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에 아줌마

가나에 아줌마

$15.00
Description
국내 최초 소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일교포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의 첫 단편집
-2012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나오키상 수상자 미우라 시온이 추천하는 책
일본에서 주목받는 재일교포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의 국내 첫 단편집이다. 이 책은 2012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작인《가나에 아줌마》의 주인공, 가나에 후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섯 편의 단편들을 통해 재일교포 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재일교포들이다. 그러나 가족 간의 미묘한 관계, 사회와의 괴리감, 치매에 걸린 조부모에 대한 불편함과 자책감 등은 보편적인 인간이 겪는 문제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런 보편성이 가슴 찡하게 만든다. 작가가 살아오면서 만난 다양한 인생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연작집이다. 후카자와 우시오 작가의 소설은 세계 여러 곳에서 번역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나에 아줌마》는 ‘누벨솔레이(새로운 태양, Nouvelle Soleil)’의 첫 번째 앤솔러지로 누벨솔레이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곳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소설을 발굴해 소개하는 아르띠잔의 기획 시리즈다.
수상내역
- 2012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 수상
저자

후카자와우시오

일본에서주목받는재일교포2세작가로1966년도쿄에서태어났다.2012년[가나에아줌마]로‘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R-18문학상’대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이외에도현대여성들의가치관을테마로한《반려의편차치》《런치하러갑시다》《애매한사이(원제는애매한생활)》,재일교포의일생을그린《바다를안고별에잠들다》등다수의책을썼다.한국에는아르띠잔의누벨바그시리즈《소설도쿄》에단편[사주팔자]가실리며처음소개되었다.《애매한사이》도곧한국어판으로출간될예정이다.그녀는“특별한환경에둘러싸인사람들이아니라,평범한한시민,평범하게사는어머니나아버지,아이,다른사람들과아무차이도없는삶을사는평범한사람으로서의재일교포를그리고싶다”는생각으로집필에전념하고있다.한국인이나재일교포뿐만아니라여성문제나빈곤문제등자신이문제의식을느끼는다양한주제를담은책을출간할때마다좋은평가를얻고있다.현재여러나라에서그녀의작품이번역되었고,먼저일본과한국에서그녀의작품이많이읽히기를소망하고있다.

목차

가나에아줌마|사주팔자|돌잔치|일본사람|국가대표|블루라이트요코하마

출판사 서평

여성,재일교포,가나에아줌마라는연결고리로이어지는다양한인간군상의삶이주는감동
-‘여성’과‘재일교포’라는문학적화두가돋보이는소설들

‘여성’과‘재일교포’는후카자와우시오작가의소설작품에빠질수없는중요한소재다.
이책을한국어로옮긴김민정작가는“후카자와우시오는여성들의이야기를실감나게쓰는작가다”라고말한다.《가나에아줌마》는일본에서2012[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R-18문학상]대상을받은작품으로이책에실린여섯편의단편에등장하는여성들의심리묘사는김민정작가의말을빌자면“소소한일상속대화들이소설속에서빛을발하며‘리얼’한감각을독자들에게전달한다.”

“결혼과연애는다른거란다.”
차근차근짚어말하는후쿠를미키는강렬한눈빛으로똑바로쳐다봤다.
“조금생각할시간을주세요.”
미키는명확한목소리로말했다.
“그래,그럼천천히생각해보거라.부모님과도잘상의해봐.”
후쿠는미키에게지지않으려고목소리를높였다.
미키는턱을잡아당기듯살짝고개를끄덕였다.그러나강한의지를담은듯한그눈빛은날카로웠다.
“그럼앞으로도잘부탁드립니다.”
미키와는대조적으로미야모토부인은고개를깊이조아렸다.
“아드님은잘지내시나요?”
미야모토부인이후쿠에게액자를건네면서물었다.후쿠는데쓰오와눈짓을주고받았다.
“그럼,잘지내다마다.”
허공에서데쓰오의낮은목소리가공허하게흩어졌다.아무도더이상말을꺼내지않았다.미야모토부인이미키를재촉하며조용히일어났다.
“그럼,저희들은이만.”
미야모토부인은목소리를한톤높여인사하고가볍게묵례했다.
미키는방에서나오면서여러번후쿠쪽을뒤돌아보았다.이런구시대의유물은처음본다는듯차가운얼굴이다.

―[가나에아줌마]중에서

“얘,제대로안하면하나마나야.조상님볼면목없게시리.”
도미코는굴비를생선그릴에넣으며대답했다.
“엄마만신경이쓰이는거지,조상님은그릇같은거신경도안쓸걸.아까도말했지만엄마는너무융통성이없어.”
“잘들어영인아,제대로하는게중요한거야.그래야너도시집간집에서제사지낼때실수를안하지.”
“나는제사안지내는집으로시집갈건데.”
혼잣말하듯영인이말했다.
“아가씨,선봐서결혼하는집은다제사지내요.저도제사없는집으로시집가고싶었어요.”
제기를다꺼낸순오가나지막이말했다.도미코는듣지못한것같다.
“별수없네요.그럼저는장남말고차남한테시집갈래요.근데나한테그런걸고를권리가있을까?에리카언니,언니는다행이다.오덕이오빠가장남이아니라서.”
목소리를낮추고영인이말했다.에리카는일단고개를끄덕이기로했다.
다행이라니?그런생각은추호도들지않았다.실은이집에시집온것자체를후회하기시작했기때문이다.

―[일본사람]중에서

미오는고개를숙이고손안에든빈컵을꾹눌러찌그러뜨린다.눈물이북받쳐오르는걸애써참는다.
“그렇게중요한얘기를나한테안해준게너무서운했어.절친이란무슨얘기든다할수있는사이아니야?”
얼굴을들고다마를쳐다봤다.의도치않았는데미오의눈에서커다란눈물방울이떨어진다.
다마가“자,잠깐만”하며낭패라는표정을짓는다.
“울것까진없잖아.마치내가나쁜사람이된것같잖아.”
“미안해.그렇지만거짓말을하려고한건아니야.그게,그냥.”
점점눈물이솟아난다.미오는주스컵을테이블위에두고양손으로눈물을닦았다.코를훌쩍이고“그냥”이라고다시말했다.
“말못했어.”
“왜?”
다마가맑은눈으로미오를응시한다.
“모르겠어.그냥말을못했어.한국인이라는걸숨기고싶었어.”
“뭐?그게어때서?한국인인게어때서?그게나쁜거야?감추긴왜감춰?”
“너는모르잖아.”
검지를꺾어눈머리를지그시누르며대답했다.
다마는가만히가방에서손수건을꺼내재깍미오에게건넨다.미오가고맙다고말하고손수건을받아눈물을쓱쓱닦았다.
―[블루라이트요코하마]중에서

재일교포작가이자재일교포의현실을고스란히전하는작품으로각광받는후카자와우시오작가의문학은단순히재일교포에대한인식과재평가에대한의미만을전하는데그치지않는다.재일교포로서의삶을매개체로하여문학독자라면누구나감동과읽을맛이넘치는문학작품으로탄생시켰다는평을받고있다.
[가나에아줌마]의주인공인가나에후쿠는이책전체를관통하는연결고리다.30년간200쌍.가나에아줌마는재일교포의혼담을이어주는일본제일의'중매쟁이'다.수수료로돈을버는데도웬일인지생활은검소하기짝이없다.소설속에드러난그녀가필사적으로혼담을주최하는이유는독자의마음을아프게한다.
재일교포와의결혼을통해일본으로건너간[사주팔자]속미숙의삶은재일교포와는또다른뉴커머(newcomer)로서의불안정함과혼란을보여준다.또,미숙에게사주풀이를하러온가나에아줌마의남편가나에데쓰오노인의사연을통해가나에아줌마가정의비극이무엇인지세세하게드러난다.
[돌잔치]는일본에는없는한국의고유한문화를철저히지켜오고있는재일교포의문화를다룬다.일본주류에서벗어난재일교포라는신분을감추고만난젊은시절의인연인호스티스레이나와우연히합동돌잔치를치르게된주인공다다키.그에대한심리묘사를따라가다보면.느지막이자유를포기하고현실과타협하여고른아내와의결혼생활에서느끼는중년남성의애환을진하게느낄수있다.
[일본사람]의주인공에리카는이작품의유일한일본인주인공이다.양반가문의재일교포남성오덕과의결혼을위해무리하게임신을하고승낙을얻어낸2주후,시댁의제사에처음으로참여해느끼는감정들을실감나게다루고있다.한국보다더완고하게전통을중시하는재일교포의문화가엿보이는작품이다.상대적으로여성의지위가낮은유교문화의핵심인제삿날의풍경을통해씁쓸함을느끼는일본여성의눈을좇아가며여성독자들의공감을얻어낸다.누구보다완고하게양반가문의법도를강조하던시어머니도미코의반전도소설적흥미와감동을더한다.
일상을살아가는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하는가’에대해고민한다.재일교포는‘어떻게살아가야하는가’를고민하기이전에자신의정체성때문에멈춰서게된다.[국가대표]는펜싱일본국가대표를꿈꾸는재일교포고등학생,다케루의이야기다.귀화하지않은부모님의문제로인해귀화신청이지연되고있는한국국적의펜싱고교선수다케루와같은이유로올림픽국가대표가되지못하고귀화도포기한형마사루의이야기속에는한국인도,일본인도아닌정체성의혼란과일상을가로막는국적문제등에고민하는재일교포들의고뇌가잘묘사되어있다.
[블루라이트요코하마]는치매를앓는외할배와함께살게되면서이를바라보는중학생미오의눈을통해재일교포의역사를보여준다.1968년일본에서발표되어당시우리나라에서는금지곡으로지정됐음에도엄청난인기를끌었던[블루라이트요코하마]는할배가시도때도없이불러대는애창곡이다.심해지는할배의치매증상으로시설에모시기로한미오가족은할배의마지막여행을애창곡의무대인요코하마로정한다.그리고그곳에서[블루라이트요코하마]가할배의애창곡이된비밀을풀게된다.

“이소설에서는‘결혼’이라는인생중대사를관장하는중매쟁이아줌마‘가나에후쿠’를통해일본에살고있는재일교포들과그주변사람들의삶의방식을그렸습니다.나이도성별도가치관도다른다수의등장인물들이가진고민과고통,기쁨은재일교포로태어났기때문에겪어야하는것들이지만,등장인물들의기저에공통적으로존재하는부분은가족에대한애정과자신의조국을사랑하고싶은마음입니다.”
―후카자와우시오

-‘가나에아줌마’로연결되는여섯작품들의연관성과숨어있는인물찾기의재미,
소설읽는즐거움이뛰어난작품들

이책은여섯편의단편들이매우독특하고탄탄한구성으로이어져있다.첫편의주인공‘가나에아줌마’는여섯편의작품에모두등장하며,각단편의등장인물들은여섯편의소설속에슬며시등장하여이야기와이야기가서로연결된다.처음읽을때는각작품의소설적재미와의도를즐기느라놓치게될수도있지만이책을두세번읽다보면각편등장인물들의연관성은마치숨은그림찾기같은재미를불러일으킨다.다른작품에등장하는인물이또다른작품에등장하여또다른관점에서등장인물을평가하는내용들은도처에숨어있다.그들의연결요소는모두가나에아줌마가주선한중매대상들이라는것이다.
가령,[가나에아줌마]에서영인과맞선을보는박변호사와그의누나는[블루라이트요코하마]의미오어머니와외삼촌이다.영인은[일본사람]의주인공에리카의시댁인물로남편의여동생,즉아가씨다.가나에아줌마의외손자인쇼타는[블루라이트요코하마]의주인공다케루의친구이며,쇼타가안내한외할머니,가나에아줌마의집에서보여주는중매의뢰자의사진첩에등장하는인기없는남자는[사주팔자]에서미숙이궁합을봐주는시조카인다카히로다.
각작품을넘나드는인물들간의관계도를따라가다보면소설의재미가배가되는동시에,재일교포의삶을얼마나다양한세대와인물과소재를통해보여주고있는지실감하게된다.

[역자의말]
후카자와우시오는여성들의이야기를실감나게쓰는작가다.소소한일상속대화들이소설속에서빛을발하며,‘리얼’한감각을독자들에게전달한다.
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하는가.그런고민들을한번쯤은또는매일하기도할것이다.동포들은어떻게살아가야하는가를고민하기이전에자신의정체성때문에멈춰서게된다.[국가대표]에나오는고등학생은국가대표가될재능이있어도국적문제로대표선수에발탁되지못할위기에처한다.그런그에게국적은귀찮고번거로운문제다.
이소설의주인공은재일교포들이다.그러나가족과의미묘한관계,사회와의괴리감,치매에걸린조부모에대한불편함과자책감등은보편적으로우리가겪는문제들과다를바없다.그런보편성이가슴을찡하게만든다.작가가살아오면서만난다양한인생들이녹아들어있는연작집이다.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