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재주를 가진 남자

답답한 재주를 가진 남자

$13.00
Description
인간관계 속 피로감을 그대로 녹여낸 소설
혼자여도 괜찮은 동시에 외로운 건 싫은 심리의 충돌
소설 ‘답답한 재주를 가진 남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다. 스스로를 가두고 주구장창 고독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적나라한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소설 속 인물들은 정작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손길 하나에도 상대를 의심하거나 외면해버린다.
소설은 혼자가 가장 편하다고 말하지만, 스멀스멀 외로움이 밀려오면 소통할 상대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정작 누군가와 어떻게 마음을 나눠야할지 몰라 이내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겉핥기식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상실은 분명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돌아서는 순간, 모든 관계가 휘발되어 버린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내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실망하는 이중적인 심리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저자

박진영

수원에서태어나중앙대학교에서영화를공부했다.졸업후,시나리오와소설을쓰며비정규직글쓰기노동자의삶을병행하고있다.생계를위해써온글들이삶곳곳에스며들어유용하게소비될때뿌듯함을느낀다.
글을쓰며만난불특정다수는모두글감이된다.처음에는사람들의이면을들여다보는재미로글을썼지만,사회적약자로분리되는여성들을만나면서그들의공허함을짚어내는글에집중하고있다.인간관계속피로와상실을적나라하게묘사한작품들이주를이룬다.
그의첫소설‘답답한재주를가진남자’는운좋게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로선정되었다.지난5년간짬짬이써두었던소설들을추려책으로엮었다.

목차

프롤로그
어퍼컷
권태로빚는청춘
답답한재주를가진남자
아주고약한독백
그를죽인목격자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답재남을아시나요?
그게뭔데?
답답한재주를가진남자.
그런것도재주라고.
그러게나말입니다.

발빠른재주를가져도모자란세상에답답한재주를가진남자가있다.고구마백개는삼켰을법한사나이는책표지속얼굴만큼이나쓸데없이해맑다.눈치코치따위개나줘버렸을지도모를남자는어쩌다가이따위재주를갖게된걸까.

착한것도흠이되나요?열심히사는것도민폐라면서요?

소설은대중적이지못하지만유쾌하다.불친절하고냉소적이지만솔직하다.자신의이야기를풀어가는소설속등장인물들은스스로에게관대하지못하다.혹독한잣대를들이대며스스로를괴롭힌다.
공교롭게도소설속인물들은무턱대고열심히살거나,쓸데없이올바르거나,시도때도없이착하다.그래서남들에게민폐를끼치고흠을남긴다.요즘을살아가기에부적합한사람들만모아놓은집합소같은소설이다.차마끝내지못하고마무리된소설의끝자락에서작가는과연무슨말을남기고싶었을까?
저자는독자에게되묻고있을지모른다.당신이라면어떻게하겠느냐고?독자들은따지고싶다.진짜그걸몰라서묻는거냐고.

비록쳇바퀴인생일지라도언젠간높이뛰어보고싶은게인생아니겠어

열심히살고있다고생각했는데어느날문득고개를들어보니같은자리를맴돌고있을때가있다.주변을둘러봐도사람들은이미저만치가버리고없다.쳇바퀴를열심히굴리면서자신이정작쳇바퀴를굴리고있었다는사실조차모르는사람들.언젠가는높이뛰어오를수있을거라믿으며구름판위에서열심히발을동동굴렀는데결국은쳇바퀴를한번더굴렸을뿐이라는사실을깨달았을때,사람들은좌절한다.그리고억울함을호소한다.살아서뭐하냐고물으며좌절한다.그럼도약하지못하는수많은인생은어쩌란말인가.다죽으라는말인가.
소설속주인공들은최선을다해살아온자신의삶이무너져내릴까봐두려워쩔쩔맨다.자신의처지에실망하고꾸짖고학대하다망가뜨리기도한다.자신이죽어라달려온그길은결코‘수고했다’한마디로동정받고끝날길이아니니까.그러면자신이버티고서있던삶이아무것도아닌것이되어버리기때문이다.

아무것도되지않았다고해서아무것도하지않은건아닙니다만,

한때드라마에서유행한대사가있다.“아프냐?나도아프다.”웃픈대사가소설은읽는동안내내머릿속에맴돈다.등장인물들은소설속에서누군가의비웃음거리가되기일쑤지만저자는말한다.당신은둘중하나라고.민폐를끼치면서까지열심히살아가거나,그런누군가를비웃고있거나.
세상은열심히사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말한다.하지만,열심히사는것만큼자신에게뿌듯한삶도없지않을까.그것은누군가의인정으로부터시작되는것이아니다.바로자기자신의인정으로부터시작되는것이다.열심히사는자신을인정하지않는이상스스로에게행복은절대주어지지않을것이다.

요즘세상에소설이라니.그것도단편이래.작가가누군데?듣보잡

참신하고센스돋는에세이들이즐비한출판시장에뜬금없이무명작가의단편소설집이등장했다.눈을씻고찾아봐도화려한스포트라이트를받았거나,대중들로부터독점적인기를검증받았거나,권위있는문학상도받았다는말은어디에도없다.작가는그저비정규직글쓰기노동자로살아가면서짬짬이쓴소설들을책으로엮었을뿐이다.무엇하나눈에띌게없다는점이오히려눈길을끄는소설이라니.세상물정모르는얼굴을하고있을것같은작가는답답한재주를가진남자와어딘가모르게닮은듯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