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에는 봄 춘 자가 없다 (유인걸 포토에세이)

천자문에는 봄 춘 자가 없다 (유인걸 포토에세이)

$20.00
Description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글과 사진

사진은 고독한 작업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자발적 고독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포착한다. 사라질 순간을 잡아서 영원한 작품을 만든다. 그래서 사진은 인내의 예술이다. 근면하고 성실하지 못하면 이슬처럼 사라질 것을 잡아내지 못한다.
이 책은 미수를 맞은 유인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의 포토에세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을 엮은 것이다.
우선 사진이 너무 좋다. 목소리를 내는 사진들이다. 의미 부여된 사진만 바라봐도 시상이 마구 터져 나온다. 어떤 사진은 휴식이 되고 위로와 즐거움이 된다. 어떤 사진과 글에는 인문학적 소양과 평생 독서를 통한 세상에 대한 성찰과 통찰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사진과 글이 재미있다. 유머가 있고 위트와 기지도 있다. 나이 듦에 대한 진솔한 소회와 지극한 아내 사랑은 큰 감동을 준다. 이 시대 어른으로 쓴소리도 가감 없이 한다. 그런데 그 쓴소리가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통쾌하다.
글과 사진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하며 살아온 분임을 알게 된다. 사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고 참다운 어른을 만나는 기쁨과 존경이 솟구친다.
저자

유인걸

(柳寅傑)성천문화재단이사장.
재단설립자인선친류달영박사의뜻을이어인문학의근간이되는문학,역사,철학등
인류문화유산을계승,발전시키는데힘쓰고있다.
1937년경기도개성에서출생했다.서울대학교농대를졸업하고농림부공무원으로근무했다.농심켈로그주식회사사장,안성산업공단초대이사장,한-덴마크우유회사사장을역임했다.

목차

003머리말

008Part1사진,이세상에존재하는모든것들에이름을붙여주는일
070Part2여행,깨달음의고행
104Part3예술은내면의이미지를재현하는것이며자신의생각과외부현실을짜엮는일이다
134Part4천자문에는‘봄춘(春)’자가없다
174Part5세월의무게...
차곡차곡쌓은돌담에하나씩이가빠진다
204Part6내가매일책을읽는이유는내영혼을풍부하게하려위함이다
224Part7온고지신의쓴소리,“라떼는말이야.....”
262Part8가족,나의힘나의버팀목

292Gallery덕산(德山)
312추천사
318작가의생애

출판사 서평

‘눈-마음-손’으로이어지는창의적인‘포토아이’

사진은‘눈-마음-손’의과정을거친다.그출발은뭔가를보는것에서시작된다.선택적으로,집중하며,깊이있게대상을관찰한다.시각뿐아니라오감을동원해서본다.
유인걸작가는독창적인심미안을가졌다.아무도관심조차주지않는보잘것없는대상에서아름다움을찾아낸다.사진을보면절로고개를끄덕이게되고무릎을치며,배시시웃게만드는창의적인‘포토아이(photo-eye)’가있다.
반가사유상이전하는‘울림’을사진으로표현하기위해수십차례국립박물관을찾고,철불과석불에담긴정신을형상화하기위해천리길도마다하지않는다.구도의길을떠나듯오지여행을고집한다.
예리하지만따뜻한시선으로때묻지않은순수를카메라에담는다.예술은자기를찾고,드러내는과정이다.가장중요한것은대상과교감하는마음이다.
꽃으로만든아내방〈꽃커튼〉에는반려자인아내에대한존중과사랑이느껴진다.호를지어주고무궁화를연구한아버님에대한존경과자부심이진하게느껴진다.
〈설국〉에서는나이를듦에대한실재를솔직하게얘기한다.폭설에발이묶여병원갈길이막막한데그속에서예술하나를건져올린다.무지개사진은느림의미학이느껴진다.느리다는것은천천히깊게볼수있다는것이다.
〈신격호의무덤〉과〈노인은없다〉같은사진은어떻게살아야하는지,잘산다는것이어떤것인지를보여준다.노인성난청에서삶과죽음에대한질문을던지고있다.
여행지의낯선풍경이나일상의작은사물하나에서도이야기와역사와세계를보여주고있다.또한이시대어른으로쓴소리도가감없이한다.그런데그쓴소리가고개를끄덕이게하고통쾌하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말이있듯이사진과글에사람이있다.그의사진에는인문학적소양과독서를통해배어나오는문자향이느껴진다.피상적인아름다움을추구하지않는다.
젊고세련된감성으로눈에보이는세계를편집해보이지않는기운을드러낸다.맑고,순수하며,애정이가득한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