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영화 - 말들의 흐름 2 (양장)

담배와 영화 - 말들의 흐름 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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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잊지 않고 싶어서 잇는 놀이, ‘말들의 흐름’ 시리즈
출판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새 시리즈 ‘말들의 흐름’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누구나 사랑했던 놀이인 ‘끝말잇기’를 테마로 한 이 시리즈는, 우리가 잊고 있던 문학의 즐거움을 다시 잇기 위해서 사람과 사람을, 낱말과 낱말을, 마음과 마음을, 그리고 이야기와 이야기를 차근차근 이어나갈 예정이다. 놀이의 규칙은 간단하다. 첫 번째 저자가 두 개의 낱말을 제시하면, 두 번째 저자는 뒤의 낱말에다가 새 낱말을 이어 붙이면 된다.

커피와 담배, 담배와 영화, 영화와 시, 시와 산책, 산책과 연애, 연애와 술, 술과 농담, 농담과 그림자, 그림자와 새벽, 새벽과 음악……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한 개의 이야기는 두 개의 이야기가 되고, 두 개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열 개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 각자의 시간 앞에 놓인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엔 비밀이 있다. 이 시리즈가 어떻게 끝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것. 출판사 대표도, 디자이너도, 물론 저자들도, 모르긴 매한가지다. ‘음악과 커피’가 되어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고, ‘음악과 소설’이 되어서 새로운 저자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조금 짓궂게 독자 저마다의 몫으로 남겨둔 채 ‘음악과 땡땡’이라고 끝낼 수도 있다. 아니, 그런데 끝이 꼭 있어야 하나? 하고 되물을 수도 있다.
이런 마지막도 상상해본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한 권 한 권을 읽다 말고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상상. 그 사람들과 끝말잇기가 하고 싶어 책장을 덮게 되는 상상. 얼른 두 낱말을 떠올리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쓰게 되는 상상. 그렇게 저마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완성은 아닐까?
저자

금정연

저자:금정연
『서서비행』『난폭한독서』『실패를모르는멋진문장들』『아무튼,택시』『담배와영화』『그래서...이런말이생겼습니다』를쓰고『문학의기쁨』『우리는가끔아름다움의섬광을보았다』를함께썼다.『글을쓴다는것』『동물농장』등을옮겼다.

목차


번애프터리딩(BurnAfterReading)
꺼지지않는불꽃이있다(ThereIsaLightThatNeverGoesOut)
언어와의작별(AdieuauLangage)

출판사 서평

잊지않고싶어서잇는놀이,‘말들의흐름’시리즈

출판의새로운흐름을만들어가고있는‘시간의흐름’출판사에서새시리즈‘말들의흐름’을선보인다.어린시절누구나사랑했던놀이인‘끝말잇기’를테마로한이시리즈는,우리가잊고있던문학의즐거움을다시잇기위해서사람과사람을,낱말과낱말을,마음과마음을,그리고이야기와이야기를차근차근이어나갈예정이다.놀이의규칙은간단하다.첫번째저자가두개의낱말을제시하면,두번째저자는뒤의낱말에다가새낱말을이어붙이면된다.

커피와담배,담배와영화,영화와시,시와산책,산책과연애,연애와술,술과농담,농담과그림자,그림자와새벽,새벽과음악……
한땀한땀수를놓듯이,한개의이야기는두개의이야기가되고,두개의이야기는어느순간열개의이야기가되어우리각자의시간앞에놓인다.
‘말들의흐름’시리즈엔비밀이있다.이시리즈가어떻게끝날지아직아무도모른다는것.출판사대표도,디자이너도,물론저자들도,모르긴매한가지다.‘음악과커피’가되어다시처음부터이야기가시작될수도있고,‘음악과소설’이되어서새로운저자가필요해질수도있다.조금짓궂게독자저마다의몫으로남겨둔채‘음악과땡땡’이라고끝낼수도있다.아니,그런데끝이꼭있어야하나?하고되물을수도있다.
이런마지막도상상해본다.‘말들의흐름’시리즈의한권한권을읽다말고갑자기보고싶은사람들이떠오르는상상.그사람들과끝말잇기가하고싶어책장을덮게되는상상.얼른두낱말을떠올리곤누군가에게전화를걸거나메일을쓰게되는상상.그렇게저마다의이야기가시작된다면,그것이야말로이시리즈의완성은아닐까?

『담배와영화』,작가금정연

‘말들의흐름’시리즈의두번째책은서평가이자작가인금정연의『담배와영화』다.음,하지만『담배와영화』를이정도로소개하는것은아무래도심심하다.다시소개하겠다.『담배와영화』는서평을쓰지않는서평가,실잘알(실패를잘아는사람),택시를타지않는『아무튼,택시』의저자,그리고문학에기쁨을느끼지도않는『문학의기쁨』의공저자이자,담배를피우지도않고영화도보지않는『담배와영화』의저자가되고싶었던서평가이자작가인금정연의책이다.또한,이책은129개의꽁초혹은129개의필름클립들로이루어진,담배와영화를사랑하면서도증오하는한흡연인이자(前)영화인의애처로운잡문집이며,실은무엇보다,2018년4월담배를(잠시)끊고2019년7월영화를(거의)끊은작가금정연의웃픈실패담을담은실패의연대기이다.

실패를잘아는멋진문장들

『실패를모르는멋진문장들』을썼던일이무색할정도로저자는『담배와영화』에서숱한실패들에대해서이야기한다.저자는“이책을간절히끝내고싶은동시에이책을쓰는데끝내실패하고픈충동을느”낀다고고백하며,“실패는이책의유일한주제”라고말한다.저자가인용하는소설이나영화의조각들도대부분실패의조각보를만들기위한조각들에불과하다.저자가소개하는이탈로스베보의소설『제노의의식』은평생두가지일만하면서인생을보낸사람의이야기인데,그두가지라는게‘금연’과‘흡연’이다.주인공제노는금연을결심하는것만으로도너무벅차서다른일은아무것도하지못하는실패한사람으로나온다.오욕과타락,실패의역사를말하는고다르의영화〈영화의역사(들)〉을말하는와중에도,실은〈영화의역사(들)〉을보는것에매번실패했다고고백한다.저자가영화에서기억하는건시가를피우는고다르뿐이다.홍상수의〈극장전〉,데이브하키의‘에어기타’,영화〈꾸러기발명왕〉,왕가위의영화들,부산금정구에서의(마약범잡는)의경생활,정지돈작가와의전화통화에피소드를지나,저자가(처음이자마지막으로)시나리오작업에참여했고,상영금지청와대국민청원이올라왔으며,송강호와박해일이출연했음에도관객이100만도들지않았던영화〈나랏말싸미〉이야기에가게되면“이책은생각과는전혀다른책이되어버렸다”는저자의고백에결국고개를끄덕이고야만다.『담배와영화』는담배와영화를빙자한‘실패의책’이맞는다고.

세번빠르게,취소취소취소

담배를끊는데실패했고,영화를증오하는데실패했으며,브루스윌리스에대한이야기를하는데도실패한저자의‘실패를잘아는멋진문장들’을읽고있다보면,누구나문득어떤완전히새로운실패들의세계로진입하게된다.그렇다,바로우리가지나온실패들의세계다.
그실패들속에앉아있으면에어기타를치며등장한저자가이렇게말한다.그모든게정말실패라고하더라도그게무슨상관이며난들알겠냐,라고.인생은계속되는동안계속되는데,라고.책한권을만드는것또는만들지못하는것,실패하는것또는성공하는것,그것은하나의‘실적’이아니라그냥‘길’,이라고.
담배를끊으려는노력이그렇고,영화를완성하려는노력이그렇듯이,우리의모든노력은결국실패로돌아간다.그런데그건정말실패일까?인생은계속되는동안계속되는데,그건정말실패인가?
그렇고그런고민이들땐아무고민말고저자가소개해준박솔뫼소설가의말을흉내내면된다.바로이렇게.
취소,취소,취소.
아니,아니,세번빠르게.
취소취소취소.
하지만,결국이책을쓰는데실패하는데실패했으니저자는또다시실패한셈인가?어쨌거나그의실패는언제나우리를(좋아서) 미치게만든다.

담배와영화의공통점이있다면?

그건아마도삶을견딜만한것으로만들어주는것.
그리고죽음을견딜만한것으로만들어주는것.
‘말들의흐름’
열권의책으로하는끝말잇기놀이입니다.한사람이두개의낱말을제시하면,다음사람은앞사람의두번째낱말을이어받은뒤,또다른낱말을새로제시합니다.하나의낱말을두작가가공유할때어떤화학반응이일어날까요.그것은쓰여지지않은문학으로서책과책사이에존재하며,오직이놀이에참여하는사람들의머릿속에잠재합니다.

1.커피와담배/정은
2.담배와영화/금정연
3.영화와시/정지돈
4.시와산책/한정원
5.산책과연애/유진
목6.연애와술/김괜저
7.술과농담/이장욱,이주란,김나영,조해진,한유주
8.농담과그림자/김민영
9.그림자와새벽/윤경희
10.새벽과음악/이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