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퍼포먼스

퍼포먼스 퍼포먼스

$20.39
Description
뉴욕대학교 퍼포먼스 연구학과 교수 다이애나 테일러의 퍼포먼스 이론서이다. 이 책은 퍼포먼스를 단지 하나의 예술 형식이나 장르로 여기지 않고, 인간 문명을 형성해 온 운동성이자 특정 사회와 문화를 구성하는 총체적 행위로 다룬다. 저자는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 퍼포먼스 작업을 중심으로, 전공자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 또한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 책의 핵심적인 질문은 “퍼포먼스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퍼포먼스는 무엇을 하는가?”이다. 『퍼포먼스 퍼포먼스』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따라 가다 보면, 그렇다면 나를 구성하고 나의 주변에서 작용하는 퍼포먼스는 무엇인지를 묻게 될 것이다.
저자

다이애나테일러

뉴욕대학교퍼포먼스연구학과및스페인어과의교수이자아메리카지역의퍼포먼스를연구하고기록하는헤미스퍼릭인스티튜트의창립자이다.『사라지는행위들』(DisappearingActs,1997),『아카이브와레퍼토리:아메리카지역에서의문화적기억의수행』(TheArchiveandtheRepertoire:PerformingCulturalMemoryintheAmericas,2003),『지금!』(¡Presente!,2020)등의책을썼다.

목차

1장퍼포먼스를[프레이밍]하기11
2장퍼포먼스의역사85
3장보는행위자들127
4장퍼포먼스의새로운사용법153
5장퍼포머티브와퍼포머티비티201
6장퍼포먼스를통해알아가기:시나리오와시뮬레이션227
7장예술행동가:무엇을해야할까?249
8장퍼포먼스의미래(들)301
9장퍼포먼스연구329

출판사 서평

퍼포먼스로가득한시대를위한안내서
유행하는‘무슨무슨챌린지’를따라춘춤을영상으로찍어SNS에올림으로써만들어지는네트워크가있는가하면,미얀마의여성들은군부쿠데타에저항하며군인들이침입하지못하도록여자들이입는옷을빨랫줄에걸어두었다.천천히주변을돌아보면,우리가사는세상은온갖퍼포먼스로가득하고우리는그것속에서살아간다는것을발견하게된다.우리는왜퍼포먼스하고,퍼포먼스를통해무엇을하는것일까?혹은,퍼포먼스는우리가무엇을하도록할까?다이애나테일러의『퍼포먼스퍼포먼스』는그어느때보다도퍼포먼스로가득한,그리고그어느때보다도퍼포먼스가강한힘을발휘하고있는(다른한편으로는동시에퍼포먼스가완전히잊히고있는)오늘날우리가세계의한부분을이해하는데도움을주는도구적이론서이다.세계를퍼포먼스로서바라보면,전혀다른풍경이펼쳐진다.

인식론으로서의퍼포먼스,퍼포먼스의존재론
퍼포먼스를일종의인식론으로여기는저자는이책을통해퍼포먼스가그저무대에서이루어지는행위나현상이아니라그것이얼마나우리의삶과문화,사회와정치안에깊숙하게자리잡은작용인지를일깨워준다.즉,우리가어떻게퍼포먼스를통해서무언가를알게되는지를알려준다.퍼포먼스를통해인간문명이어떻게형성되어왔는지를,그리고현대사회를구성하는다양한권력이어떻게미시적으로복잡하게작동하는지를광범위하게통찰하는이책을읽고나면,독자는일상생활에서수행하는사사로운말과행동들부터전지구적자본주의와억압적정치체제에이르기까지세계를퍼포먼스로서이해할수있을것이다.우리를둘러싼모든말과행위들,비가시적이지만엄연한힘의작용,관계의양태에대해비로소비판적으로인식할수있게될것이다.퍼포먼스는타자에게영향을주고타자와의관계를변화시키는모든행위의총체이며인식론으로서의퍼포먼스는이러한행위를발견하고이해하는방법이다.이인식을통해우리는우리에게이미주어진몸과몸짓에서벗어나다른몸과몸짓을상상하고수행할수있는가능성을열수있을것이다.퍼포먼스이론의유용함은자연스럽고절대적인것이라고받아들이는관습에대해의문을제기하고,이에개입할수있는틈을발견하도록한다는것에있다.

『퍼포먼스퍼포먼스』는또한퍼포먼스의독특한존재론에대해서도다룬다.테일러가말하는퍼포먼스는가시적인행위나발화에만한정되지않는다.퍼포먼스는언제나상황과맥락,테일러의표현을빌자면‘프레임’에따라그의미와효과가변화한다.때문에테일러에게퍼포먼스란행위를둘러싼가시적이고비가시적인상황의총체성을뜻한다.은밀하게수행되고실현되는폭력의과정과그것이가능한조건을가시화하고이에저항하는과테말라의퍼포먼스작가레지나호세갈린도를이책의7장에서중요하게논의하는이유이기도하다.행위를둘러싼상호작용시스템의총체성으로까지확장하여퍼포먼스를사유할때,비로소퍼포먼스라는존재방식의실체가드러난다.달리말하면,퍼포먼스의존재론을이해하는과정은비가시적인움직임과그작용전체를인지하는일이기도한것이다.

한편,퍼포먼스가일시적이고단명한다는,그러니까아주잠깐동안만존재하고사라지는매체라고여기는통념에서한발벗어나다이애나테일러는퍼포먼스가무한히반복되며끊임없이변화하는삶을살아간다고말한다.아니오히려반복의가능성을통해서만퍼포먼스는퍼포먼스가된다.‘반복된행위’가바로퍼포먼스이며,인류는이반복된퍼포먼스를통해무언가를배우고,전수하고,공동체를구성해왔다는것이다.반복은다이애나테일러의퍼포먼스이론의핵심이며,주체를형성하고구성하는중요한수행성이다.반복된행위를관찰한다면우리는우리에대해서더많은것을알수있다.다이애나테일러는퍼포먼스의반복이어떻게한사회의기억과문화를여러세대에걸쳐서전승하는지를‘레퍼토리’라는개념을통해설명한다.재현과인쇄문화가오늘날우리의앎을구축하는가장강한이데올로기장치라면,퍼포먼스는그와는다른앎의생성체계다.여기서테일러가강조하는것은비판적반복이다.즉그저주어진것을다시반복할것이아니라,그것을보다적극적인변화의도구로서이용하자는것이다.“퍼포먼스의퍼포먼스”.알아채지못하더라도우리는언제나어떤퍼포먼스에참여하고있음을이해하고새로운퍼포먼스를상상할때에만기존의세계는변한다.

라틴아메리카의퍼포먼스들
이책에등장하는수많은작가들과퍼포먼스작업이아메리카,특히라틴아메리카지역에집중되어있는것은우연이아니다.다이애나테일러는1998년설립된헤미스퍼릭인스티튜의창립자중한명으로,이기관은아메리카지역의퍼포먼스를연구하고이에관해대화하는급진적인장소이다.테일러는헤미인스티튜트아카이브의자료와자신의학자행동가(activist-academics)로서의활동경험을바탕으로이책을썼다.서로다른지리적,문화적,정치적,사회적조건을가지고있으며서로다른언어를사용하는이들과의대화를통해,저자는퍼포먼스가근본적으로얼마나불안정하고유동적인지를,그리고동시에경계과구분을넘어서는힘을가지고있는지를이론화하게된것이다.이책이우리에게알려주는것은아메리카라는대상이아니다.그보다는특정지역의사회와문화가어떻게그현실적조건을수용하고또비판하며퍼포먼스를수행하는가이다.여기에는어떤지역과장소의정체성은퍼포먼스에의해,그러니까끊임없이움직이고흐르는행동들로구성되고재구성된다는것이전제되어있을것이다.이는자연스럽게,그렇다면우리를둘러싼현실적조건은무엇이며우리는여기서무엇을수행해야하고할수있는지를묻게한다.

테일러는이미연구서『아카이브와레퍼토리:아메리카지역에서의문화적기억의수행』(2003)을통해아메리카지역의문화와사회를구성함에있어서퍼포먼스가어떠한중요한역할을했는지를논의한바있다.『퍼포먼스퍼포먼스』는이러한저자의평생의연구와경험을간명히이론화한정수라고해도손색없을것이다.세계를퍼포먼스로서인지하기를제안하는이면에는,나아가우리가보다능동적이고주체적으로움직임을선택하고생성해나가기를바라는요청이있다.다이애나테일러에게퍼포먼스는,무엇보다도,“세상을만드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