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 | 1 아들아 내가 너만 했을 땐 비누공장의 여공이었다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해서 일본만 좋은 일 시켜줬단다 2 우리네 원료로 만든 물건이 우리 손으로 만든 물건이 우리 것이 아니라 바다 건너 침략자 일본놈 것이었단다 3 우리는 모든 것을 빼앗겼단다 나중엔 가진 것이 없으니까 마지막 하나 남은 몸뚱아리 그것마저 뺏겼단다 빼앗겼단다 4 건너 마을 구두쇠 막내아들 나와 혼인해서 함께 살자던 그 총각은 죽어서 돌아오고 울 오빠는 끌려가서 소식도 없다 5 어느날 순사가 공장에 와서 친구들을 모두 다 끌고 갔단다 돈 많이 벌거라며 끌고 가서는 전쟁터의 군대창녀 만들었단다 6 우리는 해방됐다 자유 얻었다 그러나 친구들은 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오빠를 기다리다가 그 이듬해 홧병으로 돌아가셨다 7 아들아 네가 커서 어른이 되면 남의 침략 받지 않는 나라 만들고 배고파 우는 사람 없게 하거라 추위에 떠는 사람 없게 하거라
■ 역사와 문학 | 왕십리, 가난과 야학의 시대·최창준 ■ 칼럼 |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윤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