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 2

도파민 :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 2

$22.00
Description
2020년 처음으로 제작한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의 두 번째 시리즈를 출간하였습니다. 마주한 사람에게 물어봤던 단어로 구성한 전작과 달리 이번 책에서는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르는 사람들이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보내준 단어를 바탕으로 원고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주어진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단어를 보고 떠오른 이야기를 짧은 소설로 쓰고 작은 그림을 그리고 소설에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넣어 현장감있는 대사와 함께 대본 형식으로 작성했습니다.

사람들이 보내준 단어는 택배 기사님이 되기도 하고 수족냉증이 있어 털신을 신고있는 강아지가 되기도 했으며 파란색 심장을 본 적이 있는 한 여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앞뒤에 이어질 내용을 독자님이 상상하며 채워갈 수 있는 여백이 많으므로, 이야기를 읽는 동안 책의 제목처럼 ‘도파민’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따라 펜, 유화, 연필 등 다양한 선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표현한 내지의 삽화 그림은 모두 수작업으로 부착되었습니다.

표지의 하단에 그려진 세 개의 알은 이야기를 써낼 수 있었던 세 개의 단어를 의미합니다. 부화하여 자유롭게 날아가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기도 한 세 마리의 새처럼 책 속의 이야기가 독자님에게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자

박지현

대학에서조형회화를전공하고이따금미술관에서도슨트로활동한다.1인출판사아홉프레스를통해다양한이야기의책을출간하고있다.현재네이버오디오클립[크래커스북]에서책이야기를나누고,아홉프레스출판사를운영하며서울과일산,수원의독립서점과중고등학교,도서관에서'나만의책만들기클래스'를진행하고있다.저서로는『나의포근했던아현동(개정판)』,『바다가필요한이유』,『ANYWHER...

목차

프롤로그

<소설과그림>
키오스크
구멍
경우의수
조수석
먼지와손톱깎이
표제

체크리스트
폭주
트레이싱
경사면
연기
에너지의양
요동
패트로자끄
초록빛

<대본>
키오스크
구멍
경우의수
조수석
먼지와손톱깎이
표제

체크리스트
폭주
트레이싱
경사면
연기
에너지의양
요동
패트로자끄
초록빛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안경을이마까지살짝올리고허리를숙여화면에다가갔다.거의코가닿을락말락한거리에서서버튼을눌렀는데갑자기물건이추가되어담겼다.하단에표시된금액이‘18,000원’이었는데갑자기‘87,500원’으로바뀌었다.상점에는직원한명없이고요하다.뒤쪽에전원버튼이있나?코드를뺐다가다시꼽아야하나?
---「키오스크」중에서

안전벨트를매라고하기도전에아이들이운전석으로우르르몰려왔다.순간‘아차!’하는생각이스쳤지만조수석까지몰려온아이들이작게탄성을지를때깨달았다.들켰다.이버스안에나말고또다른낯선것을발견한아이들이소란스럽게떠든다.조수석에가지런히놓인점퍼가살짝움직인다.
---「조수석」중에서

숨을쉴수있는공간이나올때까지발버둥쳤다.위로올라가고있다고생각했다.수면너머로일렁이는것이사람같아보이지않았다.색색의고무줄모자를덮어쓰고눈에는회색의수경을쓰고있는것들이입을뻐끔거렸다.입모양이‘빨리나와’라고말하는듯보이다가도‘왜끝까지안내려가’라고묻는것같았다.끝이보이지않는위를향하다가다시끝이보이지않는바닥을향하는것도할수가없어서잠시중간에떠있기로했다.
---「요동」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