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의 말 (파리에서, 밥을 짓다 글을 지었다)

밥상의 말 (파리에서, 밥을 짓다 글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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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냉철한 이성과 통찰력 있는 사고로, 한국과 파리의 두 밥상을 넘나들며 그 속에 들어앉은 삶의 작동을 들여다본 목수정이 벼린, 동서양을 아우르는 밥상에 관한 생각들. 밥 한 끼 속에 담긴 생명 유지를 위한 온기에 대한 기억부터 문화별 식습관의 차이, 밥 짓는 노동과 그에 따른 남녀 간 평등의 사회ㆍ정치적 문제와 먹거리의 생태ㆍ환경적 문제까지, 코로나 19를 비롯해, 한순간도 평온하지 않은 지구촌에서 여와 남이, 동식물과 사람이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찾아가는 ‘착한 밥상’에 대한 시급한 제안.

“지금, 당신의 밥상은 안녕한가요?”
저자

목수정

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문화영역에서일을하다가프랑스로건너가파리8대학대학원에서공연예술학석사를받고,한국에돌아와문화정책연구원으로활동했다.2008년이후,줄곧파리에거주하며한국사회속약자와소수의권리에관해,올바른정치를위해거침없이자신의생각을다양한매체에서글로써전하고있다.뚜렷한주관으로냉철하게판단하고행동하는목수정은상대와마주할때면누구보다따듯하고부드럽다.삼시세끼를제손으로챙기면서밥하기의수고로움과그안에들어앉은세상작동을배움삼아자신만의하루를온전히살아가기때문이다.〈〈밥상의말〉〉은한국에서태어나프랑스를제2의터전으로살아나가는저자가두밥상을넘나들며마주한음식에깃들인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에관한이야기이다.
지은책으로〈〈칼리의프랑스학교이야기〉〉〈〈아무도무릎꿇지않은밤〉〉〈〈파리의생활좌파들〉〉〈〈뼛속까지자유롭고치맛속까지정치적인〉〉〈〈야성의사랑학〉〉〈〈아삭아삭문화학교〉〉등이있고,옮긴책으로〈〈멈추지말고진보하라〉〉〈〈자발적복종〉〉〈〈부와가난은어떻게만들어지나요〉〉〈〈세계인권선언〉〉〈〈초경부터당당하자:나,오늘생리해!〉〉〈〈에코사이드〉〉등이있다.

목차

서문밥짓기의기쁨과슬픔

Chapter1◆◆◆MemoriesofTable밥상,기억의말
지치지않는기도,엄마의밥상15
파리에서맞춰진마지막퍼즐21
치유의찻상29
할머니의방34
내맘대로메뉴의결말42
아빠가남겨주신마지막한그릇50
겨울을견디게하는붉은묘약,뱅쇼VinChaud57
카사블랑카의쌉싸름한추억62
브르타뉴의크레프와김치부침개73

Chapter2◆◆◆MealsattheTable한끼,밥상을차리는말
삶의구체성을일깨워주는,노동85
굴까는남자,희완92
부엌에서면길을잃는그분들100
‘삼식이’와한지붕밑에사는법109
계산은정확하고사랑은평등하게118
지리산산촌민박꽃별길새126
밥상머리발언권의평등135
엄마의식탁이빛을잃고있을때144
공동부엌의꿈152

Chapter3◆◆◆ThoughtswiththeTable밥상앞,생각의말
박스속초록수첩이뿌린씨앗165
금지된음식VS금지한음식174
종의다양성,문화의다양성182
밥상의무기,포크와젓가락189
채식주의요리사,레오나르도다빈치의레시피196
꼬빵copain과식구食口205
단련된미각이권력이될때211
자폐,일베,글리포세이트217
마녀사냥이함께매장한것들224
여와남이함께오래살고싶다면234

출판사 서평

〈밥상위에올라온질문20〉

1)“밥은먹었니?”라는엄마들의한결같은질문에담긴의미는?
2)왜프랑스문화부는문화생활의빈도를,레스토랑가는횟수로묻는지?
3)음식은어떻게‘가슴아픈병’을치유하는지?
4)꾸스꾸스의나라,모로코에서왜히잡을벗은여성과아직도히잡을쓰는여성이있는지?
5)한국의김치부침개가어떻게크레프에각별한애정을자랑하는브르타뉴남자를사로잡는지?
6)대부분의나라에서여성이남성보다오래살고,노숙자의대부분은왜남자인지?
7)버락오바마는왜,딸의생일파티에쓸과자봉지하나를살능력은없는건지?
8)가사노동으로굴러가는가정에서부부간의‘협박의언어’는왜중요한지?
9)‘사랑하면지갑을열어야한다’는사고가가져오는결과는무엇인지?
10)왜‘경단녀’만있고‘경단남’은없는지?
11)밥상머리발언권의평등이의미하는것은무엇인지?
12)공동부엌,‘바바가야의집’,‘Wohnporjekt',’소행주‘,’솔라키친‘은왜,어떻게만들어졌는지?
13)한국의99%의닭들이어떤삶을살다우리식탁위로올라오는지?
14)‘먹방’의인기는어떻게유기농식품수요의하락을가져오는지?
15)14가지사과종류를먹는것이어떻게획일화된대기업자본주의에맞서는길이되는지?
16)채식주의요리사,레오나르도다빈치는동물을먹는일에대해어떤미래를예고했는지?
17)아침마다시리얼을먹는것이자폐나장애,그리고‘일베’와어떤관련이있는지?
18)왜서구사회에서는‘식약동원’의문화가마녀재판을불러왔는지?
19)성차별지수와성관계횟수는어떻게기대수명에영향을미치는지?
20)전세계를공포로몰아넣고있는바이러스,코로나19의직접적인원인은무엇인지?

먹고살아야하는한도망칠수없는평생의노동,‘밥하기’.삼시세끼제손으로밥을짓는자로서저자는한국과파리라는두문화에부대끼며경험하고관찰한‘밥상’이라는세계속에들어앉은삶의작동을끄집어낸다.생명유지의온기라는,1차적당위성을기본으로그위에켜켜이쌓인사회적,문화적,환경적,체제적,젠더적메커니즘까지.
밥상위의한끼는먹는위의안위를바라는기도임과동시에몸을움직이지않으면만들어지지않는노동의결과물이고,인간의한끼를위해다른생명의희생은전제되며가속화되는자본주의체제하에서그희생은전인류적재앙의원인이되고있다는사실을,날카롭게지적한다.또한밥상은저자에게삶에지칠때면온기를전하는사랑의기억을끄집어내게하고,밥짓는자로서부엌이라는현재의공간에서노동에대한평등의가치를부단하게실현하게하고,자연을거스르지않는식단을구상하여부모의유전자를이어갈아이와함께지구라는푸른별에서,생명이있는것들과계속해서조화롭게살아갈대안과미래를그리는시작점이라고이야기한다.

밥짓는일상이,따듯하면서도냉철한이성과만나‘삶의메커니즘’을톺아보고
모든생명이조화로운‘착한밥상’의미래를그려보다

“이책의절반은부엌이란공간에서의노동을어떻게받아들이고,자리매김할것인가,평등의가치를훼손하지않고,자연을크게거스르지않으며부엌이란작은공장을가동시키는문제에대한부단한몸부림의기록이다.”
이책은서문에서밝히듯,살기위해서는먹어야만하는,밥이라는인류에게피할수없는매일의의식안에담긴노동의의미와생명의문제로시작되었다.저자목수정은밥세끼로키워져왔던날들에서밥을짓는자로변신하며맞닥뜨린밥상위,삶의작동에대해품어온오롯한생각들을꼭꼭눌러담아펼친다.

1장에서는밥상위음식이가져다주는추억,‘온기의기억’에관해이야기한다.오로지‘밥은먹었니?“라는질문하나로딸의안위를챙겼던엄마의밥상과정성스런다과상으로가슴아픈병을단박에낫게하는고모의찻상,단칸방에서어깨를부딪혀가며새해를맞던할머니의설날상은팍팍한삶을견디게하는사랑과치유의다름아닌이름이었다.타향에서살며,프랑스남자와의삶이그럭저럭굴러가는것도그가제나라의크레프만큼이나’김치부침개‘를좋아하기때문이고손으로’히잡‘이라는마초적관습을과감히벗어던진모로코여성의강인함을이해하게된계기도’노란풍요‘의이미지를선사한’꾸스꾸스‘였으며,낯선땅걸음마를배우는심정의절박한유학생초기,다시공부할힘을불어넣어준것도따스한’뱅쇼‘한잔이있었기에가능했다고,그래서’온기‘를전하는음식은’힘이세다‘라고이야기한다.

2장에서는이렇게밥상이온기로전해지기위해서는반드시누군가가‘노동’으로차려야함을일깨운다.어느나라를보더라도여자가남자보다더오래살고삶의나락으로떨어지지않는이유가,제몸을움직여밥하기를행하며‘살림’이라는1차적노동이주는삶의구체성에닿아있기때문이라고저자는여러통계자료를들어설명한다.낮고넓은수평적연대에익숙한여성은,일상의자잘한의무와관계속에서기쁨과슬픔을요리하며살아갈힘을얻는다고.그렇기에사회적지위와명망을얻은미합중국대통령이지만딸아이생일파티에쓸과자봉지하나를사는데실패하고‘냉장고안에소가들어있더라도찾지못하는’,백지같은순진무구한전세계남편들의손을잡아주며가족의온기를지탱하는역할을기꺼이하고있다고.
하지만축적된희생은원망을낳고,강요된희생은자기파괴를낳는다는점도명확히한다.그렇기에하루도가사노동없이는굴러가지않는가정이라는공장에서여자와남자는머리를맞대고함께제역할을찾고,나누어꾸려가야함을강조한다.남자의가사노동참여뿐아니라,여자도제몫의경제적책임을지면서적절한“협박의언어”를사용해가며‘사랑의마법’에서벗어나,‘경단녀’는있지만왜‘경단남’은없는지를물으면서이성과현실에발을디디며,협업의일상을꾸려가야한다고.밥먹는사람이없어야끝나는밥짓기의끝없음과나이들어그노동이버거움으로올때를대비한대안으로,공동부엌을이야기하고프랑스의‘바바가야의집’오스트리아빈의‘Wohnprogekt'한국의성미산,인도의’솔라키친‘을소개한다.그것이점점더고독하게늙어가는인류와점점더워지는지구를위한최선의방법이라고.

3장에서는식습관속에담긴문명과생태,사회적문제등을짚으며,궁극적으로모두를살리는생명의밥상에대해이야기한다.치킨공화국인대한민국에서닭들의생활은정녕안녕한지,아침식사로시리얼을섭취하는건어떻게장애와일베를키워내는일이되는지,왜일찍부터레오나르도다빈치는채식주의자여만했는지를통해저자는지금의‘밥상’에대해다시들여다볼것을요구한다.더불어귀족의도구였던포크를대중들의일반식사도구로쟁취시키고,이윤을추구하려는유기농매장을더많은종의식물과동물이공존하는터전으로바꾸어놓은‘민주주의시민으로서의힘’도간과하지않는다.식구로서,친구로서세계가연결되어있는지금,새로생겨난바이러스로전세계가마비되는상황에서여와남이동물과사람이,수많은종의식물들이함께잘사는일은바로삶의모드를바꿔줄‘밥상’에서부터시작함을다시한번환기시킨다.

생명을키우는음식이올라오는밥상이,여와남을평화롭게존재하게하고모든생명을살리며나아가온지구를살리는모두를위한‘착한밥상’으로변모하기를이책은바라며,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