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 눈물 나게 외롭고 쓸쓸했던 밤 내 마음을 알아주었던 시 101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 눈물 나게 외롭고 쓸쓸했던 밤 내 마음을 알아주었던 시 101

$13.50
Description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시는 무엇인가요?
시가 늘 곁에 있었기에, 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었고 발밑의 꽃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30년 경력의 출판 에디터,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이 자신의 삶을 뻔한 결말로부터 구해 준 고마운 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아 힘들다’ 소리가 나올 때마다 어떤 시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했던 저자가 직접 고른 101편의 시를 담고 있다. 삶의 고단함이야 서로 뻔히 아는 것. 나는 이렇게 살아왔노라 대신 나는 이런 시를 읽어 왔다고 고백한다면 더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책으로, 그동안 아껴 온 가슴속 시를 전달하며 독자들 역시 저마다 품은 가슴속 시를 함께 나누면서 서로의 어깨를 가만 두드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저자

김선경

30년간글을쓰고책을만든출판에디터.월간[좋은생각],[좋은친구],[행복한동행],[문학사상]등월간지와단행본을두루만들었다.직접쓴책으로는20만독자의마음을사로잡은『서른살엔미처몰랐던것들』이있고,이근후이화여대명예교수를인터뷰해그의철학을글로풀어낸『나는죽을때까지재미있게살고싶다』는40만부베스트셀러가되었다.또세계적인심리학자타라브랙의『자기돌봄』의엮은이로참여했다.
어려서부터잠이많은아이였다.초저녁에잠들어남들다자는새벽에홀로일어나면하릴없이다락방에올라가아버지가헌책방에서사다준김소월과윤동주의시집을뒤적이곤했다.자잘한고뇌들로적당히외롭던학창시절,문예지에실린‘이달의신작시’와랭보,예이츠,헤세,김지하의시를편지지에베껴친구와나누며막막한마음을달랬다.
대학에서경제학을전공했으나단지책이좋아잡지사에자리를얻었다.사장부부와직원두명,넷이서시작한잡지가월발행부수백만부를돌파할때까지열심히만들었다.매달천여명의독자가보내오는편지사연을읽으며삶이때때로시보다아름다울수있음을깨달았다.또달마다다섯편의시를잡지에싣기위해심마니의심정으로시를찾아읽고고르면서마음돌보는법을배웠다.그래서일까.퇴직을하고의기양양하게시작한잡지사가경영난으로문을닫을때에도,또아이가아파우울과자책의나날을보낼때에도,순간순간‘아,힘들다’소리가나올때마다어떤시의한문장을떠올리며힘을내곤했다.
‘하늘의별을바라보게하고발밑의꽃을잊지않도록하는것’이시가가진힘이라고그는믿는다.그동안가까이곁에두고읽어온시들을묶어보기로한데는‘누구나나처럼가슴속에넣어둔시한편있다면,그시를모두꺼내놓고함께읽으면좋지않을까’라는생각이들면서다.삶의고단함이야서로뻔히아는것,나는이렇게살아왔노라대신나는이런시를읽어왔다고고백한다면좀멋지지않을까.스물의시,서른의시,마흔의시….저마다시이력서를만들어가면좋겠다는상상도해본다.시인을대접하고시를읽는마음을귀하게여기는세상을꿈꾼다.

목차

prologue나는그어디서도찾을수없는종류의위안을시에서찾았다

chapter1어느날시가내마음속으로들어왔다
정말그럴때가+이어령
문득잘못살고있다는느낌이+오규원
아버님의안경+정희성
자화상+윤동주
산속에서+나희덕
이름부르는일+박남준
처음엔당신의착한구두를사랑했습니다+성미정
조용한일+김사인
소주한잔했다고하는얘기가아닐세+백창우
오늘의결심+김경미
방문객+정현종
어느날하느님이물으실것입니다+요한볼프강폰괴테
배꼽을위한연가·5+김승희

chapter2눈물나게외롭고쓸쓸했던날
세상일이하도섭해서+나태주
밥상앞에서+박목월
슬픈웃음+맹문재
고마웠다,그생애의어떤시간+허수경
어느날고궁을나오면서+김수영
어머니의그륵+정일근
오늘그대가한일들을떠올려보라+조지엘리엇
그렇게물으시니+유용선
병+공광규
밖에더많다+이문재
강아지+조병화
나를멈추게하는것들+반칠환
젊은시인에게주는충고+라이너마리아릴케

chapter3인생의절반이되어서야비로소깨달은것들
오늘,쉰이되었다+이면우
한쪽어깨+이상교
아버지의마음+김현승
내가이제깨달은것은+작가미상
짐과집+김언
산머루+고형렬
발작+황지우
나이+김재진
비에도지지않고+미야자와겐지
삶+안도현
오래된기도+이문재
어떻게죽을것인가+아툴가완디
별똥별과소원+이원규

chapter4이누이트족의언어에‘훌륭한’이라는단어가없는이유
나는성공하고자힘을구했지만+어느병사의기도
사람의일+천양희
사십대+고정희
물끓이기+정양
콩나물에대한예의+복효근
계산에대하여+나희덕
첫사랑+정세훈
어떤것을알고자한다면+존모피트
인생은아름다워+쥘르나르
인간론+알렉산더포프
선택의가능성+비스와바쉼보르스카
사랑에게+정호승
익어떨어질때까지+정현종

chapter5나는정말잘살아가고있는걸까
회색양말+김기택
그리하여어느날,사랑이여+최승자
생의일들에덜몰두한다는것+달라이라마
밤의이야기20+조병화
자탄+퇴계이황
엄마의발+김승희
인간에게진실로위대한일은+프랑시스잠
그냥둔다+이성선
오늘은일찍집에가자+이상국
부부+함민복
항아리속된장처럼+이재무
배움을찬양한다+베르톨트브레히트

chapter6무심코하는말들을위한기도
가장이상한세단어+비스와바쉼보르스카
해같이달같이만+이주홍
백비+이성부
누군가의그말+천양희
반성16+김영승
신은모든것속에+마이스터에크하르트
기도+라파엘메리델발
비누+정진규
더딘사랑+이정록
양철지붕에대하여+안도현
어부+김종삼
하루를살아도행복하게+안젤름그륀
취나물국+박남준

chapter7시가내곁에있어참다행이다
별+공재동
죽고난뒤의팬티+오규원
그저녁은두번오지않는다+이면우
죽음의노래+발라크리슈나사마
사랑+김영현
시간에게+김남조
버릇+박성우
넉넉한마음+김재진
벚꽃그늘에앉아보렴+이기철
사랑+박형진
함께있되거리를두라+칼릴지브란
수도원에서+정채봉
끝까지가라+찰스부코스키

chapter8내삶을뻔한결말로부터구해준결정적순간들에대하여
그렇게소중했던가+이성복
그거안먹으면+정양
도반+이성선
새점을치며+정호승
버리긴아깝고+박철
동행+배문성
운동회날+오성호
혼자가질수없는것들+문정희
자살에대한경고+에리히케스트너
하루를위한잠언+막스에르만
첫마음+정채봉

출판사 서평

시가내곁에있어서참다행이다
시가늘곁에있었기에,하늘의별을바라볼수있었고발밑의꽃을잊지않을수있었다고말하는이가있다.어린시절에는다락방에올라가아버지가사다준윤동주와김소월의시집을뒤적였고,외롭던학창시절에는랭보,예이츠,헤세,김지하의시를편지지에베껴친구와나누곤했다.잡지사에취직한뒤로는매달다섯편의시를잡지에싣기위해천여편에이르는시를찾아읽으면서마음을돌보았다.그러는동안가난한살림을이끄느라마음껏살아보지못한엄마는뇌질환을앓기시작했고,몇번의이직끝에조그만잡지사를차렸지만3년만에문을닫았으며,사랑하는딸아이는원인을알수없는병으로힘든사춘기를보냈다.우울과자책의나날을보내던그시절,그제야아름답게만읽히던시들이품고있던깊은뜻이눈에보이기시작했다.
‘아힘들다’소리가나올때마다어떤시의한문장을떠올리며힘을낸그는,마침내누구에게나삶은어렵고힘들다는사실을웃으며받아들이게되었다.별일없어보이는사람도늘좋기만한것은아니며,우리는모두각자견디며살아간다.다행히그삶의갈피마다시가있었기에좌절의늪에오래빠져있지않을수있었던그는이렇게말한다.
“시는누구에게도들키고싶지않은나의어설픈욕망들을이해해주었고,괜찮은척했지만괜찮지않았던나의모멸감을달래주었다.그리고뜻대로풀리지않은일에화가날때나를다독여주었고,인정받기위해기를쓰는나에게너무애쓰지말라고위로해주었다.거기서내가얻은에너지는스스로에게솔직해지는‘받아들임’이었다.나자신을있는그대로바라보기,그럼으로써앞으로만들어가고싶은나를조금씩,천천히채워갈수있었다.”

내삶을뻔한결말로부터구해준고마운시들에대하여
어쨌든삶은계속될것이다.식사를하고치우고TV를보고물건을사고잠을잘것이며,뜻대로되지않는세상과인간관계에실망하고상처받으면서도내일이면또다시출근지하철을탈것이다.그렇게쳇바퀴같은일상을반복하면서용기있게다른삶을선택하지못하는자신을향해한숨을내쉴것이다.
그리하여우리에겐정말시가필요한지모른다.시인들은삶의갈피에숨은반짝이는순간을놓치지않고언어의그물로건져올린다.바늘구멍을통과하는빛처럼,시는삶의틈사이로찾아드는작은기쁨과위안을포착하여우리의눈앞에펼쳐놓는다.그래서시를읽는한,삶은결코뻔한결말로끝나지않는다.비록같은일상을반복할지언정,시가선물하는순간의반짝임을담아가는만큼삶은나아지고충만해질것이므로.
저자가지금까지읽어온수만여편의시가운데가장아끼고사랑하는시101편을추려이책에실었다.시는‘어디가나벽이고무인도이고혼자라는생각이들때’그자리에있는것만으로괜찮다고다독여주었고,무척사랑했지만엇갈릴수밖에없었던그사람을마음에서놓게해주었으며,이제는늙어가는엄마아버지를좀더이해하게해주었고,예기치않은일들로가득한세상을힘내서살아가라고등떠밀어주었다.그래서그는말한다.시를품고있는한우리는충분히행복한삶을살고있지않을까,라고.

당신이지금가슴에품고있는시는무엇인가요?
그가그동안곁에두고읽어온시들을묶어보기로한데는‘누구나나처럼가슴속에넣어둔시한편있다면,그시를모두꺼내놓고함께읽으면좋지않을까’라는생각이들면서다.가슴속시를나눈다는것은살아오면서느꼈을인생의기쁨과슬픔,좌절과희망을모두함께나눈다는뜻이다.삶이힘들고고단하다는사실을이제는누가말하지않아도서로잘알고있다.그러므로나는이렇게살아왔노라대신나는이런시를읽어왔다고고백한다면,그래서서로의아픔을드러내고한번더울어주는대신에서로의어깨를가만두드려줄수있다면,그게더힘이되고멋지지않을까.스물의시,서른의시,마흔의시…….저마다시이력서를만들어가면좋겠다는상상도해본다.그는마지막으로이책을통해자기가아껴온가슴속시를전달하며이렇게되묻는다.
“당신이지금가슴에품고있는시는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