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는 어디 있나요 (하명희 소설집)

고요는 어디 있나요 (하명희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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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장편 ?나무에게서 온 편지?(2014)와 소설집 ?불편한 온도?(2018) 이후 하명희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열여덟 편으로 꾸며진 짧은 단편들이 우리 둘레를 돌각담처럼 싸고 있는 소수자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쓸모없는 존재들이라 여겼을 시선을 거두고 따뜻하게 다시 바라볼 수 있게 여백을 만들어 주는 작가의 문학세계가 오롯하다. 여린 호흡 속에서도 역사의 큰 물줄기를 끌어와 우리 삶의 논배미에 생명의 물줄기를 대고 있어 마르지도 넘치지도 않을 만큼 살아가는 소망을 품게 된다.
저자

하명희

2009년『문학사상』으로등단하여전태일문학상,조영관문학창작기금,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백신애문학상을받았다.장편소설『나무에게서온편지』,단편집『불편한온도』가있다.

목차

나머지
나는지금,여기에있습니다
손을흔들다
겨울강
삼월의눈
배가들어오는날
보리차를끓이며
도마
우체국가는길
목요일의참새
청자의노래
파란발자국

십일월의연극
종달리
시멘트소녀
그밤,잠의꽃밭에서
달빛을만진날
여백:작가의말
추천글

출판사 서평

[추천의말]
눈사람은내가짜준목도리를하고이런대화를나누고있었다.

-벚꽃보러갈까?
-살아있을수있으면.
-약속하면살아있을게.

짧은삽화지만소설한편의무게를능히감당한다.세상에서가장짧은소설로알려진헤밍웨이의“Forsale;babyshoes,neverworn”(팝니다:아기신발,한번도신은적없습니다.)보다한수위다.

하명희의소설들은따뜻하다.그의소설들을읽고나면어느새가슴이따뜻하게덥혀지는느낌을받게된다.하지만그따뜻함은그안에어떠한긴장도고민도없이,그저세상을좋게만바라보려는,사실상의방관에다름없는온정주의적따뜻함과는거리가멀다.그의따뜻함에는확실한방향성이있다.그의따뜻함은이세상의뒤틀림과그릇됨에의해상처받은존재들을향해서만열려있다.그것은따뜻함이되‘당파적따뜻함’이다.장편『나무에게서온편지』(2014)와소설집『불편한온도』(2018)의세계는신자유주의적야만이지배하는우리시대의근원적적대성과악마성이만들어낸,패배와좌절,추방과유랑,상처와죽음으로가득한매우끔찍한지옥도의세계이다,그럼에도하명희가들려주는이야기들은마치우는아이를안아주는엄마처럼그모든고통의주체들을품어안는다.그리고그이야기들을듣는이들도덩달아그렇게그품에안겨있다보면어느새알수없는힘이,희망이,고요히스미는것을느끼게된다.
그도저한따뜻함은어디서오는가?여기실린18편의또다른이야기들은대부분매우짧은이른바장편(掌篇)들인데하명희의그따뜻함이어디서비롯되는지를짐작하게해준다는점에서짧지만매우특별하고소중한,하명희소설의밑그림들이라할수있다.이웃의소녀와고양이,불량소년들,룸펜프롤레타리아청년들,시장의생선장수,농촌노인,글못쓰는작가들,반지하방이웃,시설수용청소년들,노숙자들등,이짧은이야기들속에는작가가자기의일상세계속에서오가다만나고헤어지는온갖사람들이다들어있다.그들의이야기는한편의소설로엮일수조차없이하찮고미미한것들이다.하지만그하찮고미미한것들을바라보는작가의시선은결코하찮고미미하지않다.
하명희는이모든하찮고미미한,그래서겨우존재하는사람들에대해서도깊고따뜻한시선을던지고,그들의삶이왜그렇게되었는지에대해섬세한질문을멈추지않는다.그리고그시선과질문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마치감염된듯그들과우리가보이지않는질긴인연으로연루되어있으며우리하나하나가그들의‘하찮음’에책임을져야한다는연대감을느끼지않을수없게된다.이게바로하명희소설의따뜻함의기원이다.
그리고세월호이야기?배가들어오는날?,여순사건이야기?그밤,잠의꽃밭에서?,가난한이웃과의공명을다룬?청자의노래?,참척의슬픔을극복하는가족이야기?종달리?,악연의가족사에대한성찰?보리차를끓이며?등,이짧은이야기들과함께묶여넘어가기엔아까운주옥같은단편들은하명희문학세계의또다른폭과깊이를보여주는명편들이라는것도언급하지않고넘어가서는안될것같다.-김명인(문학평론가,인하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