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 자유롭고 유쾌한 삶을 위한 17가지 과학적 태도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 자유롭고 유쾌한 삶을 위한 17가지 과학적 태도

$14.50
Description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이 들려주는 과학적 삶의 태도와 자세.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등 많은 대중적 저술과 창의적 과학관 운영을 통해 과학과 대중 사이의 장벽을 낮춰온 이정모 관장이 이번에는 한층 내밀하고 깊은 시선으로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은 과학이 준 교훈을 지렛대로 삼아 좀 더 자유롭고 유쾌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기술은 인류의 삶에서 기아, 질병, 빈곤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주었다. 저자는 지금의 과학기술을 있게 한 과학적 사고와 태도가 우리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과학이 가르쳐준 여러 교훈을 17가지 개념으로 정리하여 제시한다. 실패, 질문, 모험심, 개방성, 공감, 겸손, 협력 등 17가지 개념은 과학적 태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한층 행복하게 확장시켜줄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독자를 무장해제시켜온 저자의 익살은 여전하며 온갖 세상살이를 과학적 시각으로 거침없이 분석하는 호방함이 펄펄 뛰는 책이다. 더하여 검증된 과학의 경험을 통해 좋은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과학적 태도와 자세는 얼마든지 배우고 삶에 응용할 수 있다.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과 함께라면.

저자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관장으로연세대학교생화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본대학교화학과에서곤충과식물의커뮤니케이션을연구했으며,안양대학교교양학부교수로일했다.서대문자연사박물관관장,서울시립과학관관장으로재직하면서자연사박물관과과학관을일상적으로즐길수있는곳으로만들고자노력해왔다.2019년교양과학서를저술또는번역하고,자연사박물관과과학관의새로운모델...

목차

서문

실패:실패가우리를자유롭게한다
세상에완벽한사람은없다
틀리는게정상

비판적사고:의문을가질수있는능력
공부란의심하고또의심하는것
인생의스승

질문:정답대신좋은질문
지식의강으로가는관문
인류의영역을넓히는힘

관찰:보는법이달라지면세상이달라진다
약육강식에대한오해
진정한승자
참새도관찰을한다
13일의금요일

모험심:스스로인생을개척해나가는능력
화성에서보낸15년
쓸데없는일을잔뜩하지않으면
청소로돕고있다

현실적인목표:나는어디에있는가
얼른포기하거나
자잘한목표

측정:수치로말하기
과학적으로말이안된다
숫자가중요하다
측정의중요성
기생하는존재

개방성:새로운경험에대한열린마음
부모말지지리도안듣는사고뭉치들
우리의미래를빼앗지말라

수정:끊임없이자신을수선하지않으면안된다
새는왜똑똑해졌을까
포유류의특징
성장을멈춘사람들

겸손:할수없는것을아는것
해와달이라는운
적도의경험
삶의무게

공감:인류진화의원동력
수고했어,오늘도
동물을위한축제
고래귀안의도청장치

검증:수많은검증을통과해야만과학
21세기의지동설
제2의녹색혁명
기적의원소

책임:큰힘에는큰책임이따른다
제2의프랑켄슈타인박사
평화적인목적의살상무기
아름다워서멸종

공생: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
모두를살리는길
고래는고기보다똥이좋다
이러지맙시다,같은호모사피엔스끼리

다양성:다양할수록독창적이다
개라고다같은개는아니다
단4종의돼지

행동:인류는늘한계를극복하고답을찾아왔다
우리손으로해결할수있다
추억의단어,프레온가스
버리기도힘들다
메탄의정체

협력:협력할수록확장된다
사건의지평선
보이지않는세계의결합
우주파업
떫은감을향해고개를숙이다

출판사 서평

답이없는시대,어떻게돌파할것인가
최근국립과천과학관관장으로부임한저자는이책에서본격적으로과학이우리에게가르쳐준교훈을파고든다.그동안선진국이라는모범답안을더싸게,더빨리모방하기위해숨가쁘게경쟁하며근면성실하게살아왔지만이제낡은관성과관행의벽안에갇혀있다.산업화시대의방식을버려야하는건알지만어디서부터어떻게손을대야할지알수없다.저자는수많은가치가충돌하는이혼란의시대를돌파하는방법을'과학적태도'라는키워드로풀어낸다.
저자는구체적인방법을제시하기보다는현실을제대로이해하고,자신의삶을주도적으로이끌어가고,타인과건강한관계를맺는동력으로서의과학적태도론을제시한다.정답이없는과학처럼,정답이없는인생에서자신만의잠정적인답을만들어나가고,각자의답을존중하고어울려사는명랑한사회를이루는길을제시한다.

인생도,과학도틀리는게당연
좋은직장,정년퇴직이라는인생경로가사라진오늘날,우리는삶의목표와의미를독자적으로찾아나가야한다.저자는이를위한중요한과학적태도로크게두가지를제시한다.
첫째,실패를자산으로여기는태도다.입시,실험등에서갖가지실패를경험했던저자는돌이켜보니실패가자산이되었다고회고한다.노벨상은실패한연구자들에게주는보답이라고까지말한다.노벨상수상자들을조사해보니핵심논문을생산하는데만평균17년이걸렸으며,수십년간실패,실패,실패,작은성공…같은패턴을무수히반복해왔다고강조한다(16쪽).반면우리나라의연구개발성공률이무려95%가넘는다는사실을안타까워한다.우리나라과학자들은치열한경쟁에서살아남기위해성공할수밖에없는주제를연구한다는것이다.이공계박사의75%가비정규직으로사회생활을시작하는데어떻게모험적인연구를할수있겠냐고묻는다.저자는쓸데없는것을잔뜩연구해야'새로운것'이나온다고힘주어말한다.우리에게는쓸데없는일을거듭하는경험이필요하고,쓸모없는일을용인해주는사회가필요하다(72쪽).어차피인생에는실패라는무수히많은지뢰가깔려있다.실패하지않는완벽한삶이란존재하지않으니실패를두려워하지말라고조언한다.수천개의관측기기,수백억짜리슈퍼컴퓨터로전문가들이예측한일기예보도틀리기마련이다.과학도,인생도틀리는게당연하다는것이저자의조언이다.
둘째,의심하고질문하는태도다.저자는믿는것은쉽지만,의심하고또의심하기란힘들다고말한다.메신저(부모님,선생님,선배등등)가좋고,메시지가좋을경우에특히그렇다.하지만권위를의심하고,스승의그림자를마구마구밟으라고독려한다(32쪽).나만의'질문'을만들어세상이라는강위에놓고징검다리삼아총총밟고건너라고권유한다.세상을바꾼것은부모말지지리도안듣는사고뭉치들이라는게저자의지론이다.당면한위기를자기만의모험심,호기심,개방성으로돌파해내려한사람,동물,로봇의다양한성공과실패사례를들려주면서자기만의창조성과추진력으로극복하는과정이어떤의미를지녔는지설득한다.

나를괴롭히는문제들을측정해보니
저자는측정,실험과관찰,검증등과학적방법을우리삶에적용할것을권한다.참새조차도'관찰'을통해허수아비나맹금류모양의연따위가위협이안된다는걸알아차리고황금들녘의익어가는벼를편안하게쪼아먹는다.참새는불필요한일을걱정하지않기때문이고,삶에방해가되는습관이없기때문이다(59쪽).
반면매년인간의뛰어난상상력을겨냥한괴담,음모론이바이러스처럼퍼져나간다.빵이아니라식용유를떠먹는수준이라는대왕카스테라,독이들어있다는백신주사,살충제범벅이라는달걀등과장되거나악의적인소문때문에무고한이들이불편을겪고생계의터전을잃기도한다.저자는중학교때배운질량보존의법칙만떠올렸어도식용유를700ml나들이부었는데겨우500g짜리카스테라가나온다고주장하는방송이전파를타지는못했을거라고말한다(95~96쪽).수백만명의영아들에게비소가들어간백신주사를접종했다는자극적인스토리가입에서입으로퍼져나가는사이우리가먹는물,쌀에도비소가들어있다는시시한과학적사실은잊혀진다(98쪽).
과학계에서는어떤주장을하려면지난한검증을각오해야한다.자신의주장을사실로인정받으려면데이터를공유하고관찰,실험방법을낱낱이공개해야하며교차검증을받아야한다.이러한과학적사고는우리를불안하게하는문제가정말문제가되는것인지계산해보고,탐색하고,해결함으로써효능감과안정감을찾도록도울것이다.

협력을위한과학
이제과학은일개인의천재성에의존하는단계를뛰어넘었다.과학적발전은다수의협력에의해이뤄지고있다.저자는과학자들이그어떤집단보다정보를투명하게공개하고적극적으로소통하며함께협력한다고말한다.최근에는전세계2백여명의과학자들이8개의전파망원경으로지구만한가상의망원경을만들어블랙홀을관측했다(247~248쪽).기상분야는전세계의협력체계가가장먼저확립되었다.같은시간에,같은방법으로기상을관측하고이값을교환한다.심지어전쟁중인국가들사이에도정보를주고받는다(20쪽).
그렇기에저자는과학을공부하면겸손해질수밖에없다고말한다.과학자는자신의한계를인정하고,모르는것은모른다고말하고,새로운사실을알게되면기존의의견을기꺼이바꾼다.과학지식은계속쌓이고변하기에과학자는새로운사실을접하면기존의연구방법에과감한변화를시도한다.
『과학이가르쳐준것들』은현재우리가어디에있고,어디로가야하는지를알려준다.우리가왜존재해야하며,지금당장어떻게행동해야하는지,목적지는어디인지,목적지로가는길에고난과역경,문제와사고가쌓여있지만어떻게하면자유롭고유쾌하게함께웃으며뛰어넘을수있는지를보여준다.

책속에서

우리인생에는무수히많은실패라는지뢰가깔려있고,우리는그지뢰를결코피할수없습니다.이따금씩잊을만하면지뢰가터집니다.이때가장중요한것이회복탄력성입니다.회복탄력성을키우는유일하면서도가장확실한방법은실패를많이경험하고,실패할때마다격려받는것입니다.―18쪽

한번스승은영원한스승일까요?그럴리가요.그러면세상은발전하지못합니다.제자는언젠가는어릴때스승의스승이되어야합니다.진정한제자라면스승을뛰어넘어야하지요.더생각이넓어지고깊어져야합니다.그게바로발전입니다.스승의그림자는우리가더높이뛰어오를수있도록도와주는발판입니다.―32쪽

“우리아이가어렸을때는공룡박사였는데이젠과학이라고하면쳐다도안봐요.왜그런지모르겠어요.”부모님들이아쉬운표정으로많이묻습니다.“애들이다그렇지요,뭐”가제공식적인답변이지만속마음은다릅니다.“아이들이질문을얻지못했기때문이지요”가진짜답입니다.과학관과자연사박물관은호기심을해결하는곳에그쳐서는안됩니다.새로운질문을얻어가는곳이어야합니다.어려울수록흥미를느낍니다.―39~40쪽

육식동물이초식동물을먹는까닭은그들이강자여서가아닙니다.고기만먹어야하는기구한운명으로태어났기때문이지요.초식동물은풀을먹을때위험을감수하지않습니다.반면에육식동물은고기를먹기위해서는목숨을거는위험을감수해야합니다.그래서최소한만먹습니다.배가등짝에붙을때까지참습니다.그들도힘이빠지면다른육식동물의먹이가됩니다.―51쪽

스피릿은화성에도착하자마자플래시메모리에에러가발생했습니다.이틀간통신이두절됐습니다.어떻게해야할까요?스피릿은자신을만든과학자를비롯한만민이공통적으로사용하는해결책을작동했습니다.그건바로재부팅!8일동안스스로껐다켰다하기를66번을반복했습니다.―67쪽

이런내비게이션시스템을사용하면오히려사용하지않을때보다더큰혼란이생길겁니다.하지만우리에게는그런문제가없습니다.아인슈타인의상대성이론을알고있기때문이죠.해결법은간단합니다.GPS위성의시계를39마이크로초뒤로돌려놓으면되거든요.그러면지표면의시계와같아지잖아요.기술과과학이협력하여선(善)을이루는장면을우리는매일목격하고있는거예요.―90쪽

카스테라하나에식용유를700밀리리터나사용하면카스테라가격을맞출수가없습니다.카스테라값보다식용유값이더든다?당연히의심해봐야했습니다.물리학적으로도말이안됩니다.식용유700밀리리터를써서500그램짜리빵이나온다면중학교때배운질량보존의법칙은갖다버려야합니다!―95~96쪽

아프리카바닷가에서조개를먹던호모사피엔스가운데극히일부가다시어른들말씀을듣지않고아프리카를탈출합니다.약7만2천년전의일입니다.아프리카를탈출한6만년동안인류는해안선을따라서전세계로퍼져나갔습니다.―116쪽

새는비행을위해몸을가볍게하면서도뇌는최대한크게유지했습니다.비행술을익혀야하기때문입니다.빽빽한나무사이를쏜살같이날아다니기위해서는신경계와운동계를정교하게조절해야합니다.그렇습니다.새들은비행을위해똑똑해졌습니다.―125쪽

이렇게작고보잘것없는천체인달도지구생명체의등장에결정적인역할을했습니다.달이없으면지구에생명체도없었습니다.이유는한가지,바로지구와가까이있기때문입니다.―141쪽

코르티솔은흔히‘스트레스호르몬’으로통합니다.신경계를흥분시켜서혈압을올리고호흡을가쁘게만듭니다.스트레스쌓이는이야기를하다보면코르티솔이분비될수밖에없습니다.그런데자연은쓸데없는일을하지않습니다.코르티솔이나와야상한몸과마음이회복됩니다.―152쪽

게르마늄에서원적외선이나오기는합니다.하지만그에너지는우리피부를0.2밀리미터밖에침투하지못합니다.차라리뜨거운물주머니를안고자는게더좋습니다.―177쪽

왜허젠쿠이같은과학자가등장했을까요?우리의가슴속에숨겨져있는욕망을읽었기때문입니다.크리스퍼유전자가위를이용해서유전자를편집하면정우성의외모에손흥민의축구실력그리고유재석의예능감이있는완벽한아기를낳을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이생기거든요.그런데현대생물학은그렇지않다고분명하게말하고있습니다.유전자가모든것을결정한다는것은옛날생각입니다.―182쪽

지구에서이산화탄소를가장많이소비하고산소를가장많이생산하는생물은바다에살고있는식물성플랑크톤입니다.바다속의식물성플랑크톤이자라기위해서는철성분이꼭필요합니다.하지만바닷물에는철이부족해요.플랑크톤을살려주는게바로고래입니다.고래는온지구바다를누비면서똥을누거든요.고래똥에는철성분이많이들어있습니다.―203~204쪽

침팬지연구로유명한제인구달은동물을의인화해서는안된다는선배동물학자들의주장을무시했습니다.자신이연구하던침팬지들에게골리앗,플로,데이비드그레이비어드라는식으로일일이이름을붙여주었죠.그리고각자의행동을관찰하고기록하면서영장류연구의신기원을열었습니다.―212쪽

지구환경파괴의상징이었던오존구멍이줄어들고있습니다.북반구와중위대의오존구멍은2030년이면완전히복원될것입니다.남반구의오존구멍은2050년대,극지방오존구멍도2060년대면완전히복원될것으로예상하고있습니다.사람만달라지면지구환경은회복됩니다.프레온가스가없어도우리는여전히냉장고와에어컨을사용하고있습니다.―232쪽

저는친구가보내준대봉시를몇개씩나누어서그늘에두었습니다.그런데홍시로익어가는속도가거의같더군요.아무리감을좋아한다고하더라도하루세끼를감만먹을수는없을것같았습니다.결국채익지않은대봉시를이웃에게나누어주었습니다.비록대봉시가번식을하지는못하지만널리퍼뜨리라는대봉시의정신은지켰습니다.떫은맛을내어널리나누어먹게하는자연의섭리에고개를숙입니다.―2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