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 산다는 건 아빠로 산다는 건 (배정민 에세이)

아들로 산다는 건 아빠로 산다는 건 (배정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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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덧, 그때 아버지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 아버지가 되어갑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느지막이 들어오면 집은 어둡고 고요했다. 아이들의 발과 아내의 발은 사이좋게 포개진 채 이불 밖에 나와 있었다.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조용히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컴컴한 창밖을 보며 한 줄 한 줄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었다. 늦은 밤기운 때문이었는지, 쓰고 나면 글들은 대체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뭐가 그리 못다 한 말이 많았는지.
저자

배정민

회사원.십년넘게숫자가득한보고서만쓰다어느날밤부터숫자없는에세이를쓰기시작했다.서울대학교에서외교학,동양사학,경제학을공부했고,미국듀크대학교경영대학원에서사회적기업가정신전공으로MBA를받았다.
윈스턴처칠의‘절대,절대,절대포기하지마라’라는말을좋아한다.가끔힘든일이있는날엔40여회가넘는항암치료에도끝까지생에대한의지를굽히지않았던아버지를떠올린다.죽기전에아들과함께고향야구팀의우승을보는것이꿈이다.

목차

여름
아버지의부재011ㆍ김밥천국,그리고뺑끼묻은옷017ㆍ우정의무대020ㆍ32년전8월의마지막날026ㆍ나의슈퍼히어로032ㆍ여름,광장,그리고공룡메카드036ㆍ복숭아향기040ㆍ한발잠시떼었다가밟는거야045ㆍ그렇게나는보살팬이되었다049ㆍ로또마니아의아들054ㆍ부자의목욕059ㆍ피자와아버지064ㆍ다시여기해운대앞바다068ㆍ달릴수없는슬픔073

가을
비빔밥두그릇080ㆍ은사시나무소리가들린다085ㆍ간판로봇의시대를기다리며090ㆍ오늘,회095ㆍ셰릴샌드버그의위로100ㆍ미래의미라이,과거와소통하는법105ㆍ딸,그리고결혼식110ㆍ소고기와삼겹살114ㆍ공구세트한벌118ㆍ뒤로자빠지는나무123ㆍ어머니의김지영127ㆍ그래도미루지말아야할것들132ㆍ사라진노트한권137ㆍ둘만의마지막외식,짜장면한그릇141

겨울
마음속그림한폭148ㆍ자~알나왔어!152ㆍ누구나잠시나마치유자가될수있다157ㆍ아버지가남긴열살배기그랜저162ㆍ하루에일년을산다166ㆍ어느육십대부부이야기171ㆍ없으면이상한가봐176ㆍ마음을아는사람180ㆍ보고싶으면전화를하세요185ㆍ손때묻은작업노트192ㆍ찰나의만남197ㆍ아버지의파란마스크200

그리고,봄
학부모가되던날206ㆍ내영혼의‘닭-도리탕’211ㆍ그의바둑,나의바둑216ㆍ봄꽃엔딩222ㆍ벚꽃비내리는날226ㆍ집에있으면편할줄알았지?231ㆍ좋은아빠는하루아침에되지않는다236ㆍ아이눈에만보인다240ㆍ재난이찾아와도흔들리지않기245ㆍ장래희망이뭐냐고요?249ㆍ한나절간의이별256ㆍ호수공원과삼백원짜리커피261ㆍ왜꼭그래야하는데?266ㆍ눈을맞추니들리네271

출판사 서평

〈아들로산다는건아빠로산다는건〉은한남자의기록이다.정확히는평범한직장인이자두아이의아빠가세상을떠난아버지를추억하며쓴기록이다.잠못이루는늦은밤,마음을적어내려가다보면이젠곁에없는아버지가떠올랐다.아버지의젊은시절을떠올렸다.어려운살림에매일밤소주병을끌어안고살정도로힘든노동을감내하면서도자식들을번듯하게키워냈다.

팍팍한삶을사느라바빴던아버지라,매일같이살갑게지내지는않았다.하지만가만히돌아보면많은추억이있었다.함께목욕탕에서살갗이시뻘개지도록탕에몸을담갔던기억,난생처음관람한빙그레이글스야구경기,새마을호열차에앉아달걀을까먹던일,이젠한국에서철수한‘웬디스’에서먹은불고기피자,숨막히게덥던1990년대초여름밤대전역광장에돗자리깔고누워더위를피하던일까지…저자는아버지가세상을떠나고두아이를낳고키우면서야당신이했던모든일에사랑이듬뿍담겨있었다는사실을깨닫는다.

이책을읽다보면언뜻언뜻익숙한장면을곳곳에서보게된다.정확히같은이야기는아니지만우리모두본질적으로닮아있는추억을간직하고있기때문이다.엄마와의관계처럼밀도높고친밀하진않아도,늘묵묵히자리를지키면서자신만의방식으로은근한사랑을베푼아버지와의추억.저자는그넉넉한사랑을자신의아이들에게도베풀겠다고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