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피어리어드 (LA 간호사 하정아의 힐링 에세이)

그레이스 피어리어드 (LA 간호사 하정아의 힐링 에세이)

$14.00
Description
『그레이스 피어리어드』는 좋은 에세이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격조 높은 제목과 ‘은혜’에 바탕을 둔 이미지는 병동을 부활의 공간으로 바꾼다. 간호라는 제재로써 생명의 서사를 풀어내는 작가의 삶은 원시 자연까지 뻗친다. 무엇보다 집필자 하정아와 인간 하정아가 일체가 된 존재성은 “우리는 누구이어야 하는가”라는 간호사들의 질문에 깊이 있는 해답을 준다. 이런 조건들은 간호 에세이 전범의 조건으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작가의 감성적인 시선은 인간의 상처와 고통과 좌절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그 필체는 우아하고 고결하여 차라리 아플 정도다. 하지만 작가는 삶이란 죽음에 저항하는 것, 생명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그 영성의 오디세이를 『그레이스 피어리어드』에서 지켜볼 수 있다.

― 박양근(에세이스트, 문학평론가)
저자

하정아

하정아작가는
삼십여년전도미하여LA에정착한이래줄곧이사막의땅에서살고있습니다.
신문사와잡지사에서편집기자로일하다가불현듯공부가하고싶었습니다.간호대학을졸업하고캘리포니아간호사면허증을획득했습니다.몬클레어커뮤니티종합병원수술방회복실에서십이년일하는동안병원에서수여하는우수간호상을받기도했습니다.
1989년도에『미주크리스천문학』을통해미주문단에,1994년에『문학세계』를통해한국문단에발을들였습니다.간호수필집『코드블루』,테마에세이집『꿈꾸는물白河』등여섯권의수필집을펴냈고,구름카페문학상등다수의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와미주한국문인협회이사,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평생회원이자이사이고,재외한인간호사협회평생회원입니다.미주중앙일보에십여년째칼럼을쓰고있고,문학동호회두곳에서수필창작을지도합니다.
간호현장에서일하는동안이전에는결코알지못했던감동과가치를대면하면서경험한힐링을함께나누고싶어간호수필을씁니다.

하정아약력
1986년도미
1988년미주동아일보편집기자
1989년『미주크리스천문학』수필신인상
1994년『문학세계』수필추천등단
1995∼2000년미주시조사편집기자겸『뉴스타트』취재기자

재미수필문학가협회,미주한국문인협회이사
국제펜한국본부회원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평생회원,이사
재외한인간호사협회평생회원
가든수필문학회,앤젤레스글방수필창작지도강사

저서
1.『행복은손해볼수없잖아요(2003)』수필집
2.『나는물빛사랑이좋다(2005)』수필집
3.『코드블루(2011)』간호에세이집
4.『나는낯선곳이그립다(2011)』수필집
5.『사막을지나며(2012)』수필선집
6.『꿈꾸는물白河(2018)』물,테마에세이집

수상
제3회해외수필문학상(2005)
제7회미주펜문학상(2007)
제2회고원문학상(2012)
제8회구름카페문학상(2012)

‘비평가가뽑은2013년좋은수필’선정작가(서정시학기획)
‘현대대표수필75인선’선정작가(선수필기획)
‘오늘의한국수필대표수필100인선’수록작가(현대수필기획)

1987∼1989년,미주동아일보주말칼럼집필
2000년,미주한국일보칼럼집필
2000∼2002년,미주코리아나뉴스주말칼럼집필
2002∼2019년현재,미주중앙일보‘이아침에’칼럼집필

목차

제1부아침에는

아침에는ㆍ11
기억하라,3천번!ㆍ17
30분의조건ㆍ20
포춘텔러FortuneTellerㆍ25
탄생ㆍ30
동서양의태교학ㆍ33
생명ㆍ37

제2부피지의눈동자

그들처럼ㆍ43
바하힐링미션ㆍ48
샌퀸튼랩소디ㆍ53
피지의눈동자ㆍ57
꼬냐오의눈물ㆍ64
맨발과가시ㆍ70
소녀와아기ㆍ74
춤은아름다워라ㆍ77

제3부나는이렇게간호사가되었다

콩글리시의위력ㆍ83
영어야,한글아ㆍ87
간호사의조건ㆍ94
초보의설움ㆍ100
3D직업ㆍ107
역지사지易地思之ㆍ115
아스팬의추억ㆍ121
나는이렇게간호사가되었다ㆍ126

제4부틈과땜

뒷목늘리기ㆍ135
틈과땜ㆍ139
향초와커피콩ㆍ142
마마시따쮸쮸ㆍ146
눈물보다아름다운ㆍ149
사랑을저축하라ㆍ152
부탁ㆍ159
두여자의대화ㆍ163

제5부그레이스피어리어드

그레이스라이프ㆍ171
그레이스넘버ㆍ176
그레이스타임ㆍ182
그레이스피어리어드ㆍ189

제6부네개의창

어떻게먹을까ㆍ197
단순하게즐겁게ㆍ202
브레인푸드ㆍ205
네개의창ㆍ209
맹장,화나다ㆍ214
마음의근육ㆍ218
사람의값어치ㆍ221

제7부꽃의연한

꽃의연한ㆍ229
세월이말한다ㆍ233
하루씩만사는법ㆍ237
21세기의가난ㆍ241
내면의음성을들어라ㆍ244
와이미WhyMeㆍ249
추수秋收ㆍ256
코드블루인생ㆍ262

제8부마중물

마중물ㆍ267
휴먼닥터ㆍ274
모니카,은퇴하다ㆍ283
카나스크가자랑스럽다ㆍ289

해설|박양근문학평론가
하정아의회복실오디세이,생명사랑영성의하모니ㆍ297?
작가의말|아모르리커버리룸ㆍ310

출판사 서평

하정아의회복실오디세이,생명사랑영성의하모니

하정아는간호사이전에에세이스트이다.이민온후사막의도시LA에살면서삼십년넘게오직수필만을쓴다.「나는이렇게간호사가되었다」에서밝힌것처럼미국간호사면허를획득하고14년째종합병원에서근무한다.한글과영어로칼럼을쓰고수필을가르치는이중언어작가이기도하다.사회적신분보다그녀의신원을더잘그려내는것은남달리큰손과깊은눈매와작은소리도놓치지않는귀와몇밤을지새워도지치지않은정신력이다.이런자질도겸손이라는베일에가려져더욱품격을높인다.살기위해글을쓰는그녀는환자에게‘살아라’하고외치지만진즉자신은외로움을운명처럼즐긴다.
하정아를지켜볼수록경탄스러운것은이것만이아니다.여자이고간호사이고작가이기에앞서존재그자체라는사실이다.그녀의육신이사라지더라도남아있을투명한실체.그것은‘천상작가’와‘천상간호사’의합일이다.그존재성은사랑과생명과영성이라는본질로이루어진다.그리하여부동의인내심과해박한독서력과풍부한감성으로풀어낸『그레이스피어리어드』는어둡고차갑게기술되기쉬운병동이야기를우아함고결함순결함을지닌서사로끌려올렸다.

하정아의간호에세이『그레이스피어리어드』는쓰인것이아니라탄생되었다.
8부로구성된54편의에세이는사랑과생명과영성의조화를보여준다.
1부는생명예찬을,2부는원시적자연과의교감을,3부는간호사의적격성을,4부는병동의웃음과눈물을,5부는그레이스피어리어드의사례를,6부는작가의내적고백을,7부는명상의울림을,그리고8부는자신에게멘토가된간호사와닥터를소개한다.그러면서작품하나하나는간호사생활에대한영적고백이라는공통점을지닌다.비유하면바닷가일몰은태양이바다에떨어지는것이아니라대양에안기는변신과같다고나할까.

세계문학사에서인간의삶을모험양식으로담아낸첫작품은호머의『오디세이』라고말한다.그는지중해를배경으로전쟁과사랑,항해와귀환을남성중심의화술로엮어내었다.하정아의간호에세이도서사성을갖추고있다.흰빛회복실은지중해에못지않은드라마틱한공간으로서영적분위기마저자아낸다.14년을간호사로보낸회복실은현실보다더현실적인공간이다.나아가진실하고충격적인갖가지사건이펼쳐지는심리적배경이라는의미를갖는다.환자들은삶의전쟁터에서상처받은병사들이며수술실의사들은죽음의신과결투를벌이는사랑의전사들로등장한다.알코올중독자로부터휴먼닥터까지,백인인텔리부터홈리스미혼모까지모두영혼과육신의투쟁에휩쓸리고있다.호머의작품이죽음을그린다면하정아의오디세이는죽음을벗어나는부활을주로묘사한다.기록자이자화자로서작가는인간의생로병사를보고듣고말하면서현대사회의고독과내적갈등을함께체험한다.현대적스토리텔링을완성했다는의미이다.
무엇보다그녀의에세이는생명과사랑을중심테제로삼고있다.간호사로서는인간의육체를,작가로서는인간의마음을간파하고있으므로파란만장한인간사는부드럽고생생한육성으로전달되고‘살아라웃어라사랑하라’는메시지로구현된다.그생명의종을치는작가의모습을상상하는독자라면그녀에게생명사랑의사제라는이름을기꺼이붙여줄것이다.

회복실은수술환자가의식을차리고눈을뜨는곳이다.세상에태어난신생아처럼환자가생명을되찾을때그를처음맞이해주는사람이간호사이다.그들의마마와같다.더군다나수술실은긴장,죽음,위험이도사린곳이지만회복실은생명사랑미래희망용기라는언어들이풍성한곳이아닌가.이모든요소를하정아가주관하고있다.
서사는인간의의지와신의은혜로그려질때진정한인문학적위상을갖춘다.이구조를폐부로체득한작가는‘그레이스피어리어드’라는영감이넘치는화술을펼쳐낸다.병실에서피어나는삶의꽃,작품집도모든환자를위한진실의대화록으로서독자를만난다.
하정아는간호사를전인적인격체로표현한다.세상에는“남자와여자와간호사뿐이며간호사가세명만있으면세상을움직인다”라고까지말한다.여러작품중에서「간호사의조건」은간호사란자기관리를통해소위‘3D직종’을‘+3D직분’으로승화시켜야한다는사회적기대치를밝힌대표에세이이다.

하정아가삶의둥지를튼로스앤젤레스가천사의도시라는어원을갖는것도우연이상의필연성을갖는다.각종타락증후군을앓는일명‘로스트앤젤레스’가되어버린도시를다시부활시키는주역이간호사라고말한다.『그레이스피어리어드』덕분에많은간호사들이그레이스자질을갖추고실천한다면밀턴의『복락원』처럼‘리게인드앤젤레스RegainedAngeles’가될가능성은더욱높아질것이다.

제목이그취지를더욱분명하게해준다.그레이스라는단어가지닌우리말뜻은우아,은혜,은총,미덕,매력등이지만병원에서사용하는전문용어는출퇴근때적용하는유예시간을지칭한다.피어리어드에는시작과끝은있으나미리정해진기간은없다.30여년도,단5분도그것이될수있다.작가는이체험을여러경우에적용한다.버렸던반쪽장갑을되찾기위해돌아선5분,어머니가아이들을부를때헤아리지않는‘열’이라는숫자,출퇴근펀치가허락해주는6분,코드블루발동으로되찾는생명……그녀는이런사례들을삶에접목시켜신이내린은혜의시간이라는개념으로발전시킨다.수술에서회복한환자가새롭게자각하는여생이그것이고모든삶또한여생이다.그러니모두살아야한다.무엇보다‘우아한여생’을수호해야한다.

삶에대한절대개념이구현되는곳이회복실이고회복실은삶에대한불꽃을피우는곳이다.죽음에저항하는삶을살아야한다면삶은죽음에대한저항자체이다.하정아는그상관성을진실이라고천명한다.생명과사랑에진실한것,그진실을영성으로인식하고실천하는것,그생명의등대지기가간호사라고믿는다.

하정아의생명의식은작품곳곳에서발견된다.“생명이감동이다”,“지금살아있어서고마운것이다”,“곡선은생명이고직선은죽음이다”,“아침은영혼을소생시키는시간이다”,“인생이란통증을잠시잊고즐거움을만끽하는것이다”,“세상은그래도살만하고아름다운곳이다”등의어구는생명의식을엮어내는언어망이다.남은시간이얼마인지알수없는무지가때로는인간의삶을더아름답고더은혜롭게만든다고하정아는말한다.이러한긍정의담론들이모인『그레이스피어리어드』는간호명상으로서도손색이없다.
하정아의생명주의는범애론에연결된다.히포크라테스의선서와나이팅게일의선서를한의료진들은각종위험을무릅쓰고환자의생명을구하려최선을다한다.그래서더욱그들의사랑은고귀하고신성하다.경기장과달리수술대에서는오직한번의기회만주어지므로‘다음에’라는유예는불가하다.그과정을간호사로서목격하고작가로서글을쓴다.그녀의모든세포는순간순간의상황에예민하고따뜻하게반응한다.그녀의간호아래놓이면누구든그섬세한인간애에감화될수밖에없다.‘천상간호사’,이말은체질적으로간호사라는뜻이아니라하나님이보낸대리인으로서천상간호사라고풀이하고싶어진다.
그녀의사랑은분명현실적이면서신성하기까지하다.언제스러질지모르므로“서로잘대해줘야한다”고조언하고죽음앞에서인간은모두연약하므로공평하게대해주어야한다고덧붙인다.“나에게는당신이필요합니다”라는“눈물보다아름다운”부탁에익숙해질때면그녀의사랑이경배의차원에다다랐음을알수있다.

하정아가실천하는‘살고사랑하라’의명제는신앙고백과같다.예수가인간을대신하여십자가에못박히고숱한선지자들이목숨을바친이유도이것이아닌가.이러한“사랑을먹고사랑을나누는일”이다수의작품에서감성적인문장으로소개된다.오하카원주민을대했을때는원초적존재의아름다움을숨기지않는다.사랑은아무것도두렵지않게만든다는마음으로아프리카의가시밭길을맨발로걷는다.소녀가업은아기를안아주지못한참회를통곡하며서로의아픈상처를나누는「두여자의대화」는힐링의향기를퍼뜨린다.“마음의근육”을키우고“하루씩만사는법”을배우라는잔잔한목소리는“내면의음성”을들으라는하정아의눈빛과어울린다.이런풍경과인상은“인생은사랑을저축하는시간”이라는하정아의사랑철학을완성해나간다.
하정아특유의사랑론을정립시키는힘은어디에있을까.그것은인간을존재로서대하는그녀의영성이다.영적으로대상과교감할수있는힘으로하정아는신과대화하듯환자의몸을대한다.그영성의흐름은그녀가앞서발표한여섯권의수필집과에세이에서줄곧이어오고있다.
회복실은그녀의서재이고집필실이다.대부분의하루가여기서이루어지는가운데환자복만걸친나신의환자들과다른데서는불가능한교감을나눈다.그들의호소에귀를기울이는작가는생명의존귀성과일상의엄숙함을새삼일깨운다.
그녀의영성과문학적감수성은해외의료봉사를통해회복된다.원시림과원주민들을만나힐링과러빙과리빙의에너지를정화시키면서언젠가는그곳으로돌아가리라다짐한다.그녀에게원시자연은영적회복실이므로하정아의영성은원시적정기에서발현한다는주술적해석도가능하다.『그레이스피어리어드』가문명으로부터원시로,물질로부터정신으로,인성에서영성으로삼투해가는이유가여기에있다.

‘어미새’하정아가관리하는회복실은‘사랑생명영성’이서로상생을발휘하는소우주이다.그작은시공에서진실의목소리로영적서사를풀어내다니.동서명상가들이나름의영성을따르며사유하고글을썼듯이하정아도자신의고유한감성과지성을영성으로끌어올린에세이를완성하였다.이런성과는욕심을내려놓고인간을차별하지않고뜨거운심장으로오늘을살아야한다는깨달음덕분일것이다.「작가의말」은그깨침을“배운다,명상한다,다짐한다,하고싶다”는네개의행위동사로완결한다.

은혜로운여생을실행하기는쉽지않다.생활이서사성을지니고상처를주는감정을서정미로순화할때비로소우리는절망의막막함조차사랑의노래로승화시킬수있다.그점에서하정아의간호에세이는영성의방주를타고진실을향해항해하는영혼의오디세이라고하겠다.그항해를위해하정아는오늘도생명이충만한아침기운을온몸에안고수술분과회복실문을연다.
―박양근(에세이스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