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어린이가 4살~6살 사이에 그린 그림과 그 당시에 사용한 말로 책을 꾸렸다. 아이가 하는 말을 육아일기에 적어두었고 아이가 그리는 그림들을 철해두었다가 아이의 말과 그림을 맞추어서 편집을 했다. 고단하고 지리한 과정이지만, 당시에는 자세히 볼 겨를도 없이 철해두기 바빴던 것들을 다시 꺼내어 음미하며 보다 보니 행복하고 신기한 시간이기도 했다.
4살~6살, 이때의 아이들은 자기 발로 돌아다니며 바깥세상을 탐색하고, 말을 시작하고, 자기가 보고 겪는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많고 풍부했다.
아이는 매일 매 순간 보고 겪는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아이에게 세상은 신기하고 진기했던 것 같다. 우리도 그랬겠지만 이미 다 잊어버리고 만 그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누구도 거치지만 버리고 남겨두지 않는 때의 희귀한 자료이다.
아이가 매일 마주해야 했던 자연들, 해는 ‘메롱’도 하고 ‘사랑해’도 했으며, 뜨겁고 덥고 목마르고 얄미워서 앙~ 하고 물어버리고도 싶었다. 하늘에서는 비도 오고, 날개 달고 날아가서 무지개와 놀고, 눈이 오면 신이 났다. 바람은 무서웠고 병도 나게 했다.
길에 나서면 만나는 잠자리도 나비도 다 친구가 되었고, 할아버지가 잠자리채로 잠자리나 여치 등을 잡아주셨다. 흙, 불, 물도 그리고, 밤에는 별과 달과 공룡과 놀았다. 그러고 보니 도로나 길도 놀이터로 아는 것 같다. 어른들이 들로 길로 쏘다니며 키운 보람을 느낀 대목이다.
아이가 처음 그린 그림이 아기공룡 둘리의 그 둘리였다. 동그라미 하나에 직선 4개였지만 엄마 눈에는 분명 둘리였다. 직선 4개의 끝에는 다시 작은 동그라미가 달렸고 이는 손과 발 아니었겠는가? 그렇게 첫 그림은 만화주인공이었다.
그런데 모습은 만화주인공들이지만 실제 주인공은 자기 자신과 엄마, 아빠 그리고 놀이터의 아이들이었다. 만화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을 빌어와서 자신의 세계를 그렸던 거다.
얼마 후에 사람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첫 사람은 아이 자신이었다. 양갈래 머리에 리본을 달고 속눈썹이 긴 여자아이. 그리곤 좋아하는 만화주인공들에게 치마를 입히고 가슴에 사랑해 마크를 달고 리본을 머리에 달고 마법봉을 쥐어주고는 자신이 되어 소원대로 날아다녔다. 그렇게 날고 싶어서 난리난리였던 때였다.
말은 육아일기에 처음 한 말들을 적어두었고, 꺼내어 정리해서 그림과 맞추었다. 말은 다섯 살 때 것이 많고 그림은 여섯 살 때 그린 게 많다. 말을 유창하게 하기 전의 언어들이다. 이때 아주 이쁘다. 이런 말을 인쇄물에서 마주하는 것은 낯설은 일이지만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아기가 새로운 말들을 아주 어렵게 또는 자랑스럽고 힘차게 내지르며 말을 늘려가고 문법을 익혀가는 그 과정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우리 인생에서 기억 저 너머에 있는 그때로 가보자! 우린 모두 그 놀라운 때를 거쳐왔다.
이 책엔 아이들의 말과 그림으로 아이들이 서로 교류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어있고, 또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 존중하며 교류하면 좋겠다는 바램도 들어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 아이들은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가르쳐야 되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 그래서 ‘안 가르치는 책’이란 말을 떠올렸고, 그런 목적과 의도로 기획되었다.
4살~6살, 이때의 아이들은 자기 발로 돌아다니며 바깥세상을 탐색하고, 말을 시작하고, 자기가 보고 겪는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많고 풍부했다.
아이는 매일 매 순간 보고 겪는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아이에게 세상은 신기하고 진기했던 것 같다. 우리도 그랬겠지만 이미 다 잊어버리고 만 그날들에 대한 기록이다. 누구도 거치지만 버리고 남겨두지 않는 때의 희귀한 자료이다.
아이가 매일 마주해야 했던 자연들, 해는 ‘메롱’도 하고 ‘사랑해’도 했으며, 뜨겁고 덥고 목마르고 얄미워서 앙~ 하고 물어버리고도 싶었다. 하늘에서는 비도 오고, 날개 달고 날아가서 무지개와 놀고, 눈이 오면 신이 났다. 바람은 무서웠고 병도 나게 했다.
길에 나서면 만나는 잠자리도 나비도 다 친구가 되었고, 할아버지가 잠자리채로 잠자리나 여치 등을 잡아주셨다. 흙, 불, 물도 그리고, 밤에는 별과 달과 공룡과 놀았다. 그러고 보니 도로나 길도 놀이터로 아는 것 같다. 어른들이 들로 길로 쏘다니며 키운 보람을 느낀 대목이다.
아이가 처음 그린 그림이 아기공룡 둘리의 그 둘리였다. 동그라미 하나에 직선 4개였지만 엄마 눈에는 분명 둘리였다. 직선 4개의 끝에는 다시 작은 동그라미가 달렸고 이는 손과 발 아니었겠는가? 그렇게 첫 그림은 만화주인공이었다.
그런데 모습은 만화주인공들이지만 실제 주인공은 자기 자신과 엄마, 아빠 그리고 놀이터의 아이들이었다. 만화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을 빌어와서 자신의 세계를 그렸던 거다.
얼마 후에 사람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첫 사람은 아이 자신이었다. 양갈래 머리에 리본을 달고 속눈썹이 긴 여자아이. 그리곤 좋아하는 만화주인공들에게 치마를 입히고 가슴에 사랑해 마크를 달고 리본을 머리에 달고 마법봉을 쥐어주고는 자신이 되어 소원대로 날아다녔다. 그렇게 날고 싶어서 난리난리였던 때였다.
말은 육아일기에 처음 한 말들을 적어두었고, 꺼내어 정리해서 그림과 맞추었다. 말은 다섯 살 때 것이 많고 그림은 여섯 살 때 그린 게 많다. 말을 유창하게 하기 전의 언어들이다. 이때 아주 이쁘다. 이런 말을 인쇄물에서 마주하는 것은 낯설은 일이지만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아기가 새로운 말들을 아주 어렵게 또는 자랑스럽고 힘차게 내지르며 말을 늘려가고 문법을 익혀가는 그 과정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우리 인생에서 기억 저 너머에 있는 그때로 가보자! 우린 모두 그 놀라운 때를 거쳐왔다.
이 책엔 아이들의 말과 그림으로 아이들이 서로 교류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어있고, 또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 존중하며 교류하면 좋겠다는 바램도 들어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 아이들은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가르쳐야 되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 그래서 ‘안 가르치는 책’이란 말을 떠올렸고, 그런 목적과 의도로 기획되었다.
그림책국어 1: 해 물어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