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회고록 (양장본 Hardcover)

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회고록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18년 만의 복간(復刊),
‘쇼스타코비치 전쟁’의 도화선이 된
바로 그 책이 새롭게 출간된다
『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회고록』(Testimony: the Memoirs of Dmitri Shostakovich)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구술한 내용을 그의 제자이자 음악학자인 솔로몬 볼코프가 정리한 육성기록집이다. 구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에 대한 비판은 물론, 당대 최고의 예술가인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를 비롯하여 반체제 지식인으로 칭송받은 솔제니친, 앙드레 말로, 버나드 쇼, 로맹 롤랑 등의 위선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어, 1979년 미국에서 발간된 직후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워낙 그 파장이 크다보니 ‘이 책은 쇼스타코비치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위작이다’라는 주장이 이 책이 출간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쇼스타코비치 연구에서 가장 신뢰받는 권위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윌슨(Elizabeth Wilson)의 표현처럼 가히 “쇼스타코비치 전쟁”이라 불릴 법한 상황이 된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 회고록은 그 전쟁에서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요충지 격의 책이었다.

“나는 진실을 택한다. 그러나 그건 가망이 없거나 잘못된 선택일지도 모른다. 진실은 항상 말썽을 일으키고 불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모욕당한 시민들은 자기들의 가장 고귀한 감정이 손상을 당했고 고양된 영혼의 가장 섬세한 면모를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당신에게 으르렁댈 것이다.”(이 책, 160면)

『증언』은 한국에서도 2001년 이론과실천사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 예술 관련 서적들의 붐을 견인했으며, 그 뒤로도 음악가 평전 시장에서 항상 언급되는 도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은 절판되었고 그 뒤 이 책의 재출간을 요청해온 독자들의 바람이 모여, 18년이 지난 2019년 드디어 이 책을 복간하게 되었다.
이번 복간에 부쳐 소설가 장정일은 20세기 러시아의 예술과 정치에 대해 개관하는 글을 써주었다. 역사와 정치 아래에서 짓눌린 예술의 자율성에 대해 몸소 보여주었던 장정일의 발문은 이 두껍고 무거운 회고록의 진입로로서 제격이다. 장정일이 격찬한 것처럼 이 책의 엮은이 솔로몬 볼코프의 서문과 옮긴이 김병화의 후기는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20세기 예술과 정치에 대한 정교하고 치밀한 비평을 담고 있다.
저자

솔로몬볼코프

구소비에트연방타지키스탄에서태어났다.1967년러시아의림스키코르사코프국립음악원을우등으로졸업한음악학자로,러시아와소비에트음악에대한역사적?미학적연구를전공했다.쇼스타코비치를비롯하여작곡가,연주자,시인등에관한여러권의책을집필했다.

목차

『증언』복간에부쳐·장정일
머리말
서문

1.어린시절:쿠스토디예프
2.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가들:스트라빈스키와글라주노프
3.메이예르홀트와투하쳅스키
4.멕베스부인과형식주의
5.새롭고강력한음악
6.체호프에관한명상:진실과죽음
7.무소륵스키의음악
8.스탈린과예술가들

쇼스타코비치연보및작품목록
엮은이소개
옮긴이의말(초판)
옮긴이의말(복간에부쳐)
찾아보기(음악,문학,인물)

출판사 서평

“지금도나는자문한다.내가어떻게살아남았을까?”

이야기는하나의초상화에대한설명에서시작된다.“나는이제노인이되었다.책상에앉아그걸계속바라본다.그것은쿠스토디예프와그에게가해졌던고난을회상시켜준다.”(97면)
쇼스타코비치는근현대러시아의주요인물들의묘사를통해마치동화를구연하듯20세기초러시아예술의풍경을들려준다.당대최고의풍경화가인쿠스토디예프,화학자이면서작곡을겸했던보로딘,근대러시아음악의기틀을잡은글린카,위대한오페라의작곡가무소륵스키,지혜로운음악스승림스키코르사코프,쇼스타코비치의음악과삶을다듬어준글라주노프,마지막으로근현대러시아예술에수많은영감을제공한안톤체호프까지…이책에는일리야레핀을비롯한러시아대표적화가들이그린수많은예술가의초상이,쇼스타코비치의회고와함께소개된다.그들의음악뿐아니라삶의장면장면을더욱생생히느낄수있는기회다.
이처럼러시아근현대예술사의단면을확인할수있다는장점뿐아니라,소비에트연방의흥망성쇠그중에서도정치적격랑을직접헤쳐나온사람의기록이라는측면에서도가치가있다.쇼스타코비치는자신의선배예술가들을따라,체제와의갈등을겪는와중에도음악과사회의문제그핵심을파고든다.또한러시아아방가르드의대표주자였던메이예르홀트,마야콥스키등의뜻밖의죽음,그리고현대러시아의대표적군인이자군사이론가이면서자신의든든한후원자이기도했던투하쳅스키가죽음에이르는과정을안타까운어조로회고한다.스탈린의공포정치아래에서공공연히벌어진석연찮은죽음들은쇼스타코비치의이후삶에절망의그림자를드리운다.
현실정치이외에도쇼스타코비치를괴롭힌것은음악과예술내의파벌과정치였다.그의음악인생을괴롭혔던예술가들을꼽자면,대표적으로해외파러시아음악가인스트라빈스키,프로코피예프가있다.이외에도러시아의대표적예술가인타르콥스키,스타니슬랍스키,예이젠시테인,마야콥스키등의위선에대한날카로운묘사가흥미롭다.

“이것은어느누구도본적없는쇼스타코비치이며,승리했으면서도동시에비극적이기도한어떤인생의스케치다.”

“나는교향곡에대한주석이교향곡자체보다더중요하다고생각하는사람들때문에질려버렸다.그들에게중요한것은과감한언어의홍수다.이런것은정말본말이전도된상황이다.필요한것은과감한말이아니라과감한음악이다.이는음표대신에도표를사용하라는의미의과감함이아니라진실하기때문에과감하다는뜻이다.작곡가가자기사상을진실하게표현하는음악,자기나라및외국의최대한많은선량한시민들이그음악을이해하고받아들이게하며그럼으로써자기나라와국민을이해할수있도록표현하는음악.내가보는한음악을작곡하는데에서찾을수있는의미란그런것이다.”(447~48면)

쇼스타코비치는황제통치기러시아에서태어나열한살에러시아혁명을겪었고,스탈린과흐루쇼프의시대에살았으며브레즈네프가통치하던때에세상을떠났다.일생내내격변을치렀던그는,사회주의예술의상징이자음악적거인으로칭송받다가도어느순간바로내일의생계를위협받는체제밖이방인으로취급되기도했다.
쇼스타코비치는자신의음악에서‘절망과냉소’를구분해표현하고자했다.냉소는곧믿음의상실이므로,아무리암흑기더라도인간에대한신뢰를잃지말아야하며음악이가진절망을그자체로이해해주길바랐다.음악그자체에대한무한한신뢰를품고진실의불가능성에도전한것이다.그리하여그가만들어낸악곡들은비로소비관과허무,냉소를꿰뚫는‘직선의음악’으로명명되었다.
『증언』,이것은어느누구도본적없는쇼스타코비치이며,승리했으면서도동시에비극적이기도한어떤인생의스케치다.이것은또한오늘우리가살아가는세계다.

드미트리쇼스타코비치DmitriD.Shostakovich
1906년9월25일,화학연구원인아버지볼레슬라보비치와아마추어피아니스트인어머니코쿨리나사이에서태어났다.음악과문화를진정으로사랑한가족으로부터뛰어난음감과기억력을물려받았으며,글라주노프같은훌륭한스승,메이예르홀트같은좋은후원자,솔레르틴스키같은절친한친구들이있었다.하지만권력자와그의하수인들의공포정치는작곡가일상의중추를무너뜨렸다.절망속에서도러시아휴머니즘의본연을찾고자했던그는교향곡열다섯편,오페라세편,현악사중주열다섯편을비롯한백여편의작품을남기고1975년8월9일,세상을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