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 드립니다! (양장본 Hardcover)

말려 드립니다! (양장본 Hardcover)

$15.91
Description
무엇을 말리고 싶으신가요?
무엇이든 쓰기 좋게 말려 드립니다.
너무 축축해서 견디기 힘드신가요?
힘내세요! 뽀송뽀송하게 말려 드립니다.
언제나 나를 뽀송하게 말려 주는 당신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말려 드립니다.
모두 말려 드립니다.
말리고 싶은 건 뭐든지,
다 말려 드립니다.

그림책향 시리즈 일곱 번째 그림책 《말려 드립니다!》는 하는 일은 그 누구보다 많은데 그다지 눈의 띄지 않는 ‘빨래 건조대’ 이야기입니다. 빨래 건조대라, 조금 이상하지요? 이렇게 하찮은 물건을 그림책 무대에 올려놓고 무얼 하자는 얘기일까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조금은 눈치 챘을 거예요. 사실 빨래 건조대가 하는 일은 하찮지도 않고, 눈에 안 띄지도 않아요. 다만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사이에서 좀 밀려났을 뿐이지요.
그래서 이 그림책이 나온 뒤부터는 밀려나지 말라고, 책 표지부터 힘 좀 주었습니다. 창문도 내고, 집도 뽀송하게 말렸습니다. 만져보고 펼쳐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꼭 확인하세요! 더구나 “말려 드립니다!” 하고 말하는 빨래 건조대의 말 말고는 모두 빼 버렸습니다. 작가 이름, 출판사 이름, 시리즈 이름이 이번만큼은 빨래 건조대에게 살짝 자리를 비켜 준 셈이지요. 그랬더니 빨래 건조대의 위상과 예술성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습니다. 보세요, 그 높이를!
저자

남섬

남쪽섬으로놀러오세요.
소소하지만엉뚱하고,온기가있어여운이남는이야기를들려드릴게요.
《말려드립니다!》는그첫번째그림책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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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뭐든지말려드립니다!

평소에는마치축늘어진사람처럼구석에있다가무엇인가말릴것만있으면팔다리를쭉펴고힘을내는빨래건조대이야기.남섬작가의첫그림책입니다.작가는작고사소한것에자꾸눈이가는모양입니다.그작고사소한것가운데하나인빨래건조대는집안의궂은일가운데하나인‘말리는일’을합니다.이런빨래,저런빨래모두말립니다.말리기전에는축축합니다.축축하면아무리좋은옷이라해도입을수없고,좋은물건도마찬가지지요.
몸은가늘지만결코약할것같지않은빨래건조대는흠뻑젖은빨래를척척말립니다

옷뿐아닙니다.빨래건조대는빨래만말릴수있는아이가아닙니다.물이뚝뚝떨어지는신발도거뜬히말릴수있고,비에젖은우산도금세말려드리지요.또무엇이있을까요?아하,오래도록아이에게사랑받아꼬질꼬질해진인형들도문제없습니다.때로는가끔문제가생기기도해요.이인형만큼은절대안된다며몰래챙겨가는아이를보세요.이럴때는다음때를기다리는수밖에없지요.이쯤되면빨래건조대가아니라무엇이든말리는건조대가아닐까요?그럼이제다됐을까요?더이상말릴게없겠지요?

아니에요.여기서끝나면진정한건조대가아니지요.너무무겁진않을까살짝걱정스럽지만,건조대는자기보다몸집이큰이불도거뜬히말립니다.심지어할머니가널어놓은우거지도말리고,고양이의젖은발바닥도문제없어요.고양이는높은곳을좋아하니까요.그런데목욕을마친멍이도말린다고요?글쎄요,이건믿을수없는일이지만……,먹구름을통과하느라축늘어진깃털도말린다니,이것에견주면멍이말리는것쯤은문제도아닌듯해요.
정말모두모두말리는빨래건조대입니다.

말린다는것,견디는힘을얻는다는것!

다시말하지만,여기서끝이아닙니다.이제부터더놀라운힘을내는빨래건조대!
아이가건조대위에서빨래처럼말라갑니다.이런,가만보니쉬를했네요.속옷이흠뻑젖었지만,거뜬히말릴수있어요.심지어엄마몰래말리는일도가능하지요.
이번엔무엇을말려볼까요?저기서물을뚝뚝흘리며걸어오는이는누구일까요?과연건조대에서말릴수있는‘무엇’이긴할까요?이런걱정을뒤로한채,빨래건조대는온힘을다해말려드립니다.시간이얼마나흘렀을까요?자그마치네바닥,즉8페이지를넘기고나서야그‘무엇’은쨍하게말라서환하게웃으며퇴장합니다.‘헥헥’거리는빨래건조대는잠깐숨좀고르세요.
이제다말렸습니다.아니,아직더남았나요?오,노노,천하의건조대라해도이건불가능하지요.그러니빨래건조대여,그대도이제휴식!

바짝마른옷이나물건은때에맞춰쓰기에딱알맞습니다.그러다가또축축해지거나더러워지면빨아서말려야하지요.사람은어떨까요?사람도축축하면비맞은머리처지듯축처집니다.아무것도하기싫지요.하지만이빨래건조대가바짝말려주기만하면,지친몸이금세되살아납니다.견딜수있는힘을얼마만큼얻는것이지요.
작가는빨래건조대에서그런힘을얻었나봅니다.그위에올라가기만하면바짝말라서다시힘을낼수있을것만같은기대말이에요.작고사소한것은보잘것없고힘이없는것이아니라,우리를견디게하는힘을주는존재라는말을이렇게첫그림책으로하고싶었나봅니다.