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사람이다

내가 그 사람이다

$9.21
저자

한상봉

지은이:한상봉
서강대사학과와신학대학원신학과를졸업했다.천주교사회문제연구소연구원,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간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무국장,격월간잡지
<공동선>
편집장을지냈으며,전북무주에서농사를짓다가예술심리치료사로일을했다.인터넷신문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주필겸상임이사,월간지
<뜻밖의소식>
편집장역임하고,현재우리신학연구소연구위원,도로시데이영성센터코디네이터겸
<가톨릭일꾼>
편집장으로일한다.

그동안쓴책으로<지상에몸푼말씀>,<연민>,<내돌아갈그립고아름다운별>,<내가너희에게그랬듯이>,<가족을위한축복기도>,<생활속에서드리는나의기도>,『그대아직갈망하는가>,<너에게가고싶다>,<행동하는교황파파프란치스코>,<행동하는사랑>등이있다.

  



목차

제1장[하느님]노예들의해방자,하느님
제2장[예수그리스도]세리와죄인들의친구,예수님
제3장[교회]가난한이들을위한가난한교회
제4장[사회교리]사회복음화의지침
제5장[인간과인권]인간은존엄하다
제6장[사회교리원리]공동선,보조성,연대성
제7장[인간노동]자본에대한노동의우위성
제8장[경제생활]돈은새로운우상
제9장[정치공동체]정치는최고의자선
제10장[환경보호]생태적회심을위하여
제11장[평화증진]평화는정의와사랑의열매
제12장[사회교리실천]사랑의문명을향하여

출판사 서평

종교는인민의아편이아니다
가난한이들을먼저선택하는교회


“종교는인민의아편인가,아니면해방의도구인가?”이질문은역사성을지닌엄중한발언이다.역사적으로교회는사회기득권층의옹호자로자리매김해왔으며,하느님을군주처럼표현해왔기때문에충분히비판받을만하다.전통적인‘정교분리’론은마치교회가세상과무관한존재처럼보이게하지만,정작교회는불의한정권에대한타협을통해자신의기득권역시보장받아왔다.그러나가톨릭교회는제2차바티칸공의회이후에자신을“보편적구원의성사”로규정하면서,사회현안에대한복음적식별을요청하고신앙인들의사회적투신을독려해왔다.

특히제3세계의민중들이독재정권에저항하는과정에서가톨릭교회는‘가난한이들을위한가난한이들의교회’로나아가기를희망했다.그정점에서해방신학이출현하고,주교들은흐림없는눈으로“가난한이들에대한우선적선택”이라는명제를공식적교리안으로끌어들였다.교회는예수그리스도의강생사건을두고,민중을당신백성으로삼으려는하느님의정치로보기시작했다.이과정에서발생하고진화된교회문헌이‘가톨릭사회교리’이다.

모든정치행위는신앙행위다
교회문턱을넘어서지못하는사회교리


가톨릭교회에서는레오13세교황이1891년에발표된
<노동헌장>
을비롯해그동안교회문헌으로발표된사회교리를집약해
<간추린사회교리>
(2004년)를교황청정의평화평의회이름으로펴냈다.그러나본문만430페이지에달하는이문헌을신자들이이해하기란쉽지않았다.신자들은물론이고성직자들조차사회교리는‘믿을교리’에덧붙여진부록같은것이었다.봐도그만안봐도그만인문헌이었다.예비신자입문교리에서도사회교리는가르치지않았다.지난100년에걸쳐교황들이‘시대의징표’를읽고교도권차원에서절박하게사목적대안을마련한문헌들이교회문턱에걸려더이상세상으로나아가지않았다.



프란치스코교황은교황권고
<복음의기쁨>
을발표하면서,신앙과사회교리가얼마나밀접하게연결되어있는지잘보여주었다.방한을전후해“고통받는형제들앞에서중립은없다.”는감동적인말을던진교황은“정치는자선의최고형태”라고도말했다.우리가어떤정치적사회적문화적경제적선택을할때,우리는어떤신앙고백을하고있는셈이라는것이다.
<내가그사람이다-가톨릭교회의사회적가르침>
은사회적참상을경험하고있는사람이곧그리스도라고고백한다.그러므로세상의모든문제는사회적이면서동시에신학적인사안이다.신앙인들에게모든정치행위는신앙행위라는것이다.



“하느님나라에참여한다는것은하느님의통치를받아들이는것이고,신성시된정치권력의신비를걷어내고,세상을하느님께봉헌함으로써거룩하게만드는일이다.그러니신앙행위는사실상정치행위이기도하다.이처럼교회는복음의시선으로개인과사회,정치와경제등삶의모든분야에걸친재구성을요청하는‘복음의정치학’을선포한다.실상예언자들처럼‘하느님의정치’를한다는것은만인의정의를위해투쟁하는것이며,정의의성취는곧하느님께영광을돌려드리는행위이다.”(116p)



교회안에서사회교리가상식이되는날을희망한다
가톨릭사회교리의요약본




이책의저자한상봉은평신도로서신학자이면서동시에활동가로살아왔다.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와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실무자로활동했고,잡지
<공동선>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에서편집자와언론인으로활동했고,지금은가톨릭일꾼양성을힘을쏟고있다.저항과명상,실천과이론에복무하며,삶의현장을놓치지않으면서영적쇄신과사회변혁을갈망하고있다.이번에출간한
<내가그사람이다-가톨릭교회의사회적가르침>
은교황청에서발행한
<간추린사회교리>
를따라가면서,저자자신이경험한사회적영성을160페이지의작은책자에담았다.



가톨릭사회교리의요약본이라고불러도좋을이책은“교회안에서사회교리가상식이되는날”을희망하는책이다.그래서가능한짧게,가급적쉽게썼지만,사회교리의핵심을고스란히간추려놓은책이다.사회교리서의기본주제들을다루면서,서두에하느님과예수,그리고교회에대한장을덧붙임으로써,사회교리가가톨릭신앙의원천에뿌리를내리고있음을보여주고있다.한상봉은신앙이란처음부터정치적이었다는입장이다.하느님이히브리노예들을선택한것도,예수가목수의아들이었고,그의제자들이대부분노동하는하층민이었다는사실은그리스도교신앙이이미사회적임을드러낸다.예수는공생활벽두에이미하느님께서자신으로하여금“가난한이들에게복음을전하게하셨다.”고말한다.



“예수님은공생활을시작하시면서,회당에서이사야예언서를빌어서가난한이들을위한희년을선포하는것을자신의‘사명’이라고선언하셨다.그래서가난한이들을염두에두지않고그리스도교신앙을설명하는것은불가능하다.하느님께서는인간을위하여스스로하느님이심을버리시고,사람이되어지상에당신의천막을치셨다.더군다나예수님의몸은살균된고결한몸이아니었다....하느님께서는인간의몸으로오셨는데,고결한왕족이나대사제나지식인의몸이아니라더러운천민의몸으로오셨다.”(25-26p)



공동선을위해권력아닌형제애를호소한다
사회교리,더나은사회를향한비전




가톨릭교회의사회교리는하느님의형상을닮아창조된인간의존엄성이보장되는사회의‘공동선’을이루기위해자본과노동,정치와환경,평화등사회적문제들을보조성과연대성의원리에따라서해결하자고요청한다.보조성은권력의독점을경계하며자율적인당사자주의를선호하며,특별히권력으로부터소외된가난하고무력한이들의문제해결을위해만인의연대를촉구한다.만인이만인에게늑대가아니라,만인이형제애안에서공동선을추구하기를희망한다.



그리스도인이란“무엇보다자기삶의증거로써다른사람들에게그리스도를분명하게보여주는사람들”이기에,이들에게는영신생활과사회생활이분리되지않는다.이들에게신앙과삶은통합되어야하고,그래서“활동하면서관상하고,관상속에서활동하는”것이필요하다.즉,하느님에대한갈망과사회복음화를통합시켜야한다.한편사회교리는“세상에켜켜이쌓여있는불의앞에서,이문제를속시원히해결할수있는마술같은해법이있으리라는순진한기대를하지않는다.”고밝힌다.그리스도인들은하느님나라에대한비전안에서“지상낙원이결코존재하지않을지라도‘더나은세상’을건설할수있다”는확신을가진다.



사회교리는더나은세상이사회정의만으로충분하지않으며,사랑만이인간을완전히변화시킬수있다고믿는다.힘에의한평화를거부하고,하느님자비에호소하는평화를기대한다.한상봉은
<내가그사람이다-가톨릭교회의사회적가르침>
를통해그리스도인들에게새로운언어로말하는법을제시하고있다.



“예수님안에서드러난하느님의열정은연민과정의와비폭력을동반한다.정의는연민이사회적표현이다.사랑은정의의영혼이고,정의는사랑의몸이다.”(3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