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의 지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14.00
Description
사랑과 결혼, 가족, 섹슈얼리티,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통쾌하게 풀어내는
일본 페미니스트의 아이콘 다지마 요코의 명저!
“여성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근본적으로 풀어헤쳐 나가는 가운데 드러나게 된 것은
여성 전체를 빠짐없이 모조리 지배하고 있는 구조로서의 여성차별이다. 아는 것은 괴롭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는 오리무중이 사실은 더 괴롭다.” -‘프롤로그’에서

‘뒤늦게 온 사람들’을 위한 명쾌한 카운슬링
현대사회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시간 차, 엇갈림이 있다. 특히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들과의 어긋남을 안고 ‘뒤늦게 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여성의 삶에 각인된 불평등은 결코 운명이나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다. 이 불평등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졌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는 구조로서의 불평등이다. 일본의 페미니스트 아이콘으로 불리는 다지마 요코의 페미니즘에 관한 기본적인 관점은 여기서 출발한다.
다지마 요코는 사랑과 결혼의 사회정치적 맥락과 젠더의 정치학,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취 시스템을 일상의 언어로 흥미롭고 명쾌하게 풀어내는 일본 페미니즘의 대명사이다. 일본 호세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영문학과 여성학을 강의하다가 방송 프로그램인 〈비트 다케시의 TV태클〉에 출연해 높은 지명도를 얻은, 일본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다. 2001년 참의원 의원을 지냈으며 여성의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아시아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3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저자

다지마요코

田嶋陽子
1941년일본오카야마현에서태어나시즈오카현에서자랐으며만주와어머니의고향인니가타에서2차대전시기를보냈다.1969년쓰다주쿠대학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하고영국유학,1976년호세이대학교교수로재직하며영문학과여성학을강의했다.TV출연후인기를얻었고페미니스트아이콘이되었다.이후2001년참의원의원을지냈다.65세부터샹송,70세부터는서화(書アート)를시작했으며,지금도자신의세계를열정적으로연구하고있다.여성의인권이라는관점에서아시아의위안부문제를해결하고자2003년한국을방문하기도했다.주요저서로《영화속의여성》(《히로인은왜죽임을당하는가》로재출간),《그래서어쩌라고!》,《찬란한노년-다지마요코가전하는메이지여성들의삶》,《여자는남자다움에기대지않는다고!》,《여자는사랑으로바보가된다》등이있다.

목차

1장깨달은순간,페미니스트
벌을참기만하는미련한아이│싫다고말하지못하는‘노예근성’│네가귀여우니까혼내는거야│가정판이지메│남에게사랑받기위해‘자기’를죽이는일│괴롭히는사람에게서도망치지못하는심리│설거지를하면서울고계셨던어머니│여자에게는목에걸린사슬이길이만다를뿐

2장노예선의여자들
남자와여자,‘도시속의깡시골’│여자는부양받는한남자에게존경받지못한다│흑인은목화를따기위해,여자는아이를낳기위해│갤리선의밑바닥에서노를젓는노예│여성을분할하여통치하라│사랑이라는이름의착취시스템│결혼,여성의가사노동을무상화│남성사회가인정한여자의유일한권리,모성

3장마리아도이브도아닌,당신자신으로살아라
남자다움vs.여자다움│‘남자다운’남자와‘여자다운’여자가펼쳐내는비극│‘여자다움’은학습의결과│하이힐,현대의전족│몸이상해도하이힐을싣는여성의심리│여자의복장이드러내는여자라는신분│교복으로치마를입어야만하는이유는│남자의시선이만들어내는미의식과패션│낡아빠진미의식에서벗어나│마리아도이브도아닌,당신자신으로살아라

4장페니스없이도사랑할수있을까
침략과점령의섹스│자신의섹슈얼리티를개발하지않는남성들│페니스없이어디까지사랑할수있을까│여자들이재생산하는여성차별│남자를사랑하도록설계된사회│현대일본과《채털리부인의연인》│후계자를낳기위한도구적존재│생명에대한공감에서이루어지는섹스│섹스리스현상,남성의페니스환상으로부터의해방

5장억압의고리,어떻게끊을까
남성사회의대리집행인,주부│사랑의이름으로행해지는괴롭힘│억압의태엽을연애로풀다│사랑과증오의대리전이었던나의연애│자립한남녀사이의순수한힘겨루기│상대에대한집착은곧나에대한집착│불행의패턴을넘어서기위한테라피│시대의한계에갇힌어머니에대한애틋함│억압에서벗어나게한‘나의페미니즘’│자신을위한싸움을시작하라

6장페미니즘앞에수식어는필요없다
지구오염에한몫하는성별역할분업│아이는부모를초월해간다│아내와어머니의역할은있어도‘자기’는없는‘현모양처’│‘모성’을고집하는한여자에게자유란없다│남자들끼리만살고싶은게아니라면│‘남자다움’에서자유로워지는남자들│여자와남자사이에가로놓인시간차│‘관을쓴페미니즘’이아닌그냥페미니즘이좋다│주부는자본주의의협력자│가사노동비를누가지불할것인가│마음은사회주의,발은자본주의│페미니즘은민주적이고차별없는풍요로운사회를지향

옮긴이후기-백래시의시대,선배페미니스트에게묻다

출판사 서평

다지마페미니즘의결정판
저자인다지마요코는2019년일본의페미니즘매거진‘엣세트라’2호의특집으로최근에집중조명이되었다.당시책임편집을맡았던소설가야마우치마리코는이책의추천사에서“저자는자신이걸어온인생을솔직하게털어놓고아픔을숨김없이고백한다.어린시절의경험과어머니와의관계에서출발하여,한여성이자신을똑바로마주하고고통의뿌리를찾아가는과정을그리고있다.조곤조곤한말투로대담무쌍한비유를거침없이사용하면서여성이차별받는구조적얼개를알기쉽게풀어내고,윤리도덕이나사회규범,문화나미의식에이르기까지추궁해간다.‘다지마페미니즘’의결정판이라고할수있다”고말한다.

어머니의해방이곧자신의해방이자모든여성들의해방과연결
다지마요코의경우저자가온전히자신으로서살기시작한것은어머니가돌아가신46세부터였다.책전체에걸쳐서저자는어머니와의관계를되새김질하며어머니와‘화해’를해나가는과정을드라마틱하게들려준다.‘화해’라는의미는어머니를나와똑같이억압을받고괴로워해온한여자로서마음속깊이이해할수있게되었다는뜻이다.어머니역시가부장제이데올로기와여성차별구조의희생자였기때문이다.이러한화해는어머니의해방이자자신의해방이고모든여성들의해방과연결된다.
저자는어머니와자신의관계를토대로해서여성이해방되고싶다면,혹은남편이나자식과의관계를개선하고싶다면,자기를키워준부모와의관계를제대로아는것이중요하고강조한다.이는자신을알기위한아주중요한프로세스이다.저자에따르면자신감넘치면서도겸손하고명랑하게살기위해서는있는그대로의자신을받아들여야하는데,연애에있어서도자신을더욱더많이알수록왜자신이상대방을좋아하는지올바르게알수있기때문이다.

노예선의여자들은갑판위남자들과싸울수있을까
책에서저자는여자와남자의관계를‘갤리선’에빗대어묘사한다.갤리선은한때유럽의바다를누빈노예선이다.갤리선의갑판위에는왕후귀족이나시민들이있고배밑바닥에는노예들이배를젓는다.저자의가정은이렇다.여인국의여자들은남자들과의싸움에서패해갤리선의배밑바닥에갇혀쇠사슬에묶인채배를젓는노예가되었다.그렇다면‘갤리선’의배밑바닥에갇힌여자들은남자노예들이자유를위해단결해서싸운것처럼여자들끼리단결해서갑판위의남자들과싸울수있었을까?
저자에따르면여자들은아이를낳는도구로갤리선바닥에갇힌셈이니자신들의의지와는무관하게억지로임신을하게되고도망치는것조차어렵다.탈출을시도하려고해도남자들은어떻게해서든여자들이도망가지못하게여러가지궁리를한다.중국의전족처럼발을작게만들어도망을못가게하거나,기모노나치마같은복장으로여자의몸을구속한다.뿐만아니라윤리도덕으로여자의몸과마음을구속하는데,‘처녀숭배’나‘정조’관념도여기서생겨난다.최종적으로는결혼제도로여자를구속하고결혼제도에기꺼이둘러싸이고싶어하는멘탈리티를가진여자들을만들어낸다.‘여자다움’이라는사회규범이바로그것이다.이렇게해서여자는남자의노예가되도록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온갖속박을받고꼼짝달싹못하는신세가된다.이른바‘주부노예’가되는과정이이렇다.

페니스없이어디까지사랑할수있을까-남성들의빈곤한섹슈얼리티
남자들이페니스없이,사정을위한도구로서여자와관계하지않고과연얼마만큼사랑을즐길수있을까를시험해본다면?저자의제안의초점은여자에게섹스는‘좋아하는상대와사랑을나누는것’인반면,남자의경우는힘을시험하는것,상대를정복하는것에맞춰져있어남성의섹스가여성의종속과점유,비하에기초하고있다는데있다.따라서저자는“페니스를쓰지않고두시간동안마음껏상대를사랑해보면어떨까요?자기가얼마나사랑에대해서무능하거나유능한지알수있다고생각하거든요.그렇게하려면사랑이없으면안된다는것도알게되겠죠”라고말한다.서로의몸과마음이공명하는풍요롭고멋진섹스가있음에도불구하고한순간의오르가즘에만집착하는남자는거기까지밖에자신의섹슈얼리티를개발하지않았다는이야기다.영문학자로서저자는남자와여자또는생명에대한공감에서이뤄지는섹스의본보기를D.H.로렌스의소설《채털리부인의연인》을통해보여준다.

페미니즘앞에수식어는필요없다
책의후반부에서저자는일본의페미니즘의흐름과특징을소개한다.일본에서페미니즘이제때개화하지않은이유는저자가보기에‘머리에관’을쓴페미니즘때문이다.즉‘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생태주의’페미니즘,‘반근대’페미니즘등수식어가두드러지게드러나는페미니즘은평범한일반인의접근을차단하는측면이있다는것이다.저자는생태학을공부한사람이생태주의적페미니즘을,마르크스주의를공부한사람이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을각각자신의전문영역에서흡수하고이를해설한한계를지적한다.이러한페미니즘이페미니즘을모색하는전략과단계로서의의미가있겠지만페미니즘은그자체로,근본적으로래디컬하기때문에일부러수식어를붙일필요가없다는입장이다.기성연구자들의페미니즘은오히려자신의전문분야의응용편이었고,이들은어쩌면노예선의갑판아래로완전히내려온사람들이아닌,어디까지나갑판위의사람들로서논쟁이끝나면원래자리로돌아가는사람들이아닐까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