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그림책진짜많이읽어줬거든요.
그런데초등학교들어가더니책을안읽어요.”
“읽으라는책은안읽고학습만화만봐서걱정이에요.”
“책은많이읽는데,국어성적도안나오고수학문제는읽어도이해를못해요.
뭐가문제일까요?”
어린이책작가이자독서교육전문가인공독쌤최승필작가가학부모들로부터매일같이듣는하소연이다.“어떻게하면우리아이를책잘읽는아이로키울수있나요?”라는고민과질문의바탕에는만만치않은독서교육의어려움이고스란히담겨있다.아이에게책좀읽혀보려고하면요리조리핑계를대며피하기일쑤고,겨우책상에앉혀놔도책을구경하는수준으로후딱읽어치운다.게다가우리아이들은너무나바쁘다.학교에학원에공부까지,학년이올라갈수록독서에할애하는시간이점점줄어들수밖에없다.
현장에서아이들과매일책을읽는최승필작가는이런독서교육의어려움을누구보다잘안다.게다가저자가직접경험한우리아이들의독서현실은부모들이생각하는것보다훨씬더심각하다.중학교수학문제를풀고원어민과영어로대화를나누는초등우등생들조차자기학년의교과서를읽고이해하는능력은현격히낮은경우가많다.그리고낮은언어능력을가진초등우등생들은중학교에올라가면반드시성적이떨어졌다.
매년반복되는초등우등생들의몰락현상을보면서저자는독서와공부의상관관계를12년에걸쳐연구했다.그렇게축적된실제사례와데이터를집약한책이바로《공부머리독서법》이다.
저자는많고많은독서의가치와효용중에
왜하필‘공부’에집중했을까?
사실우리아이들의어린시절독서량은결코적지않다.영유아기때부터과학,사회,역사분야의전집을고루섭렵하고,초등학교에는‘필독서’라는이름의도서리스트가존재하며학습지선생님의정기적인독서관리까지받는다.하지만이런아이들이왜교과서조차읽고이해하지못하는읽기열등상태에빠졌을까?
문제는우리아이들의주요한공부방식이‘듣는공부’라는데있다.듣고이해하는방식의공부는저학년때는뚜렷한효과를보이지만,고학년으로올라가면서교과의양이늘어나면한계가생긴다.읽고이해하면금방해치울공부도듣고이해하려면몇배의시간과에너지를쏟아야한다.더군다나어려서부터‘듣는공부’에시간을빼앗겨읽고이해하는독서를할시간이없는대한민국의교육현실은치명적이다.공부가‘교과서’라는책을읽고이해하는행위임을생각하면‘읽고이해하는언어능력’을키우는일이시급하다.
《공부머리독서법》에는교육현장에서직접현실을마주한저자의안타까움과절박함이생생하게드러난다.이야기책작가이기도한저자가독서의많고많은가치와효용대신‘공부’에집중해독서교육의원리와방법을설명한이유도여기에있다.실제로학교교육현장에놓여있는아이들에게독서효과가가장두드러지게나타나는부분이‘공부’이기때문이다.
“이야기책읽는게공부에무슨도움이되나요?”
언어능력이낮은아이들에게공독쌤이내린처방은‘푹빠져서읽게되는이야기책’이었다.얼핏생각하면교과연계도서나지식을전달하는책이공부에도움이될것같지만,실제로는재미있는이야기책독서를했을때성적상승효과가가장좋았다.지식도서는독서효과가좋은책이지만대부분의아이들이지식도서를읽어낼수없을정도로언어능력이낮았기때문이다.
재미있게책을읽는동안아이들의머릿속에서는주요장면과줄거리,인물들의관계같은정보들이집처럼구축된다.연령대에맞는이야기책을읽고머릿속에집을지을수있는아이는교과서를읽을때도내용을이해하고,자기방식대로개념화하는것이가능하다.
“최고의독서교육법은실행가능한독서법”
궁극적으로독서는성인까지꾸준히이어져야할습관이지만,대부분청소년이되기전에그싹이꺾이는경우가많다.아이에게도부모에게도독서교육은풀코스마라톤처럼오랜시간어렵게달려야하는문제로느껴지기때문이다.
공독쌤최승필작가는말한다.진정한독서법은가정에서도실행가능하고지속가능한독서법이라고.아이와책읽기를두고씨름하다가지칠때면《공부머리독서법》을곁에두고펼쳐서읽어보길권한다.풀코스마라톤처럼느껴지는독서교육을페이스메이커처럼옆에서지켜주며든든하게의욕을돋워주리라확신한다.그렇게몇번을거듭하다보면마라톤처럼느껴졌던우리아이의책읽기가매일걷고싶은길로바뀌는데의외로긴시간이들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