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도망치고 싶지만 (박유미 에세이 | 일과 일터와 나 사이에서)

오늘도 도망치고 싶지만 (박유미 에세이 | 일과 일터와 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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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도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저의 하루를 드립니다.”
늘 도망치기를 꿈꾸지만 오늘도 도망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9년차 간호사의 씩씩한 직장 일기

카피라이터 김민철은 《모든 요일의 기록》에서 직장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믿을 수 없게도 6년을 매일 회사를 가면서, 그 6년을 매일같이 나는 회사에 가기 싫었다. 막상 도착하면 또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할 거면서, 심지어 열심히 일할 거면서, 나는 매일 아침 출근이 믿을 수 없었다.”
소설가 김훈이 《밥벌이의 지겨움》에 쓴 허탈한 감상은 절규에 가깝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 …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개인의 삶과 일터에서의 삶, 나의 행복과 직업의 의미 사이에서 우리는 예외 없이 부대낀다. 먹고사니즘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즘, 사람들은 저마다 돌파구를 찾느라 바쁘다. 어떤 이는 현실에 안주하고 어떤 이는 직업을 바꾸며, 어떤 이는 대책 없는 희망에 기대고 어떤 이는 주저앉고 만다.
병원에서 9년째 간호사로 일하는 저자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늘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거나 절망할 수는 없었다. 버티기로 결심을 했다. 그리고 7년 동안 일기를 썼다.
저자

박유미

간호사가되겠다고바란적없다.휴학한번없이졸업과동시에병원에취업했다.‘1년만버텨야지’했는데2년,3년이지나벌써9년이되었다.그러는동안미국간호사면허증과임상전문간호사자격증을땄고,메르스를겪었고,대학원을졸업했다.병동과응급실에서일하면서수많은인생을만났고수많은사연을접했다.죽고사는게일상이되어버린하루하루를보냈지만,삶이아픔과괴로움으로가득찬것만은아님을어렴풋이알게되었다.
일은늘버겁고힘들었다.‘이일이정말나한테맞는걸까’를늘탐구했다.틈만나면도망치고싶었지만일상과현실은녹록지않았다.자구책으로블로그에‘간호사일기’를써내려갔다.부디이평범하고사소한글들이누군가의마음에가닿기를바랄뿐이다.충남대학교에서학사를,연세대학교에서석사를받았다.2009년부터삼성서울병원에서일하고있다.

목차

머리말·오늘도도망치지못하는이들에게

1장하찮은하루가모여간다
퇴근·나는어떤사람이지?·지나고나면아름답다·어제와오늘사이·고사리같은손에·생명의위협·오늘도속으로울었다·스트레스를푸는법·밥한공기·시원한냉면한그릇먹고싶은저녁·맞지않는일·간호란무엇인가·고통이모이고모여·바람을바람·언제까지이일기는계속될수있을까

2장벗어나지못하는사람
나이트근무의풍경·매일강해지는여자·어렴풋이·내일꼭봬요·별다른기쁨이없는밤이흐르고·언제쯤이순간이추억이될까요·슈퍼블러드문이뜬밤에·빈다,행복하길바라면서·병동으로온편지·아무것도모르는척·철인의수면시간·굳은살·그녀가지나간곳마다핏방울이흐르고·새벽2시30분의감사·오늘만울게요·가장싫어하는시간을기다리며·따뜻해질필요·고심·벗어나지못하는사람·손톱·14층서병동가족들에게

3장올해는도망칠수있을까
누군가의찰나·미션임파서블·새해3월1일·그거어디쓸데나있을까·무례에관하여·운수좋은날·슬픔이모이는공간·감정노동자·버티는삶·오늘도갈팡질팡·떨어진과자부스러기처럼·크리스마스이브·죄책감·이곳에어울리는사람·포기에박수를·여름은끝나고·지나고보면추억이된다·아직끝이아니다·오직아픈이들과함께보낸두달·마음을쓰다듬는말·간호사의기도·나는오늘도출근한다·잠·소아응급실의오감도·오늘나참수고했다

4장조금더행복한쪽으로
월급날·일상의변화·아버지·엄마의소원·내가기록하는이유·쇼미더머니·무엇을왜하는지안다는것·미안함을덜어주는곳·지금의시련,앞으로의시련·겸손과조심·저는이렇게또아파요·러브액츄얼리·가을,봉숭아·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이별·지금여기의행복

5장내가만들어낸주름
떠나지못하는사람·소시민적인삶·수십번의터치·간호사답다·내가하는일이가슴떨리는이유·공부에대해·나를깨닫는시간·새해가밝았습니다·가장뿌듯했던순간·대화의달인·아무나할수없는일·아무도알아주지않아도·나는오늘도미생이되고·생각·그만두고싶은마음·오늘처럼우연히·학위수여식·봄을기다리며

출판사 서평

도망치기도,머무르기도쉽지않은
생활인에게보내는응원의일기


“저는가진게별로없는사람이거든요.그래서포기가쉬워요.버릴게없거든요.남편도없고,아이도없고,집도없고,서울에친구도얼마없고,돈도없고,성공하고싶은야망도없어요.그래서저는늘도망치고싶었습니다.”

간호사가되어대형병원에서9년째일하는사람이있다.병동에서,응급실에서환자들을돌보며맡은일을성실히하고,일을더잘하고싶어나름대로노력해왔다.출근과퇴근을하며적당한보람과피로감을느끼며적당한미래를꿈꾸는평범한사람.
약간의문제가있다.‘간호사가되어야지’라고바란적이없다.휴학한번하지않고학교를다녔고졸업을하자마자병원에취업했다.‘1년만버텨보자’라고마음먹었는데1년이2년이되고,2년이3년이되더니어느덧9년째간호사로일한다.

일은늘버겁고힘들었다.‘이일이정말나한테맞는걸까’라는의문이들었다.항상마음이흔들렸고좀처럼가라앉지않았다.매년병원을떠나고싶었다.“저정말못할것같아요”라고말하고다녔다.그렇게틈만나면도망치고싶었지만쉽지않았다.“그만두든그만두지않든,일상을기록으로남겨봐”라는조언을듣고블로그에일기를쓰기시작했다.
일기를쓰면서버틸수있었다.병동과응급실에서일하면서수많은인생을만났고수많은사연을접했다.죽고사는게일상이되어버린하루하루를보냈지만,삶이아픔과괴로움으로가득찬것만은아님을어렴풋이알게되었다.
7년간틈틈이,숙제를하듯글을썼다.밥벌이의지겨움은일에대한애정으로,몸이녹을것같은피로감은동료들의격려덕분에이겨냈다.나이도성별도처지도제각각인사람들이댓글을달며공감해주었다.그렇게모인글조각들을사람들과나누고싶어졌다.

삶은예측대로흘러가지않지만
모두가원하는곳에도달하기를


“아,아무것도정리되지않았는데어떻게일이이렇게많을수가있는거지?”
“그렇게많은일을했는데도어떻게이렇게흔적하나남지않을수있는거지?”

시간이지날수록한일보다해야할일이많아지는막막함,반복되는듯하지만어느하루똑같은날이없는허탈함,환자의상태와반응에예민해지는부담감…….간호사의일상은매일이극한상황이고하루씩버티는것밖에는도리가없으며끝내익숙해지지않을듯한불안과피로함의연속이다.
입사동기들이속속일을그만두고버거운일터사정은바뀔기미가없지만저자는절망하거나포기하지않는다.동고동락하는동료들과서로격려하며,돌보는환자에게오히려기운을받으며버텨간다.“나도사람인지라정말일하고싶지않을때가있다”라는고백을수시로하면서도,“버티기는내가최고!”라고씩씩하게외친다.누가알아주지않아도맡은일에최선을다하고,그저남에게도움을줄수있음에기뻐하자고다짐한다.부서지고무너지는하찮은순간들이모여그만큼삶이완성되는것임을알기때문이다.

일상은치열하고진지하게고민하라고부추긴다.‘나는누구인가?’‘이일이나에게맞는가?’‘다른삶이더낫지않을까?’……고민의끝에는지금보다조금더행복한상태가기다릴것이다.답을찾아가는동안삶은예측한대로흘러가지않겠지만,좌절하거나포기하거나도망치지않기를바랄뿐이다.
이책은누구에게나한번쯤떠오르는질문에귀기울인기록이다.비슷한질문을앞에두고고민하는사람들이,힘듦과괴로움으로밀려드는수많은순간들이저마다반짝이고있음을발견하고,부디지금의힘듦을버틸이유하나쯤찾게되기를바란다.

*추천의글*

“아름다운선율같기도하고자장가같기도하며따스한봄볕같은느낌.읽는동안기분이좋아졌다.그래서천천히아껴서읽었다.”-빵꾸난자전거
“아직진로에대해갈팡질팡중인데,이곳글을보면서한가지확신을얻었어요.‘무엇’을할지고민하지말고‘어떻게’살지를고민하자.”-kiimse0208
“진짜,버티기로몇년인지…….지치고힘들어도떠나가는그날까지힙냅시다.그래도이곳이우리가가장빛나는곳이니까요.”-밀가루인형
“다른간호사들은어떻게사는지,어떻게버텼는지찾다가이블로그를만났습니다.글하나하나힘이되고마음을위로해주었어요.서로얼굴은모르지만감사하다는말을전하고싶어요.”-limhy625
“글읽으면서몰래응원하고있었어요.발령을앞두고국시준비하는학생인데갑자기응급실지원하고싶어져요.”-언니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