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행

이스라엘 기행

$15.13
Description
자유로운 액티브 시니어 부부의 이스라엘 자동차 기행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아마 어려서 6일전쟁에 대한 뉴스가 오르내릴 때였을 것이다. 인구와 국토가 수십 배 큰 주변 아랍국들의 포위 공격 속에서 일주일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오히려 전쟁을 승리로 이끈 기적적인 능력이라든지, 외국에 있다가도 전쟁 소식을 접하고는 분연히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가 참전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당시 냉전 체제에서 북한을 비롯한 사회주의 진영과 대치하고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본받을 만한 귀감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성당에 다니게 되면서 이스라엘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이상향의 이름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게 된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같이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있었으나, 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가하는 핍박의 소식은 이스라엘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친밀감을 흔들어 놓았다. 더욱이 사춘기에 들어서고 현대 과학 기술을 접하게 되면서, 가톨릭에서 가르치는 여러 교리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졌고, 이것은 오랫동안 내 정신적 방황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얼마 전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날 성당 마당에서는 수녀님들이 책을 팔고 있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책 두 권을 샀는데, 여느 책과는 달리 지도를 바탕으로 성서 시대의 사건과 사람들의 삶을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책들이었다. 그동안의 성서학이나 성서고고학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였고 내 취향에도 맞았으므로 단숨에 읽어 버렸다. 그러면서 문득 그 땅에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 땅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자 역사적으로 여러 문명이 충돌하고 교류하며 이동해 간 길목에 있는 땅으로서, 현재 인류가 가진 문화적 자산 중에 중요한 것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와 고통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였다.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편견 없이 객관적인 눈으로 그 땅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책과 미디어를 통하여 미리 공부를 하고 가려고 하였다.

이스라엘 여행이라 하면 보통 생각하게 되는 ‘성지순례’ 보다는, ‘사람’과 ‘땅’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여행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이를 통해서 ‘예수’와 ‘하느님’, 그리고 그분들을 믿는 종교가 어떤 배경에서 탄생하여 지금 여기에 이르렀는지 헤아려 보고, 아울러 지금도 갈등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연원과 대안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으나 나는 아내와 자동차를 타고 이스라엘과 인근 지역을 가능한 한 넓게 돌아보려고 하였다.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수천 년에 걸쳐 쌓아온 인류 문명의 경이로움과 함께, 인간의 한없는 어리석음도 보았고, 사람이 사람을 핍박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찌할 수 없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과 폭력과 어리석음의 역사와 함께 종교적 신비감까지 합쳐진 이 이해하기 어려운 땅에서, 한편으로는 작게 움트고 있는 희망의 싹도 보았다.

이 책은 ‘성지 순례기’가 아니며, 부부 여행자가 세속적인 눈으로 이스라엘의 여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것이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는 얘기를 하듯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사회는 여러 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크게 벌어진 스펙트럼을 갖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그들이 여러 이질적인 요소들을 나름대로 아울러가면서 생활해 나가는 것을 보며, 우리가 가진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사례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여러 생각을 이 책에 잘 담아내고 싶었는데, 다 마치고 보니 많이 부족하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선입견과는 달리, 이스라엘이 여러 면에서 매우 다양한 요소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하여 우리가 보고 배울 점도 많다는 것을 알리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한다면 다행이겠다.

오랫동안 늘 내 곁에서 동행해 주고 있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자

홍은표

문화와예술이있는여행을좋아한다.꽤오랜기간IT기업CEO로일하고,지금은마음이이끄는대로문화예술과여행을주제로한책을쓰고출판하는일을하고있다.인디라이프라는회사이름에는자신이하고싶은일을하고살자는바람이담겨있다.테마가있는여행의경험을책으로엮어펴내고있으며,이전에간행된저서로는‘이스라엘기행’이있다.

목차

저자의말
알아두기

01네게브사막
이스라엘의관문,텔아비브
일곱개의우물,브에르세바
아브라함,누구의조상인가
역사의퇴적층,텔브에르세바
스데보케르키부츠와벤구리온
거대한분화구,미츠페라몬
이스라엘요르단국경

02요르단의페트라
페트라가는길
나바태안과향료길
붉은색환영의도시,페트라
다시이스라엘로

03홍해에서사해까지
세나라가만나는국경도시,에일랏
압축된광야,팀나자연공원
소돔,분노인가사랑인가
함락되지않은요새,마사다
다시뜨는바다,사해
광야의낙원,엔게디
성경의재발견,쿰란
갈릴래아로가는길

.04갈릴래아
생명의보금자리,갈릴래아호수
베드로의집,카파르나움
영광의길고난의길,베드로의수위권
갈릴래아의삼청동,쯔팟
카파르나움의그리스정교회
호반의저녁식사
곱셈의기적
참행복이란무엇인가

05나사렛
카나의혼인잔치
나사렛가는길
마리아는누구인가
수태고지
요셉,의로운사람
마리아의우물
나사렛거리

06지중해연안
시온의관문,하이파
시오니즘의창시자헤르즐
카르멜산의보석,바하이교정원
문명충돌의현장,아코
십자군,수호자인가약탈자인가
황제의도시,카이사리아
예루살렘으로가는길

07팔레스타인서안지구
작은고을베들레헴
예수는왜베들레헴에서탄생했는가
게토의역설,팔레스타인장벽
또다른실향민,팔레스타인난민
황폐한족장들의도시,헤브론
막펠라의족장들,후손은누구인가

08예루살렘
예루살렘,평화를갈구하는도시
올리브산
수난기약의겟세마니
올리브산과키드론골짜기의무덤들
다윗의도성,시온산
통곡의벽에서누가우는가
예루살렘성의아랍인
십자가의길,비아돌로로사
골고타와예수무덤
또다른예루살렘

여행을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도서출판인디라이프는창립기념기획출판물인‘인디부부의내맘대로세계여행’시리즈의두번째책으로홍은표작가의‘이스라엘기행’을출간하였다.
‘인디부부’란저자가동갑내기아내와자신을일러부르는호칭으로저자의아내는이시리즈의첫번째책인‘오래된그이터’를출간한안정옥작가이다.‘인디부부’의의미에는60이후의삶도전과같이열정을다해살아갈것이라는다짐이들어있다고한다.
이부부에게여행은각별한의미가있다.중요한인생의변곡점에서앞이잘보이지않으면이들부부는서슴없이짐을꾸려나섰다.60이후어떻게살아갈것인지생각이많을때이들이택한여행지는이스라엘이었다.저자에게이스라엘은가고싶은곳이었다기보다는언젠가는가지않으면안되는곳이었다고한다.인생의새로운단계로들어가는시점에이스라엘은그가품고있는여러의문을풀수있는열쇠가될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들어서였기때문이다.
그러나이스라엘하면보통생각하게되는‘성지순례’를하고싶은것은아니었다.오히려이들은세속적인입장에서외부자의관점으로역사의현장을살피고거기에사는여러다른부류의사람들이살아가는모습을관찰하였다.부부는렌터카를빌어네게브사막에서시작하여홍해,사해,갈릴리호수,지중해연안을거쳐요르단강서안에이르고마침내예루살렘에들게된다.이여정에서이들은팔레스타인땅의특별한자연경관과함께많은역사의아이러니들을마주하게된다.그런가운데가장작가의눈길을끈것은,도저히이해할수없고받아들일수없을것같은상황속에서도사람들의일상적삶은꾸준히,힘차게이어지는것이었다.
저자는담백한글과본인이찍은깔끔한사진으로,보고느낀것을기록해나가면서,일반적으로잘못알려진사실이나편견이들어가있는견해에대해서는역사적사실을들어객관적인설명을덧붙이기도하였다.여행마지막날은공교롭게도유월절을맞는안식일이었고,이때의특별한경험이저자가자신에게가장필요한것이안식년이라는깨우침으로이어지게된다.
이여행이후저자는커다란변화를만들어냈다.그동안오래몸담았던사업을내려놓고아내와함께본인들이가장하고싶어했던여행관련된일을시작한것은물론,부부와또다른여행자들의여행경험을엮어내는출판사업도함께열어,제힘으로우선부부의책을펴내게되었다.
자신들이꿈꾸는여행을스스로계획하고,본인들의힘으로실행하며,보고느낀이야기를글과사진으로남겨마침내책으로세상에내어놓기까지,이들이스스로해내지않은것이없다.부부가표방하는‘인디라이프’가바로이런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