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18.50
저자

이기봉,이태호

저자:이기봉
1967년경기도화성시비봉면에서태어나수원수성고등학교를졸업했다.서울대학교지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2002년2월부터2009년3월까지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책임연구원으로일했으며,그후현재까지국립중앙도서관학예연구사로재직하고있다.
저서로『고대도시경주의탄생』,『지리학교실』,『조선의도시,권위와상징의공간』,『평민김정호의꿈』,『조선의지도천재들』,『근대를들어올린거인김정호』,『땅과사람을담은우리옛지도』,『슬픈우리땅이름』,『천년의길』등이있다.

저자:이태호
명지대학교미술사학과석좌교수,홍익대학교회화과와동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를졸업했다.국립중앙박물관과국립광주박물관학예연구사를거쳐전남대학교교수및박물관장,명지대학교교수및문화예술대학원장,문화재청문화재위원등을지냈다.미술사가로고구려고분벽화에서근현대회화까지한국미술사전반에폭넓은관심을기울여연구하고전시를기획했고,평론가로활동해왔다.정년퇴임후에는화가로‘서울산수’,‘고구려를그리다’등개인전을가진바있다.
저서로는『이야기한국미술사-주먹도끼부터스마트폰까지』『서울산수-옛그림과함께만나는서울의아름다움』『고구려의황홀』『한국미술사의라이벌-감성과오성사이』『옛화가들은우리땅을어떻게그렸나』『한국미술사기행-금강산천년의문화유산을찾아서』『그림으로본옛서울』『사람을사랑한시대의예술,조선후기초상화』『풍속화』『조선후기회화사의사실정신』『미술로본한국의에로티시즘』『우리시대우리미술』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육백리귀향길

1서울의경복궁을출발하다
2강남에서남양주로팔당에서만난두개의멋진풍경
3남양주에서양평으로중앙선의옛철로가만들어낸풍경을따라
4양평에서여주로여주보에다채로운불빛쇼가펼쳐지다
5여주에서원주로남한강가산속오솔길을걷다
6원주에서충주로도도히흐르는남한강
7충주에서단양으로국토종주자전거길을벗어나육백리귀향길을개척하다
8단양에서영주로대재를넘어허허벌판고난의길을지나
9마을길굽이굽이넘어드디어안동도산서원!

2부나의길,우리의길

1내삶에들어온퇴계선생마지막귀향길
2역사의길,휴식의길

출판사 서평

육백리귀향길은퇴계선생이
고달픈우리에게선물해준위로와휴식의길이다!

#눈부신국토의아름다움을만끽하다
매해음력3월4일이면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퇴계선생이경복궁사정전앞에서선조에게하직인사를드리고고향인안동으로귀향길을떠난날을기려13박14일간이길을따라함께걷는재현행사를하고있다.2019년퇴계귀향450주년을맞아시작된이행사를위해여러사람이힘을합쳐퇴계선생의귀향길을되살렸는데,당시사전답사를하며귀향길을되살린이기봉박사는다섯차례나이길을완주했다.

이기봉박사는재현행사에참여하지않더라도누구나이길을걸을수있는최적의길을찾아냈다.중간중간일부구간을여러차례다녀오면서기간을단축해도되겠다는자신감이생겨8일만에완주하느라발바닥에물집이생기고다리가성치않을정도로고생을하기도했다.이후누구나걷기적절한9일코스를완성하였다.하루종일한번도걸어보지않은사람에게무려9일이나걸으라니엄두가나지않을수도있다.옛날사람들은하루평균90리(약40km)를걸을정도로다들걷기의달인이었다.당시사람들이6일이면갈거리를퇴계선생은가는길곳곳마다지인을만나추억을나누느라14일이나걸린것이다.게다가퇴계선생의나이예순아홉이라쉬엄쉬엄간것이유도있다.

오늘날우리가그들처럼걷는다면모두초주검이된다.하지만9일이라면충분히걸을만한거리다.굳이9일을내리걸을필요도없다.하루만걸어도좋고이틀만걸어도좋다.가다가집으로돌아와다음번에그지점으로찾아가다시출발해도좋다.주말을이용해이틀씩나누어걸어도된다.마냥걷다풍경에흠뻑빠져인근에서숙박하며느긋하게풍경을즐겨도좋다.며칠을걷든그길에서우리국토의아름다움에흠뻑빠져또다시찾게될것이다.

#자동차여행으로는결코누릴수없는감동의시간
세차게흘러가는한강여울의소리를들으며,이름모를풀꽃과새들의소리를친구삼아때론지루하게때론황홀하게한걸음한걸음나아간다.아침호수위로희뿌옇게피어오른물안개,물가의버드나무숲가저멀리솟아난산,강한가운데섬을가득채운갈대와어우러진멋진풍경은눈호강을시켜준다.숲속오솔길계곡의거칠고맑은물소리,나뭇잎부딪히며스치는바람소리는멋진친구가되어다가온다.

산과마을,논과밭사이를굽이굽이흐르며언덕과고개를여유롭게넘나드는시골길은때로는정겹고때로는멋지며때로는표현할수없는장관으로다가온다.거기에붉은사과가주렁주렁매달린넓은사과밭이라도더해지면셔터를누르지않을수없다.봄이면하얀사과꽃이온언덕을눈부신무릉도원으로만든다.이런풍경은충주의마즈막재에서,단양에서대재를넘어풍기에이르기까지,영주시내에서도산서원까지곳곳에서펼쳐지며발걸음을멈추게한다.자동차여행으로는결코느낄수없는감동이다.

#퇴계선생이우리에게선물해준안전한길
충주시내동쪽마즈막재를넘으면안타깝게도충주호에옛길이잠겨걸어갈수가없다.이구간은충주나루에서유람선을타고청풍나루까지간다음청풍고을의여러유적을구경한후다시유람선을타고장회나루까지가면된다.유람선을타면서다리를쉬기도하고청풍호의멋진풍광을만끽할수도있다.중간중간잠시인도가사라지는구간이있는게흠이긴하지만아주짧은구간이니그리걱정할정도는아니다.너무나감사하게도퇴계선생이안전한귀향길을절묘하게만들어주셨다.이기봉박사는만약퇴계선생이서울부터충주까지배를타고가지않았다면,우리나라에서도시와산업개발이가장덜이루어진지역중의하나인경상북도동북쪽의예안고을출신이아니었다면,안전한육백리귀향길은만들어지지않았을것이라고말한다.이길을찾는이가많아져언젠가충주시와단양군,영주시에서완벽하게안전한귀향길을만들어주길기대해본다.

우리땅과고을이름에대한이기봉박사의해박한지식과늘뒤를돌아보며셔터를누르고저멀리먼산너머아름답게펼쳐지는능선과풍광을스케치한이태호교수의그림은이책을읽는또다른즐거움이다.먼길가다혹여길을잃을까봐전체지도외에도복잡한지역은상세지도를덧붙였다.전일정을누군가와벗삼아함께가도좋고,홀로걸어보는것도좋다.걷다보면길가에서마주치는꽃과새,나무,물,산이걷는이를반갑게맞아준다.많은이들이제주도올레길을걷듯,내륙의우리국토를만끽할수있는육백리퇴계길을걸어보길희망한다.퇴계선생이선물해준역사의길을걸으며지친일상에서벗어나휴식의시간을가지며그길의아름다움에흠뻑빠져보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