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참아야 하죠? (참을 만큼 참았으니 이제는 참교육)

제가 왜 참아야 하죠? (참을 만큼 참았으니 이제는 참교육)

$14.80
Description
일상의 성폭력을 끝장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미투 에세이
역사 에세이스트가 쓴 미투 에세이. 10여 년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직장 내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이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만으로도 힘든데 왜 저항하지 않았냐, 그날 무슨 옷을 입고 있었냐, 왜 그런 일을 당하고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냐, 꽃뱀 아니냐 등의 2차 피해를 입고 큰 상처를 받았다.
다행히 증거를 모으고 가해자의 각서를 받아놓는 등 초기 대응을 잘했기 때문에 만 2년 동안의 소송 끝에 가해자를 징역 살게 만들고 손해배상도 받아낸다. 이 승리의 경험은 성폭력 사건에 걸려 넘어졌던 저자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지금 당장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실용적인 정보를, 강간당할까 두려워 제한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이 책을 썼다.
1부 '우리는 천재입니다‘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미투 운동을 통해 성폭력이 왜 일어나는지, 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식에 차이가 있는지, ’피해자다운 피해자‘와 ’가해자다운 가해자‘라는 통념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왜 성범죄가 개인적?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일상의 범죄일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다. 2부 '나의 개저씨, 연쇄성폭력범 최 씨'에서는 저자가 경험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통해 성폭력 사건이 벌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가해자를 두둔하는 사람들,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피해자가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고 가해자의 사과와 처벌 등 정의실현 방법도 안내한다. 3부 Q&A에서는 도둑촬영, 데이트폭력 등 일상적인 성폭력 피해에 대한 대응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박신영

문학과역사,인간에관심많은이야기꾼.어떤일이생기면그역사적유래부터파고드는역덕이기도하다.잘살고있는지회의가들때,글을쓰다가외로워질때좋아하는역사책을꺼내읽는다.<BR>초등학교3학년때어머니가충동구매한계몽사세계문학전집과중고등학교역사선생님으로인해운명이바뀌었다.대하역사소설을쓰고싶어숙명여대국문학과에입학해사학을부전공했다.산꼭대기에있는도서관옆으로이사가서직장을다니며새벽까지책을읽고글을썼다.강산이한번바뀔무렵하산해서첫책을냈다.밥벌이와일상의무게를알기에쉽고진실된글을써야한다고다짐한다.<BR>첫책『백마탄왕자들은왜그렇게떠돌아다닐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청소년권장도서)로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았고이후『삐딱해도괜찮아』,『이언니를보라』,『제가왜참아야하죠?』를출간했다.

목차

작가의말

1우리는천재입니다
여자는천재로길러진다
“싫으면더저항을했어야지!”
“검사도성추행을당하는구나”
“그러게왜그시간에그런데있었어”
“무슨여자가자꾸따지기나하고!”
“고작입술/어깨/가슴/엉덩이/허벅지좀스친것가지고”
흔한고딩악플러의반성문
“다늙은여자만져주면고마운줄알아야지”
“너하나만희생하면다편해지는데”
“딸같아서그랬다”

2나의개저씨,연쇄성폭력범최씨
우리주위의흔남,성폭력범
증거는빠르게사라지고있다
강간범의90%는연쇄강간범이다
범죄를시인하는각서를받아내자
‘부인이가장큰피해자’라고하는이유
인생은실전,다양하게고소미를먹이자
최씨,합의해달라고협박하다
수사관의추궁에과민하게반응할필요없다
관객을의식하며싸워라
저항을못하면화간,저항을하면꽃뱀
그것이알고싶다,유부남성범죄자의심리
싸움은끝난곳에서다시시작하고
두손을뻗으며“반사!”
연쇄싸움마의탄생

3Q&A

출판사 서평

“저는민주공화국시민으로인권을가진존재인데,
제가왜모욕받고도참아야하죠?”

2017년11월,저자는모르는할배들한테욕설을들었다.이유는웃어주지않아서,자기를무시해서였다.증인이없어서모욕죄로신고할수는없는상황,저자는다시는지나가는여자들에게시비를걸지못하도록최대한망신을주기로했다.저자는할배들과행인들을향해소리쳤다.“저아저씨가아무이유없이저를욕해서사과받으러왔습니다!”

다른친구할배가,원래나쁜사람이아니니오해말라고변명해주었습니다.저는여전히우아하게또박또박따졌습니다.“오해말라고요?제가무슨오해를했죠?지나가는사람에게욕했다는것자체가나쁜일이고나쁜사람이라는증거인데제가뭘오해했죠?저도민주공화국시민으로인권을가진존재인데,제가모욕감을느낀게왜오해죠?아글쎄,여러분.이할배들이저에게이년저년하고얼굴이×같이생겼다네요.”?본문51쪽

할배들은창피해했다.저자는한시간동안길에서서계속똑같은말을반복했고,할배들은도망갔다.최대한망신주고소문내서동네에서얼굴들고다닐수없게하려던계획이성공한것이다.
『제가왜참아야하죠?』는직장내성폭력사건으로동료여직원4명과함께직장상사를고소해싸웠던만2년을기록한미투에세이다.고소를결심한뒤로마주한한국사회의민낯체험기이자,성추행범에게6개월징역형이선고되는과정을서술한승리의기록이기도하다.
저자는성폭력을조장하는사회구조를파악하고,성범죄대처방법을알아두는것이주도적으로삶을살아가는데유용하다고말한다.여성을지배하는가장효과적이고오랜역사를지닌방법이성폭력이기때문이다.그동안성폭력이라는소재가너무두렵고무거워서외면하고싶었던사람이라면이제『제가왜참아야하죠?』를읽어보자.한장한장읽다보면성범죄가어떤식으로일어나는지,가해자가어떻게행동하는지,피해자는어떤비난을받는지머릿속에그려지면서어느새잔챙이성폭력범을응징하고있는자신을떠올리며흐뭇하게미소짓고있을것이다.


“만세!연쇄성추행범최씨는
징역6개월실형을선고받았습니다!”

『제가왜참아야하죠?』는저자박신영의미투에세이다.미투운동이시작되기전,성폭력피해자들은혼자울고있는,눈에보이지않는유령같은존재였다.미투운동시작후,성폭력피해자들은밖으로나와함께외치는,살아있는존재가되었다.
저자가직장내성폭력사건의피해자였다는사실을고백하고사건의발생,진행과정,고소과정등을스토리로풀어쓴이유는이기울어진운동장에서좀더많은여성들이승리했으면,‘승리의서사’를써나갔으면하는이유에서다.저자는여직원들을성추행한사장을고소했고민형사모두승소해6개월실형,1500만원의손해배상을받아낸다.

제가권하는방식은일상의소소한싸움에서승리의경험을해보는것입니다.이책에있는방법을잘연습해두었다가다음에잔챙이성폭력범을만나면제대로응징해봅시다.이렇게스스로무언가를한다는의식을갖고지내다보면시간이흐른뒤에는좀더기분이나아져있을것입니다.우리같이힘냅시다!?본문316쪽

또여전히성폭력사건이발생하면피해자를비난하는일이잦은상황에서성범죄자남성들의심리나전형적인패턴이널리알려져피해자의2차피해가줄어들었으면하는바람에서이책을썼다.가해자는이혼당하지않으려고,전과자가되지않으려고피해여성을한남자의미래를망치고한가정을파괴한꽃뱀으로몰아간다.

성범죄자유부남들이초기와달리돌변해서뻔뻔하게나오는것은부인때문입니다.부인에게아이들과재산빼앗기고이혼당하는것이무서워서자신의결백을외치는겁니다.성추행은보통벌금이나보상금이500만원근처입니다.끝까지결백을주장하다가재판에서져서이정도금액잃는편이더이득입니다.가정혹은아내와자녀의평생신뢰를잃는것보다,이혼소송으로전재산의절반을잃는것보다요.?본문160쪽

저자또한가해자의자살소동으로인해‘사람죽이려한못된년’으로낙인찍혔다.미투고발에두려움을느낀성폭력범이자살하면피해여성들에게비난이쏟아지는상황을10여년전에이미겪은것이다.처음에는반성하던가해자가갑자기돌변해‘수고했다고어깨툭툭쳤는데모함을당했다’거짓말을하고,가해자의부인이그말을믿고피해자를앞장서서공격하는것도전형적인행동패턴이다.아이들아빠를성범죄자로만들지않으려면,이혼하지않으려면남편을무죄로만들수밖에없다.남편이무죄라면상대여성이유죄(꽃뱀,화간,팜므파탈)라는논리인것이다.

그힘든고소와재판과정을겨우몇백만원벌자고하는일반여성은없다.그리고진짜직업적꽃뱀은고소하지도않고그이전단계에서큰돈을받아내기에뉴스에나오지도않는다.처음부터당신을노리지도않는다.?본문237쪽


“우리는갓구워진빵이진열대에헐벗고
누워있어도훔쳐먹지않습니다”

책의2부가저자의체험기를통해성범죄사건의전형적인전개방식과대응방식을설명하고있다면,1부는성폭력을용인하고조장하는사회문화를구조적으로분석하고있다.대부분의여성들은강간당할까두려워하며자신의행동을제약하며살아간다.밤늦게돌아다니다가,짧은치마를입고있다가강간을당하면세상이자기를탓할것을알고있기때문이다.저자는성범죄에적용되는이중잣대를조목조목지적한다.살인사건이든강도사건이든범죄사건이일어나면가해자가비난받는다.모든범죄사건의원인은단하나,가해자다.그런데성범죄사건만은피해자가비난받는다.

옷차림이성폭력을유발하니조심해야한다니요?우리는갓구워진빵이진열대에헐벗고나와있어도훔쳐먹지않습니다.아무리맛있는냄새를풍겨도엘리베이터에서만난배달원을때려눕히고치킨을훔쳐먹지도않습니다.(중략)왜조심하지않고같이술을마시고취했냐는비난도받습니다.만취상태에서성폭력을당했을경우에그렇습니다.이것도이상합니다.멀쩡한사람의옷안주머니에서지갑을꺼내가든,술취해잠든사람의품에서지갑을꺼내가든범죄인것은마찬가지입니다.?본문38쪽

피해자를탓하는심리에는여성을남성과동등한인간으로보지않는유구한성차별역사와문화가놓여있다.남성중심적문화와여성차별적사회구조덕분에가해자는활개를치고다니고피해자는침묵한다.가해자는여성이쉽게자신을신고하거나고소하지못하고,고소당해도증거가없기때문에불기소될것을알며,기소되어도솜방망이처벌을받을것을안다.세상이자기편인것을알기에,범죄를저지를수있기에하는것이다.여성이안전해지려면먼저남녀가평등해져야한다.


“욕하세요,반사!
저는앞으로달려나가제인생을살것입니다”

저자는성폭력뿐만아니라여성의감정노동,돌봄노동을강요하고착취하는구조도고발한다.우리사회에는지위가높은남성에게여성이서비스를제공하는것을강요하는문화가있다.법조인도여자라면높으신분옆자리에앉혀지고,비행기승무원들은높으신회장님에게달려가안기고감동의눈물을흘려야하고,2차로노래방에간신입여직원은“부장님,먼저추세요”라고말하는남직원에떠밀려부장의품에안겨블루스를춰야한다.

가정내에서가사나돌봄노동을가장어리고약자인사람,주로가장어린여성에게떠넘기고가정의평화를찾는현실과너무도같습니다.후배가안마를거부하자여자선배가방으로들어가라고종용하면서이렇게말했다지요.‘어쩌면이렇게이기적이냐.너하나희생하면다편해지는데왜너만생각하냐’라고요.이건시댁의횡포에항의하는며느리가늘상듣는말아닙니까??본문84~85쪽

재판에서이긴후10년동안더읽고더싸우고더지혜로워지고더강해진저자는더이상나쁜여자로찍힐까봐,사랑못받을까봐전전긍긍하지않기로했다.참지않기로했다.여성을‘흠있는여자’,‘독한여자’등나쁜여자로깎아내리면서이용하려하고,이익을보려하는사람들과의관계를정리해나갔다.

본인의인격이나성격결함을지적받고너무고민하실필요없습니다.그렇게나빠서상종못할인간이면안만나면그만인데왜자꾸만나자고하며만나면듣기싫은소리를하고흉을볼까요?그건당신을이용하기위해서입니다.잘하고있는데도더이용하기위해,공짜로이용하기위해‘사람이해야할도리’를안한다고당신에게누명씌우는겁니다.그러면대부분의착한사람,약자들은더분발해서잘대해주거든요.‘도리’라는것은약자에게만강요됩니다.여자도리,며느리도리는있어도남자도리,사위도리는없잖아요.?본문287쪽

『제가왜참아야하죠?』는연쇄성범죄자와울며싸우던직장여성이어느덧여성에게폭력적인사람들에게대항하는명랑한연쇄싸움마로성장한이야기다.우리여성들이아주작은용기를내어명랑하고유쾌하게싸운다면가해자를응징할수있고,위험에대처할수도있으며,이불행한구조에작지만강한균열을가져올것을믿는,도발적이고용기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