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박갑성 시집)

풍경소리 (박갑성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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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이자 네트워크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인 박갑성 시인이 시집 『풍경소리』를 출간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며 멈춤과 여백을 허용하지 않는 현대 사회의 끝없는 생존경쟁 속에서 모조품이 되어 꿈을 잃은 개인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편화되어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고통스럽게 직시하고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를 통찰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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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갑성

평범한직장인이다.직장생활을하면서써두었던일기낙서와주말소소한풍경여행을통해서지인들에게문자로보냈던글을모아한권의책을내놓았다.
SK텔레콤에서네트워크업무를하면서문학과는낯설다.2004년도에『들꽃아피어라』라는한권의시집을만들어지인들에게나눠주기도했다.
사내창작대회와독후감경진대회에서입상하기도했던경험과열정을한권의시집으로엮어세상과소통하려고한다.
살면서한번쯤은미쳐야한다.미친다는것은타자의삶이아닌오로지내삶을살아내는것이다.
이번에출간하는시집『풍경소리』에서사람과사람,사람과자연,생존경쟁에서수없이반복되는가까운이웃들의이야기를만나게된다.시는우주같다고저자는말한다.

목차

엄지족
노부의대화
봄의권유

어느날아침의단상
가슴앓이
사랑합니다.
바래길
현기증
춘(春)
성(城)
천명(天命)
어떤꿈
분양사무실
1/2
가을편지
꿈을잃은물고기
사랑초

다이어리
나는수험생아버지입니다
MorningCalm
논술고사장
눈사랑

꽃잎사랑
첫사랑
생각
봄앓이
매미
방하착(放下着)
한가위
부부싸움
그리움
한계령을넘다가
삶의절반을넘어
인연
겨울나무
꽃비
풍경소리
출근
은행나무아래에서
가을밤
노숙자
여름날의꿈
옛생각
눈꽃
낙서
자바섬워트프란
포장마차가는길
꿈을꾸었어
기다림과그리움이진다
항주에서
눈물꽃
나는가짜야
모래사다리
낯설기
손을가슴에대고한말
사유
Comma
밥벌이
설국
겨울잎새
사랑
외로운새한마리
사직서
거울속에핀꽃
차창에서
수호천사
12월의스케치
인사이동
당신의아들은나쁜놈이지요.
들꽃
가을

고향친구
개똥철학
돌아가고싶은날들의풍경
이방인

출판사 서평

“너와나우리는인연을붙잡고하루종일마음이아팠다”
끝없는생존경쟁속에서수없이반복되는사람과사람사이,곧우리들의이야기

시인이자네트워크업무에종사하는직장인이기도한박갑성시인이시집『풍경소리』를출간했다.시집을펼치면처음네편의시가우선눈에띈다.첫번째시에서“엄지로사랑의꽃씨를심으면/사랑의꽃말로날아와/엄지족얼굴에꽃이핀다/…/부호화되어허공을수놓는/사랑의밀어를엄지족만이알고있다”([엄지족])고시작하지만곧바로두번째시에서는“두노부는믿기지않는눈빛으로/지하철네줄서기앞에서/두눈을감고/부록의삶을저울질하고있다”([노부의대화])며첫번째시를뒤집는다.두시의이러한관계는세번째시[봄의권유]에서하나로만난다.이시에서시인은첫번째연에서‘봄’은“첫사랑처럼다가와/엄동설한오랜침묵과기다림의절정을/꽃으로피워내는새순들의반란과같다”고말한이후에두번째연에서는‘봄’은“어젯밤첫사랑의꿈처럼짧기만하여라/꽃잎한잎한잎떨어질때줄어”든다고말한다.이러한“생의역설”([추천사])과“삶의밑바닥과꿈사이에서자유로운영혼을탐닉하는한인간의독백같은저울대위에평행을유지하려는추의떨림같은팽팽한긴장감”([책머리에])은이시집전체를지배하는분위기를창출한다.이는한편으로는“울고싶어도/차마울수없었던/그눈물참아내며//내삶은없고/네무늬를흉내내느라/마음속길은열두갈래”([천명])가되어“내가아닌너의무늬로살면서/모조품처럼아주천천히잊혀지는/나는가짜야”([나는가짜야])라고자기고백하면서“한없이/낙하하는생활의저변에서/나는/지금어디로가고있는가”([차창에서])라는질문을던지는것이다.자신이“늦은밤/길위에서꿈을잃었다”([어떤꿈])라고인정하는것이다.

한때는푸른꿈을꾸었지심해를유영하던물고기수평과수직이자유롭던은빛처럼마알간영혼을가졌었지어느날두꺼운유리벽에갇혀자유를꿈꾸다가유리벽에머리를박고깨지고비늘이벗겨질때쯤사람들이외치는소리에놀라눈을뜬다…살기위해살갗이벗겨지도록몸부림친다그러다가한바탕폭풍이지나가고그폭풍의시간을잊고마는자유를유린당한수족관에서유린당한자유마저익숙해질때쯤수족관과바깥세상사이에서꿈을꾼다꿈을꾸다가꿈을잃은물고기([꿈을잃은물고기]부분)

하지만이것을스스로에대한포기로치부해서는안된다.그럼에도시인은“살면서한번쯤은미쳐야한다.미친다는것은타자의삶이아닌오로지내삶을살아내는것이다”라고단언한다.

십년이면강산이바뀐다는/그분량만큼시간을땅속에서살다나와/세상의빛을처음본순간/가느다란바늘잎같은울음으로울었다/생에남은시간은일곱날/굼벵이로살아온세월을잊지않겠다고/한여름열대야보다뜨겁게운다/울지않으면살수없는생이라서/죽음을기억하는한생은유지된다며목청껏운다([매미]부분)

또한다른한편으로는끝없는생존경쟁속에서“익숙함과/무관심으로/늘그렇게살아”([현기증])오면서파편화되어가는사람과사람사이에대한안타까움이자그럼에도그인연을붙잡고“에스프레소진한커피향같은/그런사람이되”([가을편지])어“오늘그사람을만나면무슨말부터할까/내가만약그사람의아픔을쓰다듬어줄수있다면/말없이그에게다가가들꽃처럼피고싶다”([들꽃])는소망이다.
시인은우선“세상은자욱한물안개고장난시스템처럼환청을들어야한다.…살다보면알게된다.내문제가아니어서다행이라는생각속에누군가의힘겨웠던독백이새벽녘유리창에성에로내려앉는다.…때론목적지를잊고살아야하는날들이많아진다.안경을끼고세수를하는물속같은삶.과속페달을밝고서서제어되지않는다고투덜대는나위로해줄수없는서로의눈길이멀다”([어느날아침의단상])라고인정한다.왜이렇게되었을까?“내게/이동통신은밥이었고업(業)이었으나/진화하는변화에떠밀려/기다림과그리움같은신(神)의언어는/잊은지오래”([기다림과그리움이진다])기때문이다.시인의이러한통찰력은시인이자직장인,직장인이자시인인저자의경력과떼어놓을수없다.직장인으로서시인은“인사이동이시작되고/줄서기는가재미눈처럼번거롭다/정제되지않은낱말들이/날파리처럼허공을날아떨어진다/…/평생경쟁하고/학습하고/순위가매겨지는세상/외줄서기/꼭잡고있다”([늪])라고고백한다.그러하기에“넌나를밟고/난너를밟고서줄을선다/한때는/수평으로꿈을꾸던우리/…/색바랜다이어리/첫장에쓰인초심을붙잡고/길잃은십이월/가슴앓이를”([12월의스케치])하는것이다.이시집에는특히‘직선과곡선’,‘수평과수직’의이미지가많이등장한다.

아이들의곡선과어른들의직선사이에서평행선은계속되었고상처로가슴아픈날들이많았다([논술고사장]부분)

밤이밑바닥꿈을꾼다/벌레먹은꿈이기어서간다/그는오르려고발버둥치고/나는내려오지않으려고몸부림친다//현수교를지탱하는곡선의케이블이팽창한다/평생경쟁하고줄을서면서/나는온갖긍정의말씨들을빨래처럼늘어놓았고//그는아픈마음을등뒤로숨기는날들이많았다//버리고싶어도버릴수없는/닿고싶어도쉽게닿을수없는꿈을꾼다/나는품속에서명함을만지작거렸고/그는명함이라도가져봤으면좋겠다고했다//사유는/동적에서정적으로옮겨가고/지구별에서꿈을꾸다가직선으로줄을선다/와르르무너지는모래사다리붙잡고있다//더이상내려갈곳이없다([모래사다리]전문)

박갑성시인은[낙서]에서“그안에네가있다/욕망이살아서꿈틀거린다/회색도시벌레먹은꿈이기어서간다/내꿈이네꿈을밟고서있다”면서도“그안에내가있다/사랑이하트모양을하고있다/손익계산서아가페의사랑이울고있다/네아픔이내아픔을덮고있다”라고말하는데,그것을가능하게하는것은‘시’라는“언어의조각들로빛나는우주”이다.그래서시인은“내가/네마음을아프게한것처럼/내마음은너무나도아팠어//네가/내마음을아프게한것처럼/네마음은울고있겠지//…//우린/너무나도마음의여유가없었어/하나되지못한마음은/얼마나시리고아플까”([외로운새한마리])라고고통스러워하면서도“사람과사람/생각과생각사이에는/섬이존재한다/그섬들을가슴으로이을수는없을까//일과일/경쟁과경쟁사이에는/섬이존재한다/그섬들을사랑으로안을수는없을까//이제는그섬에가닿고싶다”([섬])는바람을드러낼수있는것이다.그리고이러한이미지는이시집의첫네번째시[그]에서“훈민정음처럼낮으면서도찬란한빛과같”은“노모의삶”으로구체화된다.

노모의등은기역(ㄱ)이다/걸음을옮길때마다파란하늘과붉은노을의직선은보지못한다/그시선은/돌과흙과풀의가장가까운경계에서/일흔일곱의생애가영원히/유턴할수없는으(ㅡ)로지고있다/자음과모음으로살아온노모의삶은/훈민정음처럼낮으면서도찬란한빛과같다([그]전문)

“생의하중과일상의번다함을도거리로맡은채”([추천사])시를통해세상과소통하려는박갑성시인의여정은이제막시작되었다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