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를 위한 강의록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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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윤동주는 전문가들의 비평적인, 또한 연구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국민적인 관심사 속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시인 윤동주의 삶과 시가 그 동안 어떻게 비평적인 조명 및 재조명을 거듭해 오면서 작년의 탄생 백주년이 지나서 오늘에 이르렀는가 하는 점을 밝혀보는 것이 이 기획의 동기요,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4년간에 걸쳐, 저자는 윤동주에 대한 관심을 적잖이 가졌다. 2015년이 되던 해에 ?해방 70주년, 윤동주 7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몇 차례 윤동주를 가르쳤고, 아무 월간지의 편집위원으로서 이에 관한 특집을 두 차례 기획했다. 윤동주에 관한 열기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편승하면서 탄생 백주년이던 작년 2017년에 이르러 한껏 고조되었다. 저자는 2015년 이래 올해에 이르기까지 윤동주에 관해 강의를 드문드문 해왔던 것이다.

저자는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 동안 문학비평과 문학연구 등의 활을 통해 40여 권의 개인 단독 저서를 간행해 왔다. 이 책인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은 최근 3년 동안 드문드문 실행해 왔던 강의 녹취록을 풀어서 서책의 형태로 공간하려고 한 데서 시작된 일이다. 저자는 대학의 강단에서 윤동주에 관한 강의가 학생들에게 큰 교육적인 의미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아홉 편의 강의록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

송희복

시인및문학평론가
동국대학교국문과및대학원졸업(문학박사)
1990년조선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당선
1995년스포츠서울신춘문예영화평론당선
국제언어문학회회장(역임)
한글학회진주지회장(역임)
진주교대국어교육과교수(1998~현재)
제9회청마문학연구상수상
2017년조연현문학상문학평론부문수상
시집『첩첩의겨울산』외다수
평론집『호모심비우스의노래』외다수
현재,진주교대국어교육과교수재직

목차

독자를위하여●4

제1강_프롤로그:슬픈천명,가슴시린생애
1.윤동주에게는삶없는시가없다●12
2.교육의좋은소재,강의의동기유발●16
3.비문,윤동주의삶을담은최초의글●20
4.주변인물을통해삶을재구성하다●30
5.윤동주의유고시집이나오기까지●33

제2강_윤동주의습작시에서그의성장기를엿보다
1.북간도이민사와윤동주가의내력●38
2.은진중학교시절에쓴습작네편●41
3.시편「초한대」읽기의현재성●46
4.숭실중학교시절에겪은시대의고통●56
5.광명중학교시절의원치않은순응●66
6.보잘것없는습작에지나지않는가?●72

제3강_동(冬)섣달꽃같은청년시인,연심을품었다
1.단한여자를사랑한일도없다?●76
2.아릿한사랑의연대기,순이,극화된이브의초상●79
3.이화여전문과에재학하던이름없는여학생●82
4.해란강변을함께거닐던또다른이화여전학생●85
5.성악전공의동경유학생박춘혜와의우정●91
6.쪽나래의영혼은외롭지않다●95

제4강_윤동주의시에나타난공감과예감에대하여
1.세대를이어주는문화적인재보●99
2.식민지청년,시대의아픔에공감하다●102
3.젊은나이에병원에입원한경험의시●110
4.윤동주의시편에나타난예감의정서●115
5.시대의아침과어깨너머의사상●127

제5강_윤동주의시에나타난자아이상과부끄러움에대하여
1.시인이되고자한자신이부끄럽다?●130
2.자아이상의추구와인간조건의은유●136
3.쳐다보는하늘은늘부끄럽게푸르고●144
4.우물에비친나:자기애의거울효과●148
5.참회록을쓴건강한자아의부끄러움●154
6.백골이진토가되는한국인의죽음●160

제6강_점성술의관점에서바라본윤동주의시세계
1.뜬금없는점성술의문제제기●168
2.서양과동양의점성술은어떻게다른가●174
3.천문적인관찰의시와,지리적인성찰의시●180
4.윤동주의시와,간적(間的)존재론의시학●186
5.숨어있는시―「창공」과「달같이」●191
6.두개의작은별을노래하다●195

제7강_일본에서보낸마지막3년:동경,교토,후쿠오카
1.각별한시심,동경의‘흐르는거리’●198
2.아아,거기에오래남아있을내젊음이여●202
3.어둠속으로소리없이사라지는흰그림자●208
4.교토에서있었던일들,도시샤의증언자들●218
5.후쿠오카의수인(囚人)영원한잠에들다●226

제8강_동주와일주:형제의우애를이어준동심
1.형의자취를찾아나선아우●234
2.눈감고불어보는민들레피리●237
3.함께비교해서읽는형제의동시●241
4.동주의반딧불과일주의나비●256
5.이탁오의동심설과관련하여●260

제9강_에필로그:모국어를지킨암흑기의별
1.네영혼,창밖에있거든두드려라●266
2.한글정신의온상이었던연희전문학교●270
3.우리말글을사랑한지사적풍모의시인●274
4.흑인가수인레이찰스를떠올리다●279
5.한글정신에부합한입말의진정성●284

출판사 서평

송희복의『윤동주를위한강의록』은시인윤동주에관한비평적인읽을거리가운데서새로운성격을지향하는서책이다.이제까지윤동주에관한한강의록형식의비평적인읽을거리는없었다.이것은대학강단에있는저자가실제로강의한내용을체계적으로엮었다.이를준비하고간행하는데4년이걸렸다.이강의록은다음의세가지관점에서주목할수가있다.

①새로운형식과체재

윤동주의삶이나시의세계를접근하는읽을거리로는비평문과논문이라고할수있다.논문은일단전문가들끼리접근할수있고,비평문역시고급의독자들을위한읽을거리이지만,일반독자들은윤동주를이해하고자해도적당한눈높이에맞춘전문서가없다.이런실정에서송희복의『윤동주를위한강의록』이간행되었다.이책은문어체가아닌구어체로쓴윤동주비평서라고하겠다.누구나할것없이쉽게접근할수있다.저자역시이강의록이독자의자세로읽어주기보다청자의마음으로들어주었으면하고희망하고있다.이책의구성및체재(體裁)역시독창적이다.기존의논리적인지식체계보다는,좀자유롭고직관적인측면을중시한다.다음은아홉가지강의내용의소제목을열거하면다음과같다.

【제1강】프롤로그:슬픈천명,가슴시린생애
【제2강】윤동주의습작시에서그의성장기를엿보다
【제3강】동(冬)섣달꽃같은청년시인,연심을품었다
【제4강】윤동주의시에나타난공감과예감에대하여
【제5강】윤동주의시에나타난자아이상과부끄러움에대하여
【제6강】점성술의관점에서바라본윤동주의시세계
【제7강】일본에서보낸마지막3년:동경,교토,후쿠오카
【제8강】동주와일주:형제의우애를이어준동심
【제9강】에필로그:모국어를지킨암흑기의별

②발굴되거나풍성해진사실들

이책의저자는윤동주의시와삶에관해기존에알려진사실은최대한절제하고,새로운사실의발굴하고이를드러내는데애써왔다.

윤동주의제수인정덕희여사는1948년무렵에국어교사인오빠정병욱으로부터그의시를최초로배운학생들중의한사람이었다.선배윤동주의시를학생들에게가르치다가눈물을흘리면서창가에가흐느끼던후배정병욱.마치영화의한장면처럼떠오른다.잘알려지지않는사실이다.앞으로윤동주에관한드라마나영화가만들어진다면,이장면은꼭들어가야한다고본다.

저자는제2강인"윤동주의습작시에서그의성장기를엿보다"에서은진,숭실,광명중학교에재학하던성장기를시의자료와함께섬세하게복원해낸다.특히숭실에재학하던평양시절에심사참배를반대하는투쟁에참여해구멍숭숭뚫린구두를신고일본경찰과주먹다짐을하던이미지를추론한다.

윤동주는세명의여성에게관심을두었다.용정시해란강변을산책하던이화여전학생과,어깨너머로바라보던협성교회에서영어성서를함께공부하던또다른이화여전학생과,성악을공부하던동경유학생박춘혜.첫번째여성은그의시에나타난"순(順),순이(順伊)"일개연성이없지않으며,두번째여성은아버지친구의딸이요,세번째여성은친구의여동생이다.

저자는시「병원」에나오는"늙은의사"가지인인연세대학교의대의사학(醫史學)전공교수로부터40대오한영일가능성이매우높다는사실을알아낸다.시「쉽게씌어진시」에나오는일본릿쿄대학의"늙은의사"는우노데쓰토(宇野哲人:1875~1974)인데,논어신해석의대가요,일본퇴계학의선구자였다.

시편「별헤는밤」에서부끄러운이름을슬퍼한벌레를일종의감정이입으로본다.이부끄러운이름은두달후에학교에가서신청할"히라노마도츄"라는창씨개명될이름을말한다.자기도자신의부끄러운이름을슬퍼하기때문에,벌레처럼밤을지새워운다.우는소리도도츄,도츄,도츄하는것처럼.그는이현실을슬퍼하지말자는뜻에서,시편「참회록」을쓴메모지에"비애금물"이란낙서를남긴다.이름은이름일뿐이다.그는허명(虛名)이니명목에지나지않는창씨개명의유명론(唯名論:nominalism)보다,사물의실재,현존의조건을중시하는실재론자의삶을선택한다.이삶이바로일본유학을위한선택과결단이다.2015년3월2일에,일본의아사히신문은이례적인사설을싣는다.사설의제목은「비극의시인에관한생각을가슴에(悲劇の詩人の思いを胸に」이다.이글에서이런말이있다.

윤동주는왜성(姓)을바꾼것일까.어째서한글을고집한것일까.일본인인우리는그점을생각하지않으면안된다(尹東柱は,なぜ姓を?えたのか.なぜハングルにこだわったか.私たちは考えねばなるまい).

그밖에도기존에일반적으로알고있던윤동주에관한사실보다이책에서는훨씬내용이풍성해졌다.

③정보의효율성

저자는이책에서문헌주의의한계를극복하려고했다.그는이책에서시청각자료,이를테면다큐멘터리,영화,TV대담자료등을적극적으로활용했다.KBS와NHK가공동으로제작한해방-종전50주년기념특집다큐멘터리「윤동주,일본통치하의청춘과죽음」(1995),KBS제작다큐멘터리「불멸의청년,윤동주」(2016),영화「레이」(2004),영화「동주」(2017),KBS일요방담(放談)「안병욱과김형석의대담」(1985)등이그것이다.

저자는이책에서최근의일본인증인들이나일본자료를적극적으로활용해우리가모르는사실을수용하기도했다.

식사가끝난후에누군가가‘어이!히라누마군!노래라도한자락해.’라고말했던것같아요.그러자히라누마씨가활짝웃으면서노래를부르기시작했어요.그게한국말로된한국인이부르는노래였기때문에굉장히훌륭했어요.목소리도그다지높지않았어요.오히려저음이었고약간허스키한목소리였는데요,아리랑을불렀어요.정말훌륭하게불렀어요.좋은인상을받았어요.

―기타지마마리코

영문과에남아있던몇안되는학생들이교수님댁에초대를받았습니다.그때여러가지얘기를하던중에윤동주씨와교수님사이에민족적인문제에대한얘기가나와서두분이매우감정적으로다투었던기억이있습니다.윤동주씨가말대꾸를했습니다,가만있지않고.‘나는그런마음으로이곳학교에까지온사람이아니다.’라고들은기억이있습니다.

―모리타하루

당신들은윤동주씨를만나보질못했으니까,어떤분인지모르겠지요?우리가그분을더잘알아요.자세가좋았어요.키가크고.그분은항상바른자세였어요.
―모리타하루

1994년일본NHK다큐멘터리디렉터인다고기치로(多胡吉郞)가윤동주의한남자동급생과인터뷰를시도했는데처음에는기억이나는게없다고했다.훗날기억이되살아나서다시통화가되었는데교수와학생들이회합하는자리에서윤동주는동급생들에게말한다.

제군들에게는죽음을걸고지킬조국이있지만,내게는지켜내지않으면안될조국이란게없다.(諸君には死を睹して守る祖國がある.だが私には守るべき祖國がない.)

상당히의미있는어록이다.윤동주의조국관을결정적으로나타내준증언자료이다.내가비록일본에와서유학을하고있지만,일본을결코조국이라고생각지않는다는단호한결의가담겨있는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