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사이

애매한 사이

$12.00
Description
후카자와 우시오 작가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일교포 2세 작가다. 매년 한 권 이상의 소설을 발표하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작가로 그중 대부분은 여성과 재일교포, 가난한 이들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특히 재일교포의 삶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는 그녀의 작품들은 일본의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끊임없는 호평을 얻어내고 있다.
이 책은 2012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 대상 수상 작가답게 여성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소설집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평범하지만 철저히 가난한 여자들의 삶이 펼쳐내는 리얼한 일상의 감각과 감성은 여성 독자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 흡입력을 갖는다.
가난한 젊은 여성들이 모여 사는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티라미수 하우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안타깝지만 가난한 자들의 연대는 기대하지 말자, 그들은 험난한 궁핍의 고난 앞에 한창 모나고 뾰족해져 있으니까.
《애매한 사이》는 ‘누벨솔레이(새로운 태양, Nouvelle Soleil)’의 첫 번째 앤솔러지《가나에 아줌마》에 이은 후카자와 우시오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누벨솔레이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곳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소설을 발굴해 소개하는 아르띠잔의 기획 시리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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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카자와우시오

일본에서주목받는재일교포2세작가로1966년도쿄에서태어났다.2012년〈가나에아줌마〉로‘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R-18문학상’대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이외에도현대여성들의가치관을테마로한《반려의편차치》《런치하러갑시다》《애매한사이(원제는애매한생활)》,재일교포의일생을그린《바다를안고달에잠들다》등다수의책을썼다.한국에는아르띠잔의누벨바그시리즈《소설도쿄》에단편〈사주팔자〉가실리며처음소개되었고누벨솔레이시리즈첫권으로첫단편집《가나에아줌마》가출간되었다.재일교포,여성문제,빈곤문제등문제의식을느끼는다양한주제를담은책을출간할때마다좋은평가를얻고있다.현재여러나라에서그녀의작품이번역되었고,먼저일본과한국에서그녀의작품이많이읽히기를소망하고있다.
한일관계가악화되고있는이때,‘한국과의관계단절’운운하며혐한기사를낸일본의인기주간지에“나는혐오를조장하는이매체의차별선동을간과하지않겠다"고선언하며기고를중단해일본과한국에화제가되었다.

목차

이쓰키|후카|사쿠라|웨이|요시미|히나

출판사 서평

‘혐오’와‘차별’을반대하는
일본에서가장주목받는재일교포작가후카자와우시오의화제작!
-2012〈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R-18문학상〉대상수상작가
-‘부유한나라의가난한여자들의삶’을다룬연작단편집

-세상한편에서간신히숨쉬며살아가는이들을떠올려주기를바라며

강경한혐한특집기사를낸일본의인기주간지에‘기고중단’을선언하며당당한목소리를낸재일교포작가,후카자와우시오.평소에도늘소외당하고힘없는존재에대한애정을표현해온후카자와우시오작가다운행보이자왜우리나라에서앞으로주목해야할작가인지여실히보여주는대목이다.
“한일관계는악화되고있지만,한일사회가안고있는문제는공통점이많습니다.특히여성문제,격차와빈곤문제는마치쌍둥이처럼닮은부분입니다.국가간의문제를넘어인권측면에서양국모두살기좋은나라를향해나아가길바랍니다.”(《애매한사이》한국어판서문중)
그녀는《애매한사이》보다앞서국내에발표한《가나에아줌마》를통해서도‘세상한편에서간신히숨쉬며살아가는’재일교포들의삶을다룬바있다.한일관계의분위기에따라숨죽이며살아가는존재들인재일교포들의삶,그리고이책을통해빈곤과결핍의늪에빠진여성들이하루하루를어떻게,어떤마음으로살아가는지를독자와함께느끼게하려는것은결국문학이가진휴머니즘,바로그것이다.

-‘혐오’와‘차별’을반대하는작가의철학이소설의읽는재미로철저히승화되어단단한독자층을확보한작가

지난7년간아홉권의책을펴낸다작의작가후카자와우시오의소설독자층에는유독여성이많다.그들이그녀의소설을읽는가장큰이유는‘재미있어서’일것이다.일단첫페이지를읽기시작하면끝페이지까지단숨에읽어내기전에는좀처럼책을덮기어려울정도로흡입력이대단하다.그녀는각매체인터뷰곳곳에서‘혐오’와‘차별’을반대하는묵직한작가의철학을드러낸다.그것이그녀의소설속에는작가의소설가로서,이야기꾼으로서의재능이발휘되어극도의소설적재미로발현된다.
《애매한사이》처럼그녀의다수작품에서볼수있는단편연작집에서는통쾌하고시원시원한인물간의심리묘사,이작품과저작품의단초를매끈하게연결하는탄탄한구성력,사람의심리를꿰뚫어사소한감정선도놓치지않는예리한통찰력이넘쳐난다.현실에서뛰쳐나온듯한현실감있는캐릭터의주인공들이각장의다른주인공의스토리들을넘나들며소설전체에서무서운존재감을드러낸다.이모든것이조화를이루어그녀의소설이들려주는현실감있는스토리와생생한입체감을가진등장인물들이내뿜는메시지와매력은읽는이의눈과가슴을파고들어단숨에사로잡는다.

-아무도도와주는이없는세상을어떻게헤쳐나가면좋을지저마다고민인여섯여성들의이야기

부유한나라의한구석에서하루하루숨죽이고살아가는빈곤한여성들의삶을다룬이책《애매한사이》의메시지역시묵직하다.여성전용셰어하우스라는공간속에서긴밀히연결되어,책의제목처럼‘애매한사이’를유지하고있는이책의주인공들을다룬여섯편의연작에서“빈곤,성희롱,육아방임,기초생활수급자에대한비난,남편의아내에대한가스라이팅(Gaslighting)등사회의고름”들이잇달아등장한다.
또한2017년일본출간당시에는잘알려지지않았던일본의외국인기능실습생에대한인권침해,성폭력등의실상이충격적으로그려져있다(최근에는일본의후쿠시마원전제염작업에외국인기능실습생들을투입한사실이폭로되기도했다).

싸구려여성전용셰어하우스인티라미수하우스에는여섯명의가난한여성들이산다.
이소설에서유일하게부유한가정의딸인후루하타이쓰키는뉴욕의어학원을중퇴하고남자친구를쫓아서둘러귀국한다.일본에서다시만나면자기집에서함께살자는그의말만믿고도쿄에도착한이쓰키.하지만귀국소식을전한이쓰키의말에심드렁한남자친구는그의집에화재가나서그녀를데려갈수없다고말한다.미국에서남자친구와의생활에부모님이주신유학비를탕진하고가진돈이거의없는이쓰키는고향에내려갈수도없는처지다.할수없이허름한티라미수하우스에발을내딛는다.

왜소한체격의고데라후카는작은극단에서배우생활을하지만만년조연에머무는존재감없는배우다.어릴적부모의이혼으로아버지와계모밑에서자랐고성인이되자마자독립해티라미수하우스에서생활한다.어렸을적,자신을두고집을떠난“머리가길고항상몸에서좋은냄새가나던”어머니와함께본연극을잊을수없어극단에들어간다.그곳에서연기하는자신을언젠가는어머니가찾아내주길바라면서.티라미수하우스에서다른주민들을이끄는리더격의역할을자처하며어디서도갖지못하던존재감을만끽한다.노래방아르바이트를병행하며근근이살아간다.

시모야마사쿠라는회사가망하고면접보는회사마다물을먹은후,생활보호를받게된다.가난하고매정한부모와의어긋난관계에서상처를입고매사에까칠하다.인간관계에명확한선을긋고철저히혼자생활한다.티라미수하우스에서누구나말섞기를꺼리는불편한인물이다.생활보호를받는다는사실을숨기기위해일부러센캐릭터를자처한다.

왕웨이는외국인기능실습생제도로일본에건너온중국여성이다.일본에도착한즉시시골의양돈장에서일하며주인아들에게강간당한다.아들의요구를거절하면강제소환시키겠다는주인의으름장에치욕적인생활을하다,결국임신한다.그것을빌미로주인은아들과의결혼을강요하고극렬히거부하는왕웨이를구타하는주인아들의손에유산하고만다.인권단체의나루세씨의도움으로도쿄로탈출,티라미수하우스에자리를잡은왕웨이는비슷한사연을가진동포인즈린과샤오이를티라미수하우스에데려온다.모텔에서청소일을하며생활비를번다.

니시자와요시미는폭력적인남편과이혼했지만아들의친권을빼앗긴다.부유한집들의가사도우미일을하며아들에대한친권을되찾을날만꿈꾸고산다.밤낮없이죽도록일하지만부유한할아버지할머니손에크는아들을되찾아올길은요원하다.아이와화상대화를할욕심으로이쓰키의스마트폰을훔치게되지만애타게스마트폰을찾는이쓰키의모습앞에서도전혀미안함을느끼지못한다.이쓰키는티라미수하우스에서유일하게부유한집의딸이기때문이다.

사에키히나는초2가되어서야간신히학교에다니게되어학업이뒤질뿐만아니라친구도없고매사에자신감도부족하다.눈치도없고말도더듬는히나는주변사람들에게마냥못미더운인물이다.철없는시절에히나와아버지가다른남동생을낳고집을나가버린엄마의부재속에,이혼해서혼자살아가던외할머니의돌봄으로외롭게큰다.외할머니는중한병에들어죽음이가까워지자히나와동생을외할아버지집으로보내고이후생활보호를받으며간신히살아가는외할아버지손에크게된다.성인이되어말썽쟁이가된동생이낸자전거사고로매달피해자측에큰돈을보상해야할처지에있던히나는셰어하우스의직원이된다.

소설속의인물들은한없이불우하고,기댈곳없고,돈도없는여자들뿐이다.이책을읽다보면이들은어떻게자존감을지켜나갈까?세상은이들에게인간에대한존중을지켜나갈수있을까?또,그들사이에존중은존재할까?등의의문들로가득해진다.
소설가이자이책을번역한김민정작가의말처럼.
“티라미수하우스에서먹고살만한사람은한명도없다.그렇다고돈없는이들끼리어깨를맞대고고민을공유하며서로돕느냐하면,그것도아니다.가난은사람을피폐하게하고서로돕기는커녕반목하게한다.남보다못한가족에게버림받은사람들은,언제금밖으로밀려날지몰라가슴졸이며하루하루를연명한다.‘히나’의말처럼이세상은도대체얼마나참혹한장소인걸까?”
하지만후카자와우시오작가는〈한국어판서문〉에서이렇게희망한다.
“다양한환경속에서여성들이겪는삶의불편함을자세히조명함으로써이러한문제를눈에보이는형태로노출시키고싶었습니다.이것이이소설을쓰게된가장큰동기입니다.더이상참고있을수만은없다싶은마음으로이소설을쓰게되었습니다.여성이놓인상황은한국과일본이별반다르지않을것같은데,어떤가요?이소설속의등장인물들이최선을다해살아가는모습을통해여성을,어린이를,또세상한편에서간신히숨쉬며살아가는이들을떠올려주시기바랍니다.작은빛을커다란희망으로바꿀수있기를바랍니다.어떤사람이든여성으로태어나,아니성별에관계없이한사람의인간으로서살아가며스스로자존감을가질수있기를,서로가서로를존중할수있는세상이되기를,또부디독자여러분께서그런세상을만들어나가시기를바랍니다.”

[옮긴이의말]
《애매한사이》의주인공은평범한여성들이다.그들에게는‘가난’이라는공통점이있다.집을구하기어려운탓에셰어하우스에산다.붙박이장안에서살아가는여성들.한국의고시원이차라리나을까,하는생각도든다.가난한일본여성들의삶을보면한국과별반다르지않다는것을알수있다.한일관계는‘최악’이라는단어로종종표현되곤한다.사실30년가까이일본에살면서이런단어는여러번들었다.그러나최근에는그정도가심해진것같다.한일교류가끊기지않기를바라며,특히최근활발해진문학교류가정체되지않기를기원한다.일본전철에서한국어로쓰인책을편한마음으로볼수있는날들이오기를바란다.마찬가지로한국의길거리에서일본어가오가도눈치주지않는사회가되기를바란다.물리적으로이렇게가까운두나라가반목하지않기를.더불어한일여성들의연대를만들어나가고싶다.이작품이그연대에보탬이되기를바란다.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