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밖에 없네

언니밖에 없네

$13.15
Description
김지연, 정세랑, 정소연, 조우리, 조해진, 천희란, 한정현
믿고 읽는 언니들의 불행 따윈 없는 퓨처 팝픽션
“아직 오지 않은 세계에 대해 쓰면 그 세계가 오는 속도가 조금은 빨라지지 않을까? ?
실패를 알면서도 나아가는 이야기 속 친구들처럼 끝내는 연결될 수 있으면 좋겠다. ?
당신과 연결되고 싶다.”
-정세랑

큐큐퀴어단편선은 일 년에 한 권 국내 작가들과 함께 엮어 내는 한국 퀴어 문학 시리즈다. 2018년 고전을 퀴어 서사로 풀어 낸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2019년 다양한 이력의 작가들이 참여해 문학의 장르적 재미와 고유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을 출간했다.? 2020년 《언니밖에 없네》는 ‘큐큐퀴어단편선’의 세 번째 책으로 한국문학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지연, 정소연, 정세랑, 조우리, 조해진, 천희란, 한정현 작가가 참여했다. ?여성 작가로 구성된 이번 작품집에는 각자의 삶을 지탱하며 서로의 곁을 살피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일곱 편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가족이 되고 싶은 퀴어 커플, 노년기의 비혼 여성의 삶, 인터섹스가 보편적인 젠더가 된 세상 등 현재의 한국 사회와 문학에서 꼭 필요한 여성, 퀴어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언니밖에 없네》가 정말 우리의 삶을 불행 따위 없는 미래로 이끌게 될까? 《언니밖에 없네》를 읽는 것만으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우리가 발 딛는 오늘이 되진 못할지라도 이 소설들은 용감하고 다정하게 나와 또 다른 나, 나와 당신의 삶을 연결해줄 것이다. 당신과 연결되고 싶다.
저자

김지연

장편소설《빨간모자》가있다.

목차

사랑하는일-김지연7
아미오브퀴어-정세랑45
깃발-정소연75
엘리제를위하여-조우리107
가장큰행복-조해진143
숨-천희란175
나의아나키스트여자친구-한정현213

출판사 서평

“정말결혼은안할거야?”
가족들은서로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김지연〈사랑하는일〉

“그래도평생혼자사는건너무외로운일이야.마음에맞는친구라도찾아서같이살아.”?엄마가다이해한다는듯한표정으로그렇게말했기때문에결심이섰다.(...)실은1년사귄여자친구가있다고엄마에게말했다.엄마가내베스트프렌드라고알고있는대학동기,사실은애인이라고.여건이되면걔랑같이살겠다고쉬지않고말했다.(...)그게벌써5년가까이된다.다시그이야기를하게될일은없었다.엄마는그날의대화를기억속에서삭제해버린듯했다.그비슷한언급을하는것조차피했다.그건참이상한일이었다.마음에맞는동성친구와함께사는건권장할만한일이고동성애인과함께사는것은부정해야하는일인가.

“나는떠나지않는삶을상상해본적이없어.”
사랑하는사람이곁에없어도사랑은계속될수있을까?-깃발〈정소연〉?
유나가하정을처음보았던날.같은전차로퇴근한다는것을알고시간을맞춰다니며지켜보았던날.둘이탄전차가마침고장났던날.하정이그전차에서내리지않았던날.유나가하정에게용기내어말을걸었던날.함께퇴근을시작한날.함께처음차를마신날.하정이유나에게가방을선물한날.가방의유래를말해준날.소중히가꾼작은박물관같은온실을열어보여주었던날.그모든날들에이미,유나의이주는언젠가반드시일어날일이었다.유나의세계에서는.반드시일어날일이아니었던것은,사랑에빠진것밖에없었다.

“우리는그럼지러가는거야?”
이보다더퀴어한SF전쟁소설이있을까?-정세랑〈아미오브퀴어〉?

“드디어진군이네,아미오브아이에스.”?보람이여행을떠나는사람처럼상쾌해하자한빛이뜨악해했다.?“야,아이에스는안돼.”?“왜?”?“너현대사도공부안했냐?이미선점됐어.최악의집단에게.”?“아,그럼아미오브퀴어?”?“그건좀낫지만……전부다퀴어는아닐거야.”

“사랑하는나의조카,혜주에게.”
비혼퀴어여성으로서이보다멋진유언을할수있을까?-조우리〈엘리제를위하여〉??

성희에게유산이랄게정말있기는한지,있다고한들얼마나대단한것일지는몰라도지금껏혜주가미션을수행하고얻은보상들은충분히부족함없이가치있는것들이었다.난생처음바다를보았고,그바다에서수영을배웠고,함께세종문화회관에가서오페라를보았다.태권도학원도,컴퓨터학원도,운전면허학원도,모두성희가수강료를내주었다.지금의혜주를이루고있는많은부분들이성희덕분에개발되었다.그러니성희의유산이알사탕하나라고해도,혜주는자신에게이놀이를완성시킬의무가있다는생각이들었다.

“소식을전했는데아무런연락이없으면?”/“그래도시도해줘.”
퀴어로서의행복은다를까?-조해진〈가장큰행복〉??

몇년,혹은몇십년이지난어느날,내몸의심상치않은변화를감지하며그에게소식을전할지말지고민하게될그순간에나는오늘을후회하며떠올릴것인가,아니면깊이안도하며되새기게될것인가.알수없었다.아무것도알수없었으므로나는그에게확답하지않았고,대신행복했다고,함께하는동안하루도빠짐없이행복했다고대꾸했다.그가웃었다.아니,거의웃는듯했다.나는그가어떤감정상태로우는듯웃는건지이해할수있었다.웃고싶고울고싶은마음이한데섞일수도있는거니까,하나의마음으로만한사람을겪지는않을테니.

“언니는내가챙겨야지.”
60대해옥과70대정해의연대와사랑-천희란〈숨〉?

그러게너는왜결혼도안하고,애도안낳았냐.?여자가좋아서그랬지.?정희는그질문을기다렸던것처럼순영에게털어놨다.30여년만에하는고백이었다.

“여자로사는게너뭐쉬운줄아냐?”
트렌스젠더퀴어로살아가기로한전남자친구를나는계속사랑할수있을까?
-한정현〈나의아나키스트여자친구〉?

나는그어떤상황에서도내가수호를놓지않을거라여겼는데전혀아니었다.수호는여전히나를사랑할수있었지만나는아니었던거다.나는남성을사랑하는헤테로여성이었던것이다.수호가성별을바꾸었다고수호가아닌사람이되는건아닌데난왜수호를받아들이지못할까.이두가지는끝없이나를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