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의 강의록

맨얼굴의 강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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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송희복 지음 『맨얼굴의 강의록』은 진주교육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낸 강의록이다. 저자는 윤동주에 관한 강의록 저서인 『윤동주를 위한 강의록』(2018)을 이미 낸 바 있었다. 이번에는 하나의 주제로 모아지는 게 아니라, 문학 외에도, 국어교육을 포함해 영화, 과학사상, 철학 등 인문학 전반에 걸친 분야를 망라한 감이 있다.

저자는 2012년에서부터 2022년까지의 10년간에 걸쳐 작성된 강의록 중에서, 열다섯 편의 강의록을 고르고 또 골랐다. 그리고 또 한 편은 일본에 체류할 때 작성된 것, 2007년 5월 15일에, 일본의 아이치 교육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일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해진 90분의 특강인 ?영화를 통해본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기념의 의미에서 추가했다. 이 강의는 저자가 해온 강의 중에서 유일하게 외국어(일본어)로 한 강의였다.

강의록은 극히 드문 기록문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제자들이 녹취하여 책으로 제작하는 경우는 없지 않다. 하지만 본인이 정작 정년퇴임을 하면서 자신의 강의록을 서책의 형태로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열여섯 편의 강의 내용 중에서, 우리가 전혀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저자

송희복

1957년부산출생
동국대학교국문과졸업
같은학교대학원졸업(문학박사)
1990년조선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당선
진주교육대학교교수

저서
『그리움이마음을흔들때』
『영화,뮤즈의언어』외다수

수상
2016년청마문학연구상
2021년박인환상(학술부문)

목차

책머리에_가면이없어도,춤출수가있다

제1부_언어와문화
문화사의관점에서본언어와문자
국어교육론의융합적인전망및통로-선(禪)불교,뇌과학과관련하여
카오스와코스모스,또는카오스모스
말한마디의힘과,글한줄의깊이

제2부_작가와작품
셰익스피어의4백주기를기념하다
이광수의「무정」백년을기념하다
역병시대에성찰하는부조리의사상-알베르카뮈의소설「페스트」
작품론:나희덕의「뿌리로부터」

제3부_영화속으로
희극배우찰리채플린으ㅣ생애와영화
이웃나라의국민배우와그명작영화-진옌(金焰)과다카쿠라켄
영화속의교육:죽은시인의사회
영화를통해본한국의사회와문화

제4부_미래속으로
존재론:이데아로부터메타버스까지
로버트파우저와,미래시민의조건-민주주의는부서지기쉽다
샤덴프로이데,문화혁명,무소의뿔
제4차산업시대의교육과문화

출판사 서평

책내용요약

이책은모두4부로이루어져있다.제1부는언어와문화에관해서,제2부는작가와작품에관해서,제3부는영화분야에관해서,제4부는세상의미래에관해서이다.제1부는문화사의관점에서본언어와문자등네편의강의록을,제2부는셰익스피어라는작가와「페스트」라는작품을,제3부는채플린을위시해교육영화에관한담론을,제4부는제4차산업시대의교육과문화등에관한내용을담고있다.

국어교육학을선(禪)불교와뇌(腦)과학의관점에서앞으로의전망을모색하고새로운통로를마련하고자한「국어교육론의융합적인전망및통로」,새로운과학사상의관점에서혼돈과질서와양자의융합을모색함으로써세계관,세계의미래상을정립하거나예견하려고한「카오스와코스모스,또는카오스모스」,셰익스피어의인생과문학을다양한자료와시선및박학한식견으로접근한「셰익스피어의5백주기를기념하다」,플라톤의이데아개념에서부터지금에갓논의되고있는메타버스담론에이르기까지존재론의긴흐름을개관하면서긴요한의미를짚어본「존재론:이데아로부터메타버스까지」,인간을억압하고있는것이과연무엇인지를깊이있게성찰하고있는「샤덴프로이데,문화혁명,무소의뿔」등등은우리가결코놓칠수없는강의의소중한자취라고본다.

책의내용은다양한분야에서다채로운시각으로바라본인문학교양강의라고할수있다.인문학의가치가갈수록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인문주의정신이회복되어간다는것을가리키고있는것같은내용들이다.

서평

가면이없이춤을추지않는다는말이있다.이명제를승인한다면,강의의요리및스킬은정당성을얻을수밖에없다.하지만이책의저자송희복은강의에있어서요리보다는식재료를,스킬보다는콘텐츠를중시한다.다시말하면,가면이없어도,춤출수가있다.연출이없어도,연행할수있다.

이책의제목을?맨얼굴의강의록?이라고정한것도강의에있어서요리보다식재료,스킬보다콘텐츠가더중시되어야한다고보기때문이다.물론그는화장한모습의강의를부정하는건아니라고했다.사적인취향의문제라고넘어가고있다.그는검색되는지식과정보를알기위해강의를하거나듣거나해선안된다고말한다.강의는검색의결과가아니라,사색의여백이어야한다고본다.그의저서『맨얼굴의강의록』은사색의여백임을강하게시사하고있다.또우리가이책을읽어야할결정적인까닭이기도하다.우리가고등학교때까지훈민정음의성격에관해무수히들어온게있었다.그런데다음의말을누구로부터들어본적이있는가?

세종은백성들이글(한자)을모르니까,백성들을위한새로운글(한글)을만들었다고했잖아요?백성들이말을못해,한글을만든게아니잖아요?저는유소욕언의언(言)이?말하기?가아닌?글쓰기?의개념이라고확신해요.이언자가글자로언표(言表)한다는뜻이라고,저는봐요.어리석은백성이말하고자할바가없어서가아니라,어리석은백성이글자로언표하지못해,나는한글을만들었다.글쓰기라고하는언어적표현,즉백성의문자표현이실현되지못해나는새로운글을만들었다.이게참뜻이에요.(52~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