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사루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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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익중 화가가 〈달항아리〉에 이어 두 번째 시화집 『사루비아』를 펴냈다. 106편의 시와 작가의 작품 사진, 화가가 일상생활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엮었다.
그림과 시, 예술의 본질에 관한 고민과 그에 대한 그만의 답. 시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생각과 거기에서 얻은 그만의 태도. 고향 청주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가족과 지인을 사랑하는 마음, 일상의 작은 발견과 기쁨.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좋아하며 ‘지금’ 행복해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한 사람의 소박한 행복법을 조각보처럼 엮었다.
저자

강익중

1960년충청북도청주에서태어났다.1984년홍익대학교서양화과를졸업하고미국으로건너가1987년뉴욕프랫인스티튜트를졸업했다.1994년휘트니미술관에서백남준과〈멀티플/다이얼로그〉전을열었고,1997년베니스비엔날레에한국대표로참가하여특별상을수상했다.주요작품으로는〈달항아리〉〈내가아는것〉〈꿈의달〉등이있고,국립현대미술관,대영박물관,구겐하임미술관,휘트니미술관등에작품이소장되어있다.공공미술작품으로2016년영국런던템즈페스티벌의메인작품인〈FloatingDreams,집으로가는길〉,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청사벽화등이있고,국내에는광화문복원현장의〈광화문에뜬달:산,바람〉,과천국립현대미술관의〈삼라만상:멀티플다이얼로그∞〉,2013년순천만국가정원〈꿈의다리〉,2016년오두산통일전망대〈그리운내고향〉,2018년순천만국가정원〈현충정원〉,2020서울광화문〈광화문아리랑〉,2021파주임진각평화누리공원〈꿈의다리〉등이있다.2018년첫시화집〈달항아리〉,2019년두번째시화집〈사루비아〉를출간했다.뉴욕차이나타운에서아내와아들,그리고진돗개두마리와함께살고있다.

인스타그램@ikjoongkang

목차

詩11
사루비아13
이름은백자15
모든것이변한다17
바르다는것19
블루치즈21
그림을그린다23
삼등25
사랑27
나는누구인가29
I.J.Kang30
돌솥대그냥33
이렇게살고싶다35
달항아리가사람이라면37
반칙39
빨리늙는법41
다시어려지는법43
잘살고있는거다45
남겨둔다47
패자부활전49
걱정없다51
인연은사라지지않는다53
여름엔55
인생시험57
겉과속59
덤61
속편하다63
행복한날65
웃음대성냄67
나를보고69
그런날이있다71
우리는73
순수당당75
누가화가이고누가시인인가?77
신발79
찰떡궁합81
까지만83
우연85
빨리천천히87
아침89
잊지않게되기를91
필요하다93
전통95
허투루97
믿음99
흥정101
마음이여린사람들을위한시103
청소105
불안107
이런그림이좋다109
생각111
돌고113
우리동네커피집115
혼자117
오지선다형119
끼리끼리121
시간123
동네한바퀴125
시인과화가127
좁은문129
뉴욕에서인천까지131
칠성사이다133
아무것도모르면서135
내가보기엔137
지금행복해지려면1139
지금행복해지려면2141
지금행복해지려면3143
지금행복해지려면4145
지금행복해지려면5147
지금행복해지려면6149
지금행복해지려면7151
지금행복해지려면8153
지금행복해지려면9155
지금행복해지려면10157
지금행복해지려면11159
지금행복해지려면12161
지금행복해지려면13163
지금행복해지려면14165
세상이나를외면할때167
청주169
둘째이모171
사람이제일아름다울때는173
누구나무언가를기다린다175
큰이모177
복잡한팔지선다형179
목적181
아무일도일어나지않은날183
희망사항185
기적187
평상심189
두려움191
시작과끝193
결정195
4대6197
지도199
걱정말자201
만일뉴욕에오면202
올해마지막날에205
차이나타운에바람이불면207
급하게쓴시209
채우지않는다211
색213
식구215
비217
가는사람219
보인다보이지않는다221
우리는왜223
연탄집게225
변하는건없다227
좋은친구229
인생은연극이었다231
캠핑카233
내가좋아하는말235
작게237
조심239
이루어진다241
따뜻한물두잔243
백수百壽박연옥할머니245
작품목록270

출판사 서평

詩로빚은조각보
미술가강익중,두번째시화집〈사루비아〉발간

강익중(1960~)은뉴욕에서활동하는세계적인미술작가다.1994년미국휘트니미술관에서백남준과함께〈멀티플/다이얼로그〉전을열었고,1997년베니스비엔날레특별상을받았다.2016년런던템스강페스티벌에메인작가로초청돼실향민들의그림을모아만든설치작품〈집으로가는길〉을템스강위에전시했다.국내에는2017년아르코미술관에서전시한〈내가아는것〉,2013년전라남도순천만국가정원에설치한〈꿈의다리〉,광화문복원공사2년간가림막으로설치한작품〈광화문에뜬달〉,국립현대미술관에서열린백남준과의2인전〈멀티플/다이얼로그∞전〉등으로널리알려졌다.

누가화가이고누가시인인가

화가강익중은왜시를쓸까?그에대해열심히고민한흔적이시집곳곳에남아있다.“마음을챙기려고”“잊지않으려고”“뭐가뭔지도모르고”시를써본다(詩).그럼그림은왜그리는걸까?“잊지않으려고”“시간을보내려고”“시간을아끼려고”“날이좋아서”“날이나빠서”“그냥그림을그린다”(그림을그린다).그림을그리는이유,시를쓰는이유가다르지않다.영역침범에대한쓴소리를들은적이있는걸까?가능하면시인은되지말라는어느시인의충고에대해“어제그림을그렸으면지나간화가/지금그림을그리고있으며누구나화가/어제시를썼으면지나간시인/지금시를쓰고있으면누구나시인”(누가화가이고누가시인인가?)란답을내놓는다.그러면그완성도는?“내가달을사랑한다고/달이나를사랑할필요는없다”(사랑)“우리는볼수있는것까지만본다/갈수있는곳까지만간다/느낄수있는것까지만느”끼기때문이다.
왜쓰는가?왜그리는가?답은명확하다.그냥.어떻게?내가보고느끼는대로.언제?지금.그럼그냥보고느끼는대로지금그리고쓰는나는누구인가?“바로이순간/일어나는이마음/바로이순간/일렁이는이생각/바로이순간들숨과날숨사이”.(나는누구인가)

3인치조각보같은시

1984년유학첫해그는하루12시간의아르바이트를해가며학교를다녔다.그림을그릴시간이없던그는작은캔버스를여러개만들어주머니에넣고다니며,오가는지하철안에서작업을하였다.이것이지금의그를있게한3인치작품의시작이다.객차안의군상들,일상의단편,영어단어암기등작은캔버스안에는그의하루가문자나기호,그림으로기록되었다.이3인치작품들은하나하나완성된그림이지만수천날수만시간동안그려진수만개의3인치작품들이모일때비로소그의미를얻는다.작은천조각을이어붙여지은보자기처럼수많은시간과공간과생각과감정과경험이담긴그림들이이어져한덩어리의의미를탄생시킨다.
강익중의시역시3인치그림을닮았다.짧고,쉽고,이어져있다.어떤시에는질문을어떤시에는해답을어떤시에는익살을어떤시에는그리움을담았다.그리고이시의조각들은모여‘강익중’이라는한예술가의삶을보여준다.

강익중세계를구성하는조각모음

시집〈사루비아〉를통해강익중의조각을모아보자.가장좋아하는건텅빈달항아리.순수하고당당해서이다.“순수당당”은가장예쁜말,내가좋아하는말,닮고싶은말,달항아리같은말,가장큰말이다.(순수당당)좋아하는음식은비빔밥,비빔국수,라면.비빔밥중으뜸은돌솥비빔밥인데일을안하고논날은염치상그냥비빔밥으로간다.(돌솥대그냥)뉴스를보지않고주로앞날에대해이야기하며어리다고함부로대하지않으며자주웃는다.그래서동안을유지하는지도모른다.(다시어려지는법)유리병에고추장을담을때고추장이넘치지않도록조금남겨두고,손톱을깎을때도조금남겨둔다.(남겨둔다)잔을다채우지않고,짐가방에물건을너무채우지않고,화단에예쁜꽃만채우지않으며,마음에걱정을채우지않는다.(채우지않는다)생각의마당에내가넘치지않도록조심한다.(조심)
행복한날은아무일없는날,특별하지않은날,너무기쁘지않는날(행복한날)이며,아무일도일어나지않은날이행복한날,괜찮은날,운좋은날이다.(아무일도일어나지않은날)그에겐별일없는일상의나날이가장소중한날이다.그러면소중한일상을어떻게살아야할까?뉴욕에서인천까지14시간20분.식사두번간식한번.지루한비행도지나고나면순간이다.(뉴욕에서인천까지)인생이이럴진대작은행운한번에“럭키!”외치며즐거워하는게이득이다.예를들어하늘이유난히파란날,신호등이계속뚫리는날,머리를잘깎은날,길을걷다무지개를본날,왠지설레는날,달걀껍데기가잘까지는날,꿈을잘꾼날.그리고그렇지않은날도있음을알아둔다.(그런날이있다)이것이“한순간을한평생처럼의미있게,한평생을한순간처럼단순하게”(시간)사는방법인지모른다.

지금행복해지려면

그는‘지금행복해지는법’을많이알고있는데,누구나당장실천할수있는간단한것들이다.삼겹살을깻잎에싸먹기.쓰레기통을비우고밀린설거지하기.내것은원래없다말하기.이웃에게인사하기,숨을들이쉬고내쉬기,무작정걷기.그리고하하웃기.(지금행복해지려면연작)그리고좋은것을무작정좋아하기.“소낙비는소낙비라서좋고/뙤약볕은뙤약볕이라서좋고…나뭇잎은나뭇잎이라서좋다/그리고너는너라서좋다.”(여름엔)좋아하는걸열심히하다보면좋아하는대상이좋아하는것까지좋아하게된다.

사루비아를
맘에두지않았지만
벌새가
사루비아를
좋아한다기에
나도
사루비아를
좋아하기로했다
-〈사루비아〉전문

많이이루고많이얻은사람의소망은무엇일까?어떤이는더큰성공을추구하고,어떤이는사라진목표에방황하고,많은이는가진것을지키려아등바등한다.그리고강익중작가의경우그냥성실하게매일의작업을해나간다.그동력은무엇일까?본질에관한탐구와집착과채움을경계하는마음때문이아닐까.큰길보단좁은골목스파게티보단짜장면,된장현미밥참기름상추쌈을최고의사합이라여기는소박한삶을지향하며,너무많은것은없는것이라여기며채우지않고내려놓기를주문처럼외는자기성찰.칠성신을모시는제주무당이칠성사이다한병만을놓고굿판을벌이듯내안에우주가있고우주안에내가있다는것을알고형식과절차를넘어서는것.오늘도그는차이나타운작업실에서하루치의그림을그리고하루치의시를쓴다.

꿈을꾸는목적은
꿈만꾸지않기위해서다

연습을하는목적은
연습만하지않기위해서다

생각을하는목적은
생각만하지않기위해서다

일을하는목적은
일만하지않기위해서다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