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둔새 2

이둔새 2

$17.15
Description
무엇이 우리의 일생을 지배하는가!

인간의 본질적 주체를 명쾌하게 파헤친 이종흥 작가의 장편소설.

삶에서의 희로애락과 두려움, 내면의 갈등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를 사후세계로 끌어들 여 형상화한 작품.
작가는, 우리의 영혼은 여러 세상을 경험하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유를, 이곳 현상계에서의 우리 영혼은 여기로 와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 이상을 알지 못하도록 해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영혼과 넋은 분명하게 다른 존재이며, 역할 역시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다고 했 다.

『이둔새』는 세상은 다르지만 우리처럼 생존의 굴레에 갇혀 살아야하는 생명체를, 천상계 와 신상계의 화려한 세상과 존재들에 대비시켜봄으로서, 우리의 인식 틀이 얼마나 협착한 지를 깨우쳐주고자 하는 열망이 담긴 글이다.

신상계에서 신선들에게 신역을 제공하며 살아가는 생명체.
두상은 사람을 닮고 몸은 구관조와 흡사한 이둔새는,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이면 그것이 무 엇이든 신체를 변화시켜 그대로 모방해내는 특이한 체질을 지니고 있었다.

이 불가사의한 특징을 이용하기 위해, 신선들은 그들이 사는 새터 주위로 은막을 세우고 풀냄새를 배게 하여 의식전환이 일어나게 만들었다. 새들은 새터 밖으로 불려나가 무슨 일 을 하는지, 어떤 꼴을 당하는지를 모르다가, 한 늙은 이둔새의 우연한 호기심에 의해 이 기묘한 사실이 밝혀진다.

자신들이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때론 사지로 끌려가 죽임까지 당한다는 걸 깨달은 늙은 새 요산리는, 젊은 태무리에게 은막을 숨 쉬지 않고 건너는 방법과 새터의 실상을 알려주고, 기회가 되면 신상계를 떠나 딴 세상으로 무리를 이끌고 떠나라고 한다.
더 이상 본성을 잃지 않게 된 태무리와 몇몇 이둔새들이 요산리의 유지를 받들어 뜻을 모 으고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을 실행하려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새터의 새들이 모두 한 세상으로 불려가는 역 사상 최적의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현상계 어느 벌판에서 전장의 병사들 모습으로 나 타난 그들은, 서로가 적으로 대치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