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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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자의 머릿속에는 어떤 여자가 들어 있을까?
갑골문으로 역추적한 여자 이야기
5천여 년 전 중국 상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갑골문에는 만든 이의 생각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갑골문을 만든 사람들은 남자들이었고, 그 남자들은 여(女) 자를 모든 부정적인 개념을 표현하는 데 사용했다. 왜 그랬을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 저자의 집념이 마침내 고대사회에서 여자는 존재 자체가 낙인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시대정신을 담은 글자, 그 속에서 울고 있는 여자들. 수천 년을 이어온 여자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과 여자의 위상은 현대에 들어서며 획기적으로 달라졌지만 여자를 낙인으로 취급했던 고대사회의 시각이 과연 현대인의 의식에서 완전히 지워졌을까?
저자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친근한 말투와 흥미로운 예화들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되짚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상호보완적인 존재임을 역설한다.
저자

오현세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근화제약,㈜우성해운에서근무했으며벤처기업인㈜드림테크를창업,게임기‘죠이맥스’,국내최초닌텐도호환게임팩‘장두진바둑쌀롱’,PC버전‘김인바둑쌀롱’,국내최초컴퓨터리모컨‘드림키’를개발출시했다.그후영화사(주)CCC에서스토리보드아티스트,프로덕션디자이너로일하다광고회사㈜씨네텍을설립,700여편의CF및홍보영상을감독,제작했다.
월간지《좋은생각》에서객원기자로일했고,일간지《시민일보》에칼럼니스트로글을썼다.

대학교와직장생활때는그룹사운드활동을하며리드기타를맡았다.생활체육탁구1부선수로뛰면서서대문구생활체육탁구초대회장을역임했다.
일찍이대중월간지《부부》에만화를연재했고,2008년법무부주최법질서공모전에서만화부문에서대상을수상했으며,바둑사이트인〈사이버오로〉에칼럼을쓰며2015년바둑문학상에서우수상을수상했다.
현재는합창단지휘자와지역문화회관기타강사로활동중이다.

이책은뒤늦게심취하여10여년간자료를모으고연구한갑골문의첫번째결과로그내용을다른이들과공유하고자하는마음에서출간하게되었다.

목차

들어가기에앞서
머리말

1.여자
어머니와딸
아내와며느리
무녀

2.여자의위상
왕의여자

노예,첫번째이야기
노예,두번째이야기
노예,세번째이야기
봄을파는여자
죽으라면죽는여자

3.여자의성정
여자는유혹한다
여자는질투한다
여자는교활하다
여자는음란하다
여자는간사하다

4.여자의조건
작아야한다
약해야한다
허리가가늘어야한다
단정해야한다
가꿔야한다

5.여자는아름답다
미의역사
아름다운여자

6.여자는추하다
중국의4대추녀
더러운여자
추한본성

맺는말

출판사 서평

갑골문이보여주는여자에대한남자의인식

남자들은여자를어떤존재로보고있을까?여성이참정권을얻게된것은불과100여년전일이고,그이전에는시민취급도받지못했다.여성이자신의목소리를낼수있게된이후로도여성이남성과동등한존재라고인식되기까지는오랜세월이걸렸다.
그러니100여년전의세상,그리고훨씬더오래전의세상에서여자들의위상은말할것도없다.역사상남자는늘여자보다우월한존재로군림했기에,자신보다열등한존재를지배하거나아껴주거나이용만해도전혀문제될것이없었다.그리고이같은사실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것이갑골문이다.

한국어에는한자어의비율이50퍼센트를넘는다.그만큼우리가쓰는언어에한자의영향이크다는얘기다.저자는그많은한자어들속에서‘여(女)’자에주목한다.십년전‘독독(毒)’자를보다가이글자에‘어미모(母)’가들어가있다는사실에의문을품었고,그이후‘여(女)’자가들어간한자에좋은의미가하나도없음을깨닫고는수많은자료와책들과인터넷을뒤지며연구를계속한끝에이책을집필하게되었다.

언어는정신을담는그릇이다.그리고지구상거의대부분의언어처럼한자를만든사람들도남자다.한자의기원이되는갑골문은말할것도없다.따라서그림문자였던갑골문이그글자를만든남자들의생각을표출하고있다는것은자명한사실이다.예를들어,‘타(妥)’라는한자의뜻은‘온당하다’라는좋은의미를가지고있지만,이글자를만든연유를알면‘온당하다’는의미에담긴남자의시각을꿰뚫어볼수있다.‘妥’의갑골문과금문,초계간백에는여자[女]위의‘손톱조(爫)’가여자의머리채를끌고가는모습으로표현되어있다.다시말해서전쟁터에서포로로잡혀가는여자,노예삼을여자를포로로잡아가는일이온당하다고말하는글자인것이다.

저자가밝힌것처럼갑골문에서사용된여(女)라는글자들은여자의존재자체를낙인으로규정하고있었다.그시절여자에대한남자의인식은그렇게머물러있었고,언어는면면히이어지며갑골문이후5천년이지난현재에도우리의무의식에알게모르게쌓여있는지도모른다.

남녀갈등,언어의시간을넘어

몇년전부터한국사회에서는남녀갈등이화두로떠올랐다.일부의이야기이긴하지만서로가서로를비난하고조롱하며심지어혐오감을드러내기까지한다.왜이런현상이벌어졌을까?남자들은자신을역차별의희생양이라하고,여자들은여성차별이여전한현실이라고말한다.인간은평등하다는보편적인명제와함께전통적인성역할이사라지는지금,우리는새로운가치관으로무장해야할역사의기로에서있다.

모든역사는갈등과투쟁,양보와포용을통해발전해나간다.남자와여자가각자의권리를주장하며소리를높이는것도앞으로함께잘살아가기위한진통의과정이다.
사람들의인식이흔들리고변해가는이과도기를슬기롭게잘통과하기만한다면남녀모두서로를진정으로존중하는사회가될수있지않을까?
갑골문에낙인으로박제되어오랜시간을견뎌왔던여자들.이제낙인의흔적을말끔히지워야할때이다.그러고난후에야우리모두자유로워질테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