하고있다.
한때는‘여성’임을‘극복’하려고노력했으나,그시간들도결국은여성혐오의역사였음을알아차리고계속반성하고정진하는여성주의현대미술가이다.

목차

들어가며

1.진단테스트
2.백문이불여일견?
3.성별에따라다른재현,엑스터시
4.재현의권한을가진자는누구?
5.남성의여성재현방식
6.누드화의‘전통’
7.누드의후유증
8.충열테스트
9.실력테스트

나오며

출판사 서평

‘진단테스트’로알아보는명작속의여성혐오
책의첫머리에서는미켈란젤로,피카소,티치아노등‘위대한작가’들의작품을보여주며진단테스트를실시한다.하나님은왜‘백인노년남성’으로그려졌을까?성모마리아는왜예수보다젊어보일까?항아리의물을버리는여성은왜굳이어려운자세를취하고있을까?그동안당연하다고여겼던‘여성이미지’에대한고정관념을흔드는질문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

성인(聖人)도피해갈수없었던성적대상화
신의계시를받거나은총을깨닫는모습을가리키는‘엑스터시’.이성스러운순간을포착한그림에서어찌된일인지여자성인(聖人)은성적으로흥분한모습으로표현된작품이많다.어깨는들려있고,입은벌어지고,눈은초점을잃고있어성적황홀경에빠진모습이다.그에비해남자성인은정신과사지가멀쩡하게그려져있다.성별에따라성인의엑스터시를다르게그린(남성)화가와,그것을바라보는(남성)감상자들의의도는무엇이었을까?

민족의영웅유디트와,성범죄피해자수산나의경우
유디트와수산나는구약성서의외경에등장하는인물로,그림의소재로서인기가높았다.유디트는적장의목을베어유대민족을구원한영웅이고,수산나는강간미수사건의피해자이다.그러나남성화가들은유디트를팜파탈또는우아한귀부인으로묘사했으며,수산나는남성을유혹하는모습으로그림으로써‘2차가해’를했다.그런와중에독보적인작품이있었으니,여성화가아르테미시아는유디트와수산나를여성의입장에서주체적이고능동적으로묘사했다.유디트와수산나를그린여러작품들을비교분석하면서여성재현은어떻게이루어져야하는지고민해본다.

화가들은왜비너스를눕혔을까?
금욕주의적기독교세계관이지배하던시대에‘미의여신’비너스는신을찬양한다는명분을챙기면서도남성의욕망을채워주는포르노그래피로서적당한소재였다.그런데성적대상화를위해몸의곡선을강조하는동시에서있는모습으로그리기는쉽지않았다.화가들은이문제를비너스를눕히는것으로해결했다.비너스는벗겨지고,눕혀지고,눈이감겨남성관객들의관음증을충족시켰다.이처럼손을뻗으면만질수있을것같은수동적인여성의모습은‘미의기준’이되었다.

누드의후유증
여성을성적대상으로만재현하는누드는미술관에걸린‘명작’에만있는것이아니다.오늘날텔레비전,영화,게임그래픽,불법촬영물등에서넘쳐나고있다.이처럼여성을성적대상화하는것은여성뿐아니라남성에게도해를끼친다.술이나강제주입된약물에의식을잃은여성을‘골뱅이’라부르며성폭행하는것을자랑하는강간문화가펼쳐지는사이트의회원이100만명이라고한다.여성과제대로된관계맺기에실패하고,자칫가해자가될수도있게하는문화의피해자는남성이기도하다.

충열테스트
오래된서양미술작품들을통해여성의재현의문제점을짚어보았는데,거기서얻은깨달음을현재에적용하지못한다면아무소용이없지않을까?그래서저자는여성을재현한이미지를비판적으로읽기위한방법을고안했으며,저자의이름을따서‘충열테스트’라고명명했다.아래의질문3개를던져No가2개이상이면여성을성적대상화한‘누드’이다.미술작품뿐아니라사진,일러스트,광고이미지등우리가일상에서접하는이미지에적용하여‘누드’여부를감별할수있다.

★충열테스트
①필연적인노출인가?
②표정과동작의의도가명확한가?
③직업,나이,성격등개인적특성을알수있는가?

‘여신’칭송을멈춰야한다
비너스로대표되는‘여신칭송’은지금도이어지고있다.여신처럼아름답다고환호받는여성연예인,카메라플래시세례를받는레이싱모델,신체특정부분만클로즈업되는치어리더……‘칭송’으로포장되어있지만진정한존중없이그저성적대상으로소비할뿐이다.이제우리는시각문화에깊이뿌리내린여성혐오를걷어치우고,비판적으로이미지를읽음으로써인간그대로의여성을마주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