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론 (니체,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의 신체적 유물론)

유물론 (니체,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의 신체적 유물론)

$14.00
Description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교수가 유물론을 화두로 하여 인간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 《유물론》의 핵심은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 테리 이글턴이 내놓는 “신체적 유물론”이라는 대답이며, 그 대답의 의미는 인간의 몸이라는 복잡 미묘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관념론이나 신유물론과의 대비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글턴에게 인간은 분열적, 개방적, 창조적, 자기초월적인 몸이다.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그런 인간들이 여전히 착취적인 세계에서 산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이글턴은 그 특유의 깊이 있으면서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글쓰기로 니체,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의 사유를 오가며 인간의 동물성이 나타내는 다양한 양태를 탐구한다. 만만치 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공들여 여러 번 읽는 독자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저자

테리이글턴

1943년영국샐퍼드에서태어났다.영국문화연구의창시자인레이먼드윌리엄스의제자로케임브리지트리니티칼리지를졸업했으며,옥스퍼드대학교영문학연구교수와맨체스터대학교영문학교수를거쳐현재랭커스터대학교영문학석좌교수로있다.영국의대표적인마르크스주의문학평론가로‘정치적행위’로서의비평과‘제도’로서의영문학을분석해명성을얻었다.19세기이후영미문학을주로연구하고있으며,마르크스주의의시각에서사회,정치,문화등에관한다수의저서를펴냈다.저서로《비평과이데올로기》《문학비평:반영이론과생산이론》《이데올로기개론》《미학사상》《포스트모더니즘의환상》《문학이론입문》《우리시대의비극론》《성자와학자》《성스러운테러》《시를어떻게읽을까》《반대자의초상》《신을옹호하다:마르크스의무신론비판》《이론이후》《민족주의,식민주의,문학》《발터벤야민또는혁명적비평을향하여》《왜마르크스가옳았는가》《악》《낯선사람들과의불화》《문학을읽는다는것은》등이있으며,대담집으로《비평가의임무》가있다.

목차

서문

1장유물론들
2장오소리는영혼이있을까?
3장감각들을해방시키기
4장쾌활
5장거친바닥


옮긴이해제:‘신체적유물론’이라는우리의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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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의몸을생각한다

테리이글턴의《유물론》을읽는평균적인독자는그의서술이산만하다는느낌을받을지도모른다.널리알려진20세기철학자들인마르크스,니체,비트겐슈타인,프로이트가이른바“신체적유물론자”로서주로언급되지만,그들에못지않게13세기철학자토마스아퀴나스가역시자주거론된다는점부터가의아하게다가올만하다.가톨릭의성인인아퀴나스와유물론은상극이아닌가?
중요한것은저자의신체적유물론이보편적존재론으로자처하지않는다는점이다.유물론이라고하면사람들은흔히,오로지물질만존재하며정신은존재하지않는다,라는식의보편적주장을떠올리지만,이는이글턴이책의첫머리에서열거하는유물론의여러형태들가운데하나일뿐이다.
이글턴의신체적유물론은그런거창한존재론적주장과사뭇다르다.신체적유물론은무엇보다도먼저인간을바라보는관점혹은태도다.그래서저자는“인간학적유물론”이라는대안적인명칭도제안한다.저자에따르면“신체적유물론”은“인간과관련해서가장확실하게손에잡히는것을진지하게받아들”이는태도이며,그확실히손에잡히는것은“인간의동물성,실천적활동,신체구조”다.
요컨대저자가주목하는것은인간의몸이다.그는인간의몸을철학적논의의출발점으로삼아야한다는입장이며,이입장을신체적유물론으로부른다.그러므로기독교도인토마스아퀴나스가신체적유물론자로분류되는것도충분히납득할만하다.저자가옳게지적하듯이“기독교는영혼의불멸이아니라몸의부활을믿는”종교니까말이다.우리가몸으로서존재한다는것은아리스토텔레스를계승한토마스의기본전제였다.

자기자신에게낯선자,인간

물론똑같이몸을주목하면서도몸의어떤측면을부각하느냐는철학자마다다를수있다.실제로이책이다루는토마스아퀴나스,마르크스,니체,비트겐슈타인,프로이트는결코단조로운선율을연주하지않는다.오히려그들은마치프리재즈를하는연주자들처럼각자자신의음악을들려줄뿐이다.그러므로이들의음악을뭉뚱그려신체적유물론이라는느슨한통일체를구성하는작업은어느정도산만함을감수할수밖에없을것이다.
하지만저자가말하는신체적유물론이일관성을갖췄다는점도틀림없는사실이다.그일관성은저자가공격하고자하는적이누구인가를보면꽤명확하게드러난다.한편으로그적은역시나관념론이다.이때관념론이란,오직관념만존재한다,라는식의거창하고공허한존재론적주장이아니다.이번에도핵심은인간을대하는태도,기본적인인간상이다.이글턴이말하는관념론은인간을절대적으로자율적이며자족적인존재로보는관점이다.거기에맞서신체적유물론은인간주체가항상자기에게어느정도낯선자임을강조한다.
하지만현재우리주위에서인간의절대적자율성을옹호하는목소리는없다시피한상황에서이글턴이맞서는적이그런자율적자족적주체에기초를둔‘관념론’뿐이라면,그의대결은우리에게큰관심거리이기어려울것이다.다른한편으로이글턴은또다른강력한적에맞선다.그적은그가“신유물론(NewMaterialism)”이라고부르는형이상학적유물론이다.생기론적유물론의전통안에있는신유물론은생명이라는신비로운개념에취해인간을망각하는경향이있다.이른바포스트구조주의와마찬가지로신유물론은탈인간적관점을추구한다.그러나이글턴은이런탈인간적관점역시‘관념론’과마찬가지로한쪽극단으로치우쳤다고비판한다.그는“신체적유물론자”로서“인간과관련해서가장확실하게손에잡히는것을진지하게받아들”이고자하며,그래서포스트구조주의와‘신유물론’이말하는탈인간화의요구앞에서“어떻게우리가우리자신으로부터벗어날수있느냐”라고묻고있다.

착취적세계에서인간이처한운명

이글턴에게물질(대표적으로몸)은우리의기반인동시에굴레다.물질은우리에게완강히저항한다.이같은물질의완강함을알아채고인정하는것이신체적유물론,나아가무릇유물론의출발점이다.그럼에도이른바신유물론은우리와물질사이에존재하는이엄연한맞섬을은폐하면서양자의동질성만을강조하는경향이있다.이글턴은“일부생기론적유물론자들은인간과나머지자연의다름을강조하는것은차별적인위계를설정하는것이라고우려”하지만,“인간이고슴도치보다더창조적이라는것을부정하는사람은인간이고슴도치보다훨씬더파괴적이라는것을무시할위험이있다”고말한다.인본주의는흔히인간의특권적지위를옹호하는사상으로비판받지만오히려그같은인간의특권적지위에동반된책임을강조하는겸허한태도일수있다.그러나신유물론과포스트구조주의는인본주의를일방적으로매도하는경향이있다.예컨대질들뢰즈는인간주체를주춧돌로삼는철학전통에서훌쩍벗어나웅장한형이상학적유물론을추구하지만이글턴이보기에는기본적으로‘유물론자’조차도아니다.왜냐하면들뢰즈가말하는“생명”은인간의“몸”이발휘하는완강한저항과전혀관련이없는것으로보이기때문이다.
들뢰즈의멋진그림앞에서희열을느끼는사람도적지않을듯한데,이글턴은어떤불만을느끼는것일까?왜그는‘신체적유물론’이라는대안을들이대면서이런탈인간적형이상학에저항하는것일까?철학공부따위는해본적없는사람이라도쉽게알아먹을만한다음인용문에그답이있다.“역사적유물론과달리신유물론의모든유파들은착취적세계에서사람들이처한운명에그다지관심이없는듯하다.”
다들알겠지만‘역사적유물론’은사회경제적변화에관한마르크스의이론이다.1990년대이후숱한사람들이마르크스철학의실패를이야기하고더일반적으로근대철학의종언을이야기했지만,21세기가시작되고도한참지난지금,테리이글턴은본래마르크스가품었던화두를되새기는셈이다.“착취적세계에서사람들이처한운명”이라는화두를말이다.이것이터무니없는시대착오인지,아니면거센유행의물결에가렸던진짜문제혹은진실의재등장인지는독자스스로판단할문제일것이다.

분열적,개방적,창조적,자기초월적인몸

결국관건은인간상이다.우리는어떤놈인가?라는질문의대답,우리가스스로그리는우리자신의자화상말이다.관념론이든,신유물론이든,신체적유물론이든,거기에담긴메시지의핵심은‘우리는이러이러한존재다’라는대답으로요약될것이다.
그리고저자테리이글턴의신체적유물론이들려주는메시지는‘우리는분열적인존재다’라는것이다.그리고그는우리의분열성을“시간성”,“창조성”,“개방성”,“초월성”등과연결한다.우리의분열성을강조한다는점에서이글턴은전통적인영혼-신체이원론자로전락할성싶기도한데,그는우리의분열성을인정하는것이반드시그이원론을함축하지는않음을강조하며이렇게말한다.“이원론자들의오류는인간을자기분열적존재로보는것에있지않다.그들의오류는단지이균열의본성을잘못파악하는것에있다.……우리가우리자신과불화하는것은몸과영혼이서로불화하기때문이아니라우리가시간적이고창조적이며개방된동물이기때문이다.”
테리이글턴에게관념론이나신유물론은‘우리가우리자신에게끝내낯선자’라는사실을일깨우지않는사상,그래서비판할수밖에없는사상이다.“자기를뛰어넘기는인간몸의내재적속성이다”라는말에서보듯이,이글턴이보기에우리인간은무언가로고정되기를한사코거부하면서울타리를뛰어넘는존재이다.

신체적유물론

이책《유물론》의핵심은‘우리는어떤존재인가?’라는질문에대해서저자이글턴이내놓는“신체적유물론”이라는대답이며,그대답의의미는인간의몸이라는복잡미묘한진실을보지못하는관념론이나신유물론과의대비를통해뚜렷하게드러난다.이글턴에게인간은분열적,개방적,창조적,자기초월적인몸이다.그리고우리가직면한문제는그런인간들이여전히착취적인세계에서산다는점이다.
이핵심외에도흥미로운이야깃거리가차고넘친다.니체,비트겐슈타인,프로이트,마르크스에관하여다른곳에서는접하기어려운신선한정보와해석을얻을수있다.맨처음에언급한대로저자의서술이다소산만하게느껴질수있는것은,이작품이간략한소책자의형식인것에서도비롯되지만,더큰원인은이책에담긴철학적성찰의만만치않은깊이에있다.철학책이다그렇지만특히이책은공들여여러번읽는독자를결코실망시키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