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을 위하여 (강세화 시집)

별똥별을 위하여 (강세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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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도 그런 경우를 겪을 때가 있다. 첫 줄을 쓸 때는 어느 정도 예상하는 설계도가 머리에 미리 정해져 있어서 계획대로 한 편의 시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써내려가다가 어디서부터인지도 모르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처음에 먹었던 의도와 다른 주제를 따라 벋어갈 때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 예상하지 않은 풍경을 탐색하는 묘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시를 쓰다 길을 잃고 갑자기 앞이 안 보이면서 단어들만 수북이 쌓여서 의미 없는 표정으로 너부러져 있을 때는 한동안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괜찮다. 아주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어느 날 이윽고 오합지졸처럼 모여 있는 단어들을 일깨워서 헐었다 쌓았다 줄을 세우다보면 새로운 모양이 생기고 낯선 손이 색다른 주제를 싸들고 들어와 끼어있는 경험을 하는 일도 있다. 그런 경험이 또한 시를 쓰는 보람이 되기도 한다.(자서에서)
저자

강세화

1951년울산출생
1983년《월간문학》제39회신인작품상당선
1986년《현대문학》추천완료
1995년시집『수상한낌새』
2019년시집『별똥별을위하여』출간
2003년제3회울산문학상수상

목차

제1부
가을밤/고래를찾아서/고래포수김씨의낙관(落款)/귀신고래가보고싶다/꼽등이/달빛데이트/명선도/바람의언덕/발랄한거동/베틀소리/별똥별을위하여/사과씨를보면서/시쓰기/시를만나고싶다/오래된그림책/외삼촌의기일(忌日)/칼국수

제2부
감자이야기/개똥참외/겨울숲/그것이궁금하다/꿈이라는것은/눈치졸업선언/늑대가나타났다/달팽이/동천(洞天)을그리며/모기사랑/반달/반짝이는것을보면/비밀/수탉/오늘의운세/올챙이국수/절구통/진하해변

제3부
겨울나기/길/노안(老眼)/대밭바람/딸기/면도(面刀)/사람사는일이/생각난다
시쓰는시간/아낀다는것은/자랑거리/지팡이/초록이우거지면/초승달/키큰나무에대하여/풀벌레의노래/행마법(行馬法)

제4부
겨울철새/대변항/명함/모과/반짝이는봄/배롱나무곁에서/배롱나무꽃이피면/빈틈/사람하나/사랑스런봄비/승부역/엄두/입동(立冬)/질경이/친구/태화강팽나무/함월산/화장(化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