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 사막

타르 사막

$16.14
Description
쓸쓸하면서도 매혹적이고 슬픈 길,
100일간의 인도 배낭여행
100일간의 인도 배낭여행을 다룬 이야기가 장편소설로 나왔다. 이 이야기는 오래된 과거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바로 어제의 일처럼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화자는 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인이다. 독자들은 한 걸음 뒤에서 화자인 주인공을 따라간다.
이 길은 여행 배낭을 메고 주인공,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걷는 매혹적이고 쓸쓸하면서도 슬픈 길이다. 이 책은 길 위에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묻는다. 계급과 계층, 진보와 보수, 부와 권력, 이상과 현실, 국가의 가치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작가는 길고 긴 이 여행을 통해 고립과 두려움,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 도망칠 수도, 주저앉아만 있을 수도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추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얗게 남은 동물의 뼈와 이제 막 썩기 시작한 염소 사체들이 심심찮게 발끝에 걸렸다. 선인장이 타다 남은 재처럼 말라 죽고, 바람이 죽고, 죽은 시간들이 모래알에 묻혀 서걱거렸다. 표식은 고사하고 방위조차 가늠하기 힘든 땅에서 낙타 몰이꾼들은 길을 선택했다. 그들이 고른 길을 나는 볼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인애와 나는 종종 길을 벗어나곤 했다.”(타르 사막_염소 뿔 목걸이 중에서)

[줄거리]
대학 시절, 정경운은 자신이 던진 화염병 때문에 선배가 화상을 입고 죽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10여 년 뒤 선배는 비루한 검사가 되어 나타났다. 검사와 실랑이 하던 정경운은 머리를 다쳐 언어장애가 생겼다.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지 못한 정경운은 유제민 선배와 함께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정경운은 인도에서 만난 송인애와 단둘이서 타르 사막으로 낙타 사파리에 나선다. 사막에서 두 사람은 연민을 느끼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사막에서 돌아온 직후 유제민 선배와 송인애는 정경운을 홀로 남겨둔 채 인도를 떠난다.
말도 못 하고 영어도 잘 못 알아듣고 현지 사정에 어두운 정경운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혼자서 여행을 계속한다. 인도 서해에서 중부를 가로질러 동해로 넘어간다. 해와 달이 같은 장소에서 뜨고 지는 인도의 땅끝에서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로, 끝없이 펼쳐진 바나나 숲을 지나 번화한 대도시로, 소똥을 땔감으로 쓰는 시골 마을과 막대기로 물고기를 때려잡는 어촌까지 돌아다녔다. 힌두교 성지에서 불교, 자이나교의 성지를 지난다. 세계 공동체 오로빌을 거쳐 스리랑카까지 바라나시, 아그라, 아잔타 등 40여 도시를 떠돌아다닌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무더위 속에서 한없이 늘어지는 길을 쇠사슬처럼 질질 끌고 다니다가, 떠난 줄 알았던 송인애를 만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은 기차역에서 헤어진 뒤 서로가 서로를 찾아다닌다. 바라나시에서 시바의 트리슈라를 잠시 맡게 된 정경운이 경찰에 쫓기다가 송인애와 마주쳤으나 그와 동시에 강도에게 납치당한다.
저자

김병선

1968년서울에서태어나,청주에본적을두고인천에서자랐다.편집기획자,취재기자,여행칼럼리스트로활동했다.사보와잡지에카툰과〈여행가방속시집한권〉,〈여행지에서쓴편지〉등의여행칼럼을연재했으며,인터넷신문i-View,오마이뉴스등에취재기사를게재했다.『소비자생각을깨우다행동을이끌다_정광모회장평전』,『신기하고재미있는생활속철도과학기술』등다수의단행본과『코리아나화장품30년사』,『삼성생명60년사』등30여권의기업역사서를집필했다.

목차

006프롤로그
008파란도시
020염소뿔목걸이
056레이크팰리스
074한국에서온라마
108사라진모페드
150마트리만디르
178두마리새
206사자바위
224공포의주정부버스
244피에트라두라
266도마뱀릭샤운전사
292유영굴
308시바의트리슈라
322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타르사막』은100일간의인도배낭여행을다룬장편소설이다.디지털카메라는말할것도없고인터넷과휴대폰도사용할수없었던2000년대초반의사건을다루고있지만바로어제의일처럼친근하고생동감있게다가온다.
독자들은한걸음뒤에서주인공을따라간다.여행배낭을메고주인공과함께걷는이길위에서작가는독자에게우리사회가당면한문제를묻는다.계급과계층,진보와보수,부와권력,이상과현실,국가의가치와인간의본성이무엇인지.작가는길고긴이여행을통해고립과두려움,고통과불확실성속에서도망칠수도,주저앉아만있을수도없는현대인의모습을반추하고싶었다고말한다.

서해에서내륙을지나동해까지
인도전역40여도시를떠돌아다닌다

주인공정경운은말을전혀못하는언어장애인이다.과거의정신적충격을치유하지못한정경운은대학선배와함께인도로배낭여행을떠났다.정경운은인도에서만난송인애와단둘이타르사막으로낙타사파리에나선다.사막에서두사람은연민을느끼지만내색하지않는다.그런데,무슨이유인지사막에서돌아온직후송인애와대학선배는정경운을홀로남겨둔채인도를떠난다.
말도못하고영어도잘못알아듣고현지사정에어두운정경운은한국으로돌아가지못한채혼자서여행을계속한다.그는인도서해에서중부를가로질러동해로넘어간다.해와달이같은장소에서뜨고지는인도의땅끝에서해발2000미터가넘는고산지대로,끝없이펼쳐진바나나숲을지나번화한대도시로,소똥을땔감으로쓰는시골마을과막대기로물고기를때려잡는어촌까지돌아다닌다.힌두교성지에서불교,자이나교의성지를지난다.세계공동체오로빌을거쳐스리랑카에넘어갔다가인도로다시돌아와바라나시,아그라,아잔타등40여도시를떠돌아다닌다.
‘배낭은무거웠고옷은땀으로흠뻑젖었다.끈적거리는무더위속에서한없이늘어지는길을쇠사슬처럼질질끌며온종일걸어도뒤돌아보면겨우한걸음만큼만북쪽으로올라왔을뿐이었다.’(p.246)그렇게떠돌다가인도를떠난줄알았던송인애를다시만난다.하지만그것도잠시,두사람은기차역에서헤어진뒤서로가서로를찾아다닌다.

동화같은속삭임과허풍스러운이야기에서
가슴시린사건으로

이책은프롤로그와에필로그를제외하고「파란도시」을비롯해13편의이야기로나누어구성되었고,각각의이야기들은주인공의동선과시간의흐름에따라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다.「염소뿔목걸이」는자이살메르타르사막에서일어난이야기로이책의전체내용을함축하고있다.
주인공이가장오래머물렀던오로빌의이야기는「사라진모페드」와「마트리만디르」두편으로구성되었다.주인공이오로빌에서나온뒤부터이야기는매우빠르게진행된다.「두마리새」에서는대마에취한주인공이과거를회상하게되고,「사자바위」는스리랑카에서보낸짧은휴식같은이야기다.「공포의주정부버스」는허풍스럽고,「도마뱀릭샤운전사」는그로테스크하다.길고긴인도여행은「시바의트리슈라」에서절정에올랐다가급격히마무리되는데,이상황은마지막반전과함께「에필로그」까지이어진다.

이소설에는동화같은이야기가있고,폭소를자아내는유쾌함과가슴시린슬픔이있다.인도에대한깊은이해와폭넓은여행정보가있다.작가와함께이야기가살아있는인도로여행을떠나보길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