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생존 탐구 (출판평론가 한미화의 동네책방 어제오늘 관찰기+지속가능 염원기)

동네책방 생존 탐구 (출판평론가 한미화의 동네책방 어제오늘 관찰기+지속가능 염원기)

$15.00
Description
동네책방, 오늘도 과연 안녕하십니까!
창업의 붐, 책방 순례의 환호를 거쳐,
생존을 고민하는 동네책방을 둘러싼 풍경의 포착
1990년대 후반 온라인 서점이 본격 등장하고, 대형 서점의 지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한동안 서점들의 폐휴업 소식이 줄을 이었다. 도시마다, 지역마다 당연하게 자리하던 중형 서점들 역시 문을 닫는다는 변변한 인사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
파격적인 할인 판매, 무료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서점과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대형마트 등 책방이 아닌 곳에서 다양한 혜택을 동반하여 책을 판매하는 풍경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되면서 어느덧 서점은 서점으로 불리는 대신 ‘오프라인 서점’으로 불리게 되었다. 대세는 이미 기울어 다시는 동네에서, 골목에서 책방을 볼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런데 2010년 이후 대한민국 책 생태계에 예상치 못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외국 영화 또는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했던, 독특하고 개성 강한 작은 책방들이 여기저기 앞다퉈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가속화되었고, 언젠가부터 골목 어귀에 작은 책방이 자리잡은 풍경은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책방 순례’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어느덧 동네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여행지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회자되곤 했다. 책과 더할 수 없이 어울리는 분위기, 책방 주인들이 공들여 고른 책들, 다양한 굿즈와 개성 강한 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선택의 폭이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되었다. 그 덕분에 분위기 좋은 책방에 들러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차 한 잔과 더불어 즐기는 일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방들의 속사정은 겉으로 보는 것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울까? 책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수많은 동네책방들이 문을 여는 속도만큼 많은 책방들이 빠르게 문을 닫는다. 모든 현상과 결과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든다거나, 출판이 사양산업이라거나 하는 이유로 이런 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동네책방은 전성기라 불릴 정도로 앞다퉈 문을 여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공간 임대 재계약 직전에 문을 닫곤 하는 걸까.
저자

한미화

출판평론가.
대한민국출판계에‘출판평론가’라는명칭으로활동하는이들의앞자리에늘이이름이있다.객관을표방한냉정한비판을담은평론에사람들이주목할때그는언제나책생태계의지속과발전을향한응원을말과글의행간에실었다.
2015년동네책방탄생의붐이한창일때로부터2020년생존을염원하는새로운시대의변곡점앞에서기까지그는한결같이책방을비롯한책의세계를세심하고따뜻하게관찰한응원자였으며이책은그런그의오랜관심과애정의산물이기도하다.
1994년당시로서는매우드물게마케터로출판계에입문한이래『기획회의』를비롯한여러출판관련잡지를만들며출판평론가로서의존재감을획득한그는이후주요일간지,잡지,웹진,포털,방송등시대에따라변화하는다양한매체를통해꾸준히출판과책에관해발언했다.
저자로서의역할도성실하게해온그는그동안『우리시대스테디셀러의계보』,『베스트셀러이렇게만들어졌다1~2』,『잡스사용법』,그림책『지도탐험대』,『그림책,한국의작가들』(공저),『이토록어여쁜그림책』(공저),『아이를읽는다는것』등을썼고,가장최근에는어린이를책의세계로안내하는『아홉살독서수업』으로수많은독자들의열띤호응을얻기도했다.

목차

책을펴내며|우주가바뀌는날머물고싶은곳,동네책방

01동네책방,그붐업의시작점
“동네책방은가고싶은책방을직접만들고싶다는마음,바로거기부터시작했다.그리고이제동네책방은읽고싶은이들을읽기의세계로이끄는안내자이자,한권의책과오감으로만나
고싶은‘내가찾던곳’이되어우리곁에존재한다.”

02누가,왜,어떻게?
“하고싶은일을나만의방식으로해보겠다는마음,취향을공유할공간을찾으려는마음이모여동네책방의기폭제가되었다.책방이야말로책과사람을연결하는공간이라는걸깨우친이들이책방탄생의물결을만들었다.이들이가장중심에둔것은다름아닌바로책이다.사람이다.”

03동네책방존재이유
“내가좋아하는것을여기모인이들도좋아한다.지친마음은쉴자리를얻는다.그곳에누군가와연결되기를바라는마음들이모여든다.책방은이런이들이함께모여이루는마음의고향이다.동네책방은그런곳이다.우리동네에작은책방이있어야하는이유는이것으로충분하다.”

04책방으로먹고살수있을까?
“우리에게도책이무섭게팔리던시절이있었다.지금은아니다.이미책은올드미디어취급을받고있다.골목마다자리잡았던책방들이하나둘사라지고있다.정성껏골라놓은책을사진만찍고정작온라인서점에서산다면책방은어떻게될까?한권의책은어디서사나똑같지만정말똑같은걸까?”

05생존은과연누구손에달려있는가
“책방주인들이온갖노력을다하지만이익을확보하기어려운구조의선봉에는출판사와책방사이에존재하는공급률이있다.여기에공정을추구한현장에서는유령책방이생겨났고,새로운시도앞에다양한폐해가등장했다.온갖다툼과편법으로오늘도동네책방의피로감은높아져만간다.”

06피할수없는이야기,도서정가제
“도서정가제를둘러싼현실적이해관계는복잡하다.이대로라면오로지베스트셀러만이살만한책의기준이될것이라는점은분명하다.그런세상의책은얼마나별볼일없겠는가.책방이야말로책의다양성을담보하는보루다.다양성이사라진다면가장먼저독자들이책으로부터떠날것이다.”

07생존을향한물음,이미시작한작은날갯짓
“‘나만의책방’이지닌색깔을지키려는노력이개성있는책방을향한첫걸음이자모두를위한길이라는걸아는일들이질문을이미시작했고,나름의답을찾고있다.힘들어도이런노력만이생존을가능케하는발판일수밖에없다.생존가능성은여기에서부터찾아야한다.”

08지속가능한내일을향해나아갈때
“혼자읽던책을함께읽는세상이되었다.오늘우리의책방은미래의독자를만들기위해어떻게노력할것인가.동네책방이나아갈방향은하나다.사적인비즈니스이지만공공적역할또한수행하는것.그것이야말로동네책방의생존을가능케할길이아닐까.”

출간전먼저읽었습니다|삼일문고김기중대표

출판사 서평

세심하면서따뜻한시선으로바라본출판평론가한미화의동네책방관찰기
다시등장한동네책방창업전성기에서시작한책,
동네책방생존의조건을탐구하고지속을염원하는방향으로흘러가다
출판평론가로25년여동안책생태계안팎에서활동해온이책의저자한미화는객관을표방한날선비평이눈길을끌때한결같이따뜻한시선과어조로줄곧책과책을둘러싼세상을대해왔다.
그런그의눈에한동안문을닫는다는소식만줄곧이어지던서점들이언젠가부터앞다퉈이전과다른모습으로,새롭게문을여는현상이포착되었다.비교적초창기부터이런현상을주의깊게관찰하기시작한그는급기야전국의수많은책방들을직접찾아나서기시작했고,현장취재와수많은동네책방주인들과의인터뷰는기록으로축적되기에이른다.이러한기록을토대로동네책방의창업전성기와그현상이갖는여러의미에대해다루는책을완성하는것은얼핏자연스러워보였다.
그러나막상원고를쓰다보니책방의창업붐보다는생존을둘러싼동네책방들의고군분투가눈에더들어오기시작했다.그러자책생태계안에존재하는,개인의열정과노력만으로해결이불가능해보이는구조적인문제들이보이기시작했다.이렇게하여그가쓰는책은‘동네책방전성기’에서‘동네책방생존탐구’로그방향을달리하게되었다.

가볼만한책방탐방기도아니요,책방주인장들의운영기도아니며
책방을둘러싼아름다운이야기를담은책도아닌,
책방을둘러싼냉정과열정사이존재하는숱한이야기를담은책
동네책방이붐이었던만큼책방에관한책은이미수없이등장했다.가볼만한국내외책방탐방기,책방주인들의운영기는물론책방을소재로한다양한소설과에세이,만화등이앞다퉈출간되었고,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기도했다.
이책은그러나그동안나온책들과는성격이사뭇다르다.지금까지는가볼만한책방들을소개하거나다양한책방주인들과의인터뷰를다룬책들이많았다.어떤책들은장소를소개하는것을목적으로삼기도했고,또어떤책들은인터뷰를통해서점을둘러싼다양한이슈들을전달하는방식을채택하기도했다.
그러나이책은좀더종합적이며복합적이다.동네책방의시작부터그것을만든사람들은누구인지,이를가능케한사회적조건은어떤것이있는지,개인적인동기는어디에서비롯되었는지는물론동네책방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오늘날동네책방들은각자의자리에서어떤역할을기꺼이수행하고있는지를여러각도로,매우세심하게살피고있다.또한서점공간을소비하는독자들의모습,책을쇼핑몰이나휴양시설의한부분으로채택한다양한서점들의등장과이를둘러싼여러현상도예외일수없다.
그렇다고해서이책이책방을둘러싼아름다운풍경만을담고있는것은아니다.수많은책방들이왜열심히일하면서도다음달월세를걱정해야하는지,결국왜문을닫아야하는지,동네책방과온라인서점,대형서점사이에존재하는차이는무엇인지,그것으로인해어떤위험이예상가능한지에대해서도차분하고담담한어조로,객관적인태도를유지하며차근차근설명하고있다.
즉,그는이책을통해책방을둘러싼섣부른낙관이나부정적인전망을손쉽게담는대신책방의존재이유와의미,노력으로극복할수있는부분과구조적인해결이필요한사항을모두아우름으로써오늘의상황을객관적으로들여다보고,그것을발판삼아내일을모색할디딤돌을제안한셈이다.


공급률,도서정가제,온라인서점&대형서점과의차이,
베스트셀러집중화,자본의집중화,유령서점,납품을둘러싼이전투구……
동네책방을힘들게하는수많은키워드들,이들을통해저자가던지는질문,
책생태계는과연공정한가?이를위해무엇을해야할까?
책은과연사양산업일까?출판이내리막길을걷고있다면다른방식으로새로운길을만들어낼수는없을까,이질문에서시작한저자는책생태계를힘들게하는근본적이고구조적인문제와정면으로마주함으로써이문제의해결을위해우리가어떻게노력해야할까를거꾸로질문한다.
출판이사양산업에접어들었다는말은새로울게없다.책읽는사람이줄었으니어쩔수없는일로치부되었다.그러나이미단군이래최대불황이라는말이낯설지않았던2014년을전후하여붐처럼일어난동네책방창업행진의뒤에는개정도서정가제시행이있었다.책생태계에약간의공정성이보장되자책방들의탄생이줄을이은현상은무엇을말해주는걸까.
이는역설적으로책생태계의공정성이조금만더확보된다면동네책방은물론책생태계의활성화또한기대해볼수있지않을까,하는전망을가능케한다.이런전망앞에서공급률과불완전한도서정가제를언급하지않을수없던저자는각각의개념은물론현장에서드러나는여러문제점에대해수많은사례를바탕으로자세히설명한다.나아가개정도서정가제시행이후공정성을표방한납품을둘러싸고일어나는서점들끼리의심각한갈등,온갖편법의등장,이를위한개선의노력등을비롯한책생태계의여러난맥상을있는그대로설명하고그것이가지고있는문제점과한계를소상히서술해낸다.이를위해그동안연구,발표된많은전문자료가참조되었음은물론이다.
저자의이런노력을통해그동안동네책방을비롯한책생태계의어려움의이유가매우구체적으로드러나게되었다.이는그저‘독서인구의감소’라거나‘사양산업으로진입한출판업’등으로손쉽거나또는모호하게책생태계의어려움을설명하던것에서진일보한것으로,어쩌면이제야우리는비로소제대로된해결방안을모색할계기를획득한것일지도모른다.이책을통해획득한계기를통해책생태계의지속과발전을위해출판계는,서점업계는,그리고나아가독자들은무엇을해야하며어떤태도를취해야할까.이책이지향하는바가바로여기에있다.

동네책방의생존을가능케하는노력이란어떤것일까?
지속가능성을염원하는저자의현재시점의제안,
사적인비즈니스이자공적인역할의수행자가되길,독자의안전한정박지가되길!
동네책방의고군분투는당분간계속이어질듯하다.서점업계가강력하게소망하는완전도서정가제가과연2020년하반기에이루어지느냐의여부가중요한분기점이될것이다.구조적이고근본적인해결책이전제되지않는한동네책방의내일은누구도쉽게장담할수없다.그러나우리의책방들은다양한방식으로생존을모색하고있다.좋은책을선정하고,독서모임을꾸리고다양한행사를꾸린다.‘나만의책방’이지닌색깔을지키려고노력한다.이런노력만이현재로서는생존을가능케하는유일한방법이기때문이다.활자가보편화되기이전,책은특별한사람들의전유물이었다.그무렵책은누군가읽어주는것이었다.인쇄술이발달하고,책이보편적인매체가되면서자연스럽게책은혼자읽는것이되었다.그리고다시세상은바뀌어서혼자읽는대신함께읽는수많은독서모임들이존재한다.그독서모임의전진기지역할을하는곳이바로수많은동네책방이다.말하자면오늘날의동네책방이야말로책읽는이들,책의시민들이거주하는안전한정박지인지도모른다.
어떻게해야동네책방의내일을만들어갈수있을까.저자는미국의사례에서힌트를얻는다.‘반스앤노블’과‘아마존’의파상공세를견디지못해감소추세를보인미국의동네책방들이다시늘어나기시작하고,이책방들을중심으로책읽는문화가다시만들어지고있다는발표에주목한저자는그원인이바이로컬(buyLocal)에있음을확인한다.이러한사례를통해그는책방의역할을지역의거점공간이되는것에서찾아볼것을제안한다.이를테면그곳에서책읽는사람을확산하고,나아가지역공동체커뮤니티의구심점이되는것을동네책방이할수있는의미있는역할이자내일을만들어갈방안으로본것이다.다시말해독자를기다리기보다적극적으로찾아나서야한다고,그것이야말로책방의미래를위해필요한태도라고강조하는것이다.책생태계는끝없이변화하고,이후의전망역시시시각각달라질수밖에없다.그럼에도현재시점에서그는책방의역할에대해이렇게제안한다.

“이모든것이나아갈방향은하나다.사적인비즈니스이지만공공적역할또한수행하는것,책을파는것에서나아가더많은사람을적극적으로책의시민으로,책의세계로이끄는것,그것이야말로지금동네책방이맡은역할이자,어쩌면오래그자리에서책방문을열고독자를만날수있는,말하자면책생태계에속한우리모두의생존을가능케할길이되어주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