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욕

소설 뉴욕

$12.00
Description
또 다른 뉴욕의 얼굴들이 들려주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집
《소설 뉴욕》은 《소설 제주》, 《소설 도쿄》에 이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세 번째 앤솔러지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아르띠잔의 테마소설 시리즈다. 뉴욕 하면 저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나 풍경이 있을 것이다. 뉴욕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매체에서 무대로 등장한 곳이기에 많은 이들이 낭만과 환상을 갖고 있다. 화려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풍요로운 도시,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 로맨스의 주인공이 분주히 오가는 거리……. 이처럼 밝고 눈부시게 비친 도시의 이면에는 당연하게도 어두운 그늘도 있다.
이 책 《소설 뉴욕》은 여섯 명의 작가가 ‘뉴욕’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슈퍼스타를 꿈꾸며 이스트빌리지를 떠도는 밤색머리 마돈나, 보석 디자인을 공부하러 왔다가 성공한 사람들의 주변을 맴도는 다혜, 과거에 어린 아이를 잃은 상처가 있는 엄마와 딸의 만남을 지켜보는 클로이, 알 수 없는 미래를 생각하며 맨해튼 하이라인을 걷는 국회의원 보좌관 영호, 얽히고설킨 갈등의 매듭을 풀지 못한 채 엄마를 만난 이민 2세대 수연, 미국인의 이름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는 레이철. 이들의 시선으로 뉴욕의 또 다른 얼굴, 모습, 색깔과 마주할 수 있다. 성공을 좇아, 새로운 삶을 기대하며 뉴욕에 잠깐 머물거나 정착한 이들의 삶을 통해 또 다른 뉴욕을 마주하는 건 어떨까. 나아가 뉴욕을 포함한 세상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나’를 다시 돌아보는 새로운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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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생강

1977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와 짧은 소설집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이 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며, 엔터미디어에 〈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를 연재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소설 뉴욕》행 열차를 출발하며

맨해튼 럭키스타_박생강
살아가는 동안 프란시스 차
그라운드 제로_SOOJA
32번가에서_파트리샤 박
아임 파인, 땡큐_강민선
미뉴에트_홍예진

출판사 서평

[내용 및 특징]
“뉴욕, 아무리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끝없이 이야기가 솟아나는 곳!”

뉴욕은 어떤 곳일까. 뉴욕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다음은 이 책에서 〈미뉴에트〉를 쓴 홍예진 작가의 말이다.

뉴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겪으며 확실히 알게 된 것 하나는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뉴욕을 향해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존재할 거라는 사실. 그만큼 뉴욕에는 뭔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하는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성공의 향기 이면에는 실패의 악취가 공생하게 마련이다. 그러한 법칙이 뉴욕만 비껴갈 리 없다. 화려할수록 그늘도 짙은 도시의 비애를 도처에서 목도하면서도 ‘불나방’들은 뉴욕을 향한 애증을 버리지 못한 채 언저리에서 애면글면한다. 오래전의 나처럼 뉴욕의 냄새에 홀려서. 그것은 문화, 예술, 상업 그리고 성공의 냄새인 동시에 결국에는 자본이 주도하는 힘의 냄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여기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를 탄 뉴욕의 얼굴들이 여섯 가지 이야기를 한다. 이들은 뉴욕의 표정을 짓고 있는 무수한 얼굴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동시에 뉴욕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여행자, 유학생, 이민 가족으로 구분되는 이방인과 굶주리는 ‘무대바라기’, 가난한 예술학도, 재력가의 아름다운 아내 같은 작중 인물 들은 실상 뉴욕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첫 번째 칸은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박생강 작가의 〈맨해튼 럭키스타〉이다.
슈퍼스타를 꿈꾸며 뉴욕으로 온 밤색머리 마돈나. 성공을 좇아 뉴욕에 왔지만 뉴욕에는 밤색머리처럼 해마다 수많은 예술가 지망생이 찾아왔다 빛을 잃고 떠나거나 공원을 떠돌며 살아가곤 했다. 밤색머리는 댄스컴퍼니에서 모던댄스 강습을 받고 영화배우와 댄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누드모델로 일해서 번 돈으로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맨해튼 이스트빌리지를 떠돌며 살아가던 어느 날 평소처럼 공원 근처 이탈리아 식당 뒷문 쪽에서 저녁거리를 찾다가 한국에서 교사를 하다 남편을 따라 이민 온 검정머리 마수자를 만난다. 검정머리 또한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뉴욕에 왔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이탈리아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살아가는 고단한 신세다. 피부색이 각기 다른 이방인들이 남에게 자신의 진짜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사는 곳에서 밤색머리는 이스트빌리지의 벽에 낙서를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남기곤 했다. 검정머리는 배고픈 밤색머리에게 저녁마다 음식을 챙겨준다. 둘은 기댈 곳을 찾기 힘든 맨해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이후 밤색머리는 검정머리의 조언대로 금발로 염색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 약속을 잡아 나가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힘든 삶 속에서 우정을 나누는 두 여인. 그들은 자신이 꿈꾸는 삶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을까. 낯선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검정머리에게 밤색머리는 어떤 존재였을까. 데뷔앨범을 준비하는 밤색머리와 식품점 주인이 된 검정머리.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꿈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혹은 잠시 미뤄두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며 다시 미소를 짓게 될지도.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두 번째 칸은 CNN Travel의 서울 편집장을 역임하고, 현재 뉴욕에 살고 있는 프란시스 차 작가의 〈살아가는 동안〉이다.
보석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뉴욕에 온 다혜. 학교를 다니던 중에 아빠가 실직을 하는 바람에 휴학하고 한국계 미국인 엄마가 있는 가정의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다혜가 돌보는 아이 로완의 엄마 미나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다. 다혜는 뉴욕의 성공한 한국인들이 모인 행사에 갔다가 지금의 남자친구인 알렉스를 만났다. 알렉스는 자상하고 조건이 좋은 남자다. 다혜는 패션 행사에서 알렉스의 친구이자 뉴욕의 상징적인 보석 브랜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소개받는다. 그들은 다혜가 디자인한 목걸이에 관심을 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보내보라고 제안한다. 다혜는 모처럼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디자인에 온 신경을 쏟지만 마음에 드는 게 나오지 않아 고심하던 중 미나가 하고 있던 목걸이가 떠올라 몰래 미나의 방에 들어간다. 그 목걸이를 찾아 목에 걸고 사진을 찍고 보니 다른 보석들이 눈에 들어와 결국 모든 상자를 열어 보석을 착용하고 말았다. 마침 그날은 로완을 로완의 아빠네 집으로 데려다주는 날이었다. 로완의 아빠 제레미의 집에는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미식축구를 보기 위해 벌써 두 명의 친구들이 와 있었다. 다혜가 로완을 챙겨주고 있는데 제레미에게 미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제레미는 미나와 통화 후 다혜를 불러 미나가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했다며 왜 미나의 방에 들어갔는지 묻고는 다혜의 가방을 뒤진다. 당황한 다혜는 변명을 늘어놓다 울먹이며 집에서 나오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제레미를 찾아온 알렉스와 마주친다. 집 안에서는 다혜를 찾는 로완의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살다 보면 때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싶은 상황과 마주치기도 하는데, 그런 기억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기회를 붙들고 싶은 마음에 잘해보고 싶어서 저지른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해 불편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다시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서 앞으로 다혜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까.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세 번째 칸은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송당〉(《소설 제주》)을 쓴 SOOJA 작가의 〈그라운드 제로〉다.
영호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모시는 보좌관이다. 영호는 대학원 시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뉴욕에 와본 적이 있었다. 그때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했는데, 엄청난 무대효과와 스케일에 압도되어 ‘역시 미국이구나’ 감탄했었다. 20여 년이 흘러 출장 차 국회의원과 함께 다시 찾은 맨해튼. 멀리 한국에서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영호는 대학원 시절 힘겨운 취업의 문턱에서 찾아온 기회를 잡고 국회의원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출장 기간 중에 영호는 그라운드 제로에 갔다. 9.11테러로 쓰러진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차분해졌다. 아내 지희와 통화를 하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영호.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영호는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에 가서 지희의 담당의를 만나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내는 곧 수술을 받았고 잘 회복하는 중이다. 영호가 모시는 국회의원은 젊은 나이에 4선을 한 정치 ‘엘리트’였다. 그런데 아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싸움을 하고 찍힌 동영상이 SNS에 올라왔고, 나이트클럽이 마약과 성매매의 온상으로 밝혀지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의원은 정계를 떠나야 할 상황에 몰렸다. 의원은 영호에게 대기업의 임원 자리를 추천했다. 영호는 그 일이 자신의 계획에 포함된 일인지 고민하다 제안을 고사했다.
영호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어쩌면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가거나 좀 쉬다가 또 다른 일을 찾아 나설 것이다.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든, 그 일이 계획했던 일이든 아니든 또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삶이란,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살아가는 것이고 또 살아지게 되는 것일 테니까.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네 번째 칸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재해석한 《Re Jane》으로 각종 매체에서 찬사를 받은 파트리샤 박 작가의 〈32번가에서〉이다.
여자의 이름은 레이철. 여자는 제인을 만나기로 하고 서두르는 기색이라고는 없는 ‘눈치’ 없는 뉴욕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여자는 뉴욕에서 언어 때문에 힘들다. 낯선 지역을 헤매고 다니느라 골머리가 아파 다른 친구들처럼 SNS에 올릴 만한 사진도 없다. 뉴욕에서 여자는 자신을 ‘레이철’이라고 소개했다. 서양 친구들이 낯선 외국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어할까 봐 괜히 ‘눈치’를 본 것이다. 레이철은 한국에서 영어 학원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본 미국 시트콤에 나오는 영어 이름이었다. 제인은 그때 다니던 학원 선생님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제인은 여전히 어설프게 한국말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귀에 거슬리던 제인의 한국말이 지금 뉴욕에서는 사랑스럽게 들렸다. 식당에서 여자와 제인은 갈비와 해물파전을 주문했다. 둘은 근황을 묻고 서로 술잔을 채워주며 고기를 먹었다. 여자가 공부하는 MBA 과정에서 여자와 사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면서 ‘네트워크 만들기’에 열중했다. 여자는 학교에서만 힘든 게 아니었다. 바로 어제 학교 근처 식당에 갔다가 주문하는 과정에서 남자 직원에게 무시를 당했다. 영어로 문장을 만드느라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동시통역이 일어나는 상황에 여자는 남아 있던 에너지가 바닥이 났다. 결국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 식당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바로 이때 제인에게서 연락이 왔고, 여자는 제인을 만나 오랜만에 긴장이 풀렸다.
여자가 영어 이름을 쓴 것은 미국 땅을 밟기 전부터 ‘미국인처럼 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지금 여자는 그 ‘미국’에서 한국에서도 말해주지 않았던 자신의 진짜 이름을 제인에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오랜만에 마신 소주 때문일 수도, 내내 무시를 받으며 지내다 친절하게 대해준 제인에게 마음이 열려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여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갈 거라는 희망이다. 여자는 이제 그만 ‘눈치’를 내려놓고 진짜 자기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다섯 번째 칸은 ‘엔미걸 미스터리 단편 공모전’,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등에 입상한 강민선 작가의 〈아임 파인, 땡큐〉이다.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수연은 엄마를 만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