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사람, 사랑, 삶의 모든 골목길에서 쓰고 그리다)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사람, 사랑, 삶의 모든 골목길에서 쓰고 그리다)

$15.50
Description
화가 황주리가 느끼고 사랑하고 머물고 싶었던 모든 순간에 대하여,
사람과 풍경 사이, 그 어딘가에 펼쳐진 나의 기쁜 골목길.
중견 서양화가 황주리 작가의 그림 에세이. 일부러 기운을 내어 내딛는 씩씩한 걸음걸이, 주변까지 환해지는 화사한 웃음소리, 화려한 원색과 열린 상상력의 화가 황주리와 함께 걷는 다정다감 골목 산책. 때론 산과 같고 때론 강과 같은 인생의 요철들을 넘으며 조금씩 알아가는 눈부신 삶의 의미. 가족, 예술, 사랑, 여행, 나이 듦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주는 황주리의 사람과 세상 이야기. 시크하고 당당한 화가의 모습 뒤편에 가려진 짙은 인간성을 느낄 수 있는 뭉클하고 따뜻한 58편의 짧은 글들과 26컷의 영혼이 담긴 그림들. 이 세상 어딘가 낯선 골목길에서 그를 만난다면 함께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는 편안한 저녁 같은 책.
저자

황주리

저자황주리
화가.서울에서태어나이화여대서양화과,홍익대대학원미학과,뉴욕대대학원을졸업했다.32회의국내외개인전과200여회의단체전에참가했으며,석남미술상(1986)과선미술상(2000)을수상했다.화려한원색과열린상상력을바탕으로독특한회화세계를구축한신구상주의계열의가장주목받는화가다.그에게있어이세상의모든사물들은그림이그려지기를기다리는빈캔버스다.캔버스외에도안경과돌과오래된목기등에그린그림들과화가의시각으로써내려간독특한문구들은사라지는순간순간들을지금여기에못박아두는‘시간채집’이다.
다양한소재와장르를통해도시적인간의내면세계와인간상황을시적언어로그려내며,그림뿐아니라삶의본질을날카롭게꿰뚫는산문들과그림소설까지,그의글들또한읽는이들의마음에짙은여운을남긴다.저서로산문집『날씨가너무좋아요』『세월』등이있고,그림소설『그리고사랑은』『한번,단한번,단한사람을위하여』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산책주의자의사생활

1.플라이미투더문
‘처음’에관한명상|나는그사람이아프다|마음의저작권|네버랜드이야기|겨울이야기|기차여행의추억|티베트가는길|사랑한다,힘내라|그녀목소리|떠나가는배에관한명상|보석이야기|나의계곡은푸르렀다|바로그사람|미래이야기

2.마음이따뜻한사람이구나
하늘나라우체국|동생이없는새해아침|어머니의애창곡|플라이미투더문|아버지와마지막춤을|기침,가난그리고사랑|내사랑똥개|마음이따뜻한사람이구나|그림값|나혜석과마리로랑생|오늘도걷는다,고로존재한다

3.나의밤은당신의낮보다아름답다
내마음속의작업실|별들이있는풍경|하루만빌려줘|개에관한명상|건망증에대하여|달구경|나의밤은당신의낮보다아름답다|여든살국군포로를위한노래|예술가의집을찾아서|뉴욕에서다시삶을생각하다

4.잔지바르또는마지막이유
오슬로,백야의기억|케냐코어에서만난아이들|둔황밍사산을그리다|스리랑카,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카프카의도시,체코프라하|이스탄불,순수박물관을가다|호주아웃백,울루루를향하여|하늘도시,뉴멕시코스카이시티|사라예보의봄|에스토니아탈린의밤하늘|크라쿠프,구도시의추억|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뉴올리언스|아버지에서아들에게로,볼리비아포토시|미얀마바간에서아침을|시칠리아,꿈속의도시들|아바나에서멈춰버린시간|낯선행성,마카오|마다가스카르,안타나나리보|잔지바르또는마지막이유|윈난성사시,그고독한우주|마추픽추가는길,페루쿠스코|섬속의도시,그리스산토리니|코카서스,바람의도시를가다

출판사 서평

“걱정을해서걱정이없어지면걱정이없겠네.”
딸,누나,여자,화가황주리가사랑한사람그리고가슴에아로새긴이야기들.

석남미술상과선미술상을수상하며그창의적이고뛰어난미술세계를인정받았던화가황주리에게는또하나의특출난소질이있다.감각을한눈에알아본눈밝은어머니의영향으로내성적인소녀는일찍이미술에두각을드러냈지만,출판사를운영한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적부터책에둘러싸여자라며글을가까이접했고,성인이된이후에도글에대한갈증을느껴일간지등여러매체에글을기고하며책을펴내고소설도쓰는분주하고열정적인과정을이어갔다.그림의소질을어머니가발견했다면,글의소질은저자스스로가그리고독자가발견한셈이다.
『산책주의자의사생활』은이런열정의산물이다.작가황주리가오늘의자신을이룬많은것들가운데,가족과사람그리고여행에대해서깊은속내를털어놓은책이다.사업으로바쁜나날을보냈지만딸에게는무한한사랑과신뢰를주었던아버지,아버지의사업뒷바라지를하면서도늘중심을잃지않았던어머니,한창일할나이에“내가우려하던모든일이일어났다”라는글을남기고황망히세상을떠난남동생,사랑이란느낌을주었던강아지베티까지.이세상어느집에나있을법한이런‘가족사’라는프리즘을통해저자를바라보면어디서나당당한화가라는수식어를벗어든한명의사람이그냥서있다.어느골목길로접어들든만날것같은사람,마음의깊은곳까지함께걷고싶은그런사람을만난다.
여행할때항상밝은날만있진않다.밝은날은밝아서,흐린날은흐려서추억이된다.인생의길도걱정이쌓여위로가되고,상처가쌓여용기가된다는것을60의고개에서저자는담담히들려준다.저자는『산책주의자의사생활』에서높고낮은인생의요철들마저가벼운산책과같았다고인생에감사하는마음을전한다.

“괜찮아,괜찮아.”
똥을밟아도괜찮아.울어도괜찮아

『산책주의자의사생활』은저자가사랑하는네가지주제로나뉘어총4장으로되어있다.
1장은사람과세상이야기다.조금멀찍이거리를두고대상을바라보면예쁘지않은것이없다.심지어저자는“오랜만에만나는지인들과의자리에서평소에좀얄미운존재를만나도반가울때가있다.”(96쪽)고술회한다.1장에서는약간의거리,그사잇길로접어들어사람과세상으로부터받은감동과웃음을전한다.특히보이스피싱을당한이야기인「그녀목소리」를읽으면세상을향한저자의순하고여린마음을엿볼수있다.

2장은사랑과예술이야기로,사랑하는아버지와동생을떠나보내고남겨진자의심정을뭉클하게풀어냈다.꿈속에서나마돌아가신아버지와춤을추고싶은마음,죽은동생이남긴핸드폰을버리지못하고그속에담긴음악을듣곤한다는이야기,이제세상에가족이라곤한분밖에남지않은어머니에대한마음,보신탕으로팔려가는개를사서키운슬픈사연등작가의성격을가장잘알수있는파트다.<플라이투더문><돈워리비해피>등음악에자신의아픈심사를얹어읽는사람이더욱깊이공감하게한다.

3장은추억과단상에대한이야기다.다섯살무렵살았던광화문내수동의막다른골목큰대문집다다미방부터자유의여신상이보이던뉴욕월드트레이드센터근처작업실,어머니가직접설계한건물의작업실까지,작가에게예술적영감을주었던작업실에대한추억과한국전쟁당시형대신병사로나갔다가실종된얼굴도모르는삼촌이야기등,하루하루살며떠오른단상과그립고안타까운순간들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나이가들자건망증이심해져서“고마운사람도다잊어버릴까봐그게문제”(145쪽)라는구절에이르면,나이들며느끼는안타까움과쓸쓸함이뭉근하게피어오른다.

4장은저자가사랑한세상,아프리카탄자니아부터남미의볼리비아포토시까지,동유럽사라예보에서아시아마카오까지전세계에찍힌발자국의기록이다.전세계수많은나라를다니며느끼고생각한것들을적고그린내용이다.카프카의도시프라하가변해가는것에대한안타까움,지금은그리스산토리니에가도예전처럼전통의상을입은할머니들을만날수없다는이야기,스리랑카에서만난마음따뜻한사람들에대한추억등,현실에순응하거나자신을희생하며살아가는사람들의얼굴과미소를만날수있다.지면을통해잠시나마전세계여행을함께한듯한느낌을받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