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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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은둔자의 섬, 제주에 숨어들었던 청춘의 어느 날, 그리고 열 권의 책.
노자, 장자, 호메로스, 스피노자, 카프카…
허구와 실제를 넘나드는 사유의 파도를 지나 만난 ‘나.’
김운하 작가는 소설가이자 인문학자로 네 권의 소설책과 다섯 권이 넘는 인문교양서를 펴냈다. 1964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수학한 그는 199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인문대학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철학과 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1년 《137개의 미로카드》를 마지막으로 거의 18년 만에 출간하는 장편소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그의 소설가로서, 인문학자로서의 축척된 사유들이 총 집대성된 책이다.
이 소설은 여러 고전의 이야기들과 ‘나’의 현재가 만나는 지점에 서 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어느새 책의 새하얀 페이지에 그림자가 어리기 시작한다.” 소설의 중심에는 현재의 ‘나’가 있다. 주인공은 10여 년 전 홀연히 제주로 떠났던 일을 회상한다. 그 당시에 들고 갔던 열 권의 책, 《노자》와 《장자》, 《우파니샤드》, 그리고 호메로스와 그리스 비극작가들, 스피노자와 카프카…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여러 고전들에 녹아든 삶의 진실들과 마주한다. 10여 년 전의 ‘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주’라는 은둔의 공간에 머물며 자기 자신에게 던진다. 에세이와 소설, 서사와 비서사, 산문과 운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뿌리 깊은 인생의 본질을 고전과 함께 성찰하는 경험을 한다.
저자

김운하

소설가이자인문학자로집필과연구,강연활동을하고있다.현재건국대학교인문대학몸문화연구소연구원으로서철학과문화를활발히연구중이다.
작품으로는《137개의미로카드》,《언더그라운더》,《그녀는문밖에서있었다》,《사랑과존재의피타고라스》와공동창작집《이상한가역반응》등의소설이있고중편소설《자살금지법》으로제1회동아인산재단창작기금을수상했다.예술산문으로《릴케의침묵》이있고,인문교양서로《네번째책상서랍속의타자기와회전목마에관하여》,《새벽2시,페소아를만나다》,《선택,선택의재발견》,《카프카의서재》등이있다.공저로《포스트바디》,《지구에는포스트휴먼이산다》,《우리는가족일까》,《그로테스크의몸》,《애도받지못한자들》과번역서인《너무이른작별》등이있다.

목차

제1부물거울

제1장황혼
제2장단하룻밤머물렀다가는나그네의추억memoriahospitisuniusdieipraetereuntis
제3장윤슬,남국바다
제4장숨어드는자
제5장「코헬렛Qoheleth」의저자
제6장수선화
제7장유배당한자들의노래
제8장물거울
제9장보에티우스Boethius의처형
제10장안드로마케
제11장아이네아스
제12장미묘한도취
제13장소실점
제14장한장면
제15장하일리겐슈타트
제16장허먼멜빌
제17장튀폰Typon
제18장하마르티아hamartia,과녁을벗어난화살
제19장등잔불에비치는외로운그림자
제20장쿠빌라이칸과나비
제21장아남네시스anamnesis
제22장나는나의밤을떠나지않는다
제23장달의이름
제24장놀라서바라보다

제2부카이로스의날개

제1장추사와송석원옛터
제2장1791년6월15일
제3장달의어두운뒷면
제4장크로노스의낫
제5장카이로스의날개
제6장카데티아cadetia라는단어
제7장고양이의눈
제8장“주여,저들을용서하소서.저들은저들이하는짓을모르나이다.”
제9장만하임의유령여인
제10장비탄
제11장숨은목소리들
제12장세상의구석진곳
제13장기다림,삶의한가운데서
제14장산굼부리
제15장심연abysoss
제16장가차없는생
제17장바람이전하는말
제18장잠과꿈의나선궤도
제19장동백꽃
제20장마라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남국의섬,제주도.
나는그곳에서밤과고독,바다라는존재의참된깊이를알았다.”

제주도서귀포시성산읍신산리의한적한바닷가마을.비가내리는날,혹은깊은밤주인공은바닷가를배회하며사색에잠긴다.아름다운자연속에서펼쳐지는자기은둔의시간은도시인이라면누구나한번쯤꿈꾸어본다.주인공은완전한고립속에서자기자신과대면하고치유의시간을가진다.윤슬이반짝이는서귀포의바닷가,태고의풍경을간직한산굼부리…아름다운자연이고독한타자를감싼다.이시간속으로잠깐끼어든J.잠시잠깐등장한그녀의존재는그의고독을더욱깊게만들뿐이다.먼바다를바라보는그녀의모습에서주인공은자신과분리된채또다른운명으로나아가는그녀의미래를예감한다.
“그녀는접은무릎을두팔로감싸안은자세로남쪽먼바다로시선을던지며혼자만의생각에잠겨있는듯이보였다.나는그런모습을말없이바라보다고개를돌려푸른바다로시선을던졌다.”
J뿐만아니라,제주토박이노인,추사김정희의유배지,동백꽃과수선화등주인공의내적방황을따라제주에서만난풍경과사물,사람,고대의이야기에푹빠져책을읽다보면어느새마라도의절벽을지나책상앞에,밤의끝자락앞에홀로서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