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과 새와, 들 (위선환 시집)

것과 새와, 들 (위선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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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음악에 절대음악이 있고 그림에 비구상이 있듯, 위선환의 시는 비구상 절대시라 할 수 있다. 그의 시에서 사물은 눈앞의 현실을 재현하는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맨살과 근원을 드러내는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빛, 뼈, 손, 돌멩이, 발자국, 새, 들, 하늘 같은 이미지들은 구체적인 현실의 자리를 벗어나인간이 끝내 맞닥뜨리는 가장 낮고 가장 깊은 자리의 진실을 환하게 떠올린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고 우리는 이해보다는 응시를 하게 된다.
위선환의 언어는 결코 화려하지 않다. 현란한 비유도 난삽한 요설도 없다. 반대로 덜어내고, 지우고, 벗기고, 남겨둔다. 그리하여 그의 시들은 설명보다계시를, 묘사보다는 호명을 지향한다. 짧고 단단한 행들, 반복과 병치, 낮고 고요한 울림은 시를 읽는 우리를 사건의 바깥으로 데려가지 않고 존재의 중심으로 밀어 넣는다. 그 중심에서 우리는 죽음과 시간, 부재와 기억, 어둠과 빛을 함께 본다. 무엇보다 이 시집은 상실을 노래하면서도 상실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미세한 빛을 길어 올리고, 가장 낮아진 자리에서 다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끝내 구원의 가능성을 놓지 않는다.
『것과 새와, 들』은 사물의 존재에 관한 시집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향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사물의 침묵, 인간의 고독, 새의 울음을 한줄기의 시적 긴장 속에 묶어낸 이 시집은 오랫동안 한국 현대시가 도달해온 깊이와 높이를 몸소 증언한다. 이 시집을 끝까지 읽고나면 한 마리 새의 울음, 한 사람의 고통, 한 줌 빛 그리고 끝내 지워지지않는 존재의 떨림이 남는다.
─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위선환

위선환 시인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60년에 서정주, 박두진이 선選한 용아문학상으로 등단했다. 1970년부터 이후 30년간 시를 끊었고, 1999년부터 다시 시를 쓴다.
신작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2001. 현대시)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2003. 현대시) 『새떼를 베끼다』(2007. 문학과지성사) 『두근거리다』(2010. 문학과지성사) 『탐진강』(2013. 문예중앙) 『수평을 가리키다』(2014. 문학과지성사) 『시작하는 빛』(2019. 문학과지성사) 《위선환 시집》: 『순례의해』 『대지의노래』 『시편』 등 세권의 신작시집을 한 책으로 묶음.(2022. 도서출판상상인) 『것과새와, 들』(2026. 시의시간들)
합본시집 『나무 뒤에 기대면 어두워진다』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두 시집을 재판하면서 합본함.(2019. 달아실출판사)
시선집 『서정시선』(2023. 달아실출판사)
시에세이집 『비늘들』(2022. 도서출판상상인)
현대시작품상, 현대시학작품상, 이상화시인상을 받았다.

목차

1부~3부

시도하고 변화하는 시
미니멀리즘, 그 미학과 어법에 관하여
위선환 문학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