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시 - 말들의 흐름 3 (양장)

영화와 시 - 말들의 흐름 3 (양장)

$15.00
Description
잊지 않고 싶어서 잇는 놀이, ‘말들의 흐름’ 시리즈
출판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새 시리즈 ‘말들의 흐름’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누구나 사랑했던 놀이인 ‘끝말잇기’를 테마로 한 이 시리즈는, 우리가 잊고 있던 문학의 즐거움을 다시 잇기 위해서 사람과 사람을, 낱말과 낱말을, 마음과 마음을, 그리고 이야기와 이야기를 차근차근 이어나갈 예정이다. 놀이의 규칙은 간단하다. 첫 번째 저자가 두 개의 낱말을 제시하면, 두 번째 저자는 뒤의 낱말에다가 새 낱말을 이어 붙이면 된다.
커피와 담배, 담배와 영화, 영화와 시, 시와 산책, 산책과 연애, 연애와 술, 술과 농담, 농담과 그림자, 그림자와 새벽, 새벽과 음악……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한 개의 이야기는 두 개의 이야기가 되고, 두 개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열 개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 각자의 시간 앞에 놓인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엔 비밀이 있다. 이 시리즈가 어떻게 끝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것. 출판사 대표도, 디자이너도, 물론 저자들도, 모르긴 매한가지다. ‘음악과 커피’가 되어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고, ‘음악과 소설’이 되어서 새로운 저자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조금 짓궂게 독자 저마다의 몫으로 남겨둔 채 ‘음악과 땡땡’이라고 끝낼 수도 있다. 아니, 그런데 끝이 꼭 있어야 하나? 하고 되물을 수도 있다.
이런 마지막도 상상해본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한 권 한 권을 읽다 말고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상상. 그 사람들과 끝말잇기가 하고 싶어 책장을 덮게 되는 상상. 얼른 두 낱말을 떠올리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쓰게 되는 상상. 그렇게 저마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완성은 아닐까?
저자

정지돈

저자:정지돈
2013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내가싸우듯이》《우리는다른사람들의기억에서살것이다》《농담을싫어하는사람들》《인생연구》,연작소설집《땅거미질때샌디에이고에서로스앤젤레스로운전하며소형디지털녹음기에구술한,막연히LA/운전시들이라고생각하는작품들의모음》,중편소설《작은겁쟁이겁쟁이새로운파티》《야간경비원의일기》《…스크롤!》,장편소설《모든것은영원했다》,산문집《문학의기쁨》(공저),《영화와시》《당신을위한것이나당신의것은아닌》《스페이스(논)픽션》《우리는가끔아름다움의섬광을보았다》(공저)가있다.문학동네젊은작가상,문지문학상,김현문학패,김용익소설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좋아하는것또는좋아하지않는것
삶/삶
나는~한다,고로~한다.그러므로나는~의~다.
거울이다른거울을들여다보면
점심을먹지않는사람들을위한시
잠은패배자의것
영화는체력싸움
아마도내가당신의아내가되지않은것은잘된일
징크스
브로드스키의삼중생활
코듀로이바지를입은구름
무의미의제국
복제예찬
브루스윌리스는브루스윌리스다
나는결코새로운것을쓰지않는다:캐시애커

인용목록

출판사 서평

잊지않고싶어서잇는놀이,‘말들의흐름’시리즈

출판의새로운흐름을만들어가고있는‘시간의흐름’출판사에서새시리즈‘말들의흐름’을선보인다.어린시절누구나사랑했던놀이인‘끝말잇기’를테마로한이시리즈는,우리가잊고있던문학의즐거움을다시잇기위해서사람과사람을,낱말과낱말을,마음과마음을,그리고이야기와이야기를차근차근이어나갈예정이다.놀이의규칙은간단하다.첫번째저자가두개의낱말을제시하면,두번째저자는뒤의낱말에다가새낱말을이어붙이면된다.

커피와담배,담배와영화,영화와시,시와산책,산책과연애,연애와술,술과농담,농담과그림자,그림자와새벽,새벽과음악……
한땀한땀수를놓듯이,한개의이야기는두개의이야기가되고,두개의이야기는어느순간열개의이야기가되어우리각자의시간앞에놓인다.
‘말들의흐름’시리즈엔비밀이있다.이시리즈가어떻게끝날지아직아무도모른다는것.출판사대표도,디자이너도,물론저자들도,모르긴매한가지다.‘음악과커피’가되어다시처음부터이야기가시작될수도있고,‘음악과소설’이되어서새로운저자가필요해질수도있다.조금짓궂게독자저마다의몫으로남겨둔채‘음악과땡땡’이라고끝낼수도있다.아니,그런데끝이꼭있어야하나?하고되물을수도있다.
이런마지막도상상해본다.‘말들의흐름’시리즈의한권한권을읽다말고갑자기보고싶은사람들이떠오르는상상.그사람들과끝말잇기가하고싶어책장을덮게되는상상.얼른두낱말을떠올리곤누군가에게전화를걸거나메일을쓰게되는상상.그렇게저마다의이야기가시작된다면,그것이야말로이시리즈의완성은아닐까?

『영화와시』,소설가정지돈

“에세이따위는쓰지않을것이다.작품이외에는어떤글도쓰지않을것이며모든인터뷰와북토크를거절할것이다……”라고고백했던한작가는시간이흘러흘러‘말들의흐름’시리즈의세번째책을맡게되는데…….『영화와시』의예고편이있다면꼭이렇지않을까?
『영화와시』는매일같이영화를보고,하루도빠짐없이책을읽는(그럼에도결코에세이는쓰지않겠다던)소설가정지돈의첫단독에세이다.너무재밌고흥미로우며지적인이책은심지어사랑스럽기까지한데,그건‘영화’와‘시’를향한저자의마음이책곳곳에가득담겨있기때문이다.“제일잘하는건인용이고,문학은세계의인용”이라고말해왔던저자답게이번책에서도다양한영화와시를인용하며‘영화적인무언가’와‘시적인무언가’를아낌없이보여준다.거기에덤으로‘에세이적인무언가’까지더해서.
물론,그는여전히,“그러므로이에세이는가십이자자서전이될것이다.다시말해흐름이나주제와상관없는개인적인이야기를늘어놓더라도어쩔수없다”고엄살을피우지만,그러거나말거나,『영화와시』는무언가를진정으로사랑해본적이있는사람만이쓸수있는책이다.과거모도서관에서했던“궁극의에세이쓰기”수업에서저자가했던말을빌려와말한다면,프로파간다에서일기,비평과개인적인감상을아우르는(궁극의)에세이라고도할수있다.

당신은누구를사랑하나요?

그런데,일기도아니고에세이도아니고소설도아닌‘영화’와‘시’에대한이이상한‘감상집’을읽고있으면어느순간이상한기분에빠져든다.영화를좋아하거나,시를좋아하는사람이라면으레느끼는감정,지금이순간이조금도자유롭지않다는걸깨닫고야만다.즐기고,좋아하고,감동받는것에서끝내고싶지가않은데…….그럼,이제어쩌지?

존경하는사람없어?
없는데.
_본문중에서

예전의‘시’나‘영화’에서만느낄수있었던어떤경외감을다시느끼기위해서우리는다른뭐라도생각해내야만한다.이를테면,그랜드캐니언,아이슬란드,블랙홀,그리고고다르.고다르?아니,코듀로이재킷.코듀로이재킷?
존경하는사람이없고,의미를둘만한가치있는것이더이상이세계에존재하지않는다고해도,그걸결국찾아내어야만하는것이우리의몫이다.제3막을위해?아니,제3의인생을위해!어쩌면이것이야말로저자가시간이흘러흘러에세이를쓰게된이유일지도모른다.다시영화와시를좋아하기위해서,다시삶을건강하게경외하기위해서.그나저나지금이글을읽는당신은누구를사랑하나요?

나는길거리에
녹아들고있어.
당신은누구를사랑해?
나를?
빨간불인데그냥건널래.
-「워킹투워크Walkingtowork」부분

영화와시를향한저자의순수한긍정과기쁨은저빨간불을닮았다.아니,그냥건널래하고말하는저목소리를닮았다.아니라고해도닮았다.영화를보면늘잠이든다고말하면서도매일같이계속해서영화를보는건정말영화를좋아하기때문이니까.퇴근후에도시를쓰려고24시간카페에가는건정말시를좋아하기때문이니까.사실이책을읽는누구라도영화와시를잇는불가분의관계같은건없다는걸쉽게알수있다.삶이그렇듯그무엇도필연적이지않다는것도함께.

시가우리를구원해준것일까아니면점점더구렁텅이에빠뜨렸던것일까,따위의생각을하느니,시를쓰지않았다면그시간동안무엇을했을지에대해생각해보는게더낫다.영화를본다는건지금이순간삶과함께일어나는일이고,영화를한다는건두개의사물이아니라두사람사이에서이루어지는것이다.그러므로우리가해야할일은그무엇에도충실하지않는것이다.그저자기자신에게만충실하는것이다.그저자신이사랑하는것만을말해야하는것이다.시와영화가그렇듯이.바로이책『영화와시』가그렇듯이.

아니,그저많아지기를

좋은영화가많아지기를?
아니,그저영화가많아지기를.

좋은시가많아지기를?
아니,그저사람들이시를많이읽게되기를.

‘말들의흐름’
열권의책으로하는끝말잇기놀이입니다.한사람이두개의낱말을제시하면,다음사람은앞사람의두번째낱말을이어받은뒤,또다른낱말을새로제시합니다.하나의낱말을두작가가공유할때어떤화학반응이일어날까요.그것은쓰여지지않은문학으로서책과책사이에존재하며,오직이놀이에참여하는사람들의머릿속에잠재합니다.

1.커피와담배/정은
2.담배와영화/금정연
3.영화와시/정지돈
4.시와산책/한정원
5.산책과연애/유진목
6.연애와술/김괜저
7.술과농담/이장욱,이주란,김나영,조해진,한유주
8.농담과그림자/김민영
9.그림자와새벽/윤경희
10.새벽과음악/이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